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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7.12.22 11:03
최근연재일 :
2019.11.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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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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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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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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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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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1

DUMMY

소금궁전의 웅장한 대문 앞이었다. 갑옷으로 무장한 병사들이 날이 번뜩거리는 도끼를 어깨에 멘 채 보초를 섰다. 서로 농담 따먹기를 하거나 먹을 것을 나눠먹으면서 시간을 때우는 중이었다. 갑자기 그들의 머리 위로 파리 떼의 윙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윙윙윙~"


한 명이 도끼를 이리저리 흔들어 무자비하게 찍으려 하자 그것들은 정신없이 날아다니더니 바로 시야에서 사라졌다.


대문 양쪽으로 각각 지붕을 지탱하고 있는 거인 기둥 상의 툭 튀어나온 무릎 위에 어느새 그것들은 앉아 있었다. 곧 안에서 문이 열리며 다른 병사가 밖으로 나오자 그것들은 그 틈을 이용해 재빨리 안으로 날아 들어갔다.


복도의 어두컴컴한 구석으로 날아가다가 허름해 보이는 작은 나무문의 열쇠 구멍을 겨우 통과했다. 그곳은 빗자루, 걸레, 양동이, 나무 의자 등 잡동사니를 넣어두는 창고였다.


파리 세 마리는 마룻바닥으로 내려앉았다. 몇 초 후 점점 덩치가 커지더니 이안과 수진, 손오공으로 변하였다. 셋은 변신이 끝난 후의 후유증인 어지러움으로 몇 초간 가만히 있어야만 했다. 어지러움이 가시고 그들은 창고의 안쪽으로 더 깊숙이 들어갔다.


행사용 간이의자들이 마구잡이로 쌓여있었다. 각자 의자를 꺼내어 가까이 모여 앉았다. 일단 궁전 안으로 들어오는 데 성공하긴 했지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더 이상 심장이 뛰어서 못하겠어. 아까 시퍼런 도끼날에 찍어 죽을 뻔했단 말이야!”


그녀의 불평에 이안의 입이 툭 튀어나왔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는 속에 삭혀두었던 말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그러길래 따라오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잖아! 넌 안 오는 게 도와주는 거라고. 괜히 고집 피워서 여기까지 들어와서는. 다시 분명히 말하지만 만약 네가 잡혀도 난 혼자 도망칠 거야. 네가 감옥에 가든 어떻게 되든 절대 도와주지 않을 거라고. 알았어?”


“알고 있어. 불운하게 자꾸 잡힌다는 말 좀 하지 마.”


“그냥 방에 있지 왜 따라온 거야? 너 때문에 신경 쓰여 죽겠잖아?”


“누가 신경 쓰래? 난 손오공을 돕고 싶은 마음에 온 거야. 내가 죽든 말든 넌 신경 끄쇼.”

“정말로.. 넌..”


이안과 수진이 서로를 향해 숨을 씩씩거리며 싸우려 하자 손오공은 손사래를 치며 말렸다.


“조용히 좀 해. 밖에서 누가 들으면 어떡해? 지금 이럴 시간이 없단 말이야. 빨리 보물실을 찾아야 해.”


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둘은 으르렁거리는 눈으로 잠시 서로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임무를 위해 마음을 진정시키려 노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이안이 먼저 입을 열었다.


“생각보다 궁전이 아주 넓어. 방도 엄청 많고. 방을 다 돌아다녔다간 하루 안에 끝내기는 불가능할 거 같아.”


“내가 추측하기엔 그것은 아마 지하에 있을 거야.”


“그걸 어떻게 알아, 수진?”


손오공이 흠칫 놀라서 그녀에게 되물었다.


“만약 내가 왕이라면 보물실은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공간에 만들 거야. 그러려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1층이나 2층보다는 지하가 더 좋지 않겠어? 더군다나 그곳은 어두우니까 감추기에 좋을 거고.”


“음. 일리가 있는데. 넌 어떻게 생각해, 이안?”


“나도 그녀의 의견에 동감이야. 지하층부터 찾는 게 좋을 것 같아.”


“음, 그럼 우선 지하로 내려가는 층계를 찾아야 하는데. 너희들은 잠시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내가 부대와 함께 정찰하고 올 테니.”


손오공은 등에서 털 한 뭉치를 뽑아 입안에 넣어 잘게 씹은 후 "훅~"하고 숨을 내뱉었다.


“키크라카로카커쿠라쿠쿠라쿵쿵, 파리 부대로 변해라!”


순간 수십 마리의 파리 떼가 그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그리고 그의 앞으로 정렬했다. 파리로 변신한 손오공과 부대는 함께 열쇠 구멍으로 나가버렸다.




수진과 이안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의자에 앉아있었다. 손오공의 변신 마법은 아무리 봐도 여전히 신기했고 아까 싸운 기세의 여파도 조금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자 참다못한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약한 노란 불빛을 발하는 램프 여러 개가 소금벽에 매달려 있어 분간하고 돌아다니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녀는 세워진 빗자루 더미를 지나쳐 커다란 선반 앞으로 다가갔다. 신문지에 싸인 다양한 크기의 물건들이 차곡차곡 선반에 놓여 있었다. 눈높이에 딱 맞은 위치에 직사각형으로 쌓인 신문지가 별안간 그녀의 눈에 띄었다.


거기에는 ‘브라잇 동맹 데일리’라고 적혀있었고, 그 아래 기사 타이틀이 크게 있었다.


[ 흑마법 주문을 아는 자가 사라졌다. ]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타이틀 밑으로 아무 기사도 적히지 않은 채 두 줄 정도 칸이 비어 있었던 것이다. 급호기심을 느낀 그녀는 타이틀 부분을 손가락으로 스쳐보았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타이틀 글씨에서 연두 빛이 튀어나오더니 기사가 허공으로 번쩍 띄어진 것이다.


[ 블랙수트마키아 당시 일룸니아 왕국의 군사들이 행한 흑마법 주문을 안다는 자가 최근에 나타나 세간의 이목을 끌었으나 하루도 지나지 않아 행방불명된 상태이다. 그는 ... ]


빛이 갑자기 사라지고 이안이 타이틀에서 손가락을 떼었다. 그녀가 짜증 난 표정으로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왜 끄는 거야? 지금 읽는 중인데.”


“소리 좀 낮춰. 여긴 잠입한 곳이라고.”


잠시 구경하느라 긴장의 끈을 놓은 그녀가 다시금 정신을 차렸다. 동시에 그녀의 화도 빠르게 식어갔다. 그들은 의자로 되돌아와 얌전히 손오공을 기다렸다. 아까 읽던 기사가 계속 떠오르자 그녀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흑마법이 뭐야?”


그는 왜 물어보는지 알겠다는 의미의 미소를 지으며 역시나 작게 대답했다.


“남을 해치거나 죽이는 마법이야. 그리고 아주 고약한 저주를 건다던가.”


“그럼 그 마법 주문의 처음 시작도 “플라잉이글드래곤” 이야? 네가 쓰는 주문처럼?”


“아니, 전혀 다른 주문이라고 알고 있어. “플라잉이글드래곤” 은 아주 아주 오래전 신성한 독수리와 화이트드래곤이 일룸니아와 오나시아에게 사용하라고 알려준 ‘백마법 주문’이야.

전에 실크롱 강의에서 브라잇 동맹 편에서 같이 싸워준 바로 그 독수리와 화이트드래곤 말이야. 그 주문은 그들이 가졌던 맑고 선한 기운을 바탕으로, 이 땅 위의 모든 생명체에게 이로움을 전해주라는 목적에서 만들어졌데.


그런데 전쟁 '블랙수트마키아'가 다가오고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선 남을 해치는 흑마법이 필요해졌지. 전쟁은 선한 기운만으로 이길 수 없거든. 결국 일룸니아 왕국의 이안1세가 흑마법 주문을 알아냈어. 그리고 일룸니아 군사들에게 몰래 퍼트려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지. 오나시아는 끝까지 그것을 몰랐다고 하지 아마.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마왕이 봉인되자 흑마법 주문은 동맹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렸어.”


“영원히 사라지다니, 어떻게?”


“주문을 알던 군사들과 그 가족들이 모두 하룻밤 사이에 왕국에서 사라져 버렸거든.”


“다들 어디로 간 거야?”


“아무도 몰라. 아무튼 완전히 사라져 버렸어. 근데 이상한 점은 그들이 살던 집에서 짐을

꾸리거나 한 흔적이 전혀 없었다는 거야. 그냥 사람들만 증발하듯이 사라졌데.”


“그럼 혹시 외계인이 납치해간 것 아니야?”


“외계인? 그게 누군데?”


“이안, 외계인 몰라? 외계인이란 우리가 사는 지구와 같은 우주의 또 다른 행성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야. 그들은 우리보다 더 선진화된 문명을 갖고 있는데 가끔씩 지구로 날아와 사람들을 납치해간데. 그러니 그들 역시 외계인에게 납치당했을 수도 있어.”


“하지만 어떻게 하룻밤 사이에 주문을 알던 사람과 가족만 골라서 데려갈 수 있겠어? 전혀 불가능하지.”


“내 말을 뭐로 들었어? 선진화된 문명을 가졌다니까? 그러니 충분히 그럴 수 있었을 거라고.”


“그럼 그 외계인들이 아주 고도의 마법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거네?”


“바로 그거야, 이안! 어디서 보니까 그들은 하룻밤에 이 지구를 멸망시킬 수도 있데.”


“에잇, 그건 또 무슨 말이야? 지금 너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농담은 그만둬.”

삽화 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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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2 19.11.01 35 1 9쪽
70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1 19.10.25 34 1 13쪽
69 17. 돌비 마스터 - 3 19.10.18 28 1 6쪽
68 17. 돌비 마스터 - 2 19.10.11 30 1 9쪽
67 17. 돌비 마스터 - 1 19.10.04 41 1 8쪽
66 16. 학을 드디어 보다 - 6 19.08.30 32 1 5쪽
65 16. 학을 드디어 보다 - 5 19.08.23 49 1 8쪽
64 16. 학을 드디어 보다 - 4 19.08.09 33 1 10쪽
63 16. 학을 드디어 보다 - 3 19.07.26 48 1 7쪽
62 16. 학을 드디어 보다 - 2 19.07.19 49 1 11쪽
61 16. 학을 드디어 보다 - 1 19.07.12 36 1 9쪽
60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9 19.07.05 47 1 11쪽
59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8 19.06.28 39 1 10쪽
58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7 19.06.14 39 1 8쪽
57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6 19.06.07 43 1 10쪽
56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5 19.05.24 42 1 10쪽
55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4 19.05.17 39 1 7쪽
54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3 19.05.10 58 1 7쪽
53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2 19.05.03 42 1 7쪽
»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1 19.04.26 60 1 9쪽
51 14. 대장간 박물관 - 5 19.04.12 46 1 10쪽
50 14. 대장간 박물관 - 4 19.04.05 45 1 7쪽
49 14. 대장간 박물관 - 3 19.03.29 41 1 6쪽
48 14. 대장간 박물관 - 2 19.03.22 51 1 6쪽
47 14. 대장간 박물관 - 1 19.03.19 47 1 6쪽
46 13. 아이런 대장간 - 2 19.03.08 62 1 7쪽
45 13. 아이런 대장간 - 1 19.02.22 64 1 7쪽
44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3 19.02.15 61 1 7쪽
43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2 19.01.25 51 1 7쪽
42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1 19.01.18 48 1 8쪽
41 11. 화과산의 손오공 - 7 19.01.11 59 1 4쪽
40 11. 화과산의 손오공 - 6 19.01.04 52 1 8쪽
39 11. 화과산의 손오공 - 5 18.12.28 49 1 8쪽
38 11. 화과산의 손오공 - 4 18.12.21 81 1 8쪽
37 11. 화과산의 손오공 - 3 18.12.14 54 1 9쪽
36 11. 화과산의 손오공 - 2 18.11.23 75 1 6쪽
35 11. 화과산의 손오공 - 1 18.11.09 44 1 8쪽
34 10. 석탄 광산 NO. 5 - 4 18.11.02 64 1 6쪽
33 10. 석탄 광산 NO. 5 - 3 18.10.26 58 1 7쪽
32 10. 석탄 광산 NO. 5 - 2 18.10.19 54 1 8쪽
31 10. 석탄 광산 NO. 5 - 1 18.10.05 78 1 8쪽
30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2 18.09.21 51 1 6쪽
29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1 18.09.14 82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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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3 18.08.31 60 1 8쪽
26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2 18.08.17 59 1 8쪽
25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1 18.08.10 58 1 7쪽
24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6 18.07.27 66 1 5쪽
23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5 18.07.20 65 1 7쪽
22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4 18.07.13 55 1 6쪽
21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3 18.07.06 75 1 8쪽
20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2 18.06.29 61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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