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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7.12.22 11:03
최근연재일 :
2019.11.22 11:34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4,185
추천수 :
75
글자수 :
241,822

작성
18.06.01 14:19
조회
53
추천
1
글자
7쪽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4

DUMMY

*************************************************************


“안타깝도다. 애석하도다. 암흑과 악의 근원, 마왕 블랙수트가 그의 수하 블랙드래곤에게 디아 왕비를 납치하라고 명령하였도다. 숲에서 산책하던 왕비를 목격한 드래곤이 날카로운 발톱으로 가냘픈 그녀를 낚아채려는 순간, 하늘이 도우시사 때마침 사냥을 마치고 돌아오던 이안1세와 마법기사단의 반격으로 악행이 저지되었도다. 이 얼마나 불행 중 다행이었는가? 마왕에게 잡혀갈 뻔 한 모욕을 견디지 못한 왕비는 그날 밤 독을 먹고 자살을 기도하였도다.


하지만 독의 함량이 약해 실패로 돌아갔으니 이 또한 하늘과 지상을 지키는 신들의 도움이 아니었겠는가? 신들이여, 우리의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무궁한 축복을 받으소서. 브라잇 동맹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의 죽음은 해가 사라진 낮과 같이, 꽃이 사라진 들판과 같이 무서운 재앙이 되었을 터이니이다.


그날 밤, 일룸니아 궁전 집무실을 가득 채운 어둠 속에 이안1세가 홀로 앉아있었도다. 세상의 행복과 불행은 한순간의 꿈이라고 하던데 그는 진정으로 그 말을 믿고 싶어졌다. 제발 이 일이 꿈이기를, 그래서 어서 빨리 이 악몽에서 벗어나기를. 그러나 아무리 기도해도 꿈은 깨어지지 않았다. 오랫동안 블랙수트와 쌓아온 우정과 신뢰가 이렇게 끝났다는 사실에 그는 주체하지 못할 배반감과 분노를 느끼며 온 몸을 떨었도다.


"마왕이여, 나와 일룸니아 왕국의 저주를 받을 지어다!"


마왕이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은 그를 진정한 친구로 대하며 믿어주었었다. 그런 자신의 진정 어린 믿음과 우정을 이리 헌신짝처럼 차 버리다니. 감히 자신을 이리도 철저히 모독하다니. 심장을 도려내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이 그를 휘감았도다.


"마왕이여, 나와 일룸니아 왕국의 처절한 저주를 받을 지어다!"


그의 눈앞이 번개가 치는 것처럼 번쩍였다. 단번에 알아차리고 말았다. 이 사건은 마왕이 앞으로 일으킬 더 끔찍한 비극의 서곡에 불과하다는 것을.


무시무시한 어둠의 밤을 밀어내고 다시 하늘의 제왕이 될 태양을 맞이할 준비를 하려는, 새벽 여신의 몸에서 발산되는 밝은 옷자락이 창문에 펄럭일 때가 되어서야 자신과 왕비, 일룸니아의 명예 회복을 위해, 그리고 선량한 다른 왕국들의 생존과 안전을 위해 이안1세는 블랙수트를 이대로 놔둘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참으로 브라잇 동맹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도 숭고한 결정이었도다.


그리고 마침내 마왕과의 전쟁을 선포하였도다. 더 이상 그의 끔찍한 부정과 만행을 용납할 수 없었기에 이안1세는 온몸과 마음을 바쳐 싸우기로 굳게 결심하였도다. 왕이여, 동맹국의 축복을 받으소서.


그는 딥언더니아, 아쿠아니아, 스위티니아, 오나시아에게 전쟁의 동참을 요청하였도다. 각국에서 보낸 답장에는 그를 굳게 믿으며 다 함께 싸워 마왕을 제거하고 태초부터 '하하호호히히'세상에 부여된 순수한 정의와 조화로운 평화를 되찾자고 씌어 있었으니, 이 얼마나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순간인가?


메리슨 폰데 호수 위에서 브라잇 동맹이 결성되는 순간, 그들의 역사는 이 땅 위에 다시 써지기 시작하였도다.


브라잇 동맹이여, 그대에게 무한한 영광과 번영, 평화가 늘 함께할지어다.”


**************************************************************



수진의 낭독이 끝나자 실크롱은 감고 있던 눈을 살며시 떴다. 아직도 남아있는 감동의 여운이 그의 얼굴에 마지막으로 묻어났다. 그는 꿈을 꾸는 듯 졸린 눈으로 허공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흠흠. 마왕 블랙수트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어쩌면 무한대로 살아온 존재였을지 모른단다. 흠흠, 세상에 인류가 등장하면서 따라 등장한 것이 뭔지 아니? 흠흠, 바로 ‘악’이야. 흠흠, 선과 악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지.

흠흠, 괴물과 악마의 아버지인 그는 잔인하고 냉혹한 성격을 지녔을 게다. 흠흠, 그런 그가 이안1세와 우정을 나누게 된 거야. 흠흠, 물론 책에 따르면 '표면적'이었지만 말이야. 흠흠, 그동안은 조용하고 평화로웠지. 흠흠, 그런데 그가 친구의 부인 디아 왕비를 납치했다. 흠흠, 어느 날 갑자기 말이지. 흠흠, 도대체 마왕은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왜 그랬을까?”


“친구끼리 서로 심하게 싸웠나 보죠.”


수진이 성의 없이 대답하자 살짝 인상을 쓰며 못마땅해하는 실크롱의 작은 눈이 옆으로 더욱 째지었다. 거의 그의 눈동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그는 불만에 가득 찬 목소리로 그녀의 의견을 반박했다.


“흠흠, 단순히 둘이 싸워서 복수심에 그런 짓을 했다고? 흠흠, 그가, 마왕이 6살짜리 어린 아이니? 흠흠, 그는 세상에서 가장 영리하고 가장 나이가 많은 자란 말이다.”


어서 다른 의견을 내보라며 그의 단춧구멍 같이 작은 눈들이 아이들을 재촉했다. 카할은 거의 확신이 없는 조그만 목소리로 겨우 입을 열었다.


“너무 오래 살았더니 더 이상 살기 싫어져서 자살하려고 하는데 그냥 죽기가 아까워 한번 돌발행동 해 본거 아닐까요?


“흠흠, 그러니까 그가...흠흠, 우울증에 걸렸다는 말이냐?”


“아니면 완벽한 존재인 이안1세를 너무 부러워해서 그런 일을 벌인 게 아닐까요?”


이안의 매우 자랑스러워하는 어투에 그는 픽 비웃으며 고개를 세게 내저었다.


“흠흠, 마왕이 하찮은 인간을 질투라. 흠흠, 글쎄다.”


자신의 선조가 하찮다는 표현에 이안은 순간 화가 났지만 현재 소속이 일룸니아가 아닌 뱀파니아로 되어 있기에 꾹 참았다. 괜히 자신의 정체를 의심스럽게 만들 필요는 없었으므로.


곧 아이들의 별별 다양한 의견들이 툭툭 내뱉어졌다.


‘디아 왕비의 유명한 음식 솜씨를 직접 맛보고 싶어 유괴했다.’,

‘일룸니아의 아름다운 궁을 차지하기 위해 왕비를 인질로 납치했다.’,

‘마왕이 그날 컨디션이 무척 안 좋아 정신이 잠깐 돌았다.’

‘처음부터 원래 미친 작자였다. 이안1세와 아자젤이 깜빡 속은 것뿐이다.’


그러나 실크롱은 한 명 한 명 말할 때마다 고개를 연신 내저으며 계속 부정할 뿐이었다.

삽화 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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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1 19.10.25 34 1 13쪽
69 17. 돌비 마스터 - 3 19.10.18 28 1 6쪽
68 17. 돌비 마스터 - 2 19.10.11 29 1 9쪽
67 17. 돌비 마스터 - 1 19.10.04 41 1 8쪽
66 16. 학을 드디어 보다 - 6 19.08.30 31 1 5쪽
65 16. 학을 드디어 보다 - 5 19.08.23 48 1 8쪽
64 16. 학을 드디어 보다 - 4 19.08.09 33 1 10쪽
63 16. 학을 드디어 보다 - 3 19.07.26 48 1 7쪽
62 16. 학을 드디어 보다 - 2 19.07.19 48 1 11쪽
61 16. 학을 드디어 보다 - 1 19.07.12 36 1 9쪽
60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9 19.07.05 46 1 11쪽
59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8 19.06.28 39 1 10쪽
58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7 19.06.14 39 1 8쪽
57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6 19.06.07 42 1 10쪽
56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5 19.05.24 42 1 10쪽
55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4 19.05.17 39 1 7쪽
54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3 19.05.10 58 1 7쪽
53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2 19.05.03 42 1 7쪽
52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1 19.04.26 59 1 9쪽
51 14. 대장간 박물관 - 5 19.04.12 46 1 10쪽
50 14. 대장간 박물관 - 4 19.04.05 45 1 7쪽
49 14. 대장간 박물관 - 3 19.03.29 40 1 6쪽
48 14. 대장간 박물관 - 2 19.03.22 51 1 6쪽
47 14. 대장간 박물관 - 1 19.03.19 47 1 6쪽
46 13. 아이런 대장간 - 2 19.03.08 61 1 7쪽
45 13. 아이런 대장간 - 1 19.02.22 63 1 7쪽
44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3 19.02.15 61 1 7쪽
43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2 19.01.25 50 1 7쪽
42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1 19.01.18 48 1 8쪽
41 11. 화과산의 손오공 - 7 19.01.11 59 1 4쪽
40 11. 화과산의 손오공 - 6 19.01.04 52 1 8쪽
39 11. 화과산의 손오공 - 5 18.12.28 49 1 8쪽
38 11. 화과산의 손오공 - 4 18.12.21 80 1 8쪽
37 11. 화과산의 손오공 - 3 18.12.14 54 1 9쪽
36 11. 화과산의 손오공 - 2 18.11.23 75 1 6쪽
35 11. 화과산의 손오공 - 1 18.11.09 44 1 8쪽
34 10. 석탄 광산 NO. 5 - 4 18.11.02 63 1 6쪽
33 10. 석탄 광산 NO. 5 - 3 18.10.26 58 1 7쪽
32 10. 석탄 광산 NO. 5 - 2 18.10.19 54 1 8쪽
31 10. 석탄 광산 NO. 5 - 1 18.10.05 78 1 8쪽
30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2 18.09.21 51 1 6쪽
29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1 18.09.14 81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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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3 18.08.31 60 1 8쪽
26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2 18.08.17 58 1 8쪽
25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1 18.08.10 58 1 7쪽
24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6 18.07.27 66 1 5쪽
23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5 18.07.20 64 1 7쪽
22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4 18.07.13 54 1 6쪽
21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3 18.07.06 74 1 8쪽
20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2 18.06.29 61 1 5쪽
19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1 18.06.15 51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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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4 18.06.01 54 1 7쪽
16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3 18.05.25 63 1 6쪽
15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2 18.05.18 54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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