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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7.12.22 11:03
최근연재일 :
2019.11.22 11:34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4,224
추천수 :
75
글자수 :
241,822

작성
19.05.10 10:40
조회
58
추천
1
글자
7쪽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3

DUMMY

하얀 소금암석으로 지어진 소금궁전의 지하실은 위층과 달리 보통의 회색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복도의 양 벽면으로 나무문들이 띄엄띄엄 배열되어 있었다. 문마다 중앙에는 위아래로 길게 세워진 직사각형 모양의 유리 창문이 뚫려있어 방안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들은 천천히 지나가며 양쪽의 창문들 안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여기는 햄 저장소이고, 여기는 곡물창고야.”


“여기는 맥주가 있고, 그 옆은 이상한 열매로 가득 차 있네.”


방들에는 모두 식량뿐이었다. 궁전의 식량창고임에 틀림없었다. 복도 끝에 다다를수록 그들의 마음은 실망과 허무감으로 물들어갔다. 가장 조급해하던 손오공이 창문 안을 들여다보며 공기 빠진 풍선에서 나올법한 목소리로 힘없이 말했다.


“여긴 잼이랑 피클 종류들이고, 이곳은 베이컨뿐이고, 이제 마지막 방인데, 치즈 덩어리뿐이야. 아무리 봐도 우리가 잘못 찾아온 것 같아.”


“그렇게. 설령 보물들을 식량창고 옆에 두진 않겠지.”


이안의 대답에 무척 실망한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방금 내려왔던 계단 쪽으로 발걸음을 돌리려 했다. 그때 수진이 그의 꼬리를 잡아당겼다.


“잠깐만! 저기 치즈 덩어리들 뒤로 문이 하나 있는데.”


그들은 그녀가 서 있는 창문으로 다가와 그녀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살펴보았다. 정말로 치즈로 만든 산 옆으로 파란색 문이 벽에 비스듬히 달려있었다. 그것은 커다란 자물쇠로 단단히 봉해져 있었다. 그러나 들어가서 확인할 생각조차 들지 않는지 손오공은 외면하며 말했다.


“보나 마나 창고겠지. 치즈 방에 붙어있으니 버터나 크림 정도 있지 않겠어?”


“다른 문들과 달리 매우 새것인데. 좀 틀려 보여.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한번 확인해보자. 버터나 크림 정도면 저렇게 큰 자물쇠로 잠가두었을 리가 없지.”


"그럴까? 이안?"


대답한 후 조금씩 얼굴에 희망이 피어오르는 손오공의 어깨를 살짝 스치며 이안은 먼저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다. 수진도 따라나섰다가 방안에서 감도는 강한 치즈 냄새에 속이 울렁거리는 것 같았다. 치즈 덩어리들이 적어도 수천 개는 되어 보였고 여러 개의 산처럼 방 천장까지 높게 쌓여있었다.


그런데 파란 문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들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문 부근이 암석이 아닌 회색 벽돌과 시멘트로 쌓아 놓은 것이었다. 그것도 상당히 넓은 면이 임시로 땜질한 듯 보였다. 이안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중얼거렸다.


“암석이 무너져 보수를 했나?”


“치즈가 뭐 이렇게 많아? 얼마나 쳐 먹으면. 커다란 봉우리로세.”


마지막으로 따라 들어온 손오공이 불평하면서 문 앞으로 다가와 한 손으로 자물쇠를 잡았다. 그리고 등의 털 하나를 뽑아 자물쇠 열쇠 구멍 안에 집어넣고 주문을 외우자 찰칵하며 열렸다.


그들은 또 한 번 깜짝 놀랐다. 너비가 상당하고 천장이 굉장히 높은 커다란 동굴이 그 뒤로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아예 빛이 없었기에 이안은 마법지팡이를 꺼내어 그 끝에 하얀빛을 매달았다. 수진도 양손에 하나씩 낀, 램프 반지의 수정을 오른쪽으로 돌리어 불을 밝혔다.


주위 분간이 어느 정도 될 정도로 밝아졌다. 이안이 그녀의 반지를 보고 뭔가 미심쩍은 표정을 지었지만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들은 앞으로 나아갔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정체모를 역한 냄새가 곰팡이 냄새와 섞여 코를 자극했다. 바닥에서 쩡쩡 울리는 자신들의 발자국 소리에 가끔씩 그들 스스로가 놀랐는데, 조그만 소리도 여기선 크게 공명이 되어 돌아왔다.


곧 이상한 것이 저 앞으로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멀리선 새장을 수십 개 붙여놓은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도 도대체 뭔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 것이었다.


암석을 안으로 파서 만든 1인용 구멍들이 다닥다닥 밀집된, 위아래 몇 십층으로 이루어진 절벽이었다. 각각 구멍이 뚫린 입구에는 쇠창살이 장착되어 있는데 대부분 뜯어지거나 망가진 채였다. 절벽 한쪽 구석에 꼭대기 층까지 도달할 수 있는 철제 사다리가 놓여있었다.


그들은 절벽 앞으로 조심스레 다가갔다. 가까이 갈수록 전부터 맡았던 불결하고 역겨운 냄새가 점점 심하게 풍겨져 나왔다.


“감옥처럼 보이는데.”


빛이 올려진 지팡이를 앞으로 내밀며 관찰하던 이안이 소매로 코를 막으며 말했다. 수진은 램프 반지를 이용하여 구멍의 안쪽을 비추었다. 죄수의 다리에 찼을 쇠고랑과 수갑, 곰팡이가 피어있는 밥그릇과 뭔지 모르겠지만 색깔도 그렇고 엄청 불결한 것들이 잔뜩 차여있는 양동이가 보였다. 특히 역겨운 냄새는 그 양동이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순간 그녀는 비위가 팍 상하였다. 그녀는 코와 입을 소매로 가린 채 그곳에서 벗어나 물러난 후 속을 달래야 했다.


이안이 사다리를 가져다가 위층으로 올라가 보았다. 어느 구멍에는 담요와 옷가지들이 잔뜩 구석에 말려져 있고, 어디에는 책과 사진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손오공은 코도 막지 않은 채 별거 아니라는 듯 무덤덤하게 아래층을 살펴보다가 크게 외쳤다.


“이안, 이곳을 사용 안 한지 그리 오래된 것 같진 않은데. 밥그릇을 봐도 그렇고.”


“나도 그렇게 생각해. 지하감옥 같은데 왜 더 이상 사용을 안 하는 걸까? 근데 쇠창살 뜯긴 곳이 꽤 많은데. 왜 이렇게 뜯어났지?”


바로 그때였다. 다른 구멍으로 가기 위해 사다리를 탄 이안의 머리 위로,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던 쇠창살이 갑자기 뚝 끊어지며 밑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안, 조심해!”


다가오다가 걸음을 멈춘 수진이 두려움에 휩싸여 소리쳤다. 그는 잽싸게 몸을 날려 오른쪽 구멍 안으로 들어갔다. 뱀파이어의 날렵한 움직임이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일 날 뻔하였다. 그것은 방금 전 그가 있었던 사다리 부분과 부딪쳐 서로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파편들이 밑으로 떨어져 내리자 천둥과 같은 공명 소리가 온 동굴을 내달려 그곳으로 되돌아왔다.


“괜찮아?”


그녀의 걱정에 이안이 손을 밖으로 내밀어 흔들었다. 그는 지팡이 끝에 다시 빛을 불러와 자신이 우연히 들어온 구멍 안을 비추었다. 문득 섬뜩한 기분이 든 그가 지팡이를 앞으로 쭉 내밀었다.


그의 눈이 번쩍 떠지고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나왔다. 그리고 허둥지둥 밖으로 튀어나와 땅에 착지하는데 일어서는 그의 얼굴에서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수진의 팔을 세게 붙잡아 흔들었다.


“어서 여기서 나가자. 어서!”


“왜 그래?”


“이따 말해줄게. 어서 여기를 벗어나야 돼.”

삽화 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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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17. 돌비 마스터 - 2 19.10.11 30 1 9쪽
67 17. 돌비 마스터 - 1 19.10.04 41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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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16. 학을 드디어 보다 - 5 19.08.23 49 1 8쪽
64 16. 학을 드디어 보다 - 4 19.08.09 33 1 10쪽
63 16. 학을 드디어 보다 - 3 19.07.26 48 1 7쪽
62 16. 학을 드디어 보다 - 2 19.07.19 49 1 11쪽
61 16. 학을 드디어 보다 - 1 19.07.12 36 1 9쪽
60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9 19.07.05 47 1 11쪽
59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8 19.06.28 39 1 10쪽
58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7 19.06.14 39 1 8쪽
57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6 19.06.07 43 1 10쪽
56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5 19.05.24 42 1 10쪽
55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4 19.05.17 39 1 7쪽
»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3 19.05.10 59 1 7쪽
53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2 19.05.03 43 1 7쪽
52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1 19.04.26 60 1 9쪽
51 14. 대장간 박물관 - 5 19.04.12 46 1 10쪽
50 14. 대장간 박물관 - 4 19.04.05 46 1 7쪽
49 14. 대장간 박물관 - 3 19.03.29 41 1 6쪽
48 14. 대장간 박물관 - 2 19.03.22 51 1 6쪽
47 14. 대장간 박물관 - 1 19.03.19 47 1 6쪽
46 13. 아이런 대장간 - 2 19.03.08 62 1 7쪽
45 13. 아이런 대장간 - 1 19.02.22 64 1 7쪽
44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3 19.02.15 62 1 7쪽
43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2 19.01.25 51 1 7쪽
42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1 19.01.18 48 1 8쪽
41 11. 화과산의 손오공 - 7 19.01.11 59 1 4쪽
40 11. 화과산의 손오공 - 6 19.01.04 53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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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11. 화과산의 손오공 - 4 18.12.21 81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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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11. 화과산의 손오공 - 2 18.11.23 76 1 6쪽
35 11. 화과산의 손오공 - 1 18.11.09 44 1 8쪽
34 10. 석탄 광산 NO. 5 - 4 18.11.02 64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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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1 18.08.10 59 1 7쪽
24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6 18.07.27 67 1 5쪽
23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5 18.07.20 65 1 7쪽
22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4 18.07.13 55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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