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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7.12.22 11:03
최근연재일 :
2019.11.22 11:34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4,242
추천수 :
75
글자수 :
241,822

작성
19.05.1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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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4

DUMMY

그들은 파란 문으로 돌아가려는데 손오공이 앞을 딱 가로막았다. 그리고 짧은 손가락으로 감옥 너머 깊숙한 방향을 가리키며 펄쩍 뛰면서 말했다.


“저기 꽁꽁 막아놓은 큰 문이 있어. 아마 거기가 보물실 일 거 같아.”


이안이 그의 말에 고개를 강하게 내저으며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아니야. 귀중한 보물들이 이런 흉측한 곳 옆에 있을 리가 없어. 어서 여기서 나가자.”


이안의 표정이 심상치 않자 수진이 그에게 물었다.


“도대체 뭘 본거야?”


그는 계속 대답을 망설였다. 그러자 손오공까지 그녀에게 합세하여 다그쳤고 그도 포기하여 순순히 불었다.


“내가 피한 구멍에.. 뼈들이 가득했어. 그런데 그게.. 누군가가 먹고 뱉은 것 같았어. 죄수들이... 잡아먹힌 거 같아.”


수진과 손오공의 등짝이 오싹해지고 눈이 왕방울만 해졌다. 그러나 손오공은 자신이 가리켰던 곳을 한번 확인만 해보자며 계속해서 졸라댔다. 안 그래도 겁이 나는데 화가 난 그녀가 심하게 나무라는 어조로 목청을 높였다.


“방금 듣고도 가보자는 거야, 손오공? 거기 뭐가 있을지 어떻게 알아?”


“우리처럼 놀라서 도망가도록 일부러 감옥을 설치해 놓았을 수도 있잖아. 어차피 여기까지 왔는데.”


그녀는 이 오싹하고 기분 나쁜 곳에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여러 번 설득하려 했지만 그는 끝까지 요지부동이었다. 이안이 결국 수긍하여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여기까지 왔으니 빨리 확인만 해보자.”


그녀는 불안감을 꾹 참고 그들을 따라갔다. 손오공과 이안 사이에 일부러 끼어 걸으니 그녀의 마음이 좀 안심이 되었다. 이안은 만일에 대비해 마법지팡이를 손에 단단히 쥔 상태였고, 손오공의 손에도 쌍칼이 들려 있었다. 혹시 모를 공격에 대비하여 천천히 주위를 살피며 그들은 조심히 나아갔다.



막다른 길이 나타나고 그 끝에 거대한 철문이 서 있었다.


딥언더니아 왕국으로 통하던 석문의 크기와 거의 맞먹을 정도로 으리으리하여, 앞에 서있는 그들은 마치 쥐처럼 작게 느껴질 정도였다. 엄청 무거워 보이고 손오공의 키 만한 두께의 쇠말뚝 여러 개가 위에서 아래까지 대칭으로 박혀 내려오며 문을 완전히 봉쇄해버렸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가시들이 촘촘히 엉겨진 장미덩굴 쇠사슬들이 그 위를 여러 겹으로 감싸며 지나가고 있었다.


도대체 무엇을 막기 위해 저렇게까지 했을까?라는 의문이 그들의 머릿속을 번쩍이며 지나쳤다. 그토록 찾던 보물이 저 안에 들어있을까? 틀림없었다. 분명 도둑의 침입을 막기 위해 저렇게 꽁꽁 싸놓은 것이리라.


이안과 손오공은 아까 감옥에서 느꼈던 공포를 완전히 잊은 채 점차 흥분하기 시작했다.


“여의봉아, 조금만 기다려. 곧 찾으러 갈 테니.”


“저 안에 토르의 망치가 있단 말이지. 너도 곧 내 손에 들리겠구나.”


이안의 언급에 옆에 섰던 수진이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깜짝 놀랐다. 순간 이상한 기분이 든 그녀가 문으로 달려 나가려는 그의 팔을 붙잡았다.


“이안, 토르의 망치라니. 갑자기 무슨 말이야?”


“음, 사실 내가 그것이 필요해졌거든.”


“뭐?”


“잠시 빌려가려고.”


“뭐라고?”


“마침 타이밍도 딱 맞잖아. 손오공이 가짜 여의봉을 남겨두고 올 테니 나도 부탁해서 가짜 망치를 대신 놓고 나오면 돼. 모두를 감쪽같이 속일 완벽한 계획이라고.”


“미쳤어? 토르의 망치는 딥언더니아 왕국의 것이야. 손오공이야 자신의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러 왔다 쳐도 넌 원래 그것의 주인도 아니잖아. 어떻게 훔칠 생각을 할 수가 있어?”


“엄밀히 말하자면 훔치는 게 아니고 잠시 빌리는 거지. 이미 블랙수트가 탈출한 마당에 언제 전쟁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근데 그 망치는 거인과 괴물을 무찌르는 천하의 무기라며? 그러니 몰래 빌려가 잠시 썼다가 다시 갖다 놓으면 아무 문제도 없을 거야. 지금 우리 상황이 앞뒤 재고 말고 할 때가 아니라고. 마왕이 탈출했다잖아, 마왕이!”


“그래도 그건 아니지. 넌 왕자가 되어서 남의 나라 성물을 그렇게 우습게 봐도 되는 거야?”


“말이 좀 심한 거 아니니? 어차피 가짜가 대신 버젓이 놓여 있을 테니 보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겠지. 그리고 마왕이 노리는 것은 일룸니아 왕국이지 여기 지하 깊은 곳은 아닐 거라고. 상황을 보다가 이곳이 더 위험해지면 그때 진짜를 되돌려주면 되잖아.”


“그래도 난 네가 진심으로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 온 줄 알았어. 다른 목적이 있는 게 아니고.”


“물론 손오공을 도와줄 거야. 그렇지만 너도 말했듯이 난 일룸니아의 왕자라고. 결코 내 안위만 생각할 수 없어. 저 망치만 있으면 수백 명, 수천 명 아니, 수만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언제는 그냥 모른 척 숨어 있겠다고 말해놓고선.”


“그래서, 넌 내가 그렇게 숨어 있었으면 좋겠어?”


“아니, 그렇다는 건 아니고. 하지만 방법이 올바르지 않잖아.”


“나도 많이 고민했고 지금은 이게 최선이야. 저리 좀 비켜봐 봐! 혹시 잔해가 떨어져 다칠지도 몰라.”


이안은 뒤로 가라며 그녀를 가볍게 밀치고는 쇠사슬에 매달려 끙끙대고 있는 손오공을 도우러 달려 나갔다.


“안에 보물이 얼마나 많으면 이렇게 단단히 봉해났을까?”


손오공의 말에 이안 역시 신나는 표정을 지으며 날렵한 몸으로 장미 가시들을 타고 올랐다. 그러나 한 시간이 지나도 겨우 쇠사슬 두 줄이 바닥에 떨어졌을 뿐이었다. 아직도 풀어야 할 것이 대여섯 개 더 남아있었다.


손오공이 말뚝과 쇠사슬이 교차된 지점 뒤에서 잠시 쉬고 있는 동안, 이안은 계속 사슬에 매달려 쇠톱으로 작업을 했다. 그런데 수진의 등으로 문득 차갑고 날카로운 뭔가가 불쑥 닿았다.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고 바로 비명을 내질렀다.


“꺄악, 이안!”


이안이 뒤를 돌아보았다. 순간 매우 환한 빛이 그의 얼굴로 반사되었다. 눈이 너무 부셨기에 그는 소매로 눈을 가려야만 했다. 곧 소매를 내리고 시야가 잡히자 그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었다.


딥언더니아 군사들이 그녀 뒤를 완전히 포위해버린 것이다. 그들이 내민 은색 방패들에서 품어져 나온 빛 때문에 암흑처럼 어두웠던 주위는 마치 대낮처럼 환해졌다. 개미떼처럼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군대의 정열이 가위로 잘리듯 양쪽으로 나뉘었다.


그 사이로 화려한 갑옷과 금도끼로 무장한 누군가가 씩씩거리며 걸어 나왔다. 스톰펌 왕이었다. 그는 자신의 머리보다 더 큰 도끼를 머리 위로 흔들어대다가 이안을 향해 쳐들고서 쩌렁쩌렁 고함을 질렀다. 그의 표정은 마치 적군이라도 만난 장수처럼 무시무시했다.


“이런 고얀 것들, 당장 저 어둠의 자식들을 포위하라!”

삽화 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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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2 19.11.01 36 1 9쪽
70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1 19.10.25 35 1 13쪽
69 17. 돌비 마스터 - 3 19.10.18 29 1 6쪽
68 17. 돌비 마스터 - 2 19.10.11 30 1 9쪽
67 17. 돌비 마스터 - 1 19.10.04 42 1 8쪽
66 16. 학을 드디어 보다 - 6 19.08.30 32 1 5쪽
65 16. 학을 드디어 보다 - 5 19.08.23 49 1 8쪽
64 16. 학을 드디어 보다 - 4 19.08.09 34 1 10쪽
63 16. 학을 드디어 보다 - 3 19.07.26 48 1 7쪽
62 16. 학을 드디어 보다 - 2 19.07.19 49 1 11쪽
61 16. 학을 드디어 보다 - 1 19.07.12 36 1 9쪽
60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9 19.07.05 47 1 11쪽
59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8 19.06.28 39 1 10쪽
58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7 19.06.14 40 1 8쪽
57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6 19.06.07 43 1 10쪽
56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5 19.05.24 43 1 10쪽
»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4 19.05.17 40 1 7쪽
54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3 19.05.10 59 1 7쪽
53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2 19.05.03 43 1 7쪽
52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1 19.04.26 60 1 9쪽
51 14. 대장간 박물관 - 5 19.04.12 47 1 10쪽
50 14. 대장간 박물관 - 4 19.04.05 46 1 7쪽
49 14. 대장간 박물관 - 3 19.03.29 41 1 6쪽
48 14. 대장간 박물관 - 2 19.03.22 52 1 6쪽
47 14. 대장간 박물관 - 1 19.03.19 48 1 6쪽
46 13. 아이런 대장간 - 2 19.03.08 62 1 7쪽
45 13. 아이런 대장간 - 1 19.02.22 64 1 7쪽
44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3 19.02.15 62 1 7쪽
43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2 19.01.25 51 1 7쪽
42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1 19.01.18 49 1 8쪽
41 11. 화과산의 손오공 - 7 19.01.11 60 1 4쪽
40 11. 화과산의 손오공 - 6 19.01.04 53 1 8쪽
39 11. 화과산의 손오공 - 5 18.12.28 49 1 8쪽
38 11. 화과산의 손오공 - 4 18.12.21 82 1 8쪽
37 11. 화과산의 손오공 - 3 18.12.14 55 1 9쪽
36 11. 화과산의 손오공 - 2 18.11.23 76 1 6쪽
35 11. 화과산의 손오공 - 1 18.11.09 45 1 8쪽
34 10. 석탄 광산 NO. 5 - 4 18.11.02 64 1 6쪽
33 10. 석탄 광산 NO. 5 - 3 18.10.26 59 1 7쪽
32 10. 석탄 광산 NO. 5 - 2 18.10.19 55 1 8쪽
31 10. 석탄 광산 NO. 5 - 1 18.10.05 78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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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3 18.08.31 60 1 8쪽
26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2 18.08.17 59 1 8쪽
25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1 18.08.10 59 1 7쪽
24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6 18.07.27 67 1 5쪽
23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5 18.07.20 65 1 7쪽
22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4 18.07.13 55 1 6쪽
21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3 18.07.06 75 1 8쪽
20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2 18.06.29 61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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