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7.12.22 11:03
최근연재일 :
2019.11.22 11:34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4,208
추천수 :
75
글자수 :
241,822

작성
19.02.22 12:06
조회
63
추천
1
글자
7쪽

13. 아이런 대장간 - 1

DUMMY

그들은 버핏의 안내로 딥언더니아 원형광장 구석에 있는 ‘아이런 대장간’에 도착했다.


그곳까지 오는데 얼마나 많은 딥언더니아인이 그들의 아방가르드한 단체복을 보고 이상한 표정을 지었는지 모른다. 딥언더니아 꼬마들은 단체복에서 하늘거리며 춤추는 붕대들을 뜯으려고 뒤에서 잡아당기기까지 했다. 이안이 송곳니를 드러내며 째려보자 그들은 후다닥 도망쳐버렸다.


1층에 위치한 대장간은 다른 곳보다 두 배 정도 큰 나무문을 달고 있었다. 활짝 열린 문 안에서 후끈후끈한 열기와 수증기가 계속해서 뿜어져 나왔다. 더위를 싫어하는 위원장이 인상을 찌푸린 채 그들의 등을 밀며 재촉했다.


“이젠 알아서들 들어갈 수 있겠지?”


이안과 수진은 수증기를 헤치며 안으로 들어갔다. 부침개 뒤집개 닮은 시커멓고 거대한 철판들이 박힌 채 둥근 벽을 이루었고, 그 안으로 뜨거운 용광로가 들어가 있었다. 용광로에는 붉게 달아오른 석탄이 산처럼 쌓여있었다.


열 명의 딥언더니아 대장장이들이 그 앞에서 열심히 망치질을 하고 있었다.


다른 세 명의 딥언더니아인들은 계속 용광로 주변을 이리 왔다 저리 갔다 하며 뒤집개에 난 큰 창문으로 안을 들여다보았다. 보다가 석탄불이 약해지는 곳이 생기면 재빨리 달려가 끝이 기다랗고 주머니처럼 생긴 장비를 갖다 대어 바람을 불어넣었다. 풀무질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사그라들던 불꽃은 다시 높게 타올랐다.


그러나 아무리 둘러봐도 다른 아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장장이들의 시끄러운 망치소리로 인해 그들이 카할을 부르는 소리는 묻혀버리곤 했다. 수진이 옆의 대장장이에게 물어보았지만 그는 자신의 일에 열중한 나머지 그녀의 말을 아예 들으려 하지도 않았다. 하긴 그의 요란한 망치소리로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풀무질을 막 끝낸 자에게 다가가 길을 막고서 다시 묻자, 그는 손에 든 장비의 기다란 끝으로 뒤쪽에 나있는 문을 말없이 가리켰다. 그의 온몸은 땀과 석탄재로 뒤범벅되었고 말할 힘도 없어 무척이나 지쳐 보였다.


그들은 그곳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엄청난 양의 수증기가 둘의 얼굴과 온몸으로 확 덮쳐왔다. 용광로가 있는 곳보다 훨씬 더 덥고 답답하게 꽉 막힌 작은 방이었다. 희미한 안개 사이로 아이들과 엄청난 근육질 체구에 이글거리는 두꺼비눈을 가진 블랙 아이런이 보였다.


그는 헐렁한 청색 멜빵바지를 입고 두꺼운 검은 가죽 허리띠를 둘렀는데 갖가지 크기의 집게와 망치 등 연장들이 그 띠에 열쇠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그는 이안과 수진을 발견하고 손짓으로 자신 옆으로 오게 했다. 그들이 가까이 다가오자 그가 크게 외쳤다.


“환영하네. 그런 일을 겪었다기에 오늘 프로그램에 참여 못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오다니 아주 기쁘군. 난 이 나라 최고의 대장장이 명장인 ‘블랙 아이런’이네.”


‘최고’라는 표현을 엄청 강조한 그는 다른 딥언더니아인과 달리 수염을 깨끗이 면도한 상태였다. 끝이 뭉툭한 코는 얼큰히 빨갰고, 검은 긴 머리는 하나로 촘촘히 따서 끝을 노란 리본으로 묶었다. 온몸이 단단한 근육으로 다져져 매우 울룩불룩했고, 키는 딥언더니아인 치고 꽤 커서 수진보다 아주 약간 작을 뿐이었다. 그의 이마와 굵은 목에 땀이 송골송골 맺어 있었다.


단체복을 입은 아이들의 얼굴과 머리카락도 마치 밖에서 내리는 비를 한참이나 맞은 것처럼 완전히 젖어있었다. 특히 해마는 계속 흐르는 땀 때문에 수분캡슐을 매 10분마다 챙겨 먹어야만 했고, 등에 매단 생수통과 연결된 링거를 왼쪽 팔에 꽂고 있었다. 물속에 살던 인어가 이런 곳에 있으려니 고생도 그런 생고생이 없었겠지만,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꾹 참고 있는 터였다.


그 방의 한쪽 바닥에는 막 끝낸 완성품들이 놓여 열기를 식히고 있었다. 아이들이 마주 보는 벽에 설치된 선반에는 판매를 원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가지런히 전시되어있었다. 그는 방금 전까지 이곳 대장간에서 파는 제품들을 소개하던 중이었는데, 이안과 수진의 등장으로 맥이 끊겨 소개를 그만두었다.


그만 방을 나가자고 그가 말하자 아이들은 진심으로 기뻐했다. 티앤 단까오가 수진의 귀에다 귓속말을 속닥거렸다.


“때마침 잘 왔어. 조금만 늦었으면 우린 여기서 숨 막혀 죽었을지도 몰라. 지금 다들 제정신이 아니야.”


그들은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 앞에서 작업하고 있는 대장장이들을 지나 그 아래 비어있는 공간으로 갔다.


거기에는 8개의 모루들이 원으로 빙 둘러싸있고, 그 중심 안으로 1인용 목욕탕 사이즈의 물 양동이와 집게나 망치 등 연장들이 올려진 공동 선반이 있었다. 블랙 아이런은 용광로 앞으로 가더니 뒤집개 창문으로 집게를 집어넣어 석탄에 꽂혀있는 짧은 쇠막대기 조각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자, 내가 하는 것을 보고 잘 따라 하렴. 빼내어 봤을 때 끝부분이 이렇게 빨갛게 달아있으면 오케이. 이걸 모루 위에 얹고 각자 원하는 모양으로 망치질을 시작한다. 인정사정 보지 말고 힘껏 두들겨야 해.”


그는 달구어진 쇠막대기를 가까이 위치한 모루 위로 올려놓고 작업을 시작했다. 허리띠에서 적당한 망치를 빼내어 일정한 속도로 두들기다 잠시 멈추어 그것을 들어 올리더니 이리저리 관찰하였다. 그리고 다시 그것을 용광로 속의 뜨거운 석탄 속으로 집어넣으며 말을 이었다.


“만약 원하는 모양이 나오지 않으면 몇 번이고 이렇게 불 속에 집어넣어 달구어야 한다. 다시 빨갛게 변하면 빼내어 두들기고. 자, 두 눈을 크게 뜨고 감상해라! 딥언더니아 최고 대장장이 명장 블랙 아이런의 현란한 망치 기술을.”


그의 망치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쇠를 정신없이 때리며 벼르었다. 대단한 솜씨였다. 그는 멈추더니 다시 이리저리 자세히 살펴보았다. 만족스러운 표정이 얼굴에 묻어나고 물 양동이 속에 집어넣자 하얀 증기가 위로 뿜어져 나왔다. 어느새 완벽한 모양의 번쩍거리는 부엌 칼날이 그의 집게 끝에 들려져 있었다. 그가 그것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자 아이들은 모두 감탄하여 열렬히 박수를 쳐 주었다.


그는 지나가던 대장장이를 불러 그가 들던 자루 안에 그것을 집어넣었다. 자루 안에는 벼르기를 끝낸 쇠붙이들이 들어있었다. 마지막으로 날을 날카롭게 갈고 나무 손잡이를 달면 완성작이었다.

삽화 3.jpg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4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5 [THE END] 19.11.22 40 1 7쪽
73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4 19.11.18 121 1 10쪽
72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3 19.11.08 38 1 10쪽
71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2 19.11.01 35 1 9쪽
70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1 19.10.25 34 1 13쪽
69 17. 돌비 마스터 - 3 19.10.18 28 1 6쪽
68 17. 돌비 마스터 - 2 19.10.11 30 1 9쪽
67 17. 돌비 마스터 - 1 19.10.04 41 1 8쪽
66 16. 학을 드디어 보다 - 6 19.08.30 32 1 5쪽
65 16. 학을 드디어 보다 - 5 19.08.23 49 1 8쪽
64 16. 학을 드디어 보다 - 4 19.08.09 33 1 10쪽
63 16. 학을 드디어 보다 - 3 19.07.26 48 1 7쪽
62 16. 학을 드디어 보다 - 2 19.07.19 49 1 11쪽
61 16. 학을 드디어 보다 - 1 19.07.12 36 1 9쪽
60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9 19.07.05 47 1 11쪽
59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8 19.06.28 39 1 10쪽
58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7 19.06.14 39 1 8쪽
57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6 19.06.07 43 1 10쪽
56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5 19.05.24 42 1 10쪽
55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4 19.05.17 39 1 7쪽
54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3 19.05.10 58 1 7쪽
53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2 19.05.03 42 1 7쪽
52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1 19.04.26 59 1 9쪽
51 14. 대장간 박물관 - 5 19.04.12 46 1 10쪽
50 14. 대장간 박물관 - 4 19.04.05 45 1 7쪽
49 14. 대장간 박물관 - 3 19.03.29 41 1 6쪽
48 14. 대장간 박물관 - 2 19.03.22 51 1 6쪽
47 14. 대장간 박물관 - 1 19.03.19 47 1 6쪽
46 13. 아이런 대장간 - 2 19.03.08 62 1 7쪽
» 13. 아이런 대장간 - 1 19.02.22 64 1 7쪽
44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3 19.02.15 61 1 7쪽
43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2 19.01.25 51 1 7쪽
42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1 19.01.18 48 1 8쪽
41 11. 화과산의 손오공 - 7 19.01.11 59 1 4쪽
40 11. 화과산의 손오공 - 6 19.01.04 52 1 8쪽
39 11. 화과산의 손오공 - 5 18.12.28 49 1 8쪽
38 11. 화과산의 손오공 - 4 18.12.21 81 1 8쪽
37 11. 화과산의 손오공 - 3 18.12.14 54 1 9쪽
36 11. 화과산의 손오공 - 2 18.11.23 75 1 6쪽
35 11. 화과산의 손오공 - 1 18.11.09 44 1 8쪽
34 10. 석탄 광산 NO. 5 - 4 18.11.02 64 1 6쪽
33 10. 석탄 광산 NO. 5 - 3 18.10.26 58 1 7쪽
32 10. 석탄 광산 NO. 5 - 2 18.10.19 54 1 8쪽
31 10. 석탄 광산 NO. 5 - 1 18.10.05 78 1 8쪽
30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2 18.09.21 51 1 6쪽
29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1 18.09.14 82 1 6쪽
28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4 18.09.07 61 1 6쪽
27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3 18.08.31 60 1 8쪽
26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2 18.08.17 59 1 8쪽
25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1 18.08.10 58 1 7쪽
24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6 18.07.27 66 1 5쪽
23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5 18.07.20 65 1 7쪽
22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4 18.07.13 55 1 6쪽
21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3 18.07.06 75 1 8쪽
20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2 18.06.29 61 1 5쪽
19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1 18.06.15 51 1 7쪽
18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5 18.06.08 53 1 3쪽
17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4 18.06.01 54 1 7쪽
16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3 18.05.25 64 1 6쪽
15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2 18.05.18 56 1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