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7.12.22 11:03
최근연재일 :
2019.11.22 11:34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4,234
추천수 :
75
글자수 :
241,822

작성
19.03.19 10:21
조회
47
추천
1
글자
6쪽

14. 대장간 박물관 - 1

DUMMY

쥐고기 패드를 넣은 햄버거와 얼음이 둥둥 뜬 옥수수 주스로 배를 채운 아이들은 블랙 아이런을 따라 식당 한쪽 벽에 위치한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계단 끝의 조그만 공간에 석문이 하나 있었다. 문은 커다란 자물쇠로 단단히 잠겨져 있고 두꺼운 쇠사슬이 여러 겹으로 꽁꽁 휘감고 있었다.


대장장이는 바지 가슴 부분의 앞주머니에서 조그만 열쇠들을 잔뜩 매달은 꾸러미를 꺼내 찬찬히 살펴보다가 한 개를 찾아들었다. 자물쇠 한가운데 난 아주 작은 구멍 안으로 그것을 넣고 돌리자 “찰칵” 자물쇠가 열렸다.

그리고 또 다른 열쇠를 찾아 쇠사슬 더미 사이에 은밀히 난 구멍에다 넣고 돌리었다. “덜컥” 쇠사슬 여러 겹이 한꺼번에 풀어지며 바닥에 우르르 떨어졌다.


석문을 안으로 밀며 들어서니 산뜻한 향기를 품은 선선한 공기가 그들을 맞이하였다.


그는 문 양옆 벽에 걸린 두 램프의 스위치를 켰다. 불이 들어왔다.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깨끗이 청소된 석실 바닥에는 파란색 고급 카펫이 깔려있고, 도저히 대장간에 속해있는 방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인테리어 장식이 매우 세련되고 화려했다.


정 중앙에는 각각 통유리로 막힌 하얀 대리석 제단 여덟 개가 세워져 있었는데 다섯 제단 위에만 물건이 얹어져 있었다. 제단 아랫 기둥에는 룬문자와 색을 입힌 화려한 조각들이 줄을 맞춰 새겨져 있었다. 석실의 높은 천장은 마치 밤하늘을 보고 있는 것처럼 수많은 별과 달이 반짝이고 있었다. 진짜 맑은 여름 밤하늘처럼 영롱하게 빛이 났다.


아이들은 이리저리 흩어져서 구경하였다. 그들을 바라보며 미소 짓던 블랙 아이런이 자랑스러움이 뚝뚝 떨어지는 어조로 큼지막한 입을 열었다.


“‘아이런 대장간’은 딥언더니아 왕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대장간으로 이곳을 거쳐 간 명장의 명패 개수만 자그마치 47개나 된단다. 이곳 명장들은 왕국을 위해 자신의 능력과 기술을 아낌없이 발휘하셨지. 그들이 피땀 흘려 만든 작품들 중에는 너무나 훌륭해서 역사에 길이 남은 것들도 상당수 있었단다. 그래서 나 바로 이전 이전 이전 이전 이전 대장장이이셨던 ‘블루 아이런’(그의 5대 전의 조상님이다)께서 그것들을 기념하고자 이 박물관을 손수 지으셨지.


하지만 미리 알아둘 건, 앞에 전시되어있는 것은 모두 모조품이란 사실. 진짜는 현재 소금궁전의 보물실에 잘 보관되어있어. 많이 부끄럽지만, 150살인 나조차 진품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왕 말고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 자가 없으니 당연한 거겠지. 어쨌든 오랫동안 닫혀두었던 이곳을 연 이유는 여러분이 우리 대장간의 뛰어난 업적을 기억하여 세상에 널리 알려주기 원해서이다.


자, 여기 첫 작품은..”


“저기요, 목공소 찰떡 씨가 외상으로 톱 하나만 달라는데요.”


땀으로 흠뻑 목욕을 하다 중간에 달려 나온 듯한 한 대장장이가 박물관 문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와 그를 불렀다. 그러자 그의 자랑스러운 얼굴이 금세 분노로 시뻘겋게 변하였다. 그는 대장장이를 따라 밖으로 튀어나가며 무섭게 화를 냈다.


“벌써 몇 번째 외상이야? 이 작자 다리를 오늘 톱으로 확 잘라 부릴까 보다.”

그가 나가자 아이들은 제단 주위를 돌며 작품들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

손잡이가 유독 짧은 쇠망치,


손바닥 만한 크기의 정교하게 만들어진 배 모형,


이동식 철제의자,


녹슨 사다리,


팔뚝만 한 크기의 쇠봉


**************************************************



“이게 뭐야? 우리 오나시아에서 거지가 쓰는 물건들과 진배없잖아. 이 배가 그나마 조금 나아 보이는데 아이들 장난감인가? 이 쇠봉의 황금은 진짜가 아닌 것이 분명해. 이 정도를 가지고 역사에 남을 최고라니. 오나시아 박물관에 그가 와서 보면 바로 눈 튀어나와 혀 깨물고 죽겠군.”


왕허준이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불평을 늘어놓았다. 다른 이들 역시 그의 말에 별 이견이 없는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마치 고물상에서 갖고 온 것처럼 여기저기 녹이 슬고 보잘것없는 물건들 같았다. 감상이고 뭐고 구석에 모여 그들이 수다를 떨고 있을 때 위에서 크게 싸우는 말소리가 들려왔고 천장이 쿵쾅거렸다.


곧 잔뜩 흥분한 블랙 아이런이 씩씩거리며 석실 안으로 들어오다 뒤를 향해 고함치고 침을 내뱉었다.


“그 작자 다음에 또 오면 당장 몽둥이로 내쫓아버려. 우리 대장간을 뭘로 보곳! 퇫퇫!”


그는 망치가 올려 진 제단 앞에 서서 잠시 숨을 고르다가 옆에 선 왕허준에게 퉁명스레 물었다. 그의 손가락이 제단 위 물건을 가리키었다.


“너 이게 뭔지 알아?”


“망치잖아요. 쇠망치요.”


왕허준이 히죽거리며 건들건들 답하자 그런 그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아이런이 잔뜩 빈정거리는 어투로 다시 물었다.


“이게 보통 망치인 줄 알아?


“이런 망치는 우리나라 거지도 쓰지 않는다고요.”


“이런 무식한.. 넌..‘토르의 망치’도 모르냐?”


“이게 그 유명한 ‘토르의 망치'라고요?”


허준을 대신하여 대답한 이안이 깜짝 놀라며 가까이로 다가왔다. 그리고 통유리에 얼굴을 바짝 갖다 대어 그것을 열심히 관찰하였다. 마음이 좀 풀어진 그가 설명을 늘어놓았다.


“그래, 바로 ‘토르의 망치 묠니르’이다. 딥언더니아의 안전을 위해 절대 없어서는 안 될 보물이지. 아니, 성물이라고 불러주렴. 제작 시기는 정확하지 않지만 블랙수트마키아 훨씬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 분명해. 혹시 이것에 얽힌 사연을 알고 있나?”


그가 묻자 이안은 고개를 내저으며 모른다고 솔직히 대답했다. 명장은 마음이 완전히 풀려 흐뭇한 미소를 띤 채 두루 쳐다보며 설명을 늘어놓았다.


“그래. 기록들이 아주 오래되어 미비한 수준이지만 잘 추려보면 다음과 같은 사연을 갖고 있지."

삽화 3.jpg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4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5 [THE END] 19.11.22 41 1 7쪽
73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4 19.11.18 121 1 10쪽
72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3 19.11.08 38 1 10쪽
71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2 19.11.01 35 1 9쪽
70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1 19.10.25 34 1 13쪽
69 17. 돌비 마스터 - 3 19.10.18 29 1 6쪽
68 17. 돌비 마스터 - 2 19.10.11 30 1 9쪽
67 17. 돌비 마스터 - 1 19.10.04 42 1 8쪽
66 16. 학을 드디어 보다 - 6 19.08.30 32 1 5쪽
65 16. 학을 드디어 보다 - 5 19.08.23 49 1 8쪽
64 16. 학을 드디어 보다 - 4 19.08.09 34 1 10쪽
63 16. 학을 드디어 보다 - 3 19.07.26 48 1 7쪽
62 16. 학을 드디어 보다 - 2 19.07.19 49 1 11쪽
61 16. 학을 드디어 보다 - 1 19.07.12 36 1 9쪽
60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9 19.07.05 47 1 11쪽
59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8 19.06.28 39 1 10쪽
58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7 19.06.14 40 1 8쪽
57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6 19.06.07 43 1 10쪽
56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5 19.05.24 43 1 10쪽
55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4 19.05.17 39 1 7쪽
54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3 19.05.10 59 1 7쪽
53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2 19.05.03 43 1 7쪽
52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1 19.04.26 60 1 9쪽
51 14. 대장간 박물관 - 5 19.04.12 47 1 10쪽
50 14. 대장간 박물관 - 4 19.04.05 46 1 7쪽
49 14. 대장간 박물관 - 3 19.03.29 41 1 6쪽
48 14. 대장간 박물관 - 2 19.03.22 51 1 6쪽
» 14. 대장간 박물관 - 1 19.03.19 48 1 6쪽
46 13. 아이런 대장간 - 2 19.03.08 62 1 7쪽
45 13. 아이런 대장간 - 1 19.02.22 64 1 7쪽
44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3 19.02.15 62 1 7쪽
43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2 19.01.25 51 1 7쪽
42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1 19.01.18 49 1 8쪽
41 11. 화과산의 손오공 - 7 19.01.11 59 1 4쪽
40 11. 화과산의 손오공 - 6 19.01.04 53 1 8쪽
39 11. 화과산의 손오공 - 5 18.12.28 49 1 8쪽
38 11. 화과산의 손오공 - 4 18.12.21 81 1 8쪽
37 11. 화과산의 손오공 - 3 18.12.14 55 1 9쪽
36 11. 화과산의 손오공 - 2 18.11.23 76 1 6쪽
35 11. 화과산의 손오공 - 1 18.11.09 45 1 8쪽
34 10. 석탄 광산 NO. 5 - 4 18.11.02 64 1 6쪽
33 10. 석탄 광산 NO. 5 - 3 18.10.26 59 1 7쪽
32 10. 석탄 광산 NO. 5 - 2 18.10.19 55 1 8쪽
31 10. 석탄 광산 NO. 5 - 1 18.10.05 78 1 8쪽
30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2 18.09.21 52 1 6쪽
29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1 18.09.14 83 1 6쪽
28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4 18.09.07 61 1 6쪽
27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3 18.08.31 60 1 8쪽
26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2 18.08.17 59 1 8쪽
25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1 18.08.10 59 1 7쪽
24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6 18.07.27 67 1 5쪽
23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5 18.07.20 65 1 7쪽
22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4 18.07.13 55 1 6쪽
21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3 18.07.06 75 1 8쪽
20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2 18.06.29 61 1 5쪽
19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1 18.06.15 52 1 7쪽
18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5 18.06.08 54 1 3쪽
17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4 18.06.01 54 1 7쪽
16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3 18.05.25 64 1 6쪽
15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2 18.05.18 56 1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