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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7.12.22 11:03
최근연재일 :
2019.11.22 11:34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4,216
추천수 :
75
글자수 :
241,822

작성
19.04.05 14:28
조회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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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14. 대장간 박물관 - 4

DUMMY

박물관 견학을 마친 그들은 판매 제품들이 전시된 그 조그만 방으로 되돌아왔다. 아까 그들이 직접 만들어본 작품들이 연마작업을 거친 후 나무 손잡이까지 단단히 고정되어 완성품으로 각자의 손에 전해졌다. 손잡이 끝에는 ‘아이런 대장간’이라는 글씨가 갈색 인두로 찍혀있었다.


그런데 블랙 아이런의 표정이 갑자기 오묘해지더니 신속히 방문을 걸어 잠그고 그 앞에 버티며 서 있는 게 아닌가? 아이들은 순간 '왜 저러시나?' 어리둥절해졌다.


그는 선반에 놓인 완제품들을 향해 손을 쭉 내밀면서 구매를 강요하기 시작했다.


“할인을 해 줄 테니 캠프에 온 기념 선물로 무조건 사렴. 안사면 이 방 밖으로 한걸음도 못 나갈 줄 알아.”


“근데요. 제 몸이 그리 좋지 못해서 빨리 나가야 할 거 같아요.”


말을 마친 해마의 얼굴이 매우 창백하였다. 수분부족 현상이 거의 막바지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대장장이는 조금의 미동도 없이 다시 그들에게 강매했다. 해마는 물건을 제대로 보지도 않은 채 옆에 있는 아무거나 집어 들더니 바로 돈을 냈다. 그가 문의 잠금장치를 풀자 해마는 급히 열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다시 문이 닫히고 남은 이들도 그곳에서 제일 싼 면도칼이나 눈썹칼 등을 집어 들었다. 수진의 눈썹칼은 이안이 대신 돈을 내주었다.


그런데 카할이 끝까지 구매를 거부하는 일이 벌어졌다. 대장장이가 그를 째려보며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이안은 얼른 등 뒤에 놓인 주머니칼 하나를 집어 카할의 손에 쥐어주며 대신 값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화를 풀고 돈을 받아 챙겼다. 손수 방문까지 열어주면서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경고를 날렸다.


“이 일은 위원장이나 누구에게 절대 말하면 안 된다.”



아이들은 대장간에서 완전히 벗어나 광장을 지나가고 있었다. 해마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진 후였다. 그들은 걱정이 되었지만 속으로만 되뇔 뿐 말을 꺼내진 않았다. 카할이 인상을 팍 찌푸리며 이안과 수진에게 심한 불만을 토로했다.


“너무 비싸게 팔잖아. 솔직히 우리 아버지 대장간에선 여기의 반값 정도로만 판단 말이야. 그리고 이건 네가 샀으니까 네 거야.”


그가 주머니칼을 이안에게 되돌려주려 하자 그는 선물이라며 여러 번 사양했다. 카할은 끝까지 받기를 거부했다. 결국 그것을 받아 든 이안은 금화 3닢이라는 비싼 비용을 들여 캠프에 참가했는데 이렇게 바가지까지 씌우다니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다른 아이들 역시 겉으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다 같은 기분이었다.


전에는 광장 길이 참으로 재미나고 즐거웠었다. 그러나 지금 별궁으로 돌아가는 이 길이 처음으로 모두에게 답답하고 짜증스럽게 느껴졌다.


+++++++++++++++++++++++++++++++++++++


푸다크 별궁으로 돌아오자 홀의 식탁에 풍성한 저녁식사가 차려져 있었다. 대장간 일로 많이 힘들었을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이안과 수진의 무사귀환을 축하하기 위해 왕이 특별히 준비시킨 잔치음식들이었다. 그들은 조금 전의 기분 나쁜 일도 다 잊은 채 맛있게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온 후 대부분 들쥐피로 연명하던 이안과 안젤라를 위해 신경써서 준비한 사슴피와 노루피는 그들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해주었다. 다행히도 아이들이 걱정하던 해마는 얼굴만 좀 해쓱할 뿐 식사를 하는 것으로 미루어 어느 정도 몸이 괜찮아 보였다.


오늘은 어쩐 일인지 식사가 거의 끝나가도 천장에 붙은 두 마리 아나콘다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다들 즐겁고 여유롭게 식사하는 가운데 유난히 급한 사람이 어째 돋보인다. 수진은 평소보다 더 허겁지겁 먹어치우는 중이었다. 그리고 자기 접시에 음식들을 잔뜩 덜어 조용히 방으로 갖고 들어갔다.


몇 분이 지나자 그녀는 나와 빈 접시에 다시 음식을 꾹꾹 담았다. 걸어가다 발을 잘못 헛디디면 바닥에 큰 사고를 칠 것처럼 접시 위로 층층이 쌓인 음식들이 발걸음마다 출렁거렸다. 다행히 음식 한 점 흘리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그녀는 그렇게 두 번을 더 나와 가져가고 빈 접시를 든 채 세 번째로 다시 식탁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식탁에 앉아있던 아이들은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접시에 음식을 꾹꾹 담는 그녀를 우란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넌지시 말을 건넸다.


“그만 먹어도 될 것 같은데. 수진, 그러다 배탈 나겠어.”


그녀는 괜찮다 말하고는 접시를 가득 채워 방으로 돌아갔다. 그런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이안이 냅킨으로 입 주변을 닦은 후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녀의 방문 앞으로 다가가 노크를 했다.

문이 조금만 열리더니 그 사이로 얼굴을 내민 그녀가 조곤조곤 말하였다. 그는 깜짝 놀라 눈을 번쩍 뜨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는 다급히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가버렸다.


그 모습을 식탁에서 쭉 지켜본 안젤라의 아름다운 보라색 눈동자가 마침내 질투심으로 활활 불타올랐다. 그녀는 남은 잔의 액체를 벌컥벌컥 들이마셨고, 입술 옆으로 붉은 액체가 흘러내려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옆에서 카할이 그런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녀와 눈이 딱 마주쳤다. 그러나 무섭게 노려보는 그녀의 눈길에 그만 그의 고개가 떨구어졌다.


푸다크 별궁으로 급히 돌아온 후 위원장에게 받은 수분캡슐 여러 개를 한꺼번에 삼켜 다시 건강을 되찾은 해마는 문득 장난기가 발동했다. 그는 수진의 방문을 향해 두 손을 쭉 뻗으며 세레나데를 부르기 시작했다.


“둘의 사랑이 익어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구나. 아름다워라~ 에로스와 프시케의 사랑도 저들을 따라가지 못하리. 저 연인의 끝은 어디일까? 행복한 끝맺음일까? 아님 불신과 배신으로 얼룩진 고통일까? 천국을 다니는 환희의 기쁨일까, 지옥을 맛보는 쓰디쓴 원망일까?”


“그만두지 못해!”


그가 깜짝 놀라 노래를 멈추고 고개를 돌리었다. 소리친 안젤라가 벌떡 일어나 부르르 주먹을 쥔 채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뱀파이어를 화나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낀 그는 방으로 도망치듯 들어가 버렸다. 다른 아이들도 하나 둘 식탁을 떠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제자리에 앉아 힘없이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홀에 혼자만 남았다고 여기던 그때, 누군가가 터벅거리며 그녀에게 다가왔다. 고개를 들어 바라 본 그녀의 얼굴에 공포와 충격이 가득했다. 그녀의 온몸이 두려움으로 부르르 떨리었다.

삽화 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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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1 19.10.25 34 1 13쪽
69 17. 돌비 마스터 - 3 19.10.18 28 1 6쪽
68 17. 돌비 마스터 - 2 19.10.11 30 1 9쪽
67 17. 돌비 마스터 - 1 19.10.04 41 1 8쪽
66 16. 학을 드디어 보다 - 6 19.08.30 32 1 5쪽
65 16. 학을 드디어 보다 - 5 19.08.23 49 1 8쪽
64 16. 학을 드디어 보다 - 4 19.08.09 33 1 10쪽
63 16. 학을 드디어 보다 - 3 19.07.26 48 1 7쪽
62 16. 학을 드디어 보다 - 2 19.07.19 49 1 11쪽
61 16. 학을 드디어 보다 - 1 19.07.12 36 1 9쪽
60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9 19.07.05 47 1 11쪽
59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8 19.06.28 39 1 10쪽
58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7 19.06.14 39 1 8쪽
57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6 19.06.07 43 1 10쪽
56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5 19.05.24 42 1 10쪽
55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4 19.05.17 39 1 7쪽
54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3 19.05.10 58 1 7쪽
53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2 19.05.03 42 1 7쪽
52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1 19.04.26 60 1 9쪽
51 14. 대장간 박물관 - 5 19.04.12 46 1 10쪽
» 14. 대장간 박물관 - 4 19.04.05 46 1 7쪽
49 14. 대장간 박물관 - 3 19.03.29 41 1 6쪽
48 14. 대장간 박물관 - 2 19.03.22 51 1 6쪽
47 14. 대장간 박물관 - 1 19.03.19 47 1 6쪽
46 13. 아이런 대장간 - 2 19.03.08 62 1 7쪽
45 13. 아이런 대장간 - 1 19.02.22 64 1 7쪽
44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3 19.02.15 61 1 7쪽
43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2 19.01.25 51 1 7쪽
42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1 19.01.18 48 1 8쪽
41 11. 화과산의 손오공 - 7 19.01.11 59 1 4쪽
40 11. 화과산의 손오공 - 6 19.01.04 53 1 8쪽
39 11. 화과산의 손오공 - 5 18.12.28 49 1 8쪽
38 11. 화과산의 손오공 - 4 18.12.21 81 1 8쪽
37 11. 화과산의 손오공 - 3 18.12.14 54 1 9쪽
36 11. 화과산의 손오공 - 2 18.11.23 75 1 6쪽
35 11. 화과산의 손오공 - 1 18.11.09 44 1 8쪽
34 10. 석탄 광산 NO. 5 - 4 18.11.02 64 1 6쪽
33 10. 석탄 광산 NO. 5 - 3 18.10.26 58 1 7쪽
32 10. 석탄 광산 NO. 5 - 2 18.10.19 54 1 8쪽
31 10. 석탄 광산 NO. 5 - 1 18.10.05 78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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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2 18.08.17 59 1 8쪽
25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1 18.08.10 59 1 7쪽
24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6 18.07.27 67 1 5쪽
23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5 18.07.20 65 1 7쪽
22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4 18.07.13 55 1 6쪽
21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3 18.07.06 75 1 8쪽
20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2 18.06.29 61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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