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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침의 서재입니다.

망할세상, 항공모함 탑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전쟁·밀리터리, 현대판타지

박침
그림/삽화
자주포전함,무인전차,드론모함
작품등록일 :
2023.12.11 23:13
최근연재일 :
2024.07.05 12:38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421,910
추천수 :
7,071
글자수 :
34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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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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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공손하고 친절하게

DUMMY

067화 – 공손하고 친절하게



OSSA 국무회의를 열었다. 파괴적인 자연재해를 어찌할 도리는 없었지만, 적어도 그 후과는 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9.6규모 대지진의 여파는 상상을 초월했다.


중국 땅은 그야말로 혼돈의 땅이 되었고, 그 여파는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대부분의 연방국이 중국과 인접한 OSSA 연방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 혼란의 파고를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국무위원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모두가 할말을 일었다.


회의실 한켠에 나오는 뉴스의 자막 때문이었다.


- 어, 뉴스 볼륨좀 키워주시오.



중국의 대지진과 다른 재앙의 진원은 미국이었다.


캘리포니아의 샌 안드레아스 단층에 지진이 일어났고, 그 규모도 무시 못 할 수준의 재난이었지만. 다가오는 더 큰 재앙이 인간의 마음을 폭발시키고 있었다.



*** CNN 뉴스 특별 보도 ***


“긴급뉴스입니다. NASA가 오늘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3DW' 등록된 거대 소행성이 지구로 빠르게 접근중이며......”


앵커는 잠시 숨을 고르는 듯했다.


“... 현재 계산된 궤도에 따르면 북미대륙에 직접적인 충돌을 일으킬 확률이 확실시되며, 북미 대륙에 충돌할 확률이 80% 이상이라고 합니다.”


화면은 NASA의 우주과학자가 나와서 구체적인 설명을 이어갔다.


“2023DW 소행성은 매우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이전에 경험한 어떤 우주 위협보다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화면이 바뀌어, 소행성을 형상화한 그래픽과 각종 망원경으로 촬영된 모습을 교차해서 보여주었다.


“이 소행성의 크기와 속도를 고려할 때 충돌 시 발생할 에너지는 엄청날 것이며, 막대한 피해가 예상됩니다.”


뉴스를 전하는 앵커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고, 마이크를 이어받은 전문가는 체념한 듯 말을 이어갔다.


“... 만약 미국 본토에 소행성 2023DW 가 떨어진다면, 직격당한 주는 흔적도 없는 폐허가 될것이며 인근 5, 6개 주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될 것입니다. 또한, 미 영토의 절반 이상이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아..... 박사님 어느 주에 떨어지는 지 알수는 없는 것입니까?”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NASA의 기술력으로도 ......?”


“... 지구가 하루에 한바퀴 돈다는 걸 아시지 않습니까? 소행성이 최소 5개월, 3개월 거리까지 근접해야만 정확한 지점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행성의 접근속도를 늦취서 다른 곳에 떨어지도록 유도하거나 궤도를 바꿀수 있진 않습니까?”


“물론 최선을 다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또 시도할 겁니다. 하지만......”


“?”


“소행성의 궤도를 의미있는 수준으로 바꾸려면, 즉 지구를 비켜가도록 만들려면.”


앵커는 마른침을 삼키고 있었다.


“발사체를 소행성과 충돌시켜야 하는데. 대한민국의 서울에서 쏜 총알을 워싱턴시티에서 총으로 쏘아 맞추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아...”


“생각해 보십시오. 회전목마를 타고 엄청나게 빠르게 움직이는 표적을 쏘아 맞추는게 얼마나 어려울지.....”


“아, 알겠습니다. 소행성이 충돌하면 대륙전체가 영향을 받을 터인데......”


“영향은 전 지구적으로 받을 겁니다. 문제는 미국이 국가로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느냐입니다.”


이때 또다른 패널이 말을 이어받았다.


“미국의 문제만이 아입니다. 새로운 세계질서 아니, 세계질서의 붕괴를 가져올 것입니다.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라면?”


“전 지구적 대혼란에 각국이 대비할 것이고, 그것에 있어서 더 이상 미국의 눈치를 볼 이유도 필요도 없으니까요. 이 마당에 어딘가에서 전쟁이 터지든 약탈을 하던, 우리가 그것에 개입할 여력이 있겠습니까?”


......


*****



뉴스가 이어지는 와중에 미국 곳곳에서 무정부 상태의 조짐이 보인다는 첩보가 속속 들어왔다.


미국의 51개 주정부는 하나의 독립된 나라처럼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 예상되었다.


미국이란 나라 전체가 일종의 러시안 룰렛 게임에 빠진 것이다.


시민들은 각자 살아남기위한 준비를 했고, 주 방위군은 대규모 약탈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배치되었다.


미국의 연방군은 현재 개입하고 있는 모든 분쟁지역에서 철수를 선언했고, 급변 사태에 대비해 안전지역에서 대기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미국 연방비상관리청(FEMA)의 주도로

미 공군의 USAF (United States Air Force)와 NEO 관측 프로그램을 통해 소행성의 궤도를 특정하고, 지구의 운명을 바꾸는 작전이 시작되었다.


디디모스 위성체를 발사해 소행성 궤도를 바꾸는 실험인 DART를 이어받아, 같은 이름의 DART 작전이 수립되었고 그 광경은 전세계에 생중계 되었다.


그 광경는 사람들을 희망에 부풀게 하기에 충분했다. 실패를 대비해 일론머스크의 스페이스X도 위성체를 실은 발사체를 우주로 날려보냈다.


...


첫 번째 발사체는 소행성을 멀찍이 빗나갔고, 스페이스X가 발사한 위성체가 스치듯 2023DW을 비켜갔다.


소행성의 궤도를 아주 조금만 틀어도 되는 것이기에 사람들은 기대에 부풀었지만, 너무나 조금이었다.


그 결과는 사람들의 기대와 다르게 상황을 악화시켰다.


미 중부에 떨어질 소행성을 미 동부로 옮겨놓은 것이다. 네브라스카 사막에 떨어질 소행성이 동부 뉴요주와 펜실베니아 사이로 충돌할 것이 예측되었다.



결과적으로 더 큰 파국을 맞이하게된 것이었다.


그렇게 전 세계를 종말적 위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고, 미국에겐 단 2개월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정치의 중심인 워싱턴, 경제의 중심인 뉴욕을 비워야할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

...

...



결국 2023DW 소행성은 뉴욕 주 어딘가에 떨어지고 말았다.


미 동부는 지옥이 되었고, 그야말로 미국 땅은 약탈의 대륙이 되었다.


미국의 패권이 사라지고, 중국의 야욕이 꺽이니 러시아가 헛된 희망을 잠시 품긴했지만. OSSA는 건재했고. 적어도 동아시아의 질서는 OSSA가 지킬 수 있었다.


세계는 파편화 되었고, 힘의 논리로 작동되었다. 늘 그랬지만, 조금더 직접적인 힘이 필요했다.


세렝게티의 야생도 질서가 있듯 그런 질서에 익숙해질 때 즈음. 또다른 위기가 다가왔다.


러시아가 파헤친 영구동토 때문인지, 또다른 원인인지 알수는 없지만.


지구에 새로운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다.


문제는 그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인간의 분노조절 능력을 상실한다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좀비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었지만. 더 큰 문제는 그것이 정상적인 사람과 구분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감염된 사람은 사소한 이유로도 살인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지만, 작금의 세계에서는 정상적인 사람도 그것이 크게 다르지 않았기에 더욱 구분이 어려웠다.


그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인간을 똑똑한 야수로 만들어버리는 것이었다.


이성을 가지고 높은 지능을 활용하며, 서로 조직하고 집단으로 움직이며 약탈 생활을 하는 좀비 공동체가 만들어졌다.


그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위한 인프라가 모두 무너진 상황이었다.


감염자를 찾아내는 것은 의외로 단순했다.


격리시키고, 스트레스를 주어 그 반응 지켜보는 것으로 충분했다. 때때로 바이러스가 아닌 그 사람의 본성이 그런 것일 수도 있었지만, 국가와 연방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격리하거나 추방해야만 했다.


덕분에 사람들은 더욱 공손해지고 예의를 지키는 존재만 남게 되었다.


역설적으로 종말에 가까워지니 인간성을 회복하게 되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욕설 한마디, 악플 하나로도 감염자로 분류될 수 있었고. 그렇게 되면 격리되거나 추방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세계가 언제까지 지속 될지 알 수 없었지만, 그렇게 인류는 역사를 이어나갔다.






*****


* 러시안 룰렛 : 6발의 장탄수를 가진 리볼버 권총에 1개의 총알만 넣고 실린더를 돌린뒤 서로 돌아가면 총을 자기 머리에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는 결투방식.


* FEMA (Federal Emergency Management Agency)

* NEO 관측 프로그램 (Near-Earth Object Observations Program)


* DART (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


작가의말

먼저, 부정기 연재라도 이어가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점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변명하자면, 건강과 더불어 개인 신상에 어려운 일이 겹치어 그리 되었습니다. 또다른 신작을 준비하는 등 욕심을 내면서 더욱 그렇게 되었습니다.

 

본작품은 리메이크할 마음이 크지만 그것이 언제가 될지 약속드리긴 어려울 듯 합니다.

 

최소한 다른 작품을 완결 짓고 여유를 가지고 다시 도전해볼 요량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작품의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불멸의 이순신, 조선의 반격> 이란 작품입니다.

 

긴 공백기 동안 제법 신경을 쓴 작품이오니, 한번 읽어 주시면 큰 응원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쓰면서 매우 행복한 느낌을 가진 작품입니다.

 

첫 작품인 잠수함 탑니다 만큼 즐겁게 썼습니다.

 

연중하면서 신작을 읽어달라는 염치없는 부탁을 드리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박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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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2023DW +9 24.04.01 3,465 72 11쪽
64 방주 +6 24.03.25 3,861 77 12쪽
63 트럼프 카드 +6 24.03.22 3,637 78 12쪽
62 6.4 +5 24.03.19 3,800 68 12쪽
61 USB (Unified Space Ban) +18 24.03.18 3,799 77 12쪽
60 63600 전략지원부대 +16 24.03.17 3,867 75 12쪽
59 케슬러 신드롬 +14 24.03.16 3,901 78 12쪽
58 OST (Outer Space Treaty) +8 24.03.12 3,962 74 12쪽
57 평화 특별지구 +26 24.03.11 4,031 73 12쪽
56 Observer +10 24.03.10 4,118 69 12쪽
55 Skunk Works +9 24.03.09 4,191 65 12쪽
54 연방 수도 +8 24.03.08 4,283 68 12쪽
53 OSSA +14 24.03.05 4,326 76 11쪽
52 CAR (Central Asia Republic) +10 24.03.04 4,373 75 11쪽
51 작은 불씨 +12 24.03.03 4,406 67 12쪽
50 발해 확장팩 +10 24.02.29 4,442 77 12쪽
49 MIM (money is a mirror) +18 24.02.28 4,462 82 12쪽
48 Sky Commander X-1 +18 24.02.27 4,491 81 12쪽
47 최 이바노비치 +13 24.02.26 4,513 77 11쪽
46 발해공화국 +6 24.02.25 4,554 84 12쪽
45 미얀마와 윈난성 +8 24.02.22 4,586 78 12쪽
44 신장 재교육 캠프 +9 24.02.21 4,649 80 12쪽
43 마리테라 (MariTerra) +15 24.02.20 4,720 76 12쪽
42 고발해와 몽골 +9 24.02.19 4,776 80 12쪽
41 오흐나깅 바트톨가 +11 24.02.18 4,853 92 12쪽
40 현대 기병 영주군(影走軍) +21 24.02.16 4,933 95 12쪽
39 몽골리안 루트 +16 24.02.15 4,949 86 12쪽
38 귀부(歸附) +10 24.02.14 5,009 85 12쪽
37 B-21 Raider +14 24.02.13 5,020 95 12쪽
36 GTO (Ghost Tiger Operations) +18 24.02.12 5,065 91 12쪽
35 해방구와 만주군 +20 24.02.09 5,108 99 12쪽
34 구심점 +16 24.02.08 5,135 90 12쪽
33 무인기갑 +9 24.02.06 5,196 99 12쪽
32 순안공항 +13 24.02.05 5,246 107 12쪽
31 작전명 비사성(卑沙城) +11 24.02.04 5,271 102 12쪽
30 Raptor +13 24.02.03 5,326 109 12쪽
29 OSS 특전여단 +13 24.02.02 5,363 95 12쪽
28 봉쇄 +9 24.02.01 5,429 103 11쪽
27 랴오둥반도 +9 24.01.31 5,477 118 12쪽
26 김 알렉세이 (Aleksei) +13 24.01.30 5,552 119 12쪽
25 KF21 +13 24.01.29 5,573 1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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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1636 +8 24.01.26 5,643 118 10쪽
22 바리타이탄 (VariTitan) +11 24.01.25 5,720 110 11쪽
21 False Flag Operation +8 24.01.24 5,730 104 12쪽
20 정찰총국 륙상정찰국 +6 24.01.23 5,943 108 11쪽
19 오퍼레이션 잉크스톰 +7 24.01.22 5,990 111 11쪽
18 두더지와 페이퍼클립 +13 24.01.21 6,176 116 12쪽
17 OSSMed +9 24.01.20 6,332 126 13쪽
16 서펜트라이더 (Serpentraider) +3 24.01.19 6,543 124 11쪽
15 SOTAC +9 24.01.18 6,656 123 11쪽
14 위기 그리고 현상과 변화 +20 24.01.17 6,909 132 13쪽
13 페트리 접시 +8 24.01.16 7,159 126 12쪽
12 워터월드 +9 24.01.15 7,522 121 11쪽
11 20m +15 24.01.12 7,752 133 12쪽
10 연속전쟁 +7 24.01.11 8,124 137 11쪽
9 붉은 파수꾼 (Red Sentinel) +5 24.01.10 8,320 145 10쪽
8 SCS 전략적 지휘 감시 +11 24.01.09 8,652 148 11쪽
7 RSM-56 불라바 +9 24.01.08 9,024 160 12쪽
6 바스티온 (Bastion) +21 24.01.07 9,862 167 10쪽
5 울트라캐리어 +11 24.01.06 10,479 181 10쪽
4 영향력의 실체 +13 24.01.05 11,596 171 12쪽
3 SitRep +18 24.01.04 14,701 168 14쪽
2 모잠비크 드릴 +19 24.01.03 26,520 225 12쪽
1 001. 프롤로그 +33 24.01.02 31,142 298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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