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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7.12.22 11:03
최근연재일 :
2019.11.22 11:34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4,218
추천수 :
75
글자수 :
241,822

작성
19.11.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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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5 [THE END]

DUMMY

카할은 마치 전쟁에서 이기고 온 장수처럼 위풍당당하게 연단 앞으로 걸어갔다.


스톰펌 왕이 수료증을 들고 크게 읽어나갔다.


*************************************************************

제11회 메리슨 폰데 캠프 수료증


(딥언더니아 왕국)에서 온 (카할 캐이브)는 딥언더니아

왕국에서 개최한 메리슨 폰데 캠프에서 자신이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완수하고 훌륭한 모범을 보이며 진정한

용기와 우애를 몸소 실천하였기에 본 캠프의 수료증을

수여하는 바이다.

또한 (카할 캐이브) 그대는 죽을 때까지 딥언더니아 왕국에

언제든지 찾아와 환영을 받는 귀한 손님이며 소금궁전을

방문할 수 있는 특혜를 갖는다.


3001년 우정의 달 11일


딥언더니아 왕국의 스톰펌


*************************************************************


위원장이 차례차례 호명한 나머지 7명에게도 왕은 직접 수료증을 읽고 일일이 수여해주었다. 그 증서에는 개막식 때 찍었던 단체 기념사진이 함께 클립으로 끼워져 있었다. 좀 전까지만 해도 장난치면서 재잘거리던 아이들이 이때만큼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듬직하게 서 있었다.


곧이어 마지막 행사인 왕의 폐막식 연설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미리 엄숙한 분위기를 잡으려고 악단이 음울하면서도 어두운 곡을 깔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팔을 불던 한 악사가 계속 삑사리를 내는 바람에 이루려던 분위기는 완전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손수 연주곡까지 일일이 정해주었던 위원장의 얼굴은 마치 독약이라도 마신 것처럼 보랏빛으로 창백해져 실수한 그 악사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그러나 사실 왕은 별로 개의치 않았다. 음악이 연주되는 내내 그는 딴생각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음악이 끝나고도 한참이 되어서야 위원장의 부름에 깨어난 그가 고개를 들어 올렸다.


“왕이시여, 연설을 하셔야지요.”


왕은 이내 자세를 바로 하고 결연한 표정으로 아이들과 군중을 그윽이 바라보았다. 그리고 얕은 한숨을 한번 내쉬더니 뱃가죽 안의 오장육부 아래에서 끓어오르는 걸쭉한 목소리로 작정한 듯 말을 꺼내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각자 나라로 돌아갈 여러분에게 이 말만큼은 꼭 해주고 싶소.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어떤 고난이 닥쳐오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맙시다. 절대로요. 무섭다고 피하거나 숨거나 하지 맙시다. 딥언더니아의 용맹한 선조들이 그들보다 몇 십 배, 아니 몇 백 배나 더 큰 거인들과 싸워 이겼었던 자랑스러운 역사를 떠올립시다.


적에 비해 우리가 너무 작고 연약하고 미천하게 느껴지더라도 서로 손에 손을 붙잡고 하나로 뭉친다면 결코 뒤지지 않을 것입니다. 한 개의 나뭇가지는 약하나 수십, 아니 수백 개의 나뭇가지들이 뭉쳐지면 함부로 부러뜨릴 수 없음을 늘 기억합시다.


평화로운 시절에 파묻혀버려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희망이란 밝은 꿈을 다시 가슴속에 지피며 나가 용감히 싸웁시다.


브라잇 동맹이란 이름하에 온 동맹국들이 다시 하나로 뭉쳐질 그 날, 3,000년 전의 블랙수트마키아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신령스러운 화이트드래곤과 왕관독수리, 이안1세의 영혼이 부활하여 우리와 함께 할 것임을 굳게 믿습니다.


정의와 공명의 다른 신이 계신다면, 동맹을 지켜주시고 우리를 보호하여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과거에서처럼 다시 한 번 진정한 승리의 기쁨과 대대손손 누릴 위대한 영광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브라잇 동맹이여, 용감히 나아가라! 브라잇 동맹이여, 당당히 승리하라! 그대는 그럴 자격이 충분히 있을 지어다!”


군중들은 깜짝 놀라 거의 넋이 나간 것처럼 보였다. 버핏 위원장마저 지금 왕이 아이들을 앞에 두고서 캠프의 폐막 연설을 하는 것인지, 아님 살벌한 전쟁터에서 마지막 연설을 하는 것인지 당체 구분이 가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할 뿐이었다.


오직 이안과 수진, 카할이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비장한 눈빛으로 고개를 강하게 끄덕거렸다. 이들이 여기에서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집단이었다. 서로를 바라보며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이던 그때였다. 갑자기 주변이 바뀌어지더니 무대의 불이 하나씩 꺼지며 점점 깜깜해졌다. 사람들이 하나 둘 어둠에 묻혀 시야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폐막식장도 연기처럼 소용돌이치며 없어졌다.


앞으로 닥칠지 모를, 제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몸서리쳐질 정도로 무시무시하고 차가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거대한 철문이 우레와 같은 소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바닥을 뚫고 올라와 앞을 가로막았다. 그것 앞으로 스톰펌 왕과 그들 세 명만이 덩그러니 남은 채 서 있었다. 다들 아무 말 없이 정면의 검은 문을 뚫어져라 주시하였다.


저기를 열고 들어가면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무도 몰랐다. 좋을지 나쁠지, 행복하게 살게 될지 결국 비참하게 죽게 될지, 세상의 그 누구도 절대 모르는 일이었다. 왕과 그들은 근심과 고민, 걱정과 두려움으로 얼굴이 굳어지며 군데군데 그늘이 번져갔다.


문득 천장 어디선가 새어 나온 한 줄기의 하얀 광선이 어두운 문 위로 강렬히 쏟아져 내렸다. 주변이 좀 밝아졌다. 모두들 암흑을 물리치려는 빛줄기를 열심히 응시하였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빛이 문을 조금씩 적시며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검은 문은 아주 조금씩 사그라지고 있었다.


그러자 각자의 마음속에 뭔가 출렁이며 물결이 일었다. 꽤나 놀라운 발견이었다. 낙담하는 자신들한테도 의지하고 붙잡을 수 있는 것들이 있긴 있다는 깨달음을 얻은 것이었다.


그건 바로 다 잘 될 거라는 굳센 믿음과 처연하게 주변을 비추는 저 빛줄기처럼 한 가닥의 희망에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해보는 용기였다.


실패해도 어쩔 수 없어.

저 문을 열고 당당히 맞서야만 해.

피한다고 계속 피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두려워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그게 결국 옳은 일일 거야.


이런 생각에까지 이르자 그들의 얼굴에서 그늘은 사라지고 한결 편안한 미소가 지어졌다.


별안간 주변이 환해지며 어둠이 성큼성큼 물러났다. 이내 사라졌던 군중들이 하나 둘 다시 나타나 보이기 시작했다. 커다란 철문의 환상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여기는 폐막식장이었고 모든 것은 원래대로 돌아가 있었다.


주변 분위기가 어색해지고 웅성거리자 몽롱한 왕은 고개를 내저어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황금 도끼를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리며 당당하고 우렁차게 선포하였다.


“제11회 메리슨 폰데 캠프의 폐막을 선언합니다.”


[ THE END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브라잇 동맹 2권 ‘메리슨 폰데 캠프의 비밀’이 끝났습니다.

이어 3권인 ‘토르의 망치를 찾아서’ 가 연재됩니다. 

기대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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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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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5 [THE END] 19.11.22 41 1 7쪽
73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4 19.11.18 121 1 10쪽
72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3 19.11.08 38 1 10쪽
71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2 19.11.01 35 1 9쪽
70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1 19.10.25 34 1 13쪽
69 17. 돌비 마스터 - 3 19.10.18 28 1 6쪽
68 17. 돌비 마스터 - 2 19.10.11 30 1 9쪽
67 17. 돌비 마스터 - 1 19.10.04 41 1 8쪽
66 16. 학을 드디어 보다 - 6 19.08.30 32 1 5쪽
65 16. 학을 드디어 보다 - 5 19.08.23 49 1 8쪽
64 16. 학을 드디어 보다 - 4 19.08.09 33 1 10쪽
63 16. 학을 드디어 보다 - 3 19.07.26 48 1 7쪽
62 16. 학을 드디어 보다 - 2 19.07.19 49 1 11쪽
61 16. 학을 드디어 보다 - 1 19.07.12 36 1 9쪽
60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9 19.07.05 47 1 11쪽
59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8 19.06.28 39 1 10쪽
58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7 19.06.14 39 1 8쪽
57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6 19.06.07 43 1 10쪽
56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5 19.05.24 42 1 10쪽
55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4 19.05.17 39 1 7쪽
54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3 19.05.10 58 1 7쪽
53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2 19.05.03 42 1 7쪽
52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1 19.04.26 60 1 9쪽
51 14. 대장간 박물관 - 5 19.04.12 46 1 10쪽
50 14. 대장간 박물관 - 4 19.04.05 46 1 7쪽
49 14. 대장간 박물관 - 3 19.03.29 41 1 6쪽
48 14. 대장간 박물관 - 2 19.03.22 51 1 6쪽
47 14. 대장간 박물관 - 1 19.03.19 47 1 6쪽
46 13. 아이런 대장간 - 2 19.03.08 62 1 7쪽
45 13. 아이런 대장간 - 1 19.02.22 64 1 7쪽
44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3 19.02.15 61 1 7쪽
43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2 19.01.25 51 1 7쪽
42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1 19.01.18 48 1 8쪽
41 11. 화과산의 손오공 - 7 19.01.11 59 1 4쪽
40 11. 화과산의 손오공 - 6 19.01.04 53 1 8쪽
39 11. 화과산의 손오공 - 5 18.12.28 49 1 8쪽
38 11. 화과산의 손오공 - 4 18.12.21 81 1 8쪽
37 11. 화과산의 손오공 - 3 18.12.14 54 1 9쪽
36 11. 화과산의 손오공 - 2 18.11.23 76 1 6쪽
35 11. 화과산의 손오공 - 1 18.11.09 44 1 8쪽
34 10. 석탄 광산 NO. 5 - 4 18.11.02 64 1 6쪽
33 10. 석탄 광산 NO. 5 - 3 18.10.26 58 1 7쪽
32 10. 석탄 광산 NO. 5 - 2 18.10.19 54 1 8쪽
31 10. 석탄 광산 NO. 5 - 1 18.10.05 78 1 8쪽
30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2 18.09.21 52 1 6쪽
29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1 18.09.14 82 1 6쪽
28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4 18.09.07 61 1 6쪽
27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3 18.08.31 60 1 8쪽
26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2 18.08.17 59 1 8쪽
25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1 18.08.10 59 1 7쪽
24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6 18.07.27 67 1 5쪽
23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5 18.07.20 65 1 7쪽
22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4 18.07.13 55 1 6쪽
21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3 18.07.06 75 1 8쪽
20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2 18.06.29 61 1 5쪽
19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1 18.06.15 52 1 7쪽
18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5 18.06.08 54 1 3쪽
17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4 18.06.01 54 1 7쪽
16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3 18.05.25 64 1 6쪽
15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2 18.05.18 56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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