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7.12.22 11:03
최근연재일 :
2019.11.22 11:34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4,215
추천수 :
75
글자수 :
241,822

작성
19.01.04 11:43
조회
52
추천
1
글자
8쪽

11. 화과산의 손오공 - 6

DUMMY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털 하나하나가 그의 가짜 분신으로 변하더니 진짜인 그와 함께 수진에게 달려가고 있었다. 그들은 함께 망치로 그것들을 깨부수기 시작했다.

그녀 옆으로 우연히 죽도 한 자루가 떨어지자 그녀는 얼른 그것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을 덮치려는 승려의 옆구리를 힘껏 가격했다. 그런데 옆구리가 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바로 몸을 돌려 그녀의 머리 위로 죽도를 확 들어 올렸고, 진짜 손오공이 달려와 그것의 목을 깨부수지 않았다면 크게 다칠 뻔하였다.


그녀를 구해낸 후 그는 쇠창살문을 향해 달려가며 이안에게 소리쳤다.


“어서 문으로!”


그들이 있는 힘껏 달려가는데 떡 하니 문가를 가로막는 것이 있었다. 뱀 석상이었다. 뱀이 긴 혀를 날름거리며 굵은 몸통을 이리저리 말고 있었다. 뱀의 독니에서 끈적거리는 독이 뚝뚝 떨어져 내리자 돌바닥이 부식해 들어갔다. 그들은 잔뜩 긴장했다. 독이 살짝 묻기만 해도 큰일이었다.


어떻게 넘을지 결정하지 못한 채 제자리에 서 있는 그들을 바라보던 뱀이 가장 약해 보이는 수진을 뚫어져라 쳐다보았고, 이어 그녀를 향해 입을 쫙 벌리며 달려들었다. 이안의 팔이 그녀의 허리를 감아 왼편으로 내달리자 뱀이 잽싸게 뒤따라왔다.


손오공이 그들을 구하려고 달려 나가려던 찰나 뭔가가 그의 등을 탁 쳤다. 뒤돌아보니 승려였다. 양손에 죽도와 가짜 손오공이 쓰던 망치가 들려있었다. 가짜 손오공들은 이미 다 당해서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곧 연기로 증발해 사라졌다. 대신 손오공의 털만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승려의 망치도 사라지고 그것은 죽도로 손오공을 패대기 시작하는데 아주 훌륭한 무예 솜씨였다. 손오공은 털로 가짜무기를 만들고 싶었으나 그럴 짬을 낼 수 없을 정도로 제대로 얻어맞았다.


그렇게 양쪽에서 당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뒤에 머물던 동물들이 그들에게 점차 다가왔다. 왼편으로 뱀이, 오른편으로 호랑이에게 막힌 이안과 수진은 구석으로 내몰렸다. 뱀이 마지막 일격을 가하기 위해 독니가 드러난 입을 크게 벌렸고, 호랑이 역시 으르렁거리며 공격 자세로 몸을 움츠렸다.


이안이 마법지팡이를 꺼내기 위해 품속에 손을 넣었는데 이런, 비어 있었다. 아마 싸울 때 어디선가 떨어트렸나 보다. 당황한 그와 그녀는 서로 손을 맞잡은 채 점점 뒤로 물러섰고 곧 차가운 동굴 벽에 막혀 멈추었다. 그녀의 등으로 뭔가 울퉁불퉁한 것이 느껴졌다. 그녀가 등으로 밀자 그것이 안으로 쑥 들어갔다.


“우르르르~ 우르르르~”


커다란 굉음이 우레처럼 내리쳤다. 그리고 천장에서 바위들이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천장이 무너지고 있었다. 커다란 바위가 떨어져 뱀의 머리를 깨뜨렸다. 호랑이 역시 허리가 바위에 깔려 옴짝달싹 하지 못했다. 그 사이를 틈타 그들은 잽싸게 뛰기 시작했다.


“손오공, 어서 문으로.”


이안의 외침에 손오공이 승려를 활짝 뛰어넘은 후 전속력으로 돌진해왔다. 그가 쇠창살문을 나오자마자 아슬아슬하게 커다란 바위가 뒤로 떨어져 입구를 완전히 막아버렸다.



어둠 속에서 수진의 안전모가 주위를 비추었다. 그들은 서로 악수를 건네며 다치지 않고 무사히 탈출했음을 감사했다. 손오공이 바지 뒤춤에서 뭔가를 꺼내 이안에게 쑥 내밀었다. 그의 마법지팡이였다. 진심으로 손오공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그는 그것을 품속 깊숙이 집어넣었다.


그들은 나룻배가 떠있는 지하호수로 나왔다. 이안이 뱃머리에 서서 수진이 타도록 돕고 있는데 손오공이 계단 위에서 그들을 내려다보며 혀를 찼다.


“쯧쯧. 그건 아무 소용이 없어. 아마 날 여기에 가둔 주인의 말만 들을 걸. 주인의 허락 없이 탔다가는 배에 물이차서 호수 중앙도 못가 쭈르르 가라앉을 거야.”


“그럼 여기서 어떻게 나가?”


그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손오공을 쳐다보며 물었다. 그의 잔털 난 얼굴에 장난기 어린 미소가 싹 지어지더니 문득 손뼉을 힘차게 세 번 쳤다. 그리고 손가락을 구부려 결을 맺고 주문을 외웠다.


“키크라카로카커쿠라쿠쿠라쿵쿵, 근두운 대령하라!”


호수에서 물 소용돌이가 생기더니 빠른 속도로 휙휙 돌다가 옅은 수증기를 공중으로 훅 내뱉었다. 수증기는 하얀 뭉게구름이 되어 천천히 손오공에게 날아왔다.


그는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세워 서로 딱 붙인 다음 나머지 손가락들도 서로 깍지를 끼웠다. 그리고 “야호!”를 세 번 외친 후 깍지 낀 손에 힘을 잔뜩 주고 몸을 한번 털더니 계단 위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그러자 구름이 다가와 그의 발밑을 싹 받치는 것이 아닌가?


구름을 탄 그가 계단 밑으로 내려와 나룻배 앞에 섰다. 그리고 그것을 적당량 떼어 내어 구름 두 개를 더 만들고 그들에게 근두운 타는 법을 알려주었다. 방법은 꽤나 간단했다.


1) 양쪽 엄지손가락을 세워 서로 붙이고 나머지는 서로 깍지를 낀다.

2) 그 상태로 “야호”를 크게 세 번 외친다.

3) 깍지 낀 손에 힘을 꽉 주고 몸을 한번 털어낸 후 구름 위로 훌쩍 올라탄다.


신기하게도 발이 구름 아래로 가라앉지 않았다. 그들의 발목은 마치 구름 속의 보이지 않는 딱딱한 길에 닿은 것처럼 고정되어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녀가 구름을 한번 만져보았다. 차갑고 시원한 느낌의 하얀 안개가 손을 따라 이리저리 흩어지다가 다시 뭉쳐졌다.


그들이 탄 근두운은 손오공을 따라 호수 천장을 향해 날아올랐다. 아직 운전이 서툰 그들과 달리 그는 곡예를 하듯 자유롭게 이리저리 회전하며 빠르게 날아갔다. 전투기 조종사도 울고 지나갈 최고의 균형 감각이었다. 1,000년의 감금도 그의 능력을 전혀 손상시키지 못한 것이다.


다행히 천장 구석진 곳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것을 통과해 한참을 상승한 후 빠져나왔다. 그들 위로 수레를 타고 지나오던 트랙이 보였다. 드디어 길을 찾은 것이다.

이안과 수진의 얼굴에는 집에 돌아왔다는 안도감이 물씬 감돌았다. 트랙을 따라 달려 검은 장막이 쳐진 입구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모자가 주변을 밝혔다. 아무도 없었다.


이안과 수진이 구름에서 내리자 손오공은 그것들에 일일이 다가가 부딪쳐 구름을 합체시켰다. 한층 뚱뚱해진 근두운 위에서 그는 그들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자, 다 왔어. 그럼 이제 두 번째 소원을 말해봐.”


그녀는 어쩔까 싶은 표정으로 이안을 바라보았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신중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기, 지금 말고 나중에 다시 만나면 그때 빌어도 될까?”


손오공이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의 입가에 장난기 어린 미소가 지어지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뭐, 나를 구해준 친구 부탁이니 어쩔 수 없네. 알았어. 만약 못 만나면 남은 소원은 무효인 거다!”


“다시 만날 운명이면 다시 만나겠지. 근데 우린 도착했는데 넌 어디로 갈 거야? 같이 딥언더니아로 갈래?”


“하하, 그건 걱정하지 마, 이안. 내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그리고 제발 부탁인데, 나를 만났다는 사실은 꼭 비밀로 해주었으면 좋겠어. 아무도 나의 탈출을 모르게 말이야. 다음에 우리 꼭 다시 만나자고. 수진, 고마웠고 잘 있어!”


"잘 가, 손오공. 나도 고마워."


그들은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수레 옆을 지나 동굴로 들어서기 전, 수진은 한번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나 손오공은 이미 사라진 후였다. 검은 장막만이 바람을 따라 이리저리 휘날리고 있었다.

삽화 3.jpg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4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5 [THE END] 19.11.22 40 1 7쪽
73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4 19.11.18 121 1 10쪽
72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3 19.11.08 38 1 10쪽
71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2 19.11.01 35 1 9쪽
70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1 19.10.25 34 1 13쪽
69 17. 돌비 마스터 - 3 19.10.18 28 1 6쪽
68 17. 돌비 마스터 - 2 19.10.11 30 1 9쪽
67 17. 돌비 마스터 - 1 19.10.04 41 1 8쪽
66 16. 학을 드디어 보다 - 6 19.08.30 32 1 5쪽
65 16. 학을 드디어 보다 - 5 19.08.23 49 1 8쪽
64 16. 학을 드디어 보다 - 4 19.08.09 33 1 10쪽
63 16. 학을 드디어 보다 - 3 19.07.26 48 1 7쪽
62 16. 학을 드디어 보다 - 2 19.07.19 49 1 11쪽
61 16. 학을 드디어 보다 - 1 19.07.12 36 1 9쪽
60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9 19.07.05 47 1 11쪽
59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8 19.06.28 39 1 10쪽
58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7 19.06.14 39 1 8쪽
57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6 19.06.07 43 1 10쪽
56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5 19.05.24 42 1 10쪽
55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4 19.05.17 39 1 7쪽
54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3 19.05.10 58 1 7쪽
53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2 19.05.03 42 1 7쪽
52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1 19.04.26 60 1 9쪽
51 14. 대장간 박물관 - 5 19.04.12 46 1 10쪽
50 14. 대장간 박물관 - 4 19.04.05 45 1 7쪽
49 14. 대장간 박물관 - 3 19.03.29 41 1 6쪽
48 14. 대장간 박물관 - 2 19.03.22 51 1 6쪽
47 14. 대장간 박물관 - 1 19.03.19 47 1 6쪽
46 13. 아이런 대장간 - 2 19.03.08 62 1 7쪽
45 13. 아이런 대장간 - 1 19.02.22 64 1 7쪽
44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3 19.02.15 61 1 7쪽
43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2 19.01.25 51 1 7쪽
42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1 19.01.18 48 1 8쪽
41 11. 화과산의 손오공 - 7 19.01.11 59 1 4쪽
» 11. 화과산의 손오공 - 6 19.01.04 53 1 8쪽
39 11. 화과산의 손오공 - 5 18.12.28 49 1 8쪽
38 11. 화과산의 손오공 - 4 18.12.21 81 1 8쪽
37 11. 화과산의 손오공 - 3 18.12.14 54 1 9쪽
36 11. 화과산의 손오공 - 2 18.11.23 75 1 6쪽
35 11. 화과산의 손오공 - 1 18.11.09 44 1 8쪽
34 10. 석탄 광산 NO. 5 - 4 18.11.02 64 1 6쪽
33 10. 석탄 광산 NO. 5 - 3 18.10.26 58 1 7쪽
32 10. 석탄 광산 NO. 5 - 2 18.10.19 54 1 8쪽
31 10. 석탄 광산 NO. 5 - 1 18.10.05 78 1 8쪽
30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2 18.09.21 52 1 6쪽
29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1 18.09.14 82 1 6쪽
28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4 18.09.07 61 1 6쪽
27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3 18.08.31 60 1 8쪽
26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2 18.08.17 59 1 8쪽
25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1 18.08.10 59 1 7쪽
24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6 18.07.27 67 1 5쪽
23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5 18.07.20 65 1 7쪽
22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4 18.07.13 55 1 6쪽
21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3 18.07.06 75 1 8쪽
20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2 18.06.29 61 1 5쪽
19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1 18.06.15 52 1 7쪽
18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5 18.06.08 54 1 3쪽
17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4 18.06.01 54 1 7쪽
16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3 18.05.25 64 1 6쪽
15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2 18.05.18 56 1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