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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7.12.22 11:03
최근연재일 :
2019.11.22 11:34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4,184
추천수 :
75
글자수 :
241,822

작성
18.08.31 11:49
조회
59
추천
1
글자
8쪽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3

DUMMY

“어머나, 그럼 한밤중에 본 것이 그들이었던 거야?”


조용히 듣고만 있던 수진이 벌떡 뒤돌아 그를 향해 목청을 높였다. 그녀의 표정과 목소리에는 그날의 강렬한 두려움과 공포가 생생히 실려 있었다.


“흠흠, 그들이라니 누구를 말하는 거니?”


실크롱이 실눈을 힘껏 뜨며 묻자 다른 이들의 시선도 모두 그녀에게로 향하였다. 그녀는 확신한다는 결연한 표정으로 크게 외쳤다.


“백골단이요. 얼마 전에 제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교실 안에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불편할 정도로 조용해졌다. 실크롱이 멍한 표정을 짓다가 곧 배를 움켜잡고는 깔깔거리며 크게 웃기 시작했다. 이안을 제외한 다른 이들도 마음껏 따라 웃었다. 눈에 맺힌 눈물을 수염으로 닦으며 그가 겨우 진정시킨 목소리로 그녀를 나무랐다.


“흠흠, 아직 잠에서 덜 깬 것 같구나. 흠흠, 잠꼬대하는 것을 보니.”


“잠꼬대가 아니에요. 저랑 이안이랑 한밤중에 오두막에 숨어서 직접 목격했단 말이에요. 그들은 검은색 망토를 둘렀고 말을 타고 숲으로 사라졌어요. 그들의 눈에서 붉은 광선이 튀어나오고, 춥지 않은 날씨인데도 입에서 하얀 입김이 났어요. 망토 아래 유일하게 드러난 손은 바로 백골이었어요. 제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그렇지 이안?”


실크롱과 아이들의 고개가 이번엔 그에게로 향하였다. 그는 무척 당황하여 눈을 크게 치켜뜨고는 뭔가를 결심한 듯,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손사래를 치며 둘러댔다.


“하하하, 얘가 아직 잠이 덜 깼나 봐요. 꿈에서 본 것을 현실이라고 믿다니. 야, 잠꼬대 좀 그만해. 곧 정오라고.”


그의 이런 반응은 그녀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다 같이 봐놓고서 이제 와서 발뺌하다니. 화가 난 그녀는 변명하려고 입을 열려다가 그와 시선이 딱 마주쳤다. 그의 강렬한 파란 눈동자가 그녀에게 다음과 같은 경고를 보내었다.


‘더 이상은 안 돼.’


그녀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겨우 입을 다물었다. 실크롱이 인자한 미소를 지은 채 그녀를 부드럽게 달랬다.



“흠흠, 꿈을 생생하게 꾸면 가끔 현실과 착각할 때가 있지. 흠흠, 수진아, 너만 그런 게 아니란다. 흠흠, 10살이 던 내 아들은 어느 날 아침, 자신이 한 동굴에서 키클로프스를 만났다고 주장했었지. 흠흠, 그날 밤 아들이 잠자면서 키클로프스 이름 부르는 것을 듣고 얼마나 웃기던지. 흠흠, 하하하.”


분위기가 다소 진정되자 그의 손목이 허공에서 옆으로 쓱 미끄러졌고, 동시에 칠판에 쓰인 ‘다크 동맹’ 글자 아래로 가로 밑줄이 짝 그어졌다.


“흠흠, 보다시피 다크 동맹에는 거인족과 파사와 구영, 키메라, 미노타우르스와 백골단, 그리고 흠흠, 아하, 불을 내뿜는 블랙드래곤이 있었지. 흠흠, 이들의 우두머리는 당연히 마왕 블랙수트 이고.”


그는 ‘다크 동맹’ 글자 위에다 ‘마왕 블랙수트’를 크게 적어 넣었다. 그리고 오른쪽 책상 위로 폴짝 건너가 분필을 다시 흔드니, ‘브라잇 동맹’ 제목 밑으로 똑같이 가로 밑줄이 그어지고, 그 아래로 ‘일룸니아, 오나시아, 딥언더니아, 스위티니아, 아쿠아니아’가 나란히 적혀 내려갔다.

오나시아와 딥언더니아 사이에는 일부러 몇 줄 공간을 비어두었다.


“흠흠, 자, 이제 '브라잇 동맹'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흠흠, 마왕에 대항하여 일룸니아의 ‘이안1세’가 동맹군을 이끌었지.”


그는 ‘블랙수트’와 대등한 줄에 ‘이안1세’를 더 크게 적어 넣었다. 그리고 더 이상 아이들에게 묻지 않은 채 ‘오나시아’밑의 빈 줄에다 ‘치우 장군, 그의 81명 형제’를 써넣었다. 왕허준은 드디어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주제가 나왔다고 혼자 좋아하며 시무룩하던 얼굴이 서서히 펴지었다.


“흠흠, 당시 ‘오나시아 왕국’의 ‘염제 신농’왕을 대신하여 파견된 ‘치우 장군과 그의 용감한 형제들’은 우리가 전쟁에서 이기는데 큰 공헌을 세웠단다. 흠흠, 어디, 오나시아의 왕자께서 보충설명을 해주겠나?”


“치우 장군과 그의 81명의 형제들은 쇠를 다루는 데 신통방통한 기술을 가진 대장장이 집단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흠흠, 맞다. 흠흠, 사실 그들은, 흠흠, 한때 딥언더니아를 방문해 대장장이 일을 배운 적이 있지.”


“와, 그게 정말인가요?”


카할은 처음 듣는 사실에 깜짝 놀라 되물었다. 그의 얼굴에는 조국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물씬 묻어 나오고 있었다. 이 방면에 좀 지식이 있던 이안조차 그런 것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 꽤나 놀라는 눈치였다.


“그럼 그들의 신통방통한 기술은 다 이곳에서 나온 것이었군요.”


이안의 꼭 집은 얄미운 언급에 허준의 표정이 험악스레 일그러졌다. 자국의 기술이 뭐, 저 조그맣고 무식한 난쟁이 딥언더니아인들에게서 전수받은 거라고?


기분이 확 상한 그를 향해 실크롱은 살살 눈웃음을 보내었다. 왕자의 숨소리가 점차 거칠어졌다. 시선을 거둔 실크롱은 칠판을 쳐다보며 설명을 이어갔다.


“흠으음. 조사에 따르면 그들은 딥언더니아에서 여러 해 일을 배웠고 일이 끝나자 바로 오나시아로 건너갔단다. 흠흠. 그리고 원체 타고난 재능도 있었는지 곧 오나시아 뿐 아니라 다른 동맹국에서도 쇠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대장장이로 유명해졌지. 흠흠흠, 블랙수트마키아 전쟁준비를 위해 그들이 제작한 무기와 방패는 딥언더니아에서 만든 것과 거의 대등할 정도로 매우 우수한 품질이었다고 알려져 있단다.”


“그리고 그 대장장이 집단은 강인한 성품과 용맹함으로 유명하지요.”


“흠흠, 맞다, 이안. 흠흠, 그들은 아주 용감했어. 흠흠, 특히 치우 장군의 싸움 능력은 다른 형제들을 뛰어넘을 정도로 타고났었지. 흠흠, 그는 전사 그 자체였다. 흠흠, 혹시 그와 형제의 독특한 외모나 식생활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있니, 허준?”


“그들은 구리로 된 사각형 머리에 철로 된 이마를 하고, 모래와 돌을 밥으로 먹었답니다.”


마음의 평정을 겨우 되찾은 그가 자랑스레 대답하자 다른 아이들이 신기해하며 휘파람을 불거나 "와우~"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중 가장 좋아하며 소리친 이는 수진이었다. 그녀의 머릿속으로 모래와 돌로 만든 떡을 열심히 입안으로 집어넣는 구리 로봇이 떠올랐다. 생각하면 할수록 재미있었는지 그녀의 입이 옆으로 길게 찢어져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때 혼자 구석에 떨어져 앉았던 티앤 단까오가 손뼉을 딱 치며 공포에 휩싸인 목소리로 왕허준을 향해 소리쳤다.


“어떻게 그런 걸 먹고살 수가 있지? 순전히 거짓말 아니야? 케이크도 없이, 초콜릿이나 사탕도 없이 무슨 재미로 산단 말이야?”


오나시아 왕자는 자신을 왜 또 귀찮게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를 무섭게 쏘아붙였다.


“그걸 왜 나한테 물어? 그렇게 궁금하면 네가 직접 찾아가서 물어봐.”


“그는 이미 죽었잖아. 죽은 자를 어떻게 찾아내? 지하세계로 내려가서?”


“난들 어떻게 알아? 자꾸 귀찮게 하지 말란 말이야! 이씨~”


그의 짜증 섞인 볼멘소리에 티앤 단까오도 기분이 팍 상한 듯 입을 굳게 닫아버렸다. 교실 안에 순간 어색한 정적이 흘렀다. 눈을 감은 채 골몰히 몰두하던 실크롱의 두 눈이 번쩍 뜨이더니 손뼉을 치며 불편한 침묵을 깨뜨렸다.

삽화 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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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2 19.11.01 34 1 9쪽
70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1 19.10.25 34 1 13쪽
69 17. 돌비 마스터 - 3 19.10.18 28 1 6쪽
68 17. 돌비 마스터 - 2 19.10.11 29 1 9쪽
67 17. 돌비 마스터 - 1 19.10.04 41 1 8쪽
66 16. 학을 드디어 보다 - 6 19.08.30 31 1 5쪽
65 16. 학을 드디어 보다 - 5 19.08.23 48 1 8쪽
64 16. 학을 드디어 보다 - 4 19.08.09 33 1 10쪽
63 16. 학을 드디어 보다 - 3 19.07.26 48 1 7쪽
62 16. 학을 드디어 보다 - 2 19.07.19 48 1 11쪽
61 16. 학을 드디어 보다 - 1 19.07.12 36 1 9쪽
60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9 19.07.05 46 1 11쪽
59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8 19.06.28 39 1 10쪽
58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7 19.06.14 39 1 8쪽
57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6 19.06.07 42 1 10쪽
56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5 19.05.24 42 1 10쪽
55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4 19.05.17 39 1 7쪽
54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3 19.05.10 58 1 7쪽
53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2 19.05.03 42 1 7쪽
52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1 19.04.26 59 1 9쪽
51 14. 대장간 박물관 - 5 19.04.12 46 1 10쪽
50 14. 대장간 박물관 - 4 19.04.05 45 1 7쪽
49 14. 대장간 박물관 - 3 19.03.29 40 1 6쪽
48 14. 대장간 박물관 - 2 19.03.22 51 1 6쪽
47 14. 대장간 박물관 - 1 19.03.19 47 1 6쪽
46 13. 아이런 대장간 - 2 19.03.08 61 1 7쪽
45 13. 아이런 대장간 - 1 19.02.22 63 1 7쪽
44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3 19.02.15 61 1 7쪽
43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2 19.01.25 50 1 7쪽
42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1 19.01.18 48 1 8쪽
41 11. 화과산의 손오공 - 7 19.01.11 59 1 4쪽
40 11. 화과산의 손오공 - 6 19.01.04 52 1 8쪽
39 11. 화과산의 손오공 - 5 18.12.28 49 1 8쪽
38 11. 화과산의 손오공 - 4 18.12.21 80 1 8쪽
37 11. 화과산의 손오공 - 3 18.12.14 54 1 9쪽
36 11. 화과산의 손오공 - 2 18.11.23 75 1 6쪽
35 11. 화과산의 손오공 - 1 18.11.09 44 1 8쪽
34 10. 석탄 광산 NO. 5 - 4 18.11.02 63 1 6쪽
33 10. 석탄 광산 NO. 5 - 3 18.10.26 58 1 7쪽
32 10. 석탄 광산 NO. 5 - 2 18.10.19 54 1 8쪽
31 10. 석탄 광산 NO. 5 - 1 18.10.05 78 1 8쪽
30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2 18.09.21 51 1 6쪽
29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1 18.09.14 81 1 6쪽
28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4 18.09.07 60 1 6쪽
»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3 18.08.31 60 1 8쪽
26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2 18.08.17 58 1 8쪽
25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1 18.08.10 58 1 7쪽
24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6 18.07.27 66 1 5쪽
23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5 18.07.20 64 1 7쪽
22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4 18.07.13 54 1 6쪽
21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3 18.07.06 74 1 8쪽
20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2 18.06.29 61 1 5쪽
19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1 18.06.15 51 1 7쪽
18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5 18.06.08 53 1 3쪽
17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4 18.06.01 53 1 7쪽
16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3 18.05.25 63 1 6쪽
15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2 18.05.18 54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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