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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7.12.22 11:03
최근연재일 :
2019.11.22 11:34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4,205
추천수 :
75
글자수 :
241,822

작성
19.03.29 15:18
조회
40
추천
1
글자
6쪽

14. 대장간 박물관 - 3

DUMMY

“자, 다음 것은 바다와 하늘을 자유로이 항해하는 큰 배이지만 손바닥 크기로 접어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스키드블라드니르’이다.”


아이들이 그를 따라 배 모형 주위로 우르르 몰려갔다. 그러나 카할만은 제자리에 홀로 남아 토르의 망치 모조품을 계속 응시하였다. 그저 검은색 나무 손잡이를 가진, 한쪽 끝은 뭉툭하고 다른 끝은 뾰족한 머리를 가진 너무나도 평범해 보이는 쇠망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의 마음속에 그리움과 아련함이 조금씩 차오르는 것이었다.


“왜 그렇게 뚫어져라 봐, 카할?”


이안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다가와 묻자 그는 고개를 내저었다.


“모르겠어. 계속 눈에 밟히네.”


“보기엔 참 평범해도 그런 놀라운 능력이 있다니 무척 신기하긴 해.”


“그래. 근데 이상하지, 이안? 그리 낯설지가 않아. 아마...”


말을 끝내지 못한 채 그는 더 가까이서 보려는 듯 유리에 얼굴을 바짝 붙였다. 그렇게 눌린 생쥐 모양으로 섰다가 이내 겨우 떨어졌다.


“아마 아버지 대장간에서 만든 망치를 많이 보고 자라서 그런가 봐.”


“아까 들은 이야기도 무척 인상 깊었잖아? 어서 가자.”


그는 겨우 눈길을 돌려 이안과 함께 수진이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그러나 그들이 도착하자마자 블랙 아이런의 설명은 동시에 끝나버렸다. 토르의 망치만큼 깊은 애정이 없었는지 아주 짧은 설명만으로 '스키드블라드니르'의 소개를 끝낸 것이다. 그들은 다음 제단으로 바로 향했다.


그때였다. 걸음을 옮기려던 수진의 오른쪽 귀 주위로 파리 한 마리가 앵앵대기 시작했다. 그녀가 신경질적으로 손을 흔들어 내쫓았다.


‘지하에 웬 파리야?’


‘스스로 움직이는 철제의자’, ‘목적지까지 자유자재로 길어졌다 짧아졌다 하는 사다리’를 지나, 양끝에 금테두리를 두르고 가운데는 검은 쇠로 이루어진 쇠봉 앞으로 그녀가 자리를 옮기려던 찰나였다.


그녀의 오른쪽 귀로 어떤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멈춰 서서 가만히 들어보니 누군가의 고함소리였다.


“저기 내 물건이 놓여 있어! 저거 내 여의봉이란 말이야!”


그녀는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들 쇠봉이 놓은 제단 앞으로 가버려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잘못 들었나 보다.’


급히 그리로 따라가려는데 문득 그녀의 눈앞으로 파리 한 마리가 붕 날아올랐다.


‘이번엔 기필코 잡고 말리라.’


그녀가 두 손바닥을 벌려 그것을 딱 때려잡으려는 순간이었다. 그것이 무섭게 돌진해오더니 그녀의 이마를 딱 치고 위로 올라갔다. 머리가 뒤로 훽 젖혀진 그녀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그녀의 눈앞에 스쳐 지나간 것이 전형적인 파리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에구머니나, 저게 뭐야?’


한 발작도 못가 아까의 고함소리가 또다시 그녀의 귀로 들려왔다. 이번엔 왼쪽 귀였다. 이전보다 훨씬 더 잘 들렸다.


“수진, 나야 나! 손오공.”


파리가 그녀의 눈앞에서 윙윙거리며 요란스레 날아다녔다. 그녀가 손바닥을 내밀자 그것은 그 위에 얌전히 내려앉았다.


눈을 크게 뜨고 가까이서 살펴보니 몸과 날개는 파리였지만 손오공의 얼굴과 꼬리가 달려있었다. 경악한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그것은 다시 그녀의 왼쪽 귓바퀴에 달라붙어 꽥꽥 소리쳤다.


“저건 내 거야! 지하 정자로 붙잡혀 오다가 하늘에서 그만 여의봉을 떨어뜨렸었는데. 근데, 저것은 진짜가 아니네. 진짜가 어디 있는지 빨리 물어봐줘.”


“아까 들으니까 진품은 다 소금궁전 보물실에 있데. 조금만 기다려봐. 저분 설명하는 걸 너도 듣게 해줄게.”


수진이 소곤소곤 대답하자 앞에 서 있던 이안이 자신에게 하는 말인 줄 알고 그녀 쪽으로 뒤돌아봤다. 그러나 그녀가 아무 말이 없자 그의 고개는 바로 돌려졌다. 그녀는 블랙 아이런 옆으로 섰고 그의 설명을 손오공도 같이 엿들을 수 있었다.



“이것은 ‘여의봉’이라는 건데 약 1,000년 전 옥수수밭에서 일하던 농부가 발견했단다. 비록 여기서 제작한 것은 아니지만 왕의 요청으로 봉의 양끝에 금테만큼은 우리 선조가 직접 멋있게 둘러줬다고 하지.


그런데 요 작은 것이 얼마나 무겁던지 가장 힘세다고 자부하는 100명의 딥언더니아 장정들이 힘을 합쳐야만 겨우 옮길 수 있었단다. 처음엔 이름도 모른 채 원형광장 구석에 전시해 놓았다가 우연히 이것에 대해 아는 자가 나타났지.


사실 이것은 아쿠아니아의 성전 왼편을 받치던 쇠기둥으로 어느 날 도둑이 들어 그것을 뽑아 훔쳐 달아났다는구나. 소문으론 원숭이라던데 아무튼 하늘에서 번개가 떨어져 천벌을 받을 범죄자이지. 그놈 때문에 성전 한쪽이 무너져 내렸으니까.


그런 큰 기둥이 어떻게 이렇게 작아졌는지 전혀 모르겠지만 어쨌든 보통 물건이 아닌 게 틀림없어서 전시해 놓은 거란다. 원숭이든 고릴라든, 줍는 자가 임자 아니겠니?”


“아니야, 그건 내 거라고. 내 거야, 내 거!”


손오공이 격분하여 그녀의 귀에다 대고 고래고래 소리쳤다. 그리고 블랙 아이런에게 날아가서 자신의 것이라 크게 떠들어댔다. 하지만 그에겐 그저 "윙"하는 파리의 날개 마찰 소리로만 들릴 뿐이었다. 그가 파리를 때려잡으려고 여러 번 손뼉을 쳤다.


간신히 그의 무지막지한 손바닥을 피한 손오공이 수진의 왼쪽 귓바퀴에 다시 내려앉았다. 그를 대신하여 그녀가 대장장이에게 질문을 던졌다.


“진짜 여의봉 역시 소금궁전 보물실에 보관되어 있는 건가요?”


“너희는 진품에 참 관심이 아주 많구나. 그래, 역시 그곳에 있지.”


“그럼 그 보물실은 궁전의 어디에 위치해있나요?”


블랙 아이런이 질문한 그녀를 빤히 쳐다보다가 튀어나온 배를 붙잡고 깔깔 웃기 시작했다.


“으하하하, 글쎄다. 그것이 어디 있을까? 일개 대장장이인 내가 그걸 알 수 있겠니? 소금궁전 어딘가에 있긴 있겠지. 만약에 스톰펌 왕을 만난다면 한번 농담으로나마 여쭤보려무나, 하하하.”

삽화 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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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1 19.10.25 34 1 13쪽
69 17. 돌비 마스터 - 3 19.10.18 28 1 6쪽
68 17. 돌비 마스터 - 2 19.10.11 30 1 9쪽
67 17. 돌비 마스터 - 1 19.10.04 41 1 8쪽
66 16. 학을 드디어 보다 - 6 19.08.30 32 1 5쪽
65 16. 학을 드디어 보다 - 5 19.08.23 49 1 8쪽
64 16. 학을 드디어 보다 - 4 19.08.09 33 1 10쪽
63 16. 학을 드디어 보다 - 3 19.07.26 48 1 7쪽
62 16. 학을 드디어 보다 - 2 19.07.19 49 1 11쪽
61 16. 학을 드디어 보다 - 1 19.07.12 36 1 9쪽
60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9 19.07.05 46 1 11쪽
59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8 19.06.28 39 1 10쪽
58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7 19.06.14 39 1 8쪽
57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6 19.06.07 43 1 10쪽
56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5 19.05.24 42 1 10쪽
55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4 19.05.17 39 1 7쪽
54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3 19.05.10 58 1 7쪽
53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2 19.05.03 42 1 7쪽
52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1 19.04.26 59 1 9쪽
51 14. 대장간 박물관 - 5 19.04.12 46 1 10쪽
50 14. 대장간 박물관 - 4 19.04.05 45 1 7쪽
» 14. 대장간 박물관 - 3 19.03.29 41 1 6쪽
48 14. 대장간 박물관 - 2 19.03.22 51 1 6쪽
47 14. 대장간 박물관 - 1 19.03.19 47 1 6쪽
46 13. 아이런 대장간 - 2 19.03.08 62 1 7쪽
45 13. 아이런 대장간 - 1 19.02.22 63 1 7쪽
44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3 19.02.15 61 1 7쪽
43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2 19.01.25 51 1 7쪽
42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1 19.01.18 48 1 8쪽
41 11. 화과산의 손오공 - 7 19.01.11 59 1 4쪽
40 11. 화과산의 손오공 - 6 19.01.04 52 1 8쪽
39 11. 화과산의 손오공 - 5 18.12.28 49 1 8쪽
38 11. 화과산의 손오공 - 4 18.12.21 81 1 8쪽
37 11. 화과산의 손오공 - 3 18.12.14 54 1 9쪽
36 11. 화과산의 손오공 - 2 18.11.23 75 1 6쪽
35 11. 화과산의 손오공 - 1 18.11.09 44 1 8쪽
34 10. 석탄 광산 NO. 5 - 4 18.11.02 64 1 6쪽
33 10. 석탄 광산 NO. 5 - 3 18.10.26 58 1 7쪽
32 10. 석탄 광산 NO. 5 - 2 18.10.19 54 1 8쪽
31 10. 석탄 광산 NO. 5 - 1 18.10.05 78 1 8쪽
30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2 18.09.21 51 1 6쪽
29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1 18.09.14 81 1 6쪽
28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4 18.09.07 61 1 6쪽
27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3 18.08.31 60 1 8쪽
26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2 18.08.17 59 1 8쪽
25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1 18.08.10 58 1 7쪽
24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6 18.07.27 66 1 5쪽
23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5 18.07.20 65 1 7쪽
22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4 18.07.13 55 1 6쪽
21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3 18.07.06 75 1 8쪽
20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2 18.06.29 61 1 5쪽
19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1 18.06.15 51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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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4 18.06.01 54 1 7쪽
16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3 18.05.25 64 1 6쪽
15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2 18.05.18 56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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