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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7.12.22 11:03
최근연재일 :
2019.11.22 11:34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4,212
추천수 :
75
글자수 :
241,822

작성
18.07.27 10:54
조회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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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5쪽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6

DUMMY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안식처’가 출발하고 나서야 이안은 수진에게로 다가왔다. 카할은 혼자가 된 안젤라 옆으로 슬쩍 떠나고 우란도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 주었다. 눈물 콧물로 엉망진창이 된 그녀의 얼굴이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침을 튀겨가며 다시 서럽게 엉엉 울다가 이내 작은 소리로 흐느꼈다.


“내가 안 그랬어. 정말 안 그랬다고.”


“알아. 그러니 울음 좀 그쳐. 대신 내 루비 가질래? 알다시피 나한텐 이미 좋은 게 있잖아.”


“됐어. 이젠 보석이고 뭐고 꼴도 보기 싫어.”


그렇게 울고 나서도 아직 화가 다 풀리지 않은 그녀에게 그가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래서 그저 옆에 가만히 앉아주었다. 그녀 스스로 화를 푸는 수밖에.

옥토스 대령은 뒤에서 묵묵히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하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행히 돌아가는 길은 이전과 달리 훨씬 수월하고 편안했다.



푸다크 별궁으로 돌아온 그들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저녁 만찬이 차려진 홀로 모여들었다. 위원장은 저번처럼 식탁 가장자리의 가장 상석에 앉았다. 이번엔 실크롱이 그의 옆자리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들었다. 실크롱은 최고 스피드로 급히 식사를 마치더니 피곤하다며 양해를 구하고 바로 자리를 떴다. 위원장은 그제야 참가자들을 쳐다보며 흐뭇한 미소로 말을 걸었다.


“자, 오늘 원석 하나씩 갖고 왔겠지요? 잘 간직했다가 요긴할 때 사용하세요. 참고로 한 가지 알려줄 점이 있는데, 보석섬을 나온 원석은 세 달 뒤면 시커먼 돌로 변합니다. 그러니 영원한 사랑을 약속할 반지에는 절대로 박지 마세요. 하하하.”


모처럼 얻은 보석으로 기뻐했던 것도 잠시, 천장에 금이 찍찍 그어지더니 참가자들 머리 위로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다. ‘어쩐지 공짜로 줄 리가 없지’라는 겸연쩍은 표정들이었다. 그런 눈치를 바로 알아차린 그가 통쾌한 어조로 말을 이어나갔다.


“그래도 너무 실망할 건 없습니다. 세 달 안에 팔면 되거든요. 부모님께는 비밀로 하고 몰래 팔아서 용돈으로 쓰면 그만이잖아요?”


공짜 용돈이란 말에 실망했던 그들의 얼굴에 금세 새로운 희망의 서광이 비추었다. 시커먼 돌로 변한다고 속으로 좋아하던 허준과 수진의 속은 반대로 바짝바짝 타들어갔다. 그녀는 자존심 때문에 거절했던 이안의 루비가 떠올랐다.


‘그냥 받을걸. 다시 달라고 해볼까?’


허준은 보석뿐만 아니라 사람이 아닌 문어, 것도 방사능으로 오염된 미친 것한테서 받은 모욕으로 왕자 체면이 많이 깎아내렸다는 사실에 분통이 터질 지경이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음식이 그의 입안으로 게걸스럽게 부어지고 있었다.


위원장이 후식으로 나온 아몬드가 가득 든 푸딩을 입에 넣은 채 말 몇 마디를 하고 있는데, 그만 아몬드 조각 하나가 잘못 씹혔는지 그의 입에서 튀어나와 오른쪽으로 붕 날아가더니 그쪽에 앉은 허준의 왼쪽 뺨에 가 딱 달라붙었다. 위원장이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냅킨을 내밀어 그것을 떼어 주었다.

하지만 기분이 매우 좋지 않던 허준의 얼굴은 붉어지고 온몸에서 내쉬는 숨소리가 점차 거칠어졌다. 곧 진짜로 그의 코와 입, 귓구멍으로 내부에서 폭발한 활화산 증기가 핑 분출되기 시작했다.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주위를 향해 크게 화를 냈다.


“왕자를 뭐로 알고 감히 나한테...”


그는 쪼르르 달려가 자신의 방문을 쾅 닫으며 들어갔다.


“거참 예민하게 구네. 식사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자리에 앉은 버핏이 투덜거리며 남은 푸딩을 마저 퍼 먹었다. 이번엔 아몬드가 튀지 않도록 입을 꼭 다문 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떤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 불쑥 떠오르는 것이었다.


‘오나시아 왕자한테 잘 보여 나쁠 건 없잖아. 나도 위원장이라는 계약직에서 언제 잘릴지 모르는데. 혹시 알아? 나중에 내게 그럴싸한 정규직 하나 제공할지? 그런데 그런 무례를 겸했으니. 식사 마치고 찾아가서 그에게 공손히 사죄해야지. 다시는 절대 그의 옆에서 아몬드 푸딩을 먹지 않겠다고 말이야.’


그는 정규직을 얻은 자신의 당당한 모습을 혼자 상상하며 실실 쪼개었다. 그런데 감히 어떤 이가 질문을 던져 그의 상념을 방해했다. 도대체 누구야? 그는 인상을 팍 찌푸리며 주위를 노려보았다.


“내일은 어떤 일정인가요? 왜 미리 알려주지 않죠?”


이안이 마시던 맥주잔을 내려놓으며 (잔 안에 든 건 쥐피) 물었다. 위원장은 헛기침을 하더니 짜증이 난 눈초리와 무뚝뚝한 어조로 대답했다.


“미리 알면 재미없잖습니까? 하지만 특별히 살짝 알려드리지요. 오전엔 실크롱의 강의를 듣고, 오후엔 딥언더니아 최고의 광부와 함께 석탄광산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딥언더니아가 석탄 수출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동맹에서 사용하는 거의 대부분이 여기 딥언더아에서 캔 것이지요.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삽화 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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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1 19.10.25 34 1 13쪽
69 17. 돌비 마스터 - 3 19.10.18 28 1 6쪽
68 17. 돌비 마스터 - 2 19.10.11 30 1 9쪽
67 17. 돌비 마스터 - 1 19.10.04 41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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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16. 학을 드디어 보다 - 5 19.08.23 49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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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16. 학을 드디어 보다 - 3 19.07.26 48 1 7쪽
62 16. 학을 드디어 보다 - 2 19.07.19 49 1 11쪽
61 16. 학을 드디어 보다 - 1 19.07.12 36 1 9쪽
60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9 19.07.05 47 1 11쪽
59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8 19.06.28 39 1 10쪽
58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7 19.06.14 39 1 8쪽
57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6 19.06.07 43 1 10쪽
56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5 19.05.24 42 1 10쪽
55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4 19.05.17 39 1 7쪽
54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3 19.05.10 58 1 7쪽
53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2 19.05.03 42 1 7쪽
52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1 19.04.26 60 1 9쪽
51 14. 대장간 박물관 - 5 19.04.12 46 1 10쪽
50 14. 대장간 박물관 - 4 19.04.05 45 1 7쪽
49 14. 대장간 박물관 - 3 19.03.29 41 1 6쪽
48 14. 대장간 박물관 - 2 19.03.22 51 1 6쪽
47 14. 대장간 박물관 - 1 19.03.19 47 1 6쪽
46 13. 아이런 대장간 - 2 19.03.08 62 1 7쪽
45 13. 아이런 대장간 - 1 19.02.22 64 1 7쪽
44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3 19.02.15 61 1 7쪽
43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2 19.01.25 51 1 7쪽
42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1 19.01.18 48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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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11. 화과산의 손오공 - 5 18.12.28 49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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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11. 화과산의 손오공 - 3 18.12.14 54 1 9쪽
36 11. 화과산의 손오공 - 2 18.11.23 75 1 6쪽
35 11. 화과산의 손오공 - 1 18.11.09 44 1 8쪽
34 10. 석탄 광산 NO. 5 - 4 18.11.02 64 1 6쪽
33 10. 석탄 광산 NO. 5 - 3 18.10.26 58 1 7쪽
32 10. 석탄 광산 NO. 5 - 2 18.10.19 54 1 8쪽
31 10. 석탄 광산 NO. 5 - 1 18.10.05 78 1 8쪽
30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2 18.09.21 52 1 6쪽
29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1 18.09.14 82 1 6쪽
28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4 18.09.07 61 1 6쪽
27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3 18.08.31 60 1 8쪽
26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2 18.08.17 59 1 8쪽
25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1 18.08.10 59 1 7쪽
»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6 18.07.27 67 1 5쪽
23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5 18.07.20 65 1 7쪽
22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4 18.07.13 55 1 6쪽
21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3 18.07.06 75 1 8쪽
20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2 18.06.29 61 1 5쪽
19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1 18.06.15 51 1 7쪽
18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5 18.06.08 53 1 3쪽
17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4 18.06.01 54 1 7쪽
16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3 18.05.25 64 1 6쪽
15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2 18.05.18 56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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