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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7.12.22 11:03
최근연재일 :
2019.11.22 11:34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4,219
추천수 :
75
글자수 :
241,822

작성
18.10.19 10:31
조회
54
추천
1
글자
8쪽

10. 석탄 광산 NO. 5 - 2

DUMMY

수진은 조금씩 겁이 났다. 여태껏 롤러코스터 한번 타 본 적 없는 그녀였기에 심장이 마구 벌렁거렸다. 10분이 지나자 카할은 브레이크를 위로 들어 올렸다. 수레는 천천히 출구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진은 엉덩이 양쪽에 고정된 쇠고리들을 힘껏 쥐어잡았다.


검은 장막이 그들 머리 위를 지나가고, 말 그대로 아주 컴컴한 암흑 사이를 수레 홀로 덜컹거리며 나아갔다. 어두운 곳에 들어오자 수레 앞의 라이트가 자동적으로 켜지었다. 빛은 앞으로 펼쳐져 있는 또 다른 검은 장막을 비췄다. 그것의 아랫자락이 불안한 얼굴들을 쓰다듬으며 지나갔다.


“쿵.”


“캬아악~”

“엄마, 엄마!”


갑자기 수레가 70도 각도로 툭 떨어지기 시작했다. 사실 그것은 급경사 트랙을 따라 내려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속도가 너무 빨라 꼭 추락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구간이 몇 초 더 길었더라면 수진은 심장마비에 걸렸을 것이다.


다행히 수레는 곧 완만한 각도의 트랙 위를 달리었다. 이젠 공포가 다 지나갔다 여기며 그녀는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떴다. 그런데 이게 또 웬일인가? 머리를 후려친 것 같은 충격이 그녀를 강타해버렸으니 수레가 높은 지점을 향해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트랙을 받치고 있는 가느다란 기둥들이 아슬아슬하게 흔들거리면 차체는 양옆으로 더욱 덜컹거렸다. 트랙 옆으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검은 낭떠러지가 펼쳐져 있었다.


저 앞으로 먼저 떠난 마스쿠의 수레 불빛이 희미하게 보였다. 그런데 이런, 수레의 라이트 불이 곡예를 부리듯 올라갔다 내려오고 또 올라갔다 내려오고, 계속 빙빙 돌고 있었다. 그것을 본 수진의 얼굴은 거의 흙빛으로 변해갔다. 그녀의 입은 오랜 가뭄이 든 저수지 바닥마냥 바짝바짝 말라갔다.


“다들 꼭 잡아. 이제 무서운 속도로 달릴 거라고.”


카할의 떨리는 목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수레는 꼭대기에서 잠시 정지하였다. 수진의 심장박동이 어찌나 쿵쾅거리는지 앞에 앉은 우란도 느껴질 정도였다.


“자, 간다!”


카할이 브레이크를 확 들어 올리자 수레가 앞으로 바짝 기울더니 트랙을 따라 무섭게 내려가기 시작했다.


“까아악~”


다들 정신이 몸에서 이탈해버렸다. 자신도 모르게 힘껏 비명을 내질렀다. 그중 당연히 수진의 목소리가 가장 컸다. 수레는 점점 가속도가 붙어 바람과 같은 속도로 낭떠러지에 걸쳐진 원형트랙 위를 정신없이 돌고 또 돌았다. 모두들 회전할 때마다 떨어지지 않기 위해 쇠고리를 양손으로 꽉 붙잡아야만 했다. 빛나는 돌이나 광물이 박혀있는 벽면이 오로라처럼 이곳저곳에서 빛나며 수레 옆을 빠르게 지나쳐갔다.


그러던 중 운전을 마음껏 즐기고 있던 카할이 순간 당황했다. 저 앞으로 트랙이 꽤 길게 툭 끊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스쿠의 수레가 붕 날아 그것을 넘어가는 것을 이미 목격하긴 했지만 그에게는 생전 처음 해보는 도전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미 달리고 있는 수레를 멈출 수는 없는 법, 그는 잠시 걸어두었던 브레이크를 완전히 풀어 힘껏 달리도록 만들었다. 수진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앞을 향해 마구 소리를 질러댔지만 그에겐 전혀 들리지가 않았다. 거의 임박하여 그가 큰 소리로 외쳤다.


“모두들 꽉 붙잡아!”


정말 그들은 표현 그대로 쇠고리가 으스러질 정도로 힘껏 붙잡았다.


“타다닥.”


수레가 트랙에서 벗어나 허공으로 붕 날아올랐다. 그대로 시간이 멈추었다. 그리고 슬로우 모션처럼 날아가던 수레는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밑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공포는 극에 달해 아무런 비명조차 입 밖으로 새어 나오지 않았다. 모두들 이렇게 죽는 구나 여기고 있었다.


“쿵”


수레는 다시 이어진 트랙 위로 간신히 떨어져 휘청거렸다.

달리기 시작한 수레는 곧 사방으로 뻗은 두 개의 트랙 교차점을 향해 나아갔다. 마스쿠가 일직선으로 지나가고 나서 바로 오른쪽으로 딥언더니아 광부들과 석탄을 가득 실은 수레 3대가 나타났다. 그것들은 교차점을 향해 무섭게 달려오고 있었다. 카할의 수레와 부딪친다는 신호로 저쪽에서 욕설과 손짓 발짓 같은 동작을 마구 해댔다.


순간 카할의 얼굴에 떠오른 공포. 그는 브레이크를 서서히 내리기 시작했다. 겨우 아슬아슬하게 광부들이 먼저 교차점을 지나 왼쪽 트랙으로 넘어갔다.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저 앞으로 4미터 높이의 거대한 문이 달린 역사가 트랙 위로 세워져 있었다. 문 천장에서 10개의 서로 다른 색의 리본들이 아래로 쭉 늘어뜨려져 있었다. 마스쿠가 자리에서 일어나 2번이라고 쓰인 파란색 리본을 밑으로 확 잡아당기자 톱니바퀴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리본에 연결된 2번 트랙으로 길이 연결되었다.


다음으로 도착한 카할은 그의 충고대로 절대 그것을 건드리지 않았다. 이 깊은 땅속에서 엉뚱한 곳으로 향했다가는 크게 잘못될 수 있다는 걸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여러분은 잘 알거라 생각한다.


역사를 지난 수레는 내리막으로 이어지며 가속도가 붙었다. 저 멀리 마스쿠의 수레 불빛이 롤러코스터처럼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돌아내려 오자 카할은 쇠고리를 꽉 붙잡으라고 다시 경고했다. 그의 수레는 3번을 더 회전한 후 마침내 검은 장막이 처진 굴 안으로 들어와 정차했다.


허옇게 질린 아이들이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지 못한 채 잠시 정신을 차릴 시간을 가져야만 했다. 겨우 수레에서 내린 수진은 땅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옷에 재가 묻든 뭐가 묻든 상관없었다. 머리는 빙빙 돌고 속이 좋지 않았다. 그녀의 상태가 영 좋지 않자 티앤 단까오가 다가와 뭔가를 쑥 내밀었다.


“한번 씹어볼래?”


빨간 풍선껌이었다. 그녀는 재빨리 입에다 넣고 씹었다. 목캔디를 빨 때 느끼는 것처럼 시원하고 쾌청한 기운이 아랫배로부터 올라와 그녀의 가슴과 머리로 전해지기 시작했다. 그녀가 미소 짓자 그는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풍선처럼 한번 불어봐 봐.”


그녀가 불자 풍선이 아닌 자신의 몸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부풀자 두둥실 몸이 허공에 뜨기 시작하는데 이안이 달려와 손을 잡아주지 않았더라면 천장 가까이까지 날아오를 뻔했다. 이상하게도 그녀는 겁이 전혀 나지 않고 기분이 무척 좋아졌다. 그녀는 다리를 천장으로 향한 채 까르르 웃어댔다. 이안이 그녀의 팔을 자기 쪽으로 잡아당기며 티앤 단까오를 향해 눈살을 찌푸렸다.


“다시 원래대로 돌려놔. 이러다 다치면 어쩌려고 그래?”


티앤은 뭐 그리 예민하게 구냐는 표정으로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뭐 어때? 수진, 기분 좋아?”


“응, 날아갈 것 같이 너무 좋아.”


아이들이 다가와 그들을 빙 둘러쌌다. 수진은 붙잡히지 않은 팔을 휘두르며 인사를 하고 헤엄치듯 이리저리 꿈틀대자 이안이 버럭 화를 냈다.


“가만히 좀 있어! 잘못하면 팔을 놓칠 수 있단 말이야. 빨리 그녀를 원상 복귀시켜놔. 이런 상태로 어떻게 광산에 들어가?”


“5분만 지나면 껌 기운이 떨어져서 다시 내려올 거야. 그때까지 잘 잡고 있으면 된다고.”


이안이 영 못마땅한 표정으로 티앤을 흘겨보자 그의 장난기 넘치던 태도는 어느새 사라졌다. 그리고 차갑고 냉랭한 눈초리로 이안의 시선을 맞받아쳤다. 이안은 속으로 좀 뜨끔했다.


‘이 녀석 쳐다보는 것 좀 봐, 왜 이리 거슬리지?’


이안이 그녀를 더 꽉 잡아당겨 거의 어깨에 들쳐 멘 상태가 되었다. 안 그래도 그녀를 미워하던 안젤라의 표정이 잔뜩 일그러졌다.

삽화 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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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1 19.10.25 34 1 13쪽
69 17. 돌비 마스터 - 3 19.10.18 28 1 6쪽
68 17. 돌비 마스터 - 2 19.10.11 30 1 9쪽
67 17. 돌비 마스터 - 1 19.10.04 41 1 8쪽
66 16. 학을 드디어 보다 - 6 19.08.30 32 1 5쪽
65 16. 학을 드디어 보다 - 5 19.08.23 49 1 8쪽
64 16. 학을 드디어 보다 - 4 19.08.09 33 1 10쪽
63 16. 학을 드디어 보다 - 3 19.07.26 48 1 7쪽
62 16. 학을 드디어 보다 - 2 19.07.19 49 1 11쪽
61 16. 학을 드디어 보다 - 1 19.07.12 36 1 9쪽
60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9 19.07.05 47 1 11쪽
59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8 19.06.28 39 1 10쪽
58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7 19.06.14 39 1 8쪽
57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6 19.06.07 43 1 10쪽
56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5 19.05.24 42 1 10쪽
55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4 19.05.17 39 1 7쪽
54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3 19.05.10 58 1 7쪽
53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2 19.05.03 42 1 7쪽
52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1 19.04.26 60 1 9쪽
51 14. 대장간 박물관 - 5 19.04.12 46 1 10쪽
50 14. 대장간 박물관 - 4 19.04.05 46 1 7쪽
49 14. 대장간 박물관 - 3 19.03.29 41 1 6쪽
48 14. 대장간 박물관 - 2 19.03.22 51 1 6쪽
47 14. 대장간 박물관 - 1 19.03.19 47 1 6쪽
46 13. 아이런 대장간 - 2 19.03.08 62 1 7쪽
45 13. 아이런 대장간 - 1 19.02.22 64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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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2 19.01.25 51 1 7쪽
42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1 19.01.18 48 1 8쪽
41 11. 화과산의 손오공 - 7 19.01.11 59 1 4쪽
40 11. 화과산의 손오공 - 6 19.01.04 53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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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11. 화과산의 손오공 - 4 18.12.21 81 1 8쪽
37 11. 화과산의 손오공 - 3 18.12.14 54 1 9쪽
36 11. 화과산의 손오공 - 2 18.11.23 76 1 6쪽
35 11. 화과산의 손오공 - 1 18.11.09 44 1 8쪽
34 10. 석탄 광산 NO. 5 - 4 18.11.02 64 1 6쪽
33 10. 석탄 광산 NO. 5 - 3 18.10.26 58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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