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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7.12.22 11:03
최근연재일 :
2019.11.22 11:34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4,192
추천수 :
75
글자수 :
241,822

작성
18.08.17 15:07
조회
58
추천
1
글자
8쪽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2

DUMMY

그는 잔기침과 심호흡을 여러 번 한 후 다시 열정적으로 주장을 이어갔다.


“흠흠, 아주 오래전 우리 딥언더니아 선조들은 블랙수트마키아 이전에 침범했던 거인족에 맞서 용맹하게 싸운 전력이 있단다. 흠흠, 처음에 그들은 선조들의 작은 체구를 비웃으며 놀려댔지만 곧 그 놀림은 싸늘한 죽음의 비명으로 변해버렸지.

흠흠, 중요한 것은 체구가 아니야. 흠흠, 누가 더 끈질기고 지독하냐이지. 흠흠, 너희는 항상 선조들의 용기와 용맹을 기억하고 배워야만 할 것이야. 알겠니?”


수염을 곱게 쓰다듬으며 그가 딥언더니아인인 카할과 우란을 넌지시 쳐다보자 그들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지만 거인족이 다 나쁜 건 아니잖아요? 제가 알기로 선한 ‘과보족’도 있잖아요?”


이안의 물음에 실크롱의 눈이 순간 반짝거렸다. 질문을 한 그가 매우 기특하다는 눈빛이었다.


“그렇지. 흠흠, 거인인 ‘과보족’은 심성적으로 악하지 않지. 흠흠, 그들은 전쟁에서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중립을 선언했었단다. 흠흠, 그랬기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거인족이 될 수 있었어. 흠흠, 원래 그들은 요툰하임 주변에 조용히 살았었는데 전쟁이 일어나기 전, 깊은 숲으로 숨어 들어가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고 전해진단다. 흠흠, 현재까지 그들의 행방은 전혀 모르고 있지.

흠흠, 그러나 만약 안다고 해도 누가 그들과 같이 있고 싶어 하겠니? 그것들을 손목과 귀에 칭칭 둘렀다는데 말이야.”


그의 손이 약간 옆으로 비껴 나 분필을 흔들자 칠판 양쪽을 가른 수직선 한가운데에 ‘과보족’이라고 써졌다. 그때, 침묵을 지키며 어두운 분위기에 편승하지 못한 수진이 ‘전혀 모르겠소’란 표정으로 질문했다.


“무엇들을 두르고 있다는 건가요?”


구석에 앉은 허준은 잔뜩 무시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누런 뱀이지 뭐야, 바보야!”


“뭐, 바보라고?”


“그런 쉬운 것도 모르니 바보지. 그럼 뭐야?”


수진은 순간 발끈했다. 그녀가 그를 향해 뭐라고 쏘아붙이려는 순간, 뒤에 앉은 이안이 손가락으로 그녀의 등을 쿡 찔렀다. 뒤돌아보자 그만하라고 그가 고개를 내저었다. 씩씩거리며 분을 참는 그녀는 롤리마을에서는 이렇지 않았었는데 어째 시간이 갈수록 점점 다혈질로 변해가는 것 같다고 스스로 느꼈다.


실크롱은 희망에 가득 찬 눈으로 카할과 우란을 넌지시 바라보며 질문을 던졌다.


“흠흠, 너희가 알고 있는 다른 다크 동맹원에 대해 한번 이야기해보겠니?”


그러나 아쉽게도 그들은 거인족 외에 다른 동맹원은 알지 못하였다. 그래서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 채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을 쏘아 보내기 시작했다.


“‘파사’와 ‘구영’이 있지요.”


“흠흠, 오호 왕허준, 의외인 걸? 흠흠, 좀 더 자세히 설명해보겠니?”


실크롱의 잔뜩 기대에 찬 눈빛은 그의 다음 대답으로 금세 시들해졌다.


“더 이상은 모르는데요.”


“그래그래. 흠흠, 휴우, 이름이라도 아는 것이 어디니?

흠흠, ‘파사’는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파란색 구렁이로 호숫가에 산다고 알려져 있지. 흠흠, 그러나 꼭 물가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땅 위도 잘 기어 다녔단다. 흠흠, 그 덩치가 얼마나 큰지 코끼리를 산채로 잡아먹었다 하지? 흠흠, 코끼리를 먹으면 3달 동안 천천히 소화시킨 다음 뼈를 내뱉었다나? 흠흠, 거짓인지 사실인지 알 수는 없지만. 흠흠, 성이 나면 호수나 강 근처 마을을 공격해 완전 초토화시킬 정도로 사악하고 공격적인 괴물이었단다.

흠흠, 그럼 블랙수트마키아 에서 '파사'를 공격해 무찌른 브라잇 동맹원에 대해 카할이 한번 말해볼래?”


“글쎄요. 딥언더니아 군사들은 아닌 것 같고, 누구였을까요?”


실크롱이 매우 실망한 얼굴로 시선을 돌렸지만 아이들은 고개를 숙이며 그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 브라잇 동맹사를 독파한 이안은 예외였지만. 그가 고개를 들고 대답했다.


“아쿠아니아 왕국 군사들이 마왕성의 해자 속에서 그것을 공격해 죽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오, 그렇지. 흠흠, 거기 해마, 흠흠, 넌 아쿠아니아 태생인데 전혀 알지 못했나?”


“‘파사’라는 이름도 여기 와서 처음 들었습니다. 참 신기하네요.”


실크롱이 고개를 절레절레 지으며 실망감을 그대로 얼굴에 드러냈다. 특히 자국의 카할과 우란이 이럴 때 대답도 좀 잘하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하자, 당장 내일이라도 딥언더니아의 교육부 장관에게 탄원서를 보내야겠다고 결심을 마친 후였다.

그는 더 이상 아이들에게서 답변 듣기를 단념한 채 혼자 설명을 이어나갔다.


“흠흠, ‘구영’은 머리가 아홉 개 달린 괴물인데 각각 사람의 머리를 닮았고 몸은 침팬지를 닮았단다. 흠흠, 물과 불을 입과 코에서 뿜어내어 사람들을 괴롭혔다고 전해지지.”


그의 분필이 허공에다 글자를 쓰자 거인족 이름 아래로 ‘파사’와 ‘구영’이 적혔다. 흠흠 거리며 기침을 내뱉은 후 그의 실눈은 지그시 칠판을 향한 채 곰곰이 생각에 빠져들었다. 뭔가를 기억해내려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는 모양이었다. 문득 누군가가 크게 소리쳤다.


“‘키메라’가 빠졌어요.”


실크롱이 두리번거리며 방금 누가 말했나 찾았는데 놀랍게도 티앤 단까오였다. 그는 평소에도 활달했지만 특히 이 시간에는 굉장히 열정적인 태도로 변하는 듯했다. 실크롱이 ‘키메라’를 밑에 적어 넣으며 보충설명을 이어갔다.


“흠흠, '키메라'는 불을 뿜는 괴물로 사자와 염소의 머리가 달렸고 용의 몸과 날개를 갖고 있지. 흠흠, 근데 여기 목록에 뭔가 더 빠진 것 같은데 말이야. 그게 뭘까?”


“‘미노타우르스’와 ‘백골단’이 남았어요.”


“흠흠, 티앤 단까오가 이 방면에 굉장히 관심이 많구나. 흠흠, 아주 좋아. 흠흠.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렴.”


그는 미노타우로스와 백골단을 키메라의 아랫줄에 맞춰 마저 적어 넣었다.


“흠흠, 거기 조용한 수진 양, 이것들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있으면 한번 말해볼래?”


수진의 눈이 밤송이처럼 휘둥그레졌다. 브라잇 동맹을 알게 된지도 겨우 두어 달밖에 안된 그녀에게 3,000년 전의 괴물들에 대해 말해보라는 것은 너무나도 가혹한 요구였다. 더군다나 지금 그녀의 머리는 외눈박이 거인이라는 둥, 커다란 구렁이가 코끼리를 먹었다는 둥, 얼굴이 아홉 개 달린 괴물이라는 둥 도대체 무슨 말들을 하고 있는지조차 의아한 상태였다. 무슨 그리스로마 신화 수업도 아니고 말이다.


그녀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 채 끙끙대자 눈치 빠른 이안이 대신 대답했다.


“‘미노타우르스’는 허리 위는 인간이고 아래는 황소인 괴물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생명체를 머리에 난 큰 뿔로 들이받아 바로 먹어치우지요. 주로 사람을 사냥합니다. 블랙수트마키아 에서 총 10마리의 미노타우르스가 등장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백골단’은 원래는 인간이었지만 마왕이 건네준 비약을 먹고 온 몸이 백골로 변한 자들입니다. 하지만 그 대가로 먹고 자지 않아도 잘 죽지 않는 영생을 얻었고 고통조차 못 느끼게 되었지요. 본심이 사악한 자들이었기에 백골이 된 후에도 악행을 서슴없이 저질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삽화 2.jpg

별의별 괴물들의 향연입니다. 만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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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1 19.10.25 34 1 13쪽
69 17. 돌비 마스터 - 3 19.10.18 28 1 6쪽
68 17. 돌비 마스터 - 2 19.10.11 29 1 9쪽
67 17. 돌비 마스터 - 1 19.10.04 41 1 8쪽
66 16. 학을 드디어 보다 - 6 19.08.30 31 1 5쪽
65 16. 학을 드디어 보다 - 5 19.08.23 48 1 8쪽
64 16. 학을 드디어 보다 - 4 19.08.09 33 1 10쪽
63 16. 학을 드디어 보다 - 3 19.07.26 48 1 7쪽
62 16. 학을 드디어 보다 - 2 19.07.19 48 1 11쪽
61 16. 학을 드디어 보다 - 1 19.07.12 36 1 9쪽
60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9 19.07.05 46 1 11쪽
59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8 19.06.28 39 1 10쪽
58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7 19.06.14 39 1 8쪽
57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6 19.06.07 43 1 10쪽
56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5 19.05.24 42 1 10쪽
55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4 19.05.17 39 1 7쪽
54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3 19.05.10 58 1 7쪽
53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2 19.05.03 42 1 7쪽
52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1 19.04.26 59 1 9쪽
51 14. 대장간 박물관 - 5 19.04.12 46 1 10쪽
50 14. 대장간 박물관 - 4 19.04.05 45 1 7쪽
49 14. 대장간 박물관 - 3 19.03.29 40 1 6쪽
48 14. 대장간 박물관 - 2 19.03.22 51 1 6쪽
47 14. 대장간 박물관 - 1 19.03.19 47 1 6쪽
46 13. 아이런 대장간 - 2 19.03.08 61 1 7쪽
45 13. 아이런 대장간 - 1 19.02.22 63 1 7쪽
44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3 19.02.15 61 1 7쪽
43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2 19.01.25 51 1 7쪽
42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1 19.01.18 48 1 8쪽
41 11. 화과산의 손오공 - 7 19.01.11 59 1 4쪽
40 11. 화과산의 손오공 - 6 19.01.04 52 1 8쪽
39 11. 화과산의 손오공 - 5 18.12.28 49 1 8쪽
38 11. 화과산의 손오공 - 4 18.12.21 80 1 8쪽
37 11. 화과산의 손오공 - 3 18.12.14 54 1 9쪽
36 11. 화과산의 손오공 - 2 18.11.23 75 1 6쪽
35 11. 화과산의 손오공 - 1 18.11.09 44 1 8쪽
34 10. 석탄 광산 NO. 5 - 4 18.11.02 63 1 6쪽
33 10. 석탄 광산 NO. 5 - 3 18.10.26 58 1 7쪽
32 10. 석탄 광산 NO. 5 - 2 18.10.19 54 1 8쪽
31 10. 석탄 광산 NO. 5 - 1 18.10.05 78 1 8쪽
30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2 18.09.21 51 1 6쪽
29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1 18.09.14 81 1 6쪽
28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4 18.09.07 60 1 6쪽
27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3 18.08.31 60 1 8쪽
»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2 18.08.17 59 1 8쪽
25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1 18.08.10 58 1 7쪽
24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6 18.07.27 66 1 5쪽
23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5 18.07.20 64 1 7쪽
22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4 18.07.13 54 1 6쪽
21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3 18.07.06 75 1 8쪽
20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2 18.06.29 61 1 5쪽
19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1 18.06.15 51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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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3 18.05.25 63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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