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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7.12.22 11:03
최근연재일 :
2019.11.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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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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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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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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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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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0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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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6. 학을 드디어 보다 - 4

DUMMY

그녀는 초대받은 티앤 단까오의 방으로 갔다. 잠잘 때 입는 곰돌이 파자마 차림이었다. 화이트캐슬에 있을 때 이안에게 부탁해 확대시킨 ‘옷방 미니어처모형’에서 일부러 챙겨가지고 온 것이었다.


살살 노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퍽" 소리와 함께 문이 활짝 열리었다. 그 안은 표현 그대로 난장판 그 자체였음을 이제부터 차차 들려주려 한다.


어디서 구해왔는지 방 천장에는 군데군데 깨진 디스코텍 볼이 스스로 돌아가고 있었다. 거기에서 벽과 바닥으로 반사된 다채로운 색깔의 빛들이 현란하게 번쩍거리어 정신이 다 없을 정도였다. 공중에 떠있는 나팔 모양의 스피커에서 힙합 음악이 팡팡 울려 퍼지었다. 흐트러진 옷가지와 부엌 도구들, 과자 부스러기, 쓰레기 등등으로 바닥은 발 디딜 틈 없이 지저분하고 부산스러웠다.


그런데 파티의 히트는 바로 이것이었다. 방의 한가운데에 놓인 원형 테이블 위로 갖가지 다양한 종류의 쿠키들과 초콜릿 케이크, 버터크림 케이크, 파이, 사탕, 초콜릿이 산처럼 그득하게 쌓여 있었다. 그것들은 골고루 섞이어 가파른 산처럼 정상을 향해 위협적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아래를 파먹으면 위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음식들이 밑으로 주르르 흘러내렸다.


파란 땡땡이 무늬 원피스 잠옷을 입은 우란이 초콜릿을 집어먹다가 수진을 목격하고 손을 멈추었다. 그리고 초콜릿으로 더럽혀진 그 손을 앞으로 내밀어 그녀에게 반갑게 흔들어댔다.


수진이 그리로 걸어가고 있는데 돌연 테이블의 디저트산 옆으로 왕허준의 머리가 불쑥 삐져나왔다. 귀신을 본 것처럼 그녀는 깜짝 놀라 걸음을 멈추었다. 그의 입 주변에는 이미 한바탕 먹은 흔적이 너무나도 역력했다. 그는 헐렁한 반바지만 입은 채 상체는 탈의한 상태였다. 세 겹으로 늘어져 출렁거리는 그의 아랫배에 그만 그녀의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안젤라는 연한 아이보리 실크 잠옷과 가운을 두른 채 유리잔들이 잔뜩 올려진 테이블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테이블 뒤에 선 파티의 주인장 티앤이 흔들고 있는 칵테일 통에서 나오는 노란 액체가 든 잔을 연이어 마시었다. 점점 취해가는 그녀의 얼굴에 홍조가 피어나고 실없는 웃음이 자주 떠올랐다.


그런데 가장 특이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자가 있었으니 바로 해마였다. 그를 위해 특별히 준비된 일인용 튜브 욕조 안에서 그는 티셔츠를 입은 채 잠수 중이었다. 그러다 초록색 물고기꼬리를 물 바깥으로 훅 내밀어 흔들어대자 욕조 주위로 물보라가 마구 튀어 올랐다.


물보라의 물방울이 안젤라의 실크 잠옷에 튀자 그녀의 창백한 안색이 노여움으로 더욱 시퍼레지고 주먹까지 부들부들 떨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해마에게 다가가 한바탕 욕을 퍼부을 듯한 태세였으나 티앤이 뭐라고 속삭이자 그녀는 가까스로 억누른 채 옆 의자에 앉아버렸다.


남들이 그러든가 말든가 아예 관심이 없는 해마는 꼬리를 이리저리 흔들어대며 자신이 인어임을 마음껏 뽐내었다. 사실 캠프가 시작된 이래 이렇게 고향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낀 적도 처음이기에 그는 매우 신나고 유쾌한 마음이었다. 욕조 옆으로 커다란 음료수 컵에 꽂인 가느다란 갈대호스가 물속에 잠긴 그의 입까지 그대로 연결되어 있었다.


수진과 우란이 다과로 잔뜩 채운 접시를 들고 그의 꼬리를 구경하러 옆으로 다가오자, 그는 상체를 물 바깥으로 빼내어 그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수진이 그에게 다과접시를 건네주고 음료수를 가지러 티앤의 테이블 앞으로 갔다. 어느새 안젤라는 취해선 의자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수진은 다양한 색깔의 액체들로 채워진 잔들 중에서 선뜻 고르지 못하였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티앤이 다홍색 액체가 든 잔을 테이블 밑에서 따로 꺼내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널 위해 특별히 만든 거야. 굉장히 달콤하면서 시원하지.”


“고마워, 우란 것도 하나 골라줄래?”


“여기 미리 따라 놓은 파란 것을 추천할게. 그녀처럼 상큼하거든. 오늘 가정방문은 어땠어?”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했어.”


“응? 나쁘다니 뭐가?”


“오늘 지상으로 나가 처음으로 학을 보았거든. 하마터면 잡혀갈 뻔했지 뭐야. 여기 학은 엄청 커서 딥언더니아인이나 사람도 잡아간데.”


“음, 들은 적이 있어. 이곳에 자주 나타난다지?”


“전설로는 요툰하임에서 날아오는 거래.”


“요툰하임? 거인들이 사는 곳?”


“응. 하지만 전설일 뿐 사실인지는 잘 모른데. 근데 이안은 관심이 있어 꽤나 믿는 눈치야.”


“그가 왜 그런 것에 관심이 있는데?”


그녀는 순간 당황하여 온 몸을 멈칫했다.


‘이러다 소금궁전에 토르의 망치가 없다는 말까지 나오겠어. 아이고, 이 바보야.’


그녀는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말을 고르기 위해 잔을 여러 번 나누어 마시면서 궁리했다. 드디어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건 어떤 대화든지 단번에 중단시킬 수 있는 마법의 말임에 분명했다.


“나도 몰라.”


그는 싱겁다는 듯 피식 웃으며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그는 누구와 달리 친절하고 살뜰한 면이 있어 그와 단둘이 있어도 그녀는 전혀 불편하거나 어색하지 않았다. 그가 그녀의 잔을 다시 다홍색 액체로 채워주었다.


그녀는 잔들을 들고 해마 옆으로 되돌아왔다. 우란에게 잔을 건넨 후 접시 위에 쌓은 간식을 먹기 시작했다.


태어나서 늦은 시각에 이렇게 많은 케이크와 쿠키를 먹을 수 있는 건 그녀 인생에 처음이었다. 그녀는 두 번 다시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것처럼 열심히 먹어댔다. 어느 정도 배를 채운 후 주위를 둘러보는데 이안과 카할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그들이 왜 안 오는지 궁금해진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서려던 그때였다. 문이 퍽 열리면서 둘이 함께 짜잔 하고 나타났다. 이안은 늘 보는 푸른색 스웨터에 청바지 차림이었고, 카할은 노란 베로 짠 긴 원피스 잠옷 차림이었다. 그녀와 우란이 반갑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러나 그들은 고개를 한번 끄덕일 뿐 구석으로 가 앉더니 둘이서 나지막이 소곤거렸다. 수진이 그들을 적나라하게 쳐다보며 일어섰다. 그러자 그녀의 눈치를 힐끔 살피던 이안이 황급히 대화를 마치는 듯 카할의 소맷자락을 잡아끌며 주춤 일으켜 세웠다. 그들은 그녀가 있는 쪽으로 어슬렁 다가왔다.


“둘이서 무슨 이야기 했어?”


정말 궁금한 어조로 그녀가 묻자 이안은 고개를 절래 지으며 평소보다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 아무 일도 아니야.”


만족한 대답을 듣지 못한 그녀는 바로 카할에게로 몸을 돌리었다. 그리고 방금 무슨 이야기를 했냐는 노골적인 눈빛으로 그를 응시하였다. 하지만 그 역시 별 일 아니라는 듯 그녀의 시선을 피해버렸다. 뭔가 자신에게 숨기는 게 있다는 걸 그녀는 확신할 수 있었다. 순간 뜨거운 불덩이가 목으로 치밀어 올랐지만 그녀는 겨우 꿀꺽 삼키었다.


파티장에서의 예의도 있고, 끝나고 차차 알아보는 게 더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계속 신경이 쓰이는지 그녀는 그들을 열심히 주시하였다.


이안의 옷차림을 훑어보던 우란이 멀리서 놀리듯이 큰 소리로 물었다.


“넌 잠잘 때 그렇게 입고 자니?”


“응.”


“거짓말. 이럴 때 남들처럼 좀 편하게 입고 오면 안 되니? 촌스럽게.”


어느새 그의 옆으로 다가온 수진이 입술을 비쭉 내밀어 불편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내며 핀잔을 주었다. 그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카할이 그들 옆으로 다가왔다.


그때 티앤이 노란 음료와 초록 음료가 부어진 두 잔을 양 손에 하나씩 든 채 그들 앞에 불현듯 나타났다. 정말 귀신처럼 조용히 와 있었다. 그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잔을 그들 앞으로 내밀었다.


“와줘서 고마워. 노란 것은 이안 거고, 뱀파이어도 마실 수 있는 음료야. 이 초록색은 카할 거야. 마음껏 마시고 즐기라고. 계속 만들어 줄 테니.”


냉큼 잔을 받아 든 카할이 고맙다며 한 입에 꿀꺽 삼키었다. 그리고 정말 맛있었는지 몸을 돌려 잔들이 놓인 테이블로 성큼 다가가더니 이것저것 마시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안은 여전히 미심쩍은 얼굴로 잔을 내려다볼 뿐 입에 갖다 대지 않는 것이었다. 수진이 옆에서 어서 마셔보라고 재촉하자 마지못해 입으로 가져가 한 모금 마셔보았다. 그럭저럭 괜찮은 표정을 짓더니 마저 남은 걸 다 마셨다.


그가 입술을 다시자 티앤은 어느새 새로 가지고 온 잔을 그의 앞으로 내밀며 친근한 어조로 말했다.


“이걸로 서로 언짢았던 거 훌훌 털자. 난 정말 너랑 친해지고 싶거든.”


이안은 그가 건네 준 잔을 받은 후 잠시 그의 눈을 쳐다보았다. 그는 진심인 것 같았다. 하긴, 그러고 보니 그동안 괜히 그에게 예민하게 군것 같기도 했다. 아마 티앤은 수진뿐 아니라 자신과도 친하게 지내고 싶었었는데 타이밍이 어긋나고 표현에 서툴렀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제 캠프도 며칠 안 남은 상황에서 이안은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는 티앤을 향해 잔을 들어 올린 후 한 번에 다 마셔버렸다.


“정말 마실만한데. 고마워.”

삽화 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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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1 19.10.25 34 1 13쪽
69 17. 돌비 마스터 - 3 19.10.18 29 1 6쪽
68 17. 돌비 마스터 - 2 19.10.11 30 1 9쪽
67 17. 돌비 마스터 - 1 19.10.04 42 1 8쪽
66 16. 학을 드디어 보다 - 6 19.08.30 32 1 5쪽
65 16. 학을 드디어 보다 - 5 19.08.23 49 1 8쪽
» 16. 학을 드디어 보다 - 4 19.08.09 33 1 10쪽
63 16. 학을 드디어 보다 - 3 19.07.26 48 1 7쪽
62 16. 학을 드디어 보다 - 2 19.07.19 49 1 11쪽
61 16. 학을 드디어 보다 - 1 19.07.12 36 1 9쪽
60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9 19.07.05 47 1 11쪽
59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8 19.06.28 39 1 10쪽
58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7 19.06.14 40 1 8쪽
57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6 19.06.07 43 1 10쪽
56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5 19.05.24 43 1 10쪽
55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4 19.05.17 39 1 7쪽
54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3 19.05.10 59 1 7쪽
53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2 19.05.03 43 1 7쪽
52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1 19.04.26 60 1 9쪽
51 14. 대장간 박물관 - 5 19.04.12 46 1 10쪽
50 14. 대장간 박물관 - 4 19.04.05 46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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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14. 대장간 박물관 - 2 19.03.22 51 1 6쪽
47 14. 대장간 박물관 - 1 19.03.19 47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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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13. 아이런 대장간 - 1 19.02.22 64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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