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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우주에서 돌아오는 중 ☽

굴참나무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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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웃별
작품등록일 :
2016.01.25 14:04
최근연재일 :
2016.02.0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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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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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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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656

작성
16.02.01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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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기억의 원소 #4

DUMMY

♔♔


너는 깡이와 쌍둥이들의 뒤를 따라 타박타박 흙길을 걷는다. 걷고 있는 건 진짜 네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너는 생각한다. 너로부터 분리된 의식의 일부이거나 너의 유령일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그게 무엇이건 상관없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꾸는 현실이라는 꿈과 의식만으로 꾸는 꿈을 구별할 필요도 없고 현실에 단단하게 박혀있는 꿈의 파편들을 분리해 낼 필요도 없다. 그런 건 쌍둥이가 단이인지 청이인지를 가려내는 것만큼이나 무의미한 것이다.

문득 깡이가 네 쪽을 돌아본다. 놀랍게도 네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약간 치켜 올라간 긴 눈꼬리와 섬세한 코, 작은 입은 여전한데 그의 눈동자만큼은 아주 오래 전에 살았던 사람의 것처럼 느껴진다. 과거로 사라져간 사람의 것, 혹은 오래된 나무들의 눈처럼 느껴진다. 지금의 네 눈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그렇다. 중요한 것은 진실을 보는 것이다. 네가 이곳에, 까마득한 먼 옛날의 지워져버린 발자취 위에 서 있다는 것이다. 여기가 어디든 네가 무엇이든 너는 이곳에서 아이들의 뒤를 따라 걷고 있다. 이토록 선명한 발자취를 따라 네 두 발로 걷고 있는 것이다.


깡이는 네게서 눈을 거두어들이고 다시 앞을 보고 걷기 시작한다. 간혹 자동차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오면 아이들은 길 가장자리로 피한다.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보다 멀리까지 가지는 못해. 아이가 말한다. 자동차가 풀풀거리는 흙먼지를 꽁무니에 단 채 서서히 사라져가는 모습을 지켜본 뒤에 아이들은 다시 길 중앙으로 나와 계속해서 걷는다. 두 아이의 손에는 목각인형이 하나씩 들려있다. 이 목각인형은 배를 타고 더 먼 곳에서 왔어. 아이가 말한다.


세 아이는 자동차바퀴, 소달구지 등으로 다져진 단단한 흙길을 벗어나 부드러운 풀밭으로 들어선다. 산 밑의 폐허로 가고 있는 것이다. 깨진 회색빛 함석지붕 아래 기우뚱하게 서 있는 그 집은 접근하고 싶지 않을 만큼 흉물스러워 보였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냇가에 펑퍼짐하게 엎드려있는 바위나 늦가을 텅 빈 논에 낮게 쌓아올린 낟가리처럼 풍경의 일부로 느껴지기도 한다. 여기저기에 피어있는 들꽃들을 밟으며 세 아이는 산토끼처럼 깡총거린다. 물결을 닮은 머리카락이 출렁인다.


폐허로 가는 길에는 온갖 풀꽃들이 어지럽게 피어있다. 현호색, 얼레지, 노루귀, 별꽃, 꿩의 바람꽃, 각시붓꽃, 할미꽃, 양지꽃, 솜나물……. 산과 들의 중간쯤 되는 이곳은 산과 들에서 자랄 만한 풀꽃들이 다 모여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은 봄의 들판을 좋아한다. 긴 겨울 동안 닫혀있던 땅이 숨을 내쉬면 어느새 냉이와 꽃다지가 얼굴을 내밀었다. 또 어느 틈엔가 선개불알풀이 깨처럼 작고 파란 꽃을, 보랏빛이 감도는 하늘 색 고운 꽃마리가 앙증맞은 꽃잎을 포르르 풀어헤쳤다. 그리고 누운주름잎이, 쇠별꽃이, 별꽃이, 얼치기완두가 자잘하게 피어났다. 그것들은 모두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버리는 작은 세계에 속해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좋아했다. 사람들은 눈에 띄게 크고 아름다운 것들은 쉽게 사랑하지만 딱정벌레의 세밀한 목소리나 들깨알처럼 작은 봄꽃에 깃든 세상은 잘 알아보지 못한다. 그래서 봄철의 들판은 온갖 비밀스러운 향기들로 어질어질하다.


폐허에 다가갈수록 너는 조용히 안식하고 있는 시간의 형상을 본다. 피고 지기를 끝없이 거듭하는 들꽃에 묻힌 채, 흐르기를 멈추고 과거를 응시하고 있는 정지된 시간이 그곳에 고여 있다. 집 옆에는 아주 오래 전에 누군가의 무덤이었을 봉긋한 흙더미가 하나 있다. 잔디도 깔려있지 않고 묘비도 없고 모양도 엉성하지만, 그것은 누군가의 무덤이다. 무덤이 집 바로 옆에, 단 하나만 있는 풍경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갑자기 두려운 감정이 밀려온다. 네 몸을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들기 때문이다. 눈앞에 보이는 폐허는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고 침묵으로 단단하게 엉겨 깨어나지 못할 것 같기도 하다. 너는 얼마나 오랫동안 가슴에 무덤을 간직한 채 버려진 폐허처럼 살고 있었던 것일까.


할미꽃 색 치마를 입은 단이가 마당에 우두커니 서서 너와 똑같은 자세로 폐허를 바라보고 있다. 주변의 공기들도 얼어붙은 듯 멈춰 서 있다. 폐허가 간직한 긴 시간을 공유하고 있는 것처럼 꼼짝없이 서 있는 단이의 모습에는 현실성이 결여되어있다. 어쩌면 먼 훗날 자신이 어떤 식으로 시간 속에 갇히게 되는지를 침묵을 지키는 폐허를 통해 본능적으로 예감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가끔 단이는 그런 묘한 분위기에 휩싸이곤 했다. 날아갈 듯 가볍고 밝은 시선은 어느 순간 자신의 내부 속에 깊이 침체해버렸다. 섬세함의 극치와 극도의 감필 사이를 자유롭게 오갔던 양해(梁楷)의 그림들처럼 단이의 세계는 극단적이었다. 흐르는 시냇물과도 흡사한 웃음소리와 밀랍인형 같은, 차갑게 정지된 순간들이 늘 내부에서 엇갈려 공존하고 있었다.


그것은 정신적 결함이 아니라 시간의 차이일 뿐이었다. 내부에서 따로 흘러가는, 빠르기도 하고 느리기도 하고 짧기도 하고 길기도 한, 시간의 차이.


청이가 성큼성큼 다가가 방문을 활짝 열어젖힌다. 한쪽 벽면이 기울어져 방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았기 때문에 그 틈으로도 충분히 방안을 엿볼 수 있었음에도. 청이는 마치 세상의 끝에 홀로 서 있는 듯한 그 폐허와, 폐허 위에 내려와 앉은 정지된 시간, 시간을 바라보고 있는 단이의 시선으로부터 자신만이 제외된 듯한 어떤 소외감을 느낀 것이다.

그것이 청이의 역할이었다. 두려움을 느끼는 것. 단이가 자신의 세계에 묻혀 바깥세상을 보려하지 않을 때 용기를 내서 눈을 뜨고 밖을 둘러보는 것은 언제나 청이였다. 그래서 청이는 폐허를 활짝 열어젖힌 것이다. 고적함에 젖어 차라리 성스러워 보이는 그 집과 거기에 머문 시간을 방해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런 견딜 수 없는 두려움으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해 청이는 일부러 소리가 나게 해서 집을 깨운다. 덜컹, 쾅, 탕.

너는 그것을 알 수 있다. 지금 청이가 느끼는 감정은 은여우바위 속으로 들어가는 일과는 다른 종류의 두려움이다. 호기심이나 용기도 이기지 못할, 운명 속으로 파고드는 두려움.


환하게 드러난 그 방에는 뜻밖에도 이상스러운 나무토막들이 널려있었다. 사람의 형상 같기도 하고 동물의 형상 같기도 한, 여자의 얼굴 같기도 하고 남자의 얼굴 같기도 한, 그것들은 대부분 탈이었다. 하늘로 뻗은 뿌리가 머리카락을 대신하는 그 탈바가지들은 은여우바위 속에서 본 것과 비슷했다. 청이는 순간적으로 아버지가 주신 목각인형을 끌어안고 마당에 내려선다. 어느새 석기시대에서 조용히 빠져나온 듯한 구부정한 맨발의 남자가 마당 한가운데에 서 있다. 남자는 부엌에서 나왔는지 거의 허물어진 헛간에서 나왔는지 아니면 산에서 내려왔는지 알 수 없다. 갑자기, 거기에, 나타난 것이다. 검고 짙은 곱슬머리가 어깨까지 내려와 있고 수염마저 길게 늘어진, 나이를 분간할 수 없는 지독히 야윈 남자. 두 아이가 하나씩 가지고 있는 목각인형을 주시하는 움푹 들어간 두 눈은 그의 얼굴에 드리워진 그늘 속에서 형형하게 빛나고 있다. 그 눈빛이 강렬하면서도 단순해, 마치 산짐승의 눈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은 그 얼굴을 알고 있다. 그것은 은여우바위 속에서 자라는 수천 살 된 이끼의 숨결을 오랫동안 마신 사람의 얼굴이다.


단이가 갑자기 깔깔거리고 웃는다. 그 웃음은 곧 청이에게, 깡이에게, 들꽃에게, 새들에게 차례로 전염된다.



마을 사람들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그 남자를 ‘아재’라 불렀다. 산 너머 두루미 재에 사는 아무개네 아재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정말 아재가 누구인지, 언제 그 마을 그 폐허에 왔는지, 나이가 몇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특이한 외모와 행동거지로 미루어볼 때 약간 정신이 나간 사람일 것이라는 추측이 압도적이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곱슬머리와 수염, 야윈 뺨에 움푹 들어간 눈은 성화聖畵속 그리스도처럼 보이기도 해서 어떤 사람은 그가 예수를 잘못 믿고 정신이 나간 사람이라고 했다. 또 한의학을 공부한 엘리트인데 약초를 너무 많이 먹고 그리 되었다고도 했고 정신병원을 탈출한 사람이라는 말도 나왔다. 용이 할멈만이 노랗게 피었다 졌다 하는 소문의 꽃(소문은 대개 괭이밥처럼 노란 색이다)을 지켜보며 까마귀처럼 눈을 반짝일 뿐이었다.


마을 사람들이야 아재를 두고 뭐라고 하던 아이들에게는 이제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 아재는 아빠에 대해서도 목각인형에 대해서도 묻지 않았고 아이들은 은여우바위에서 본 것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 아재와 노는 방법은 간단했다. 아재가 살고 있는 폐허의 기울어진 마루에 앉아 조용히 흘러가는 구름을 본다든지 바람이 들꽃들을 어루만질 때마다 향기가 물결처럼 번져 흩어지는 것을 무심히 바라본다든지 광대노린재가 나뭇잎 사이에 숨어 주황색에서 아름다운 초록색으로 변해가는 것을 바라본다든지 말리려고 마당 구석에 널어놓은 이상한 모양의 나무토막이나 나무뿌리, 그리고 그 사이에 간간이 섞여있는 약초 같은 것을 들춰보는 일이 고작이었다. 그러다가 심심해지면 개미를 따라다니며 선을 그렸다. 개미가 만들어내는 예측할 수 없는 선은 순식간에 아재의 마당에 털실처럼 풀어헤쳐져 시작과 끝을 알 수 없게 되었다.

그 외에는 할 일이 아무 것도 없었음에도 아이들은 깡이를 앞세우고 끈질기게 아재의 폐허에 찾아갔다. 아재는 산에서 돌아오면 하루 종일 방안에서 잠을 잤다. 며칠 동안 약초를 캐기도 하고 조각할 만한 재목을 고르느라 피곤했던 걸까. 아이들은 잠든 아재의 뒷모습에 투영된 아버지를 보았는지도 모른다. 죽은 듯 잠을 자는 아재의 모습이 활짝 열린 방문을 통해 드러나면 알 수 없는 안도감으로 가슴이 풍만해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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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49 난정(蘭亭)
    작성일
    16.02.04 19:02
    No. 1

    예쁜 글이에요^^ 건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16.02.04 22:47
    No. 2

    헤헤 난정님^^*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tulip642..
    작성일
    16.04.28 07:33
    No. 3

    풀 이름이 여러 개 나오는 걸 보면 공부를 참 많이 하셨거나 어렸을 때 시골에 사셨던 것 같습니다. 성장기를 도시에서 산 저는 외국에 와서도 풀 이름 외우기가 제일 힘들어요. 지금도 영어로 아는 풀 이름은 몇 개 되지 못합니다. 이번 회는 완전히 전원 분위기 입니다. 잘 읽었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16.04.28 12:32
    No. 4

    네. 어렸을 때 시골에 살았어요^^ 그땐 잘 모르고 지나쳤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고 그곳을 떠나고 나서야 정겹고 그립게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리 낯선 곳이어도 어릴 때 보았던 그 익숙한 식물들은 언제나 어디에나 존재하더라고요. 그래서 더욱 애정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자연 속엔 어린 시절이 들어있는 것 같아요^^
    선생님도 멀리 캐나다의 숲에서 풀냄새 가득한 5월의 봄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서백호
    작성일
    16.08.13 13:37
    No. 5

    오늘도 한편 잘 보고 갑니다. 건필!!!!! 더워서 나도 못 하면서 별님께만 강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16.08.13 22:34
    No. 6

    저도 못해요! 호랑이님은 하셔야지요!! 호호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희망녀
    작성일
    17.05.14 05:11
    No. 7

    그림을 보면서 그림을 그린 화가의 내면을 설명듣는 기분이었어요. 읽고 갑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17.05.17 23:45
    No. 8

    감사합니다. 희망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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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19. 향기가 보여준 것(2) +10 16.02.09 575 6 13쪽
27 18. 향기가 보여준 것(1) +10 16.02.09 371 6 27쪽
26 기억의 원소 #9 +6 16.02.07 341 6 10쪽
25 17. 최초의 기억 (2) +6 16.02.06 537 6 17쪽
24 16. 최초의 기억 (1) +8 16.02.06 408 6 15쪽
23 15. 공중의 방 (2) +6 16.02.04 521 6 7쪽
22 기억의 원소 #8 +6 16.02.04 827 6 10쪽
21 14. 공중의 방 (1) +4 16.02.03 424 5 12쪽
20 기억의 원소 #7 +6 16.02.03 449 6 10쪽
19 13. 진실의 파편들 (3) +8 16.02.03 408 7 23쪽
18 12. 진실의 파편들 (2) +10 16.02.02 433 7 26쪽
17 기억의 원소 #6 +10 16.02.02 517 7 10쪽
16 11. 진실의 파편들 (1) +10 16.02.02 381 7 24쪽
15 기억의 원소 #5 +8 16.02.02 404 6 12쪽
14 10. 목각인형의 비밀 (5) +8 16.02.01 436 8 29쪽
» 기억의 원소 #4 +8 16.02.01 609 9 10쪽
12 9. 목각인형의 비밀 (4) +9 16.01.30 422 10 13쪽
11 기억의 원소 #3 +12 16.01.30 333 8 10쪽
10 8. 목각인형의 비밀 (3) +11 16.01.28 363 8 13쪽
9 7. 목각인형의 비밀 (2) +12 16.01.27 522 8 14쪽
8 6. 목각인형의 비밀 (1) +6 16.01.27 287 9 9쪽
7 기억의 원소 #2 +14 16.01.27 436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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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4. 재회 (1) +11 16.01.26 428 12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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