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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7.12.22 11:03
최근연재일 :
2019.11.22 11:34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4,221
추천수 :
75
글자수 :
241,822

작성
19.02.15 14:10
조회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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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3

DUMMY

“응. '유미르'는 ‘하하호호히히’의 태초의 거인이야. 그의 몸이 쇠해 부패해 감에 따라 구더기 같은 것이 나와서 바위틈으로 스며들었는데 그것이 난쟁이로 되었다는 신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지.

아마, 왕은 그 거인이 다른 괴물들을 탄생시켜 저 깊은 지하에 몰래 풀어났을 거라고 상상하고 있는 거 같아. 하긴, 뭐 그건 딥언더니아에 속한 이야기만은 아니지. 오래전부터 내려온 브라잇 동맹의 속담 중에 이런 게 있어.


‘어둠에 다가가지 마라. 그곳엔 당신을 노리는 어둠의 자식이 우글거리고 있을 테니.

빛 안에서 벗어나지 말지어다. 보이는 곳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 너의 적이 더 많을 테니.’”


“그럼 우리가 그런 존재의 도움을 받아 그곳에서 탈출했다고 왕은 생각하고 있다는 거야?”


“그런 것 같아. 솔직히 그는 파란총알 이야기도 믿지 않는 눈치였어. 그래도 우린 계속 그렇게 주장해나가야 돼. 다른 참가자들과 심지어 카할과 우란에게도 말이야.”


그녀는 램프 반지가 끼어진 손가락을 바라보며 기분 좋게 말했다.


“근데 이건 참 유용한 선물이긴 해. 이젠 어둠에 갇혀 불편하거나 무서워할 필요가 없잖아. 이것만 있으면.”


“글쎄, 그래도 난 왠지 끼는 게 꺼림칙해. 그냥 버릴까 봐.”


“버리다니, 그럼 내게 줘. 양손에 하나씩 끼고 다니지, 뭐. 하긴 넌 뱀파이어여서 굳이 이것이 필요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난 매번 절실하다고.”


이안은 자신의 것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손가락에서 빼내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기분이 좀 나아진 그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입을 놀렸다.


“아까 네가 파란총알 이야기를 꺼낼 때 굉장히 놀라웠어. 왜 내가 그 생각을 하지 못했나 싶어서. 때때로 너도 머리 회전이 빠른 것 같아.”


수정을 바라보던 그녀의 눈에 순간 번개가 번쩍거렸다. 그녀가 예민하게 반응했다.


“뭐, 때때로 머리 회전이 빨라? 그럼 보통 땐 멍청하단 말이야?”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고. 뭐, 사실 상황이 위험해지면 넌 좀... 음... 아기처럼 울거나 보채잖아? 차분히 생각하기보다는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그녀는 시무룩해지더니 그를 제치고 앞으로 빠르게 걸어 나갔다. 그리고 열 걸음 정도 가다 멈춰 섰다. 그녀는 화가 잔뜩 나서 입술을 삐죽 내밀며 소리쳤다.


“그래, 넌 엄청 똑똑해서 좋겠다. 난 멍청해서 학교에서 공부도 잘 못하고 머리 회전이 느려. 똑똑한 너나 잘 살아보셔! 앞으로 나 아는 체도 하지 마!”


당황해하는 그를 남겨두고 그녀는 씩씩거리며 방으로 돌아왔다. 이안은 가끔씩 남의 기분을 생각지도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기분 나쁘게 들릴 수 있는지 본인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쟤를 믿고 여기까지 온 내가 미쳤지.’


그녀는 침대 위에 누워 캠프가 끝나면 당장 고향으로 돌아가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녀의 들끓는 분노는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오래가진 못하였다. 잠시 후 그녀의 방으로 사과하러 온 그가 특별한 선물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그가 보석섬에서 캔 루비 원석이었다. 물론 그의 몸에 지니고 있는 것만큼 크고 영롱하진 않았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아름다웠다.


그녀는 일부러 어렵사리 사과를 받아주는 척하며 내키지 않지만 성의를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로 그것을 받았다.


그가 방에서 나간 후 그녀는 원석이 든 상자를 재빨리 빨간 핸드백 안에 꾹꾹 집어넣었다. 3개월 안에 빨리 팔아버려 돈을 번 후 엄마와 외할머니께 선물을 사드려야지 결심했다. 변변한 보석 목걸이 하나 가지지 못한 엄마에게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그리고 외할머니께는 그렇게나 좋아하시는 진주 목걸이를 사드릴 것이다.



단체복으로 갈아입은 그들이 푸다크 별궁홀로 나왔다. 그러자 의자에 앉았다 일어났다 하며 안절부절못하던 위원장이 벌떡 일어나 그들에게 쪼르르 달려왔다. 그는 매우 초조한 목소리로 이것저것 캐묻기 시작했다.


“왕이 너희를 불러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좀 들려주어야겠다.”


“먼저 사과하시고 저희가 안전하게 돌아온 것에 대해 기뻐하셨어요.”


수진이 별일 아니라는 듯 대수롭지 않게 답하자, 버핏은 그녀의 눈을 빤히 들여다보다가 옆의 이안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자신이 진정으로 듣기 원하는 말을 그가 해 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그 외에 다른 말은, 또 다른 말은 없었니?”


“저희 둘이 마법양탄자를 타고 지하에서 탈출한 과정을..”


“아니, 그건 나랑 상관없는 이야기고. 혹시 왕이 내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느냐?”


“언급하셨어요. 위원장님이 자신에게 우리들이 살아 돌아왔다는 말을 해줬다고 딱 한마디 하셨어요.”


그녀의 대답에 버핏의 눈썹 끝이 위로 쑥 올라갔다.


“정말? 정말 나에 대해 그것만 말씀하셨단 말이지?”


그들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거리자 그는 초조했던 마음을 그제야 쓸어내릴 수 있었다. 그는 작은 한숨을 내쉬더니 훨씬 안정된 톤으로 다시 물었다.


“마지막으로 확실히 하자고. 그러니까 왕이 나에 대해 조금의 불만이라도 있는 것 같다던가 아님 불평을 했다던가. 다시 잘 생각해봐라. 아주 사소한 뉘앙스나 눈빛이라도 말이야. 그렇지 않으셨단 말이지? 확실하지?”


그들이 고개를 강하게 끄덕이자, 그는 평소의 무표정하면서도 약간 신경질적인 얼굴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는 계단 쪽으로 걸어가면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아니, 근데 왜 왕의 표정이 그렇게 이상했을까? 기뻐도 모자랄 판에 말이야. 마치 무슨 전쟁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은 것처럼 얼굴이 잔뜩 굳으셔서는. 뭐, 쟤들한테 별 이야기하지 않으셨다니 아마 내가 잘못 느낀 거겠지. 맞아, 아마 왕께서 그때 급성 배탈이 나서 그런 표정을 지으셨을 거야. 그런 걸 거야.”


위원장이 걸음을 내밀다가 멈춰 섰다. 그는 뒤로 확 돌아보며 볼멘소리로 외쳤다.


“따라오지 않고 뭐하니? 다들 딥언더니아 최고 대장간으로 이미 실습을 가 있단다. 직접 데려다줄 테니 어서 따라오렴.”


이안이 걸으면서 옆의 그녀에게 작지만 강하게 확신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역시 스톰펌 왕은 우리를 의심하고 있는 거야.”

삽화 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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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1 19.10.25 34 1 13쪽
69 17. 돌비 마스터 - 3 19.10.18 28 1 6쪽
68 17. 돌비 마스터 - 2 19.10.11 30 1 9쪽
67 17. 돌비 마스터 - 1 19.10.04 41 1 8쪽
66 16. 학을 드디어 보다 - 6 19.08.30 32 1 5쪽
65 16. 학을 드디어 보다 - 5 19.08.23 49 1 8쪽
64 16. 학을 드디어 보다 - 4 19.08.09 33 1 10쪽
63 16. 학을 드디어 보다 - 3 19.07.26 48 1 7쪽
62 16. 학을 드디어 보다 - 2 19.07.19 49 1 11쪽
61 16. 학을 드디어 보다 - 1 19.07.12 36 1 9쪽
60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9 19.07.05 47 1 11쪽
59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8 19.06.28 39 1 10쪽
58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7 19.06.14 39 1 8쪽
57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6 19.06.07 43 1 10쪽
56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5 19.05.24 42 1 10쪽
55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4 19.05.17 39 1 7쪽
54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3 19.05.10 58 1 7쪽
53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2 19.05.03 42 1 7쪽
52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1 19.04.26 60 1 9쪽
51 14. 대장간 박물관 - 5 19.04.12 46 1 10쪽
50 14. 대장간 박물관 - 4 19.04.05 46 1 7쪽
49 14. 대장간 박물관 - 3 19.03.29 41 1 6쪽
48 14. 대장간 박물관 - 2 19.03.22 51 1 6쪽
47 14. 대장간 박물관 - 1 19.03.19 47 1 6쪽
46 13. 아이런 대장간 - 2 19.03.08 62 1 7쪽
45 13. 아이런 대장간 - 1 19.02.22 64 1 7쪽
»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3 19.02.15 62 1 7쪽
43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2 19.01.25 51 1 7쪽
42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1 19.01.18 48 1 8쪽
41 11. 화과산의 손오공 - 7 19.01.11 59 1 4쪽
40 11. 화과산의 손오공 - 6 19.01.04 53 1 8쪽
39 11. 화과산의 손오공 - 5 18.12.28 49 1 8쪽
38 11. 화과산의 손오공 - 4 18.12.21 81 1 8쪽
37 11. 화과산의 손오공 - 3 18.12.14 54 1 9쪽
36 11. 화과산의 손오공 - 2 18.11.23 76 1 6쪽
35 11. 화과산의 손오공 - 1 18.11.09 44 1 8쪽
34 10. 석탄 광산 NO. 5 - 4 18.11.02 64 1 6쪽
33 10. 석탄 광산 NO. 5 - 3 18.10.26 59 1 7쪽
32 10. 석탄 광산 NO. 5 - 2 18.10.19 55 1 8쪽
31 10. 석탄 광산 NO. 5 - 1 18.10.05 78 1 8쪽
30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2 18.09.21 52 1 6쪽
29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1 18.09.14 82 1 6쪽
28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4 18.09.07 61 1 6쪽
27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3 18.08.31 60 1 8쪽
26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2 18.08.17 59 1 8쪽
25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1 18.08.10 59 1 7쪽
24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6 18.07.27 67 1 5쪽
23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5 18.07.20 65 1 7쪽
22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4 18.07.13 55 1 6쪽
21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3 18.07.06 75 1 8쪽
20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2 18.06.29 61 1 5쪽
19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1 18.06.15 52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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