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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우주에서 돌아오는 중 ☽

굴참나무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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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웃별
작품등록일 :
2016.01.25 14:04
최근연재일 :
2016.02.0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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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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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01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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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9쪽

10. 목각인형의 비밀 (5)

DUMMY


정신없이 달려온 곳은 이태원이었다. 그러나 막상 ‘이렐리’ 앞에 도착하자 나는 망설인다. 안에는 테이블에 앉아있는 미류 외에 카운터 쪽에도 두 사람이 더 있다. 올리비아는 없고 가게 밖의 진열대는 이미 정리되어 있다. 미류가 밖을 내다본다. 나를 본다. 그리고 걸어 나온다. 그제야 비에 젖은 몸이 으스스 떨린다. 미류가 나를 보았다······. 감각들이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자식, 어떻게 된 거야······.”


나는 두 팔을 뻗어 미류의 목덜미를 껴안는다. 미류가 내 등을 토닥인다. 허물어졌던 등뼈들이 다시 소생하는 것 같다. 여기까지 오는 내내 내 몸에 붙어왔던 우현의 유령이 슬그머니 떨어진다.


“몸이 싸늘하잖아. 어서 들어가자.”


미류가 내 등에 손을 얹고 나를 앞세운 채 가게 문을 열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며 뒤를 돌아본다. 미류 외에는 아무도 없는데 무엇인가가 뒤따라 들어온다. 그것은 최초의 기억과 마찬가지로 상처와 불신, 불결의 얼룩들이다.

미류는 벽 쪽에 바싹 붙여놓은 작은 테이블들 중 하나에 나를 앉게 하고는 금방 티백이 든 따뜻한 찻잔을 내온다.


“바오밥 잎 차야.”


미류의 낮은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눈시울을 붉혔다. 가게 안은 아늑하다. 얇은 도자기 찻잔을 두 손으로 감싸고 차를 한 모금 마시자 입 안에서 단아하고 상큼한 색채들이 감돈다. 가벼움과 무거움이, 분리해낼 수 없는 색상의 무지개처럼 혼합되어있다. 순식간에 몸이 따뜻해지고 마음이 밝은 색으로 채색된다.

처음 마셔보는 차다. 식물을 우려낸 모든 차들이 그렇듯이 이 색채들은 모두 고유하다. 사람의 얼굴 하나하나가 다르듯, 한 사람이 가진 매 순간의 표정이 다르듯 이 색채들은, 그리고 이 색채들의 표정은 모두 다르다. 적당히 시고 적당히 떫은 맛,이라는 원시적인 표현으로는 이 차가 가진 표정을 그려낼 수 없다.


이제 나는 다른 것들을 본다. 가게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아 보인다. 키가 크고 날씬한 아프리칸이 카운터 안쪽에서 난처한 표정을 짓고 서있다. 페키니즈처럼 생긴 50대의 땅딸막한 남자와 문제를 일으킨 듯하다.


“저 애는 누딘이야. 자칭 지배인이며 수호자.”


미류가 여전히 낮은 목소리로 일러준다. 누딘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이마를 짚고 있던 오른 손을 들어올린다. 은행잎 냄새가 날 것 같은 노란 손바닥이 인사를 한다. 페키니즈가 새로 추가된 나의 신상을 파악하려고 안구를 데굴데굴 굴리다가 별로 해가 될 것 같지 않다고 판단했는지 하던 얘기를 계속 한다.


“일주일 내에 영수증만 가져오면 다른 물건과 교환이 가능하다고 했잖소.”


페키니즈가 입을 씰룩인다.


“맞아요, 이 영수증은 내가 끊어준 게 맞아요. 하지만 이 조잡한 물건은 내가 판 게 아니란 말이지요.”


누딘의 푸른빛이 감도는 검은 피부는 난처한 상황으로 인해 더욱 광채가 난다. 페키니즈와 누딘 사이의 좁은 카운터 위에는 며칠 전에 내가 본 목각인형이 놓여있다. 모래알이 밟히는 소리가 서걱서걱 쌓인다. 짧은 통증이 가슴을 훑고 지나간다. 나는 조심스럽게 카운터 쪽으로 걸어간다. 오늘은 매우 긴 하루라 생각하며.


“자이레 루바족의 쌍둥이자매 머리장식, 런던 인류학 박물관에 진열된 작품의 모조품이군요.”


모조품이라지만 쌍둥이자매가 주는 좌우 대칭의 완벽한 균형과 강인한 4개의 눈매는 여전히 신비스럽게 느껴진다. 나는 엄마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풀어져 나올 것만 같은, 내 유아기를 비추던 햇살이 꿈이 아니라고 말할 것만 같은 그 목각인형을 조심스럽게 들어올린다. 투박한 칼림바 연주곡이 들릴 듯 말듯 조용히 흘러나오고 있다. 이것도 미류가 연주한 곡일까? 빗소리에 섞여 빗방울이 되어 가슴을 치는 선율. 음질은 완전히 다르지만 이것은 미류가 작곡했고, 미류가 연주한 곡이다. 나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며 손가락으로 쌍둥이자매를 만져본다. 그리고는 페키니즈의 동그란 눈을 보며 말을 한다.


“이것은 결이 고운 나무로 만들어 검게 오일을 입혔네요. 그래도 희미하게 고집스러움이 남아있는 부분이 심처럼 규칙적으로 목재에 박혀있는 것이 느껴져요. 나무냄새도 매우 강렬한데, 느릅나무인가요? 보세요, 여기에도 여러 가지 재목의 목공예품이 있지만 그 쌍둥이 목각인형은 아프리카산 음핑고로 만들어졌고 나무 자체에서 오는 질감이 이것과는 딴판이었어요. 이건 타조 알로 만들어진 칼림바와 박으로 만들어진 칼림바 연주곡의 차이와도 같죠. 지금 들리는 음악은 타조 알 칼림바 소리네요. 같은 사람이 연주를 해도 공명통 크기는 물론이고 껍질의 두께와 밀도, 재질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음색이 달라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듯이 같은 모양의 조각상도 재질에 따라 질감과 분위기는 완전히 차이가 나겠죠. 자, 재목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신다면, 눈에 보이는 조각품의 차이를 비교해보세요. 이것은 기계가 깎은 듯 거의 완벽한 대칭을 이루고 있군요. 표정까지도 마치 하나의 인격체인 것 같잖아요. 여기에서 판매하던 물건은 쌍둥이자매였지 클론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경직되어 있는 얼굴표정만큼은 이게 더 박물관의 진품과 가깝군요. 여기 것은 조금 더 부드러웠고 생동감이 있었지요. 디디고 있는 발판의 빗살무늬를 보세요. 이건 골이 매우 깊고 거치네요. 여기에 있던 것은 줄무늬가 이렇게 눈에 띄지 않았는데. 가슴의 구슬 장식도 잘 보면, 이건 구슬인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너무 편편하지 않나요? 아저씨가 여기에서 사 가셨던 것에 비하면. 그 밖에도 손이라든지 어깨 폭, 발 모양 등 모든 부분이 조금씩 다른데요. 전체적인 크기까지도 이게 약간 더 크군요.”


나는 처음으로 이렇게 긴 말을 막힘없이 말했다. 페키니즈는 내 얼굴과 쌍둥이자매 목각인형을 번갈아 바라보며 무슨 말인가를 하려다가 인형을 빼앗듯이 낚아채고는 가게를 나가버린다. 비는 바람의 방향과 함께 각도를 바꾸어가며 많이 내리기도 하고 잦아들기도 한다.


“너, 굉장하구나! 고마워. 장사를 하다보면 여러 종류의 인간들이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니까.”


누딘은 손을 머리에 댔다가 허공으로 털어낸다. 정말 질렸다니까, 라고 말하려는 것처럼. 그리고는 깜박 잊고 있었다는 듯 오른손을 내민다.


“안녕? 난 누딘이야. 반가워.”

“난 산야.”


누딘은 테이블에 앉아 강 건너 불을 바라보듯 이쪽을 바라보기만 하는 미류를 손가락으로 부른다.


“사냐! 대단해, 여자친구?”


미류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기지개를 켜며 나를 본다.


“미안해. 내 친구가 원래 저렇게 말을 막 하거든. 이 바닥에 제대로 적응한 결과일 뿐이니 네가 이해해 줘.”


그리고 누딘을 보며 말한다.


“산야는 산과 들이라는 뜻이야.”


“오, 그래? 내가 살던 동네에는 그런 이름이 흔하지. 친구 중에 ‘삼촌 결혼식 날 들에서 태어났네’ 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도 있었어. 줄여서 그냥 ‘삼촌’이라 불렀지만. 넌 산과 들의 중간쯤에서 태어난 거로구나. 아니면 들이 내려다보이는 산에서. 아니면 거기에서 잉태되었거나.”


그렇게 말해놓고 자신의 말이 재미있다는 듯 누딘은 큰 소리로 웃는다.


“만나게 되어 반갑다, 산과 들!”


나는 가게 안을 둘러본다. 서쪽 벽면 전체에는 바오밥 나무가 웅장하게 서있는 광활한 아프리카의 석양이 그려져 있고 각종 장신구들이 그림의 붉은 하늘에 연처럼 걸려있다. 진짜 횃불을 본뜬 흔들리는 조명이 벽면 중간 중간에 놓여있다. 동쪽 벽은 모두 아프리카 민속품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횃불 모양의 흔들리는 조명 때문에 가게 안의 그림자들이 일렁거린다. 나의 시선은 원형 목제 북에서 잠시 멎는다. 형언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부조로 기록되어 있다. 가면과 사람의 손가락, 장미꽃, 도마뱀, 나뭇잎, 눈, 행성, 의미를 해석할 수 없는 추상적인 도형들······.


“멋지지? 아이보리코스트 바울레족의 목제 북이야.”

누딘이 한마디 하고는 카운터 뒤쪽으로 사라진다.


이마가 볼록하고 봉긋한 입술의 우아한 아프리카 여인의 좌상이라든지 생동감 넘치는 동물들의 조각품들은 그 나름대로 아름답지만, 단순화되고 정형화된 물건들은 자연주의적 작품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가슴 속에서 표현의 한계를 느낄 때와 마찬가지로, 적어도, 현재의 인류의 수사학으로 이것들을 애써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그 매력이다. 그것은 냄새에 대해 설명하려고 할 때 드는 막연한 기분과도 같다.


목제 성골함을 보고 있을 때 누딘이 닭고기와 토마토를 넣은 쿠스쿠스couscous를 한 접시 내와 내가 바오밥 차를 마시던 테이블에 갖다놓는다.


“설마, 저녁을 먹었다는 말을 하진 말아줘. 이게 우리 집 주 메뉴야. 우린 아까 그 덜떨어진 영감이 올 때 먹고 있었거든. 반쯤 먹었는데 식욕이 싹 가셨지 뭐야. 미류는 마저 먹을래? 아까 먹던 게 주방에 그대로 있는데.”


미류는 잊고 있었다는 듯 당연 먹어야지, 하며 잔걸음으로 주방 쪽으로 향한다.


“그래, 먹을게, 고마워.” 나는 테이블에 앉으면서 말한다.

“저 성골함도 본 적이 있어. 가봉 바코다족의······ 얼굴이 입체적으로 수정되었구나.”


“맞아. 복제품들이라고 항상 똑같게 나오진 않지. 그런데 놀랍구나. 원래 이쪽에 관심이 있는 거니? 저 3년 된 서당 개보다 네가 훨씬 낫다. 저 녀석은 아까 그 사기꾼이 교환 어쩌고 하는데 옆에서 그렇게 하세요, 하지 뭐야. 사기꾼 같은 자식.”


“난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야.” 미류가 대답한다.


“사실 쌍둥이자매 목각인형도 그렇고 이런 성골함도 그렇고 그 유명세에 비하면 별로 인기가 없는 편이야. 사람들은 집을 장식할 독특하고 이국적인 물건을 찾는 거지, 박물관에나 어울릴 듯 어두운 기운이 느껴지는 물건은 꺼려하니까. 그런 물건을 수집하는 사람은 보통 마니아들이야.”


“아까 그 남자는 왜 그런 짓을 하지?”


“병이지 뭐.” 누딘은 이미 끝난 일이므로 관심 없다는 듯 어깨를 들썩일 뿐이다.

“아마 이런 수집품을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는 마니아일 걸. 가짜를 좀 더 진짜스러운 가짜와 바꾸고 싶었던 거겠지. 마니아들은, 그게 어떤 종류의 마니아이건 보통사람들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한두 개씩 있으니까.”



테이블에 앉자 식욕이 생긴다. 저녁을 먹지 않은 것처럼 배가 허하다. 아니, 지금은 완전히 다른 날인 것 같다. 우현이, 호박마차에서 식사를 한 것이, 꽃들을 꽃병에 꽃아 둔 일이, 두통이, 먼 과거의 일처럼 느껴진다. 그 모든 일이 오늘 하루 동안에 모두 일어났다고는 믿겨지지 않는다. 오늘은 아직 아무 것도 먹지 않은,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아침인 것만 같다. 이곳은 내가 살던 곳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인 것만 같다.


“그 쌍둥이 목각인형이 혹시 너에게 특별한 의미라도 있니?”


누딘이 코코아차에 설탕을 듬뿍 넣으며 묻는다.


“지난번에, 미류 녀석이 말이야, 밖에 서 있는 널 보고는 갑자기 뒤통수를 얻어맞고 뭔가가 떠오른 사람처럼 나갔는데 네가 사라져버렸거든. 그러고 나서 네가 서 있던 자리에 멍하니 서서는 네가 뭘 보고 있었을까 찾고 있더라니까. 꼭 뭐랄까, 실연당해 실성한 사람처럼 멍청했지. 평소에도 좀 그렇지만. 그래서 내가 따라가 보지 그랬냐고 하니까 네가 너무 슬퍼보여서 그럴 수가 없었다는 거야. 이상한 녀석이지? 만약 나였다면 너무 슬퍼 보이니까 따라갔을 텐데 말이지. 그날, 넌 그 쌍둥이 인형을 보고 있었던 거야. 그렇지?”


누딘은 말을 직선적이면서도 시원하게 한다. 타인은 물론이고 스스로도 속이지 않을 것이다. 미류는 흥, 하며 식사를 계속할 뿐 대꾸도 하지 않는다.


“그냥, 엄마의 사진첩 속에서 본 적이 있어서······ 어린 시절 매우 아꼈던 거래.”


“오, 그렇구나. 혹시 어머니가 쌍둥이시니? 보통은 어린 시절에 저런 인형을 가지고 놀지는 않을 것 같아서.”


“그런 걸 왜 물어보는 거야.” 미류가 퉁명스럽게 누딘을 본다.


“아니 괜찮아. 일란성 쌍생아였는데, 한 명은 어릴 때 죽었대.”


“아, 미안, 그렇게 된 거구나.”


누딘은 잠시 생각에 잠긴다. 작은 얼굴에 사뭇 진지한 표정이 감돈다.


“예전에 내가 살던 마을에서는 쌍둥이들을 신비롭게 여겼대. 신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 그러면서도 가까이 접근하기는 꺼려하는 존재들로. 말하자면,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신과의 중재자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믿으면서 마을 밖에 따로 살게 했다고 하니까, 아마 쌍둥이들을 진심으로 두려워했던 것 같아.”


“그럼 오히려 숭배해야하는 거 아냐? 마을 밖에 따로 살게 할 게 아니라 마을 안에서 모셔야지.” 미류가 말한다.


“글쎄. 그만큼 신성하게 여겼다는 뜻 아닐까? 신성한 것은 신성한 곳에 따로 모셔야지. 아니면, 그런 게 인간의 나약한 면일 수도 있겠지. 어떤 사람이 정말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 사람에 의해 자신의 허물이 드러날 것만 같은 불안한 마음이 마을사람들의 심리에 공통으로 잠재한다면, 그는 마을 밖으로 내쳐질 수밖에. 타인에 대해서는 한 오라기의 추행까지 낱낱이 밝혀내려 하지만 자신의 허물은 조금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 게 보통 인간들의 모습이잖아. 의외로 진실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까.”


신 선생님이 바로 내 앞에 앉아 면담을 진행하고 있는 것처럼 말들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법무병원에서 처음 만난 청이 씨의 첫인상은 매우 특이했지. 걸음걸이는 물론이고 작은 움직임 하나, 예를 들면 손가락으로 이마를 만지는 행동 하나도 깃털처럼 가볍고 우아했어. 상당히 아름다운 사람이었지. 그런데 묘하게도 그토록 아름다운 사람이 내 옆에 있다는 걸 종종 잊어버릴 만큼 존재감이 아주 희박했어.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운 같은 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사람들은 그녀를 주목하지 않고 지나쳐버리기 일쑤였지. 그러다가도 그녀의 시선이 닿기만 하면 벌거벗은 것처럼 수치심이 느껴지더군. 정작 본인은 상대방의 마음에 대해 무심한 듯 보였지만, 그녀 앞에서는 아무 것도 감출 수가 없을 것 같다는 기분 때문에 매우 불편했어. 유정휘 씨는 청이 씨의 그런 면을 싫어했던 건 아닐까? 동물처럼 기분 파악을 잘하고 감정의 기복을 냄새로써 알아차리는 사람과는 아무래도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은 법이거든. 크든 작든, 사람에게는 누구나 보호하고 싶은 사각지대가 있으니까.”


그도 누딘처럼, 그런 의미로 한 말이었을까? 하지만 할머니에게 설사 그런 마음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건 두 번째 이유가 될 것이다. 세상의 어떤 동물도 새끼를 땅 속에 묻으며 놀지는 않는다. 강한 새끼를 가려내기 위해 절벽에서 떨어뜨리는 경우는 있어도 산 채로 땅속에 묻지는 않는다.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어. 진실이라는 것도 어차피 편협한 이해관계일 뿐이야. 이젠 쌍둥이들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구.”


누딘이 어깨를 세게 탁 치는 바람에 나는 깜짝 놀란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하는 그런 행위가 누딘에게 가졌던 경계심을 스르르 허문다. 이상한 경험이다. 전에는 그렇게 툭툭 쳐대는 거친 남자애들이 정말 싫었는데. 누딘은 잔을 빙빙 돌려 바닥에 가라앉은 코코아와 설탕을 흔들어 섞은 다음 끝까지 마시고 다시 턱을 괸다. 삐딱하게 앉아 있지만 긴 팔의 팔꿈치는 테이블에 닿아있다.


“목각인형들은 삶과 죽음이 계속되는 순환이고 변화의 한 과정일 뿐이라는 걸 상징했대. 끊임없이 땅에 회귀하고 재생하는 나무들이 그렇듯이. 그래서 옛 사람들은 목각인형들을 매우 신성하게 여겼다지. 요즘에는 장식용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뭐, 나쁘진 않지. 시간은 흐르고 인구는 나날이 늘어나고 삶의 방식들이 변하는데 목각인형에 대한 관점도 바뀌는 게 당연한 거 아니겠어? 신앙의 원소만은 변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지. 여기에 있는 것들 대부분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거지만 간혹 진짜 혼이 담긴 물건들이 들어올 때가 있는데, 그런 걸 실제로 보게 되면 정령의 힘에 압도당하고 말지. 물론 그 물건을 알아보는 사람에 한해서겠지만. 정령이라든지 조상들의 영혼, 신과의 매개체로 사용되던 것들, 주술사들의 장식품들 중엔 비록 모조품이라 할지라도 함부로 다룰 수가 없는 것들이 있거든. 때로는 마주 보고만 있어도 신성한 기운이 느껴질 때가 있어. 사실 재목보다는 어떤 용도로 만들어졌는지, 어떤 사람이 만들었는지가 더 중요한데 사람들은 어떤 재목으로 만들었는지를 더 따지더라고.”


누딘의 이야기는 아름답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은 하고 싶은 일과 같으며 그 일에 매우 만족을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신앙의 원소라니, 너무나도 적절한 표현이라 아름답게 느껴진다. 나 역시 아주 가끔 공예품들로부터 전해져오는 기운에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아니, 내가 느끼는 기운은 누딘이 말한 추상적인 정령들의 힘처럼 신비롭거나 시적인 것이 아니라 좀 더 실질적인, 뭐랄까, 그들의 본질 같은 것이다. 표정이 없는 기하학적인 공예품인데도 생기가 느껴질 때가 있는가 하면 머리 안쪽을 찌르는 듯한 강렬한 냄새로 어지러울 때도 있다. 그것은 방부제나 광택제 같은, 목적이 명백한 강력한 화학약품의 냄새가 아니라 흐릿하지만 더 분명한, 어떤 신호 같은 것이다. 그것은 차를 마실 때의 향이나 맛에서 나오는 색채와도 비슷한 것이다. 그래서 건조한 나무에서 풍기는 향기로 나는 나무의 얼굴을 대충 알아볼 수 있다. 누딘의 의견과는 다르게 재목에서 나오는 기운인 것이다. 어쩌면 누딘이 말하는 정령들의 힘이란, 그 재목의 얼굴을 제대로 찾아낸 작품에 대한 시적인 평가일지도 모른다.


“너에게도 언젠가 그런 물건을 보여주고 싶구나. 넌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왠지 특별해보이니까, 그런 물건을 보면 금방 알아볼 거야. 마니아들은 귀신처럼 알아보니까.”


“얘가 뭐가 특별해 보인다는 거지? 모두 그렇게들 말하고 선을 그어대니까 산야가 이 모양이 된 거라고. 모든 사람이 평범하고 또 모든 사람이 특별한 거 아니겠어?”


잠자코 듣고 있던 미류가, 아무 것도 아닌 걸 가지고 화를 낸다.


“어이, 이것 봐, 나는 나쁜 뜻으로 특별하다고 한 게 아니라고. 인정할 건 인정해야하지 않겠어?”


누딘이 미류의 어깨를 세게 친다. 아까 내 어깨를 칠 때와는 다른 무게가 실려 있다. 누딘은 아직 알지 못한다. 미류가 나와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얼마나 민감하게 신경을 곤두세우는지.


어린 시절의 내 별명은 ‘겁쟁이’, ‘괴물 개’, 혹은 ‘겁쟁이 괴물 개’였다. 나에게는 오른 쪽으로 치우치려는 경향이 있었다. 길을 갈 때도 문을 열 때도 의자에 앉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나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오른쪽으로 치우치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단순히 왼쪽 시야가 보이지 않아서였다. 그 때문에 내 뜻과는 상관없이 아이들과 충돌을 겪을 때가 잦았다.

네가 저쪽으로 가. 하지만 내 뇌는, 어쩐 일인지 왼쪽으로 가는 걸 꺼렸다. 자라면서 약간 나아지긴 했지만, 그때는 왼쪽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될 만큼 내게는 무의미한 방향이었다. 미류는 그런 내 손을 잡고 왼쪽으로 이끌어주었고 때로는 충돌도 서슴지 않았다. 내 왼쪽을 지키고 있는 것은 언제나 미류였고, 내 왼쪽 눈에 제일 먼저 각인된 것도 미류였다. 미류의 목소리였고 미류의 표정이었고 미류의 체취였고 그 모든 것이 뒤섞인 미류의 색채였다.


“내 모양이 어때서?”

“언제나 땅만 보고 다니고, 할미꽃 같지 뭐야. 할미꽃은 조금만 토질이 바뀌어도 적응에 실패하고 만대.” 미류는 그 옛날, 내게 해 주었던 말과 똑같은 말을 하고 있다.

“게다가 오늘은 비까지 맞고 완전 축 쳐져서 고개가 땅에 닿을 지경이잖아.”


나는 울고 싶어진다. 기뻐서인지 슬퍼서인지 도무지 분간이 서지 않는다. 가슴에서 쏴아 하는 기포 소리가 들린다. 그 작은 거품들이 가슴을 두드려대는 바람에 숨이 막힐 것만 같다. 이제야 미류와 진짜 재회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참 오랜만이야.’ 나는 속으로 말한다.


“오랜만이야.” 미류가 나를 빤히 보며 말한다.



오늘은 바쁜 토요일이었다고 했지만 내가 온 뒤로 손님은 없었다. 또래의 아이들이 하는 평범한 잡담을 하며 시간이 흘렀다. 익숙하지 않은 이런 행동이 이토록 자연스럽고 편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란다. 그리고 이젠 익숙했던 것들이 모두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차피 모든 습관은 누적된 일상일 뿐이다. 9시 48분이 되자 미류가 문을 닫자고 말한다. 가게는 10시까지이고 누딘은 형식적으로 12분을 더 기다린 후에 'OPEN'을 ‘CLOSE’로 바꾼다.


“뭐, 성실한 거 하나는 인정할게. 누딘다워 보이지 않지만 저게 누딘의 본 모습이야.”


미류가 한 마디 거들었고 나는 웃었다.


“어, 웃었어.”


누딘은 밖으로 나가 철제 덧문을 반쯤 내린 후 허리를 굽히고 안으로 들어와서는 안쪽에서 블라인더를 내린다. 가게 안은 더욱 아늑해진다.


“나다워 보이는 게 어떤 거라고 웃는 거야? 응? 산.”


나는 또다시 히죽 웃는다. 누딘 특유의 발성이 가볍고 단단한 고무공처럼 경쾌하게 튀어 오른다. 마치 웃게 하는 것이 임무라도 되는 것처럼 상대방의 얼굴을 살펴보다가 미소라도 지으면 함께 즐거워한다. 누딘은 그런 사람인 것이다. 외삼촌과 함께 말리를 떠나와 20년 가까이 이곳에서 살았다는 누딘 속에서는 색이 바래거나 지워지지 않는, 아프리카 대륙 특유의 광활한 자유와 구릿빛 무질서가 ‘신앙의 원소’처럼 얽혀 신성한 축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자, 돌아온 친구를 맞이하는 의식을 치러야 하지 않겠어?”


새로 올린 CD에서는 타악기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좋은 생각이야. 산야도 마음에 들 거야.”


미류는 몇 개뿐인 테이블과 의자들을 정리한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겉옷을 벗어 던지듯 습관과 규칙들을, 나를 덮치고 있는 새로운 것들에 대한 불안을, 그리고 우현의 일을 벗어 버리기로 한다. 오늘 만큼은 이들에게 나를 맡기기로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제 단 하루도 견딜 수 없을 것 같다. 카운터 안쪽에서 누딘이 꺼내 나누어준 것은 가면이다. 나는 반쯤 앉은 것 같기도 한 백색 원숭이의 입상가면을 받아들고 전율을 느낀다. ‘이렐리(Ireli)*’다. 다리 부분에 밖을 보기 위한 사각형 구멍 두 개가 작은 창문처럼 나 있고 팔은 다리를 짚고 있는 것처럼 넓적다리나 무릎쯤에서 동그랗게 연결되어 있다. 경직된 흰 얼굴을 부드럽게 만드는 곡선은 여인을 연상시킨다. 이들이 말한 ‘친구를 맞이하는 의식’이라는 것이 정말 형식을 갖춘 의식을 뜻하는 것이었나. 이것을 얼굴에 쓰면 어깨 위에 작은 원숭이가 서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아니, 내 몸은 바위언덕이나 나무가 될 것이고 그 위에 서 있는 원숭이만이 실체를 가진 살아있는 생물처럼 보일 것이다.


미류는 진지한 얼굴로 전사의 가면을 머리에 쓴다. 누딘은 뿔이 달린 동물의 탈을 쓴다. 아마 양의 두상인 것 같다. 횃불 모양의 조명을 끄고 진짜 촛불들을 켜자 장미 기름 냄새가 연기를 타고 가게 안에 퍼진다. 가게 안의 목공예품들이 일렁이는 촛불을 따라서 제각각의 방향으로 일렁인다. 생명을 얻은 목각인형들이 나를 둘러싸고 앉아있는 듯해 조금 겁이 난다. 목각인형에서 나온 정령들인지 목각인형 자신들인지 목각인형을 가면처럼 쓰고 있는 인간들인지 분간할 수 없다.

젬베 소리가 물소의 심장소리처럼 울려 퍼진다. 미류가 다가와 내 머리에 가면을 씌워준다. 나는 조금 움찔한다.


“미안해, 널 좀 더 일찍 알아보지 못해서.”

미류가 내 어깨를 꽉 잡고 전사의 가면을 통해 내 눈을 들여다본다.



나무 위에 앉은 그들은 모두 너를 보고 있도다

너를 위해 북을 치고 너를 위해 춤을 추도다

달빛에 비친 너의 머리와 다리를 움직이고 있도다

돌아온 너를 위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도다 **


누딘의 목소리는 시시각각 변한다. 튀어 오르고 구르는 공이었다가 가벼운 한줌 새털구름이었다가 지금은 새빨간 석양이다. 그래서 나는 비웃을 수가 없다. 예전 같았으면 바보 같은 짓, 하며 돌아섰을 텐데 누딘이 주문을 읊고 지팡이로 바닥을 세 번 치자 진지한 의식에 참여한 작은 원숭이가 된 듯 내 신경은 긴장을 한다. 미류는 음반에서 흘러나오는 타악기의 박자에 맞춰 진짜 젬베를 두드린다. 북소리는 좁은 가게 안에 강하게 울려 퍼진다. 어깨만 들썩이던 누딘은 이제 춤을 추기 시작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동물의 것인지 구별할 수 없게 추상적이고 복합적이지만 저 움직임은 분명 동물의 것이다. 직립보행과는 거리가 먼, 허리가 강하고 속력을 지닌 동물. 이것은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올려 질 종류의 춤은 분명 아니다. 그래서 더욱 자유롭고 아름답고 신성하다.

상체를 흔들며 젬베를 두드리던 미류는, 이런 일에 꽤 익숙한 듯 북소리가 잦아든 곳에서 칼림바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음폭이 넓지 않아 더욱 가슴이 시리고 애절하게 들린다. 오페라의 기교가 아닌, 음유시인의 목소리이다. 단아하면서도 가슴을 저밀만큼 절실한 음률은 한편의 서정시이다. 수금을 뜯는 오르페우스도 저렇게 아름다웠던 것일까? 오직 엄지손가락으로만 연주하고 있음에도 음악은 온 몸을 통해 흘러나온다. 미류는 울고 있다. 칼림바 연주곡이 미류를 대신하여 흐느끼고 있다. 전율이 느껴진다. 이들은 이런 식으로 막혀있는 세상에서 어떤 돌파구를 찾고 있었던 것일까. 가슴에서 자라는 나무가 커질까봐 가지치기를 하는 대신에 가슴에 구멍이 뻥뻥 뚫리도록 내버려두었던 것일까. 바람이 구멍을 통해 들어와 가슴이 시리면 이렇게 춤을 추었던 것일까.


다시 타악기들의 합창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미류가 내 손을 잡아끈다. 나는 진지하게 춤이라는 것을 추어본 적이 없다. 올리비아가 장난삼아 가르쳐 주었던 춤 외에는 한 번도. 더구나 폐쇄된 좁은 공간 안, 일렁거리는 그림자들 속에서 부대끼며 춤을 추는 것은 상상해본 적도 없다. 미류가 어린 아이들이 기차놀이를 하는 것처럼, 등을 돌려 내 손을 자신의 허리에 얹게 했을 때, 그리고 마치 젬베를 두드리는 것처럼(퉁퉁) 혹은 촛불처럼(일렁일렁) 몸을 흔들다가 조금씩 높이 뛰어오르기 시작했을 때, 나는 어떤 생물이 내부에서 가슴을 뚫고 뛰쳐나오는 것을 보았다. 숨이 차고 가슴이 뛴다. 타악기 소리가 가슴과 관자놀이에서 울린다. 나는 미류의 허리를 잡은 손을 놓고 뛰어오른다. 가면이 코뼈를 짓누르고 이마를 할퀸다. 그래도 뛰어오른다. 중력에서 벗어나려는 듯 높이, 높이, 높이, 날아오른다.


미류의 허리춤을 잡고 깡충깡충 뛰어오르다가 잔디밭을 뒹굴며 눈물이 나도록 킬킬거리던 때가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모든 삶을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날이었다. 기억 속에 화석이 되어 굳어버린 그 날에 화색이 돌고 있다. 나는 시간이라는 것이 매 순간 제각각의 길이로 다가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그저 바뀌는 그림자의 각도나 빛의 무게만으로 채워진 휑한 시간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 모호한 시간들을 걷어내면 영원으로 이어질 만큼 아름다운 순간이, 한줄기 빛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찰나가 드러나는 법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 찰나의 시간을 붙잡고 평생을 살아가기도 한다는 것을, 어떤 사람에게 시간은 일정하고 규칙적으로 다가오지만 또 어떤 사람에겐 시간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자신이 만든 세계 속에 묻혀 평생을 홀로 살아가기도 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엄마가 그 한 부류라는 것을, 그리고 나 자신도 그 부류에 속해있다는 것도.


그렇다. 운명이라는 것이 나를 강물 밑바닥에 내던져버린다고 해도, 섬광처럼 빛나던 순간들을 대가로 지불하고 나를 강바닥에서 건져 올리고 싶지는 않다. 순간을 간직하기 위해서는 길고 지루하고 무의미한 시간들을 견뎌야 하는 것이다.


흰 원숭이가면을 쓴 채 춤을 추면서 나는 조금 용감해진 건지도 모른다.


작가의말

* 말리 도곤족의 흰 원숭이 가면. 


** ‘이렐리’를 쓴 사람은 지팡이를 짚고 우울한 모습으로 군중과 떨어져 앉으며, 가수들이 춤을 추면서 그를 격려한다. ‘과일이 가득 열린 높은 나무 위의 원숭이들은 모두 너를 보고 있으며, 너를 위해 북을 치고, 너의 머리와 다리를 움직인다. 모든 사람들은 너를 바라보고 있다’는 노래를 부른다. -지오프레이 파린더/아프리카 신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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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23 tulip642..
    작성일
    16.04.29 09:02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16.04.29 11:07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79 서백호
    작성일
    16.08.14 13:32
    No. 3

    바오밥 잎차... 예전 정글의 법칙에 나왔던 그 바오밥 나무에는 정말 한번 가보고 싶어요.
    하여튼 오늘도 한편 보고 갑니다.
    소나기야.
    어서 와라!!!!!
    이렇게 주문을 걸면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16.08.14 18:44
    No. 4

    여긴 비가 내렸어요! 비라기보다는 습기만 뿌린 것 같지만 기온은 많이 내려간 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7.04.08 11:01
    No. 5

    '순간을 간직하가 위해서는 길고 지루하고 무의미한 시간을 견뎌야 하는 것이다' 다른 비슷한 문구들보다 좋네요.

    다양한 서적을 많이 읽으셔서 그런지 외국인을 만난 느낌~?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17.04.08 22:58
    No. 6

    가끔 외국인이냐는 소리를 듣긴 합니다. ^^;;
    아마도 머리털이 곱슬이고 화장도 안 하고 아무렇게나 하고 다녀서 그런 것 같아요.

    사실 기억의 원소 이외의 부분은 처음에 프랑스를 무대로 썼었어요.
    그러다가 이태원으로 바꾼 건데, 언제 시간이 되면 원래대로 프랑스로 수정해서 다시 쓰고 싶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희망녀
    작성일
    17.05.15 05:03
    No. 7

    가면을 쓴채로 춤을 추면 더 몰입할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오로시 음악에 빠져 자신의 감정을 춤으로 나타낼수 있을테니까요. 읽고 갑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17.05.17 23:45
    No. 8

    감사합니다. 희망님^^ 좋은 봄날 보내시길.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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