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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7.12.22 11:03
최근연재일 :
2019.11.22 11:34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4,195
추천수 :
75
글자수 :
241,822

작성
18.07.20 15:46
조회
64
추천
1
글자
7쪽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5

DUMMY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먼 해안에서 높은 물기둥이 몰려오는 것이 보였다. 기둥 뒤로 옥토스 대령의 육중한 몸체도 보였다. 그가 맹렬히 헤엄쳐 달려오니 옆으로 큰 파도가 일며 함께 따라왔다. 그가 멈춰 서자 파도가 섬 중앙까지 파닥 들이닥쳤다. 겨우 옷이 말라가던 아이들은 다시 흠뻑 젖어버렸다. 대령은 섬 앞의 물속에 몸을 반쯤 잠긴 채 그들을 재촉했다.


“모두들 선착장 앞으로 집합! 더 이상 시간은 없다. 냉큼 주머니 갖고 어서 줄을 서. 검사를 시작할 테니. 너 이리 나와!”


제일 앞줄에 선 카할이 주머니를 들고 그에게 다가갔다.


“물에 들어갈 테니 숨 좀 참아.”


대령은 말을 끝내자마자 매끈한 발로 그의 왼쪽 다리를 휙 감아올리더니 깊은 물속으로 풍덩 집어넣었다. 컴컴한 물속에서 조그만 노란 불빛이 새어 나왔다. 바로 주머니 안에 넣은 보석에서 품어져 나오는 것이었다.

확인을 마치자 그는 물 밖으로 올려졌고, 대령은 발을 길게 뻗어 섬에서 꽤 멀리 떨어져 정박해있는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안식처’에 그를 내려놓았다.


다음으로 왕허준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대령은 그를 들어 올려서는 다른 이보다 훨씬 더 세게 물속으로 푹 집어넣었다.


“왜 이리 무거워. 얼마나 처먹고 살았으면.”


그런데 물속에 들어가자마자 그의 몸 여기저기서 노란빛이 찬란하게 비치는 것이 아닌가? 흡사 올림포스의 신으로 등극이라도 한 듯, 50곳 정도에서 빛이 눈부시게 품어져 나왔다.

대령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그를 다시 섬 위에 떨어뜨리며 마구 성을 냈다.


“이 놈! 많이 처먹었을 뿐만 아니라 욕심도 끝이 없구먼. 당장 보석을 털어내지 못해? 그리고 주머니 안의 것도 너무 크잖아. 분명 쇠못 머리 크기라고 했는데 귀가 먹었나? 당장 모두 다 빼지 않으면 여기에 놔두고 갈 줄 알아!”


“난 이래 봬도 오나시아의 왕자야. 감히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명령할 수 없다고. 내가 가져가고 싶으면 가져가는 거야!”


왕허준이 띠룩띠룩 살찐 얼굴을 찡그리며 크게 불평했다. 대령은 아까보다 더 노하여 그의 양쪽 발목을 확 휘감으며 그를 거꾸로 들어 올렸다. 그리고 이리저리 심하게 털어대자 왕자의 몸에서 보석들이 과일처럼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네가 오나시아의 왕자라면 난 이 섬의 황제야. 당장 남은 보석들을 다 빼내지 못해! 안 그러면 남들 보는 앞에서 네 옷을 확 베껴버릴 줄 알아!”


왕자의 얼굴은 분노로 씰룩거렸지만 더 이상 고집을 피워 받자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래서 반항조차 하지 못한 채 팬티에 넣은 남은 하나까지 다 털어냈다. 바닥으로 내려진 그는 상체를 푹 숙이더니 대령 앞에 무릎을 꿇었다.


“잠시 시간을 내주시면 기준에 맞는 보석을 얼른 찾아가지고 오겠습니다, 대령님.”


그가 손발을 싹싹 빌며 여러 번 공손히 부탁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령은 냉정히 거절했다. 대령은 그를 들어 바로 배에 태웠다. 빈손이 된 그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해졌으나 이미 게임오버였다.


다음 차례인 이안이 앞으로 나서는데 바로 뒤에 섰던 안젤라가 갑자기 화장실이 급하다며 울고불고 난리를 쳤다. 대령이 허락하자 그녀는 급히 섬의 봉우리 뒤편의 후미진 곳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옷 속 여기저기 숨겨놓았었던 보석들을 마구 떨궈냈다. 그녀는 아쉬운 표정으로 앞으로 나오다가 제일 뒷줄에 선 수진에게로 시선이 옮겨졌다. 음흉한 미소를 띠며 그녀는 땅에 떨어진 골프공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주워들었다.

그리고 수진의 뒤로 몰래 다가갔다. 그녀는 줄을 서는 척하며 뱀파이어의 날렵한 손동작으로 그녀의 단체티셔츠 등짝에서 길게 풀어져 나온 붕대 끝에다 그것을 재빨리 매달았다.


드디어 자신의 차례가 되자 수진은 당당한 걸음으로 나아갔다. 숨을 있는 힘껏 들이마신 후 대령의 문어발에 몸을 맡겨 물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녀의 주머니뿐 아니라 등짝에서도 훤한 빛이 새어 나오는 게 아닌가?


깜짝 놀란 그녀가 순간 당황하여 입이 저절로 벌어지고 물을 꿀꺽 삼켜버렸다. 다시 섬에 올려 진 그녀를 무섭게 노려보는 대령. 그는 그녀의 손에 들린 다이아몬드를 향해 아까 왕허준 때보다 더 심하게 호통을 쳐댔다.


“얘 좀 보게. 겉모습은 순진해선 몰래 등에 매달았단 말이지. 이런 욕심꾸러기 같으니라고. 얼른 내놓지 않고 뭐해!”


“이건 제 것이 아니에요. 제 건 주머니 안의 아쿠아마린뿐이라고요. 정말이에요.”


“어쭈, 울긴 왜 울어? 지가 잘못한 주제에. 이 욕심꾸러기야, 운다고 봐 줄줄 알아? 너 역시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어.”


“이 다이아몬드는 제 것이 아니라니까요? 전 전혀 모르는 일이에요... 전..잘못하지 않았어요. 제발 믿..믿어주세요, 제발!”


그녀의 흠뻑 젖은 얼굴 위로 폭포수 같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가 두 손을 모아 애처롭게 애원했다. 그러나 대령은 냉혹했다. 그는 한번 아니면 아니었던 것이다. 군인의 전형적인 특징이기도 했다. 그는 그녀의 주머니를 낚아채어 뒤로 훽 내던진 후 그녀를 바로 배에 태웠다.

빈손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 너무나도 억울한 나머지 그녀는 구석에 앉아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사정을 모르는 이가 보면 마치 그녀의 부모가 돌아가신 줄로 착각할 수도 있으리라.


이안은 그런 그녀를 쳐다보기만 할 뿐 가까이 다가오지 않았다. 카할과 우란이 그녀의 어깨와 등을 토닥거리며 위로해주었다. 마침 반짝거리는 다이아몬드를 손에 든 안젤라가 대령의 발에서 떨어져 배 안으로 우아하게 착지했다. 그녀는 수진을 흘끗 쳐다보고는 고소하다는 미소를 지은 채 일부러 이안의 옆으로 다가갔다.


“쟤가 저렇게 욕심이 많을 줄 몰랐어. 얼굴은 순진하게 생겨가지고, 그치?”


무표정한 얼굴의 그가 말을 마친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처음엔 매혹적인 미소로 그의 시선에 답하였다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감지한 그녀는 자리를 뜨려 했다. 그런데 그가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더니 그에게로 훽 잡아당겼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귀에 거의 스칠 정도로 매우 가까워졌다.


“앞으론 절대 그러지 마.”


그의 위협적인 어조에 깜짝 놀란 그녀는 애써 담담한 척 억지미소를 지으며 재빨리 다른 구석으로 가버렸다. 그런데 둘의 그런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던 카할의 고개가 힘없이 떨구어졌다.

삽화 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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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1 19.10.25 34 1 13쪽
69 17. 돌비 마스터 - 3 19.10.18 28 1 6쪽
68 17. 돌비 마스터 - 2 19.10.11 29 1 9쪽
67 17. 돌비 마스터 - 1 19.10.04 41 1 8쪽
66 16. 학을 드디어 보다 - 6 19.08.30 32 1 5쪽
65 16. 학을 드디어 보다 - 5 19.08.23 48 1 8쪽
64 16. 학을 드디어 보다 - 4 19.08.09 33 1 10쪽
63 16. 학을 드디어 보다 - 3 19.07.26 48 1 7쪽
62 16. 학을 드디어 보다 - 2 19.07.19 48 1 11쪽
61 16. 학을 드디어 보다 - 1 19.07.12 36 1 9쪽
60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9 19.07.05 46 1 11쪽
59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8 19.06.28 39 1 10쪽
58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7 19.06.14 39 1 8쪽
57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6 19.06.07 43 1 10쪽
56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5 19.05.24 42 1 10쪽
55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4 19.05.17 39 1 7쪽
54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3 19.05.10 58 1 7쪽
53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2 19.05.03 42 1 7쪽
52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1 19.04.26 59 1 9쪽
51 14. 대장간 박물관 - 5 19.04.12 46 1 10쪽
50 14. 대장간 박물관 - 4 19.04.05 45 1 7쪽
49 14. 대장간 박물관 - 3 19.03.29 40 1 6쪽
48 14. 대장간 박물관 - 2 19.03.22 51 1 6쪽
47 14. 대장간 박물관 - 1 19.03.19 47 1 6쪽
46 13. 아이런 대장간 - 2 19.03.08 62 1 7쪽
45 13. 아이런 대장간 - 1 19.02.22 63 1 7쪽
44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3 19.02.15 61 1 7쪽
43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2 19.01.25 51 1 7쪽
42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1 19.01.18 48 1 8쪽
41 11. 화과산의 손오공 - 7 19.01.11 59 1 4쪽
40 11. 화과산의 손오공 - 6 19.01.04 52 1 8쪽
39 11. 화과산의 손오공 - 5 18.12.28 49 1 8쪽
38 11. 화과산의 손오공 - 4 18.12.21 80 1 8쪽
37 11. 화과산의 손오공 - 3 18.12.14 54 1 9쪽
36 11. 화과산의 손오공 - 2 18.11.23 75 1 6쪽
35 11. 화과산의 손오공 - 1 18.11.09 44 1 8쪽
34 10. 석탄 광산 NO. 5 - 4 18.11.02 63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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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3 18.08.31 60 1 8쪽
26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2 18.08.17 59 1 8쪽
25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1 18.08.10 58 1 7쪽
24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6 18.07.27 66 1 5쪽
»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5 18.07.20 65 1 7쪽
22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4 18.07.13 54 1 6쪽
21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3 18.07.06 75 1 8쪽
20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2 18.06.29 61 1 5쪽
19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1 18.06.15 51 1 7쪽
18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5 18.06.08 53 1 3쪽
17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4 18.06.01 54 1 7쪽
16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3 18.05.25 63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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