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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침의 서재입니다.

망할세상, 항공모함 탑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전쟁·밀리터리, 현대판타지

박침
그림/삽화
자주포전함,무인전차,드론모함
작품등록일 :
2023.12.11 23:13
최근연재일 :
2024.04.12 23:36
연재수 :
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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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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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352

작성
24.01.2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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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1636

DUMMY

023화 - 1636



막상 중국과의 지상전을 앞두고 있으니, 덜컥 겁이 났다.


문득, 내가 너무나 많은 사람의 운명을 결정했다는 사실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 두려움의 대상은 450만의 중국 정규군만이 아니었다. OSS와 극동공화국 사람들 영문도 모르고 적지에 뛰어들어야 할 북한 군인들까지 ···.


게다가, 중국은 1,000만 명의 예비군을 보유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그들에게 사람은 그저 자원일 뿐이었다.


그것은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도, 중국공산당은 병사와 인민을 사지로 내몰 것이 뻔히 예상되는 것이다.


그것을 알고도,

대재앙을 앞두고도 나는 전쟁을 선택한 것이다.


‘내가 어리석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만용을 부리는 걸 까?’


‘수많은 인명이 살상되는 전쟁을 너무 쉽게 선택한 것일까?’


‘한국군을 참전시켰어야 했나?’


갖가지 생각과 잡념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고 있었다.


...


하지만, 예정대로 OSS의 대중국 성명이 발표되었다.


중국 지상군의 포병자원을 극동공화국 국경에서 200km 밖으로 후퇴하지 않으면, OSS와 극동공화국의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선제적으로 군사적 위협을 제거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제 48시간 후에 중국을 향한 공습을 시작한다는 것과 다름없는 선언한 사실상 선전포고였다.


제1 항모전단과 제3 강습전단이 서해에서 대기 중이었고, 제4 강습전단은 블라디보스토크 앞바다에서 공습을 준비 중이었다.


그리고 극동공화국의 OSS 극동군 공군에게도 준비태세가 발령되었다.


그렇게 시간을 하염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중국은 우리의 성명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우리의 정찰자산은 계획좌표의 변동을 계속 감시하고 있었다.


긴장된 시간은 더디게 가고 있었다. 오히려 그냥 맞닥뜨리는 것이 좋겠다 싶어, 잠시 눈을 붙였다.



...



시계의 알람 소리가 02시를 알렸고, 일어나 간단히 샤워했다.


맑은 정신으로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물줄기를 맞으며 대사를 앞둔 목욕재계(沐浴齋戒)를 하는 것이라, 마음 먹었다.



바스티온은 SCS 상황실에 들어서니, 정숙하면서도 분주한 전쟁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나를 발견한 정보장교와 작전 장교가 다가왔다.



“중국 쪽의 반응은 없습니까?”


“네. 원수님, 중국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계획좌표의 변동은? 추적은?”



작전 장교가 자세를 고쳐 잡으며 보고를 시작했다.



“중국 방공전력의 좌표변화는 없습니다. 다만 포병 전력의 일부는 위치를 변경하거나 엄폐를 강화한 모습입니다.”


“H-hour까지 남은 시간은?”


“약 1시간 남았습니다. 전 작전 제대가 출동 대기 중입니다.”



그때, 정보장교가 보안통신 단말기를 확인하고는 나와 눈을 맞추었다.



“누구입니까?”


“손이일 제독입니다.”



최종공격 승인을 위한 것으로 생각했다. 심호흡을 한번 하고 싶었지만, 그런 모습을 보일 순 없었다. 담담히 통신 터미널을 받아들었다.


“네. 연결했습니다.”


“원수님!”


“네.”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공습을 위한 원수님의 최종 결심을 얻고자 연락드렸습니다.”


“공격을 승인합니다. 예정된 시간에 공습을 시작하세요. 또 ···.”


“??”


“만약,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이거나 성명을 발표하더라도 공습은 진행됩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



작전시간이 다가오자, 작전 상황실 대형 SCS 화면에 우리 함대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작전 장교에게 물었다.



“첫 번째 계획좌표는 어떻게 됩니까?”


“중국 헤이룽장성, 지린성과 랴오닝성 일대의 방공시설과 미사일 기지입니다.”


“그 다음 FO는 어떻게 됩니까?”


* FO (Follow-on Operations) : 후속 작전



“우리 함대에서 출격한 F/A-18 호넷 등의 전폭기와 극동군에서 출격한 KF21이 중국 동북 3성의 제공권을 장악한 후, 중국군 포병 전력을 정밀 타격할 것입니다.”


“우리의 공습 후 중국군의 반응은 어떻게 예상합니까?”


“조기 개전. 즉, 남은 전력을 극동공화국으로 바로 투사하는 것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


“하지만, 산발적인 미사일 공격을 하면서, 포병 전력의 복구를 시도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음 ··· 제공권 장악엔 별문제 없겠죠?”


“공습 초기에 적 방공망과 공군기지를 얼마만큼 무력화시키는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대라 ······.”


“김웅 사령관 말로는 문제없다고 합니다. 지난 전쟁의 전투 교환비와 미사일 공습 물량을 생각할 때 우리 측 손실은 0 혹은 한 자리 숫자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알겠습니다.”



잠시 작전상황 패널을 바라보다가, 가벼운 눈짓으로 작전 장교를 다시금 불러세웠다.



“그래요. 그럼, 이번 항공공습이 몇 소티나 소화합니까?”


* 소티 (Sortie) : 본래 군 개체가 임무 수행을 위해 거점에서 출격한 횟수를 의미 하나, 주로 군용 항공기의 단독 출격횟수를 뜻하는 의미로 쓰인다.


“아. 네. 잠시만 ···.”


작전 장교는 태블릿으로 뭔가를 찾는 듯했다.


“네. 보고드리겠습니다.”


“...”


“향후, 24시간 동안 제1 항모에서 F/A-18 호넷과 그라울러(전자전기)가 160 소티...”


“...”


“제3, 제4 강습상륙함에서 F35B 110단독 임무 비행을 소화하게 되어있습니다.”


“극동군은?”

“네, 우리 극동군 공군에서 KF21이 270회의 출격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음 ···.”


“총 540회의 임무 비행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잠시 생각에 잠긴 사이에 작전 장교가 날 불렀다.



“원수님. 화면을 ······.”



SCS 작전패널엔 미사일 공습이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이었다.


작전 개시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1을 가리켰다.


SCS 대형 화면에 우리 함대의 아스널십과 이지스 구축함을 비추었고, 이윽고 연달아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었다.



- 트쿵! 츄와아아악.

- 트쿵! 츄와아아악.

- 트쿵! 츄와아아악 ······



마치, 중국 사람들이 춘절에 하는 불꽃놀이를 보는 것 같았다.


어째서, 그 장면이 떠오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수면을 비추는 섬광과 하늘로 치솟는 비행운만 보면 ···. 바다가 거대한 콘서트장이 되어 이벤트를 펼치는 것 같았다.


한눈에 보기에도,


지난번 예멘의 후티 반군을 공격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규모였다. 미사일이 내뿜은 비행운이 하늘에 거미줄처럼 얽히고 있었다.



“1차 공습에 발사되는 미사일의 양은 얼마나 됩니까?”


“1636발입니다. 대만 전쟁 때 사용한 양보다 조금 많습니다.”


“1636이라 ··· 절묘하군!”


“네? 절묘하다는 것이 ··· ???”


“아, 1636년에 병자호란이 일어났습니다.”


“아 ······.”



참으로 절묘한 숫자였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역사에서 발해 이후 한 번도 북으로 치고 올라간 적이 없었고.


병자호란엔 철저히 짓밟히기도 했다. 그런 청나라, 옛 후금의 땅에 1636발의 미사일이 날아가고 있었다.


우리가 5척 보유한 아스널십 1척당 탑재한 미사일 수가 700발인 것을 생각하면. 1636이란 숫자는 건곤일척(乾坤一擲)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 할만했다.


손 제독에게 아끼지 말고 쏟아부으란 지침을 내리긴 했다. 하지만 나도 놀랄만한 물량이었다.


과거 1500발을 중국에 날려 보낸 적이 있었지만. 그것은 우리의 신흥캠프가 전술핵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한, 응징이었기에 총력을 다한 것이었다.


가장 싼, 토마호크 블록4 미사일 한 기의 가격이 7억 원 정도 한다. 이번 1차 공습으로 단, 15분 만에 2조 원을 만주 땅에 쏟아붓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SCS 화면엔 미사일 공격으로 폭파되는 중국군의 레이더기지, 대공미사일, 대공포가 잇달아 폭파되는 모습이 보이었다.


그리고 중국 공군(PLAAF)의 공군기지도 1차 공습의 타겟이 되었다. 손 제독은 공군기지의 활주로를 완전히 폐허로 만들어버리는 전략을 선택했다.


그것은 매우 똑똑한 생각이었다.


위치가 묘연한 중국 전투기를 표적 삼는 것 보다. 높은 명중률을 기대할 수 있고 중국 공군 전체의 발을 묶어놓을 수 있는 선택이었다.


우리에 의해 항공모함을 모두 쓰지 못하는 중국으로선 공군력 자체가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었다.


다만, 중국은 민간공항과 공군기지를 함께 쓰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완벽하게 공군력을 괴멸했다고 보긴 어려운 것이 유일하게 남은 근심거리였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공군기지가 초토화되는 화면이 계속되는 가운데, 제1 항공모함과 강습상륙함에서 각종 전투기들이 출격하는 모습이 보이었다.


노란색 조끼를 입은 항공유도 요원이 안전을 확인하고. 오른손을 뻗어 출격을 수신호를 보내는 것과 동시에,


항공모함의 사출장치에서 튀겨져 나간 F/A-18 호넷이 비행갑판을 떠나 검푸른 바다위를 날았다.


그 순간, 시각은 03시였다.


...

DALL·E 2024-01-26 19.35.56 - A grand and majestic scene of a military parade in a spacious square in an Asian country. The square is filled with rows of uniformed soldiers, all st.png

광장에 도열한 중국 인민해방군. (미군은 대규모 군사퍼레이드를 하지 않는다.)


.

DALL·E 2024-01-26 19.41.21 - A powerful depiction of an America-class assault amphibious ready group positioned in the West Sea, illustrated in a wide 16_9 aspect ratio. The scene.png

서해에 배치중인 OSS의 제3 강습상륙 전단. (동해로는 4강습전단이 배치되었다.)


.

DALL·E 2024-01-26 19.42.23 - A captivating overhead view of an aircraft carrier strike group advancing northward in the West Sea, depicted in a wide 16_9 aspect ratio. The scene s.png

서해로 이동중인 제1 항모전단.


.

1111.png

바스티온호 함내 종합상황실을 들린 이시언.


.

DALL·E 2024-01-06 08.36.41 - An advanced operations room on an aircraft carrier, featuring three large screens. Each screen displays a different aspect of a military operation_ on.png

SCS 작전 상황실.


.

3333.jpg

작전 개시를 알리는 1번 미사일 - SCS 상황실


.

2222.png

바스티온호에서 바라보는 대규모 미사일 공습.


.

DALL·E 2024-01-23 22.33.57 - Visualize from a side perspective, an intense scene where a fleet in the ocean has launched 1600 missiles, flying upwards towards the sky. The view is.png

바다에서 중국 동북 3성을 향해 날아가는 1636기의 미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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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발해 확장팩 +10 24.02.29 4,308 76 12쪽
49 MIM (money is a mirror) +18 24.02.28 4,322 81 12쪽
48 Sky Commander X-1 +18 24.02.27 4,355 80 12쪽
47 최 이바노비치 +13 24.02.26 4,383 77 11쪽
46 발해공화국 +6 24.02.25 4,426 83 12쪽
45 미얀마와 윈난성 +8 24.02.22 4,450 77 12쪽
44 신장 재교육 캠프 +9 24.02.21 4,517 79 12쪽
43 마리테라 (MariTerra) +15 24.02.20 4,589 75 12쪽
42 고발해와 몽골 +9 24.02.19 4,640 79 12쪽
41 오흐나깅 바트톨가 +11 24.02.18 4,729 91 12쪽
40 현대 기병 영주군(影走軍) +21 24.02.16 4,804 94 12쪽
39 몽골리안 루트 +16 24.02.15 4,821 85 12쪽
38 귀부(歸附) +10 24.02.14 4,873 83 12쪽
37 B-21 Raider +14 24.02.13 4,893 94 12쪽
36 GTO (Ghost Tiger Operations) +18 24.02.12 4,919 90 12쪽
35 해방구와 만주군 +20 24.02.09 4,974 98 12쪽
34 구심점 +16 24.02.08 4,999 89 12쪽
33 무인기갑 +9 24.02.06 5,059 97 12쪽
32 순안공항 +13 24.02.05 5,102 105 12쪽
31 작전명 비사성(卑沙城) +11 24.02.04 5,130 100 12쪽
30 Raptor +13 24.02.03 5,178 107 12쪽
29 OSS 특전여단 +13 24.02.02 5,227 94 12쪽
28 봉쇄 +9 24.02.01 5,284 102 11쪽
27 랴오둥반도 +9 24.01.31 5,331 117 12쪽
26 김 알렉세이 (Aleksei) +13 24.01.30 5,399 118 12쪽
25 KF21 +13 24.01.29 5,435 115 12쪽
24 EA-18G 그라울러 +8 24.01.27 5,454 109 12쪽
» 1636 +8 24.01.26 5,500 117 10쪽
22 바리타이탄 (VariTitan) +11 24.01.25 5,565 110 11쪽
21 False Flag Operation +8 24.01.24 5,588 104 12쪽
20 정찰총국 륙상정찰국 +6 24.01.23 5,797 108 11쪽
19 오퍼레이션 잉크스톰 +7 24.01.22 5,841 110 11쪽
18 두더지와 페이퍼클립 +13 24.01.21 6,031 115 12쪽
17 OSSMed +9 24.01.20 6,178 125 13쪽
16 서펜트라이더 (Serpentraider) +3 24.01.19 6,383 122 11쪽
15 SOTAC +9 24.01.18 6,484 122 11쪽
14 위기 그리고 현상과 변화 +20 24.01.17 6,745 132 13쪽
13 페트리 접시 +8 24.01.16 6,990 124 12쪽
12 워터월드 +9 24.01.15 7,339 120 11쪽
11 20m +15 24.01.12 7,567 132 12쪽
10 연속전쟁 +7 24.01.11 7,932 136 11쪽
9 붉은 파수꾼 (Red Sentinel) +5 24.01.10 8,128 144 10쪽
8 SCS 전략적 지휘 감시 +11 24.01.09 8,443 147 11쪽
7 RSM-56 불라바 +9 24.01.08 8,804 159 12쪽
6 바스티온 (Bastion) +21 24.01.07 9,620 165 10쪽
5 울트라캐리어 +11 24.01.06 10,240 179 10쪽
4 영향력의 실체 +13 24.01.05 11,347 169 12쪽
3 SitRep +18 24.01.04 14,339 16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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