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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7.12.22 11:03
최근연재일 :
2019.11.22 11:34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4,222
추천수 :
75
글자수 :
241,822

작성
19.05.03 15:17
조회
42
추천
1
글자
7쪽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2

DUMMY

그들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각자 속으로 어서 손오공이 왔으면 바라고 있었지만 벌써 30분이 흘러가는데도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혼자 골똘히 생각에 빠진 그녀가 뭔가 떠오른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이안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이안, 근데 그 흑마법 주문이 영원히 사라진 건 아니야. 이안1세가 그것을 전해줬으니 그는 알고 있었을 거 아냐? 혹시 그도 그날 밤 같이 사라졌데?”


“아니, 나의 선조는 그대로 계셨어. 그러나 그가 공개적으로 고백하길, 그들이 사라졌던 밤이 지나자 흑마법 주문을 다 까먹어버리셨네. 머릿속이 백지처럼 하얗게 되었데.”


“어머 진짜? 그럼 아까 그 신문기사는 뭐야, 그 주문을 알고 있는 자가 있었다는 거 아냐?”


“치, 저런 기사는 심심하면 올라와. 조사해보면 다 거짓말이고 뻥이었지. 괜히 유명해지고 싶으니까 저런 술수를 피우는 걸 거야. 한심한 자들 같으니라고.”


바로 그때 복도 끝에서 쿵쿵거리며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창고 앞에서 멈추었다. 수진과 이안은 급히 일어나 산처럼 쌓여있는 의자 더미 뒤로 몸을 숨겼다.


“삐끄덕~”


문이 열리고 노란 모자와 노란 하인 옷을 입은 어린 딥언더니아 소년이 들어왔다. 그는 빗자루들 쪽으로 향하다가 방금 전까지 아이들이 않아있었던, 바닥에 나란히 모여져 있는 세 개의 의자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순간 뒤에 숨어있던 그들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다행히 그는 머리를 한번 긁적이고는 의자를 거꾸로 들어 그들이 숨어있는 더미 앞으로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정리를 마친 그가 얼른 긴 빗자루 한 개를 챙겨들고 나서며 입을 삐죽거렸다.


“이런 하찮은 일이나 시키다니. 뭐, 나보고 파리를 잡으라고. 내가 뭐 파리 사냥꾼이야? 이 넓은 곳에서 그것을 어떻게 잡으라고.”


그의 발자국 소리가 멀어지자 그들은 의자 뒤에서 튀어나왔다. 이곳도 그리 안전한 곳은 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방금 나가는 것을 분명히 확인한 그 딥언더니아인이 갑자기 문을 확 열어젖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들을 똑바로 쳐다보며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얼음이 된 수진과 이안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수만 가지의 생각이 그들의 머릿속을 헤

집고 다녔고 입술은 바짝바짝 말라갔다.


그런데 그가 그들을 향해 씨익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배를 부여잡고는 소리 나지 않게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나야 나, 손오공. 방금 나간 자와 똑같이 변신을 해봤지. 그런데 너희들 표정이, 하하하, 흡사 귀신이라도 본 같은데. 너무 웃기다. 하하.”


그제야 긴장이 풀린 아이들은 어색한 웃음을 띠었다. 겨우 진정한 이안이 그에게 따지듯이 야유와 불만을 토로했다.


“다시는 절대 그런 장난치지 마. 들킨 줄 알고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


“알았어. 다음엔 절대 안 그럴게 가 아니지롱~”


손오공은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춤을 추었다. 그가 이렇게 장난꾸러기인 줄 그들은 미처 몰랐었다. 더 이상 정자에 갇힌 신세가 아니어서 그런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일을 벌이려는 스타일이었다. 그가 괜히 정자에 갇힌 것이 아니었나 보다고 이안은 홀로 생각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알아봤어?”


수진이 묻자 손오공의 장난기 어린 얼굴이 더 환해지며 고개를 강하게 끄덕였다.


“찾았어. 지금 바로 떠나자.”


“저기, 이번엔 파리 말고 좀 귀여운 것으로 변신시켜주면 안 될까?”



전에 창고로 들어온 하인처럼 변신한 손오공이 빗자루를 든 채 복도를 빠르게 뛰어갔다. 그의 머리를 덮은 노란 모자 위로 두 마리의 귀여운 햄스터가 올려 져 있었다. 그가 왼쪽으로 급히 꺾자 햄스터들은 떨어지지 않으려고 몸을 모자에 바짝 붙이며 안간힘을 썼다. 지나가던 다른 하인들과 보초병들이 그를 알아보고 먼저 인사를 건넸다.


“어이, 하르카. 오늘은 여러 번 보네.”


아까 그 하인의 이름이 하르카였나 보다. 손오공은 능청스럽게 인사 하나하나에 다 응대하였다. 신기한 건 목소리도 그 하인과 똑같았다. 한 군사가 그의 머리에 얹은 햄스터의 용도를 물었다. 그는 혀를 내밀어 입맛을 쩝쩝 다시며 대답했다.


“네, 요 귀여운 것들을 오늘 왕을 위한 특식으로 제공할 예정이에요. 보다시피 제 손톱이 너무 길어 이것들 피부에 상처를 줄까 봐 이렇게 머리에 얹어두었지요. 얌전해서 보채지도 않고 통통하니 잘 튀겨 요리하면 왕이 아주 기뻐할 거예요.”


수진과 이안은 그가 농담을 건네는 줄 알고 있었지만 저도 모르게 눈들이 왕방울처럼 크게 떠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손오공의 모자에 얹어진 그들은 지금 옆으로 지나치고 있는 복도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전에 스톰펌 왕과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서 지나가던 바로 그 복도였다.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숲과 희귀한 동식물들이 생동감 있게 사실적으로 그려져 흡사 진짜 숲 속을 헤쳐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길은 밝은 곳에서 벗어나 좁고 어두운 구석으로 이어졌다. 수진은 그만 옆에서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 그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옅은 빛이 비추는 곳에 흉측한 외눈박이 거인이 그녀를 똑바로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는 숨이 턱 막혀 사지가 덜덜 떨리었다.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자세히 살펴보았다.


벽면에 걸린 부조작품이었다. 거인의 벌린 입 안으로 딥언더니아 군사들이 검과 불을 들고 돌진하고 있었다. 거인은 그들을 토해내기 위해 양 손을 입으로 가져갔으나 이미 군사들의 도끼가 손목 여기저기 박혀있어 처참하게 상처를 입고 있었다.


손오공이 오른쪽으로 길을 꺾었다. 그리고 계속 코를 킁킁거렸는데 지하에서 풍겨오는 쾌쾌한 곰팡이 냄새를 쫓고 있는 중이었다. 아이들조차 냄새가 아주 진해졌다고 느껴졌을 때 지하로 내려가는 돌계단이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까 정찰한 부대에 따르면 저기가 지하로 내려가는 유일한 계단이래.”


계단은 좁고 어두웠다. 그러나 손오공은 별 문제가 안 된다는 듯 빠른 속도로 뛰어 내려갔다. 계단이 끝나자 두 명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좁은 복도로 이어졌다. 지하의 공기는 상당히 차갑고 눅눅했다.


아무도 없이 조용하고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한 손오공은 두 손바닥으로 이안과 수진을 바닥에 내려주었다. 손오공의 입김을 받자 그들은 다시 원래의 크기로 되돌아왔다. 현기증으로 그들은 잠시 제자리에 서 있어야 했다. 손오공도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삽화 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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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2 19.11.01 35 1 9쪽
70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1 19.10.25 34 1 13쪽
69 17. 돌비 마스터 - 3 19.10.18 28 1 6쪽
68 17. 돌비 마스터 - 2 19.10.11 30 1 9쪽
67 17. 돌비 마스터 - 1 19.10.04 41 1 8쪽
66 16. 학을 드디어 보다 - 6 19.08.30 32 1 5쪽
65 16. 학을 드디어 보다 - 5 19.08.23 49 1 8쪽
64 16. 학을 드디어 보다 - 4 19.08.09 33 1 10쪽
63 16. 학을 드디어 보다 - 3 19.07.26 48 1 7쪽
62 16. 학을 드디어 보다 - 2 19.07.19 49 1 11쪽
61 16. 학을 드디어 보다 - 1 19.07.12 36 1 9쪽
60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9 19.07.05 47 1 11쪽
59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8 19.06.28 39 1 10쪽
58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7 19.06.14 39 1 8쪽
57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6 19.06.07 43 1 10쪽
56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5 19.05.24 42 1 10쪽
55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4 19.05.17 39 1 7쪽
54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3 19.05.10 58 1 7쪽
»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2 19.05.03 43 1 7쪽
52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1 19.04.26 60 1 9쪽
51 14. 대장간 박물관 - 5 19.04.12 46 1 10쪽
50 14. 대장간 박물관 - 4 19.04.05 46 1 7쪽
49 14. 대장간 박물관 - 3 19.03.29 41 1 6쪽
48 14. 대장간 박물관 - 2 19.03.22 51 1 6쪽
47 14. 대장간 박물관 - 1 19.03.19 47 1 6쪽
46 13. 아이런 대장간 - 2 19.03.08 62 1 7쪽
45 13. 아이런 대장간 - 1 19.02.22 64 1 7쪽
44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3 19.02.15 62 1 7쪽
43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2 19.01.25 51 1 7쪽
42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1 19.01.18 48 1 8쪽
41 11. 화과산의 손오공 - 7 19.01.11 59 1 4쪽
40 11. 화과산의 손오공 - 6 19.01.04 53 1 8쪽
39 11. 화과산의 손오공 - 5 18.12.28 49 1 8쪽
38 11. 화과산의 손오공 - 4 18.12.21 81 1 8쪽
37 11. 화과산의 손오공 - 3 18.12.14 54 1 9쪽
36 11. 화과산의 손오공 - 2 18.11.23 76 1 6쪽
35 11. 화과산의 손오공 - 1 18.11.09 44 1 8쪽
34 10. 석탄 광산 NO. 5 - 4 18.11.02 64 1 6쪽
33 10. 석탄 광산 NO. 5 - 3 18.10.26 59 1 7쪽
32 10. 석탄 광산 NO. 5 - 2 18.10.19 55 1 8쪽
31 10. 석탄 광산 NO. 5 - 1 18.10.05 78 1 8쪽
30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2 18.09.21 52 1 6쪽
29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1 18.09.14 82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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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3 18.08.31 60 1 8쪽
26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2 18.08.17 59 1 8쪽
25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1 18.08.10 59 1 7쪽
24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6 18.07.27 67 1 5쪽
23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5 18.07.20 65 1 7쪽
22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4 18.07.13 55 1 6쪽
21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3 18.07.06 75 1 8쪽
20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2 18.06.29 61 1 5쪽
19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1 18.06.15 52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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