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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7.12.22 11:03
최근연재일 :
2019.11.22 11:34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4,227
추천수 :
75
글자수 :
241,822

작성
19.06.14 10:55
조회
39
추천
1
글자
8쪽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7

DUMMY

“보물실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


이안이 중얼거리자 스톰펌 왕은 난로 앞에 깔린 양털 깔개를 옆으로 치웠다. 그리고 가려졌던 바닥 한가운데에 손을 갖다 대었다. 그러자 피아노 건반이 홀로그램으로 붕 떠올랐다. 그는 양 손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곡을 치기 시작했다. 눌러지는 건반에서 파란빛이 현란하게 뿜어져 나왔지만 희한하게도 소리는 전혀 나지 않았다. 마지막 음표를 누른 후 그의 양 손이 건반에서 떼어졌다.


“방금 친 곡조가 비밀 암호란다.”


그는 왕관 밑으로 주르르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말했다.


“크르르르~”


벽돌 난로 안에서 이상한 소음이 들리었다. 그리고 난로 전체가 살짝 흔들렸다. 활활 타오르는 석탄더미 위로 난로의 천장에서 납작한 석판이 내려오더니 불을 완전히 덮어버렸다. 이어 검게 그을린 난로 안 뒷벽이 밑으로 가라앉았다. 그 뒤로 전혀 그을음이 없는 비밀 계단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아직 뜨거우니 난로 벽에 가까이 가거나 손대지 말거라. 화상 입을 수 있어.”


왕이 앞장서서 후끈한 안으로 들어갔다. 손오공과 수진에 이어 이안은 고개를 살짝 숙여야 했다.


몇 분 뒤, 밑으로 사라졌던 뒷벽이 위로 올려지며 입구를 막아버렸다. 동시에 석판이 천장으로 올라가며 그 아래 가두어두었던 불이 다시금 타올랐다. 서재는 텅 비어있었다. 벽돌 난로 속의 불꽃은 방금 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시치미를 뚝 떼고서 능청스럽게 타 들어갔다.



계단을 내려가고 천장이 높아짐에 따라 이안은 고개를 들 수 있었다. 달구어진 난로의 열기로 인한 후끈거림이 등 뒤로 사라지고 꽉 막혔던 사방은 조금씩 트이었다. 저 아래로 계단의 끝이 보였다.


바닥에 내려서자 그들 앞으로 자수정 원석들이 오각형 모양으로 박힌 벽이 나타났다. 그 한가운데에 은으로 제작된 문이 홀로 반짝반짝 발광을 품어내며 우아하게 서 있었다. 실선으로 태양과 달, 별이 새겨진 문의 화려함으로, 그리고 보석들이 박힌 벽의 화사함으로 감히 판단해보건대 분명 보물실이 틀림없다고 손오공과 아이들은 내심 확신했다.


그들의 얼굴이 긴장된 흥분으로 점차 붉어졌다. 손오공은 곧 심장이 곧 멈출 것 같이 숨을 컥컥 몰아쉬었다.


왕이 목걸이를 옷 밖으로 끄집어냈다. 금으로 된 큼지막한 열쇠가 끝에 매달려 있었다. 문의 열쇠 구멍에 집어넣고 돌리자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앞에 펼쳐진 장관에 왕을 제외한 모두는 충격을 받아 입이 함지박만 하게 쩍 하고 벌어졌다.


진귀한 보물들이 넓은 방안 가득 산처럼 쌓여있었다. 바닥이 채 드러나지 못하고 보석 목걸이와 금괴, 금잔, 금촛대, 커다란 다이아몬드 원석이나 루비 원석 등이 수북이 쌓여있었다. 마치 이곳이 바다 한가운데에 떠있는 전설의 보물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 사이로 지나갈 수 있도록 보석 더미 위에 은판으로 길이 닦여있었다. 왕은 이미 저 앞에 걸어가고 있었다. 이런 장관을 물리도록 봤을 그와는 달리 다른 이들은 길을 채 따라가지도 못하면서 한눈을 팔기에 여념이 없었다. 손오공은 멋있는 황금 목걸이를 발견하고는 자신의 목에 걸었다. 그리고 보석이 박힌 황금 왕관을 찾아 작은 두상에 꾹 눌러썼다. 길을 전진할수록 그의 목에 걸린 목걸이 개수도 늘어났다.


수진은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힌 팔찌를 들어 직접 끼어보고 내려놓았다. 그녀의 눈을 사로잡은 아름다운 보석 장신구가 너무 많았기에 몸에 걸쳤다 빼기를 반복하느라 거의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였다. 뒤에서 보다 못한 이안이 재촉하고 나서야 겨우 한 발자국 걸음을 뗄 수 있었다. 유독 이안만이 보물들에 별 관심이 없는 듯했다.


길은 점차 넓어지더니 그 끝에 조그만 원형 광장이 나타났다. 거기에는 황금과 보석이 달린 비단옷으로 치장하고 화려한 왕관을 쓴 딥언더니아 고대 왕들의 대리석 입상들이 바깥쪽으로 향한 채 빙 둘러가며 세워져 있었다. 그들이 앞으로 살짝 내민, 모아진 두 손바닥 위로 전에 '아이런 대장간 박물관'에서 보았었던 딥언더니아의 성물들이 놓여 있었다. 블랙 아이런의 말이 사실이라면 모두 진품이었다.


접혀 있는 손바닥 크기의 스키드블라드니르,

군데군데 녹이 슨 철제의자,

매우 평범해 보이는 철제 사다리,


그리고 손오공이 그렇게나 애타게 찾던 여의봉은 입상 바로 옆 바닥에 놓여 있었다.


“너무 무거워서 다른 것들처럼 저기에 올렸다가는 완전 무너져 내릴 것 같았거든.”


왕이 여의봉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것은 아령보다 조금 더 길었고 위와 아래쪽 테두리에는 금테가 둘러져 있었으며 중간은 검은 쇠로 이루어졌다.


수진은 호기심이 들어 가까이 다가가 검은 쇠 부분을 잡고 들어 올리려 해보았다. 완벽한 실패였다.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마치 그것이 바닥과 원래부터 한 몸이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절대 떨어지지 않았다. 이안 역시 한 번 시도해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힘을 줘도 그것이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가 질린 듯한 얼굴로 고개를 절레절레 지으며 순순히 포기했다.


스톰펌 왕이 손오공을 향해 손을 내밀며 재촉했다.


“이제 네 차례이다.”


손오공은 마치 자식을 맞는 어머니의 미소를 머금은 채 그것에게 다가갔다. 모든 이의 시선이 그에게로 쏠리었다. 그의 독주 서커스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그는 그것을 마치 솜방망이인 것처럼 한 손으로 거뜬히 들어 올린 다음, 여러 번 위로 던졌다 받았다,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왔다 갔다를 수십 차례 선보였다. 돌리기, 던지기, 흔들기 등등 오래전에 갈고닦은 여의봉 실력을 마음껏 뽐내었다.


다시 그것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는 새끼손가락을 쭉 펴서는 관중을 향해 앞으로 쭉 내밀며 잘 보라고 먼저 선전했다. 그리고 그것으로 여의봉 아래를 받쳐서 위로 쑥 들어 올렸다. 그가 호언장담한 대로였다. 새끼손가락의 힘만으로 무거운 여의봉을 거뜬히 들어 올린 것이다.


모두들 귀신에 홀린 것처럼 쳐다보다가 갑자기 “와우~”감탄사와 함께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었다. 스톰펌왕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그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소리를 꽥꽥 지르다가 하마터면 자신의 머리에 쓴 황금 왕관을 아무 데다 팽개칠 뻔하였다.


손오공은 여전히 황금 왕관을 머리에 쓴 채 목을 살짝 구부려 예의상 감사인사를 보냈다. 그가 큰 소리로 운을 뗐다.


“자, 마지막 묘기입니다. 커져라~”


천장을 향하던 여의봉의 금테 앞부분이 쑥쑥 자라더니 금세 천장에 닿을 정도가 되었다. 혹 지붕을 뚫을까 싶은 두려움에 왕이 “그만!”하고 소리치자 그는 “그만!”하며 그것의 성장을 멈추게 했다.


“작아져라~”


손오공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것은 푹푹 작아지더니 거의 이쑤시개 길이가 되었고 그는 “그만!” 멈추게 했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왼쪽 귀 뒤쪽에 잘 꽂아 고정시켰다. 진정을 되찾은 왕이 진지한 어조로 아까 했던 약속을 다시 상기시켰다.


“이제야 여의봉이 자기 주인을 찾았구나. 사실 여기 있어도 사용할 자가 없으니 아무 소용이 없다. 네 것이니 가지고 가거라.”

삽화 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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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1 19.10.25 34 1 13쪽
69 17. 돌비 마스터 - 3 19.10.18 29 1 6쪽
68 17. 돌비 마스터 - 2 19.10.11 30 1 9쪽
67 17. 돌비 마스터 - 1 19.10.04 41 1 8쪽
66 16. 학을 드디어 보다 - 6 19.08.30 32 1 5쪽
65 16. 학을 드디어 보다 - 5 19.08.23 49 1 8쪽
64 16. 학을 드디어 보다 - 4 19.08.09 33 1 10쪽
63 16. 학을 드디어 보다 - 3 19.07.26 48 1 7쪽
62 16. 학을 드디어 보다 - 2 19.07.19 49 1 11쪽
61 16. 학을 드디어 보다 - 1 19.07.12 36 1 9쪽
60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9 19.07.05 47 1 11쪽
59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8 19.06.28 39 1 10쪽
»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7 19.06.14 40 1 8쪽
57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6 19.06.07 43 1 10쪽
56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5 19.05.24 42 1 10쪽
55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4 19.05.17 39 1 7쪽
54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3 19.05.10 59 1 7쪽
53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2 19.05.03 43 1 7쪽
52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1 19.04.26 60 1 9쪽
51 14. 대장간 박물관 - 5 19.04.12 46 1 10쪽
50 14. 대장간 박물관 - 4 19.04.05 46 1 7쪽
49 14. 대장간 박물관 - 3 19.03.29 41 1 6쪽
48 14. 대장간 박물관 - 2 19.03.22 51 1 6쪽
47 14. 대장간 박물관 - 1 19.03.19 47 1 6쪽
46 13. 아이런 대장간 - 2 19.03.08 62 1 7쪽
45 13. 아이런 대장간 - 1 19.02.22 64 1 7쪽
44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3 19.02.15 62 1 7쪽
43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2 19.01.25 51 1 7쪽
42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1 19.01.18 48 1 8쪽
41 11. 화과산의 손오공 - 7 19.01.11 59 1 4쪽
40 11. 화과산의 손오공 - 6 19.01.04 53 1 8쪽
39 11. 화과산의 손오공 - 5 18.12.28 49 1 8쪽
38 11. 화과산의 손오공 - 4 18.12.21 81 1 8쪽
37 11. 화과산의 손오공 - 3 18.12.14 54 1 9쪽
36 11. 화과산의 손오공 - 2 18.11.23 76 1 6쪽
35 11. 화과산의 손오공 - 1 18.11.09 45 1 8쪽
34 10. 석탄 광산 NO. 5 - 4 18.11.02 64 1 6쪽
33 10. 석탄 광산 NO. 5 - 3 18.10.26 59 1 7쪽
32 10. 석탄 광산 NO. 5 - 2 18.10.19 55 1 8쪽
31 10. 석탄 광산 NO. 5 - 1 18.10.05 78 1 8쪽
30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2 18.09.21 52 1 6쪽
29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1 18.09.14 83 1 6쪽
28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4 18.09.07 61 1 6쪽
27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3 18.08.31 60 1 8쪽
26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2 18.08.17 59 1 8쪽
25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1 18.08.10 59 1 7쪽
24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6 18.07.27 67 1 5쪽
23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5 18.07.20 65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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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1 18.06.15 52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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