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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7.12.22 11:03
최근연재일 :
2019.11.22 11:34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4,220
추천수 :
75
글자수 :
241,822

작성
18.10.26 14:09
조회
58
추천
1
글자
7쪽

10. 석탄 광산 NO. 5 - 3

DUMMY

마스쿠는 그런 소동에 일체의 관심을 끈 채 비밀 짐칸에서 연장과 안전모를 인원수대로 꺼내어놓고 손을 흔들어 불렀다.


“이리 와서 각자 곡괭이, 삽, 안전모를 가져가렴. 안전모 사용법을 알려줄 테니 잘 들어라. 이렇게 들고 원하는 부위를 오른쪽으로 박박 문지르면, 봐라!”


안전모의 테두리를 손바닥으로 박박 문지르자 하얀빛이 손전등 불처럼 품어 나와 주변을 비추기 시작했다. 모두 입을 쫙 벌리며 신기해하자 그는 신이 나서 떠들어댔다.


“다른 곳에는 없을 유일무이한 물건이지. 이 놋쇠에는 마법이 걸려있거든. 자, 이렇게 필요한 부분만 오른쪽으로 문지르면 불이 나오고, 불을 끄려면, 이렇게 반대, 왼쪽으로 문질러주면 되는 거야. 알겠지?”


잠시 후, 카할은 하트 모양, 우란은 옥수수 모양, 안젤라는 뾰족구두 모양, 해마는 물고기 모양, 티앤 단까오는 케이크 모양의 헤드라이트가 천장과 벽으로 발사되었다. 게으른 왕허준은 특이한 모양 없이 그냥 막 문질러 안전모 앞면이 다 빛났고, 이안과 수진은 카할과 우란이 각각 씌어준 후 한 번만 쓱 문질러 기다란 페인트 칠 직사각형 모양으로 반사되었다.



그들은 마스쿠를 따라 갱도 안으로 들어갔다. 나무 갱목이 받치고 있는 낮은 천장 때문에 키가 큰 이안은 고개를 내려야 했는데 수진까지 어깨에 들쳐 메어 고생은 배가 되었다. 그녀도 자꾸 뜨려는 몸이 나무에 부딪쳐 고통스러웠고 특히 끊임없이 달그락거리는 안전모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아얏, 이안 좀 낮게 들어줘. 자꾸 천장에 부딪친단 말이야!”


그녀의 불평에도 불구하고 그는 고소하다는 표정을 띤 채 그냥 그대로 밀고 나아갔다. 약기운이 사라지자 방금 전 날듯이 좋았던 기분은 가라앉고 몸이 무거워짐을 그녀는 느끼고 있었다. 드디어 내리막길이 이어짐에 따라 천장은 높아지고, 그녀 역시 스스로 내려와 걸었기에 그는 훨씬 편안한 상태가 되었다.


얼마 안 가서 석탄가루를 잔뜩 뒤집어쓴 나무문 하나가 나타났다. 주위는 땅속 지하의 암흑 그 자체였고 안전모의 별별 모양 헤드라이트들이 시커먼 벽 여기저기로 흔들흔들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흡사 극장에서 빛그림자 놀이를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마스쿠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문 바로 옆 바닥에 놓인 대형 성냥(붉은 황이 붙은 그것의 머리는 거의 그의 주먹만 했다)을 집어 벽에 확 그었다. 불이 붙었다. 그리고 한쪽 벽에 튀어나온 긴 심지에 그것을 갖다 댔다.


“화다닥.”


불붙은 심지가 포물선을 그리며 둥근 벽을 따라 빠른 속도로 지나가기 시작했다. 불길의 육상 레이스였다. 그리고 중간에서 떨어져 내렸다. 그 아래에는 기름이 담긴 석탄 단지가 놓여있었다. 불이 떨어지자 확 붙더니 바로 화염에 휩싸였다.


순식간에 방이 환해졌다. 그제야 그들은 주위를 둘러볼 수 있었다. 조그만 굴들이 벽마다 가득 차 있었는데 마치 고대 카타콤의 층층이 무덤이 100층 넘게 위로 이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천장은 손바닥 크기로 아주 까마득했다.

숫자를 적은 이름표가 박힌 굴 앞으로 컨베이어 벨트길이 이어지며 각 층의 벨트는 한쪽 구석에 위치한 커다란 상자 모양의 저장소로 모두 모아지게 설치되어 있었다. 저장소 앞에는 작은 수레 여러 대가 정차되어 있었다.


마스쿠는 구경하고 있는 아이들을 향해 휘파람을 불어 주의를 집중시켰다. 그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온 실내에 울려 퍼졌다.


“여러분이 도착한 이곳은 “석탄광산 NO. 5”이다. 광산은 지하에 사는 딥언더니아인에게 가장 중요하고 신성시되는 곳들 중 하나이지. 왜냐하면 우리의 생존은 광산에서 시작되었고 여전히 이곳 때문에 탄탄히 건재할 수 있는 거니까. 더군다나 여기의 석탄은 무공해제품으로 자연친화적 마크까지 달고 있단다. 최상품임을 자랑스럽게 떠들고 다녀도 황금에 우러러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지.


자, 오늘 여러분은 나와 함께 그런 딥언더니아의 정수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는 광부의 작업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은 했지만 결국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았다.


1) 저 무덤 같은 굴속으로 한 명씩 기어들어간다.

2) 들고 있는 도구로 앞을 가로막은 석탄 벽을 파낸다.

3) 파낸 석탄을 안에 놓인 양동이에 가득 담아 들고 나온다.

4) 컨베이어 벨트 위에 그것을 붇는다.


그는 저장소 앞으로 다가가 측량기 꼭대기쯤의 한 눈금을 곡괭이 끝으로 가리키며 외쳤다.


“석탄이 여기에 찰 때까지 작업은 계속되어야 한다.”


여기저기서 고함과 비명이 빽빽 내질러졌다. 수진이 불만 가득한 얼굴로 불평했다.


“저장소가 저렇게 큰데 언제 다 차겠어요?”


“무조건 차야한다. 그게 오늘의 할당량이지. 할당을 못 채우면 우리 광부들은 절대 광산을 벗어나지 않아. 자, 내가 호명하는 굴로 들어가 어서 작업을 시작하자! 그리고 나중 저장소에서 꺼낸 석탄을 실은 수레는 남자들이 밀고 나갈 테니 니들은 (순간 그는 남자아이들을 넘겨보았다) 더욱 부지런히 작업해야만 한다. 조금도 늑장을 부려선 안 돼!”


“요즘 세상에 무슨 성차별이에요? 쟤들이 나보다 힘이 더 세다고요! 특히 쟤는 엄청나게 먹어댄단 말이에요!”


왕허준이 부들부들 떨리는 엄지손가락으로 수진과 안젤라를 차례로 가리키다 다시 수진을 꼭 집으며 분통을 터트렸다. 당사자인 그녀들이 그를 무섭게 흘겨봤다. 그러나 광부는 얼굴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은 채 단호히 입을 열었다.


“하기 싫으면 나중에 간식은 없을 거다. 이곳에서만 먹는 별식 중의 별식인데.”


카할, 이안, 왕허준, 티앤 단까오와 해마는 배정받은 1층의 굴 안으로 각자 들어갔다.


뱀파이어 안젤라는 어차피 먹지도 못할 간식 괜히 고생하기가 싫어 바깥에서 서성였지만 마스쿠의 호통에 안으로 들어가는 시늉을 보여야 했다. 그녀는 곰곰이 앞을 바라보다가 어서 이 더러운 곳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하여 뱀파이어의 엄청난 괴력?을 이용하여 무서운 속도로 석탄을 캐기 시작했다. 만약 마스쿠가 곁에 있었다면 당장 도끼를 던져 들고 자기네와 같이 일하자며 그녀를 채용하려 안달이 났을 것이다. 이날 저장소를 채운 많은 부분이 그녀의 공덕이었음을 알아주기 바란다.


드디어 우란과 수진이 굴을 배정받을 차례가 되었다.


“우란은 7번, 수진은... 응, 48번? 왜 너만 이리 떨어져 있지?”


마스쿠가 손에 들고 있는 리스트의 숫자를 여러 번 확인해보았지만 별 이상은 없었다. 수진은 48번 굴로 가기 위해 그가 작동시킨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올라야만 했다.

삽화 3.jpg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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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17. 돌비 마스터 - 2 19.10.11 30 1 9쪽
67 17. 돌비 마스터 - 1 19.10.04 41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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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16. 학을 드디어 보다 - 5 19.08.23 49 1 8쪽
64 16. 학을 드디어 보다 - 4 19.08.09 33 1 10쪽
63 16. 학을 드디어 보다 - 3 19.07.26 48 1 7쪽
62 16. 학을 드디어 보다 - 2 19.07.19 49 1 11쪽
61 16. 학을 드디어 보다 - 1 19.07.12 36 1 9쪽
60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9 19.07.05 47 1 11쪽
59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8 19.06.28 39 1 10쪽
58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7 19.06.14 39 1 8쪽
57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6 19.06.07 43 1 10쪽
56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5 19.05.24 42 1 10쪽
55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4 19.05.17 39 1 7쪽
54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3 19.05.10 58 1 7쪽
53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2 19.05.03 42 1 7쪽
52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1 19.04.26 60 1 9쪽
51 14. 대장간 박물관 - 5 19.04.12 46 1 10쪽
50 14. 대장간 박물관 - 4 19.04.05 46 1 7쪽
49 14. 대장간 박물관 - 3 19.03.29 41 1 6쪽
48 14. 대장간 박물관 - 2 19.03.22 51 1 6쪽
47 14. 대장간 박물관 - 1 19.03.19 47 1 6쪽
46 13. 아이런 대장간 - 2 19.03.08 62 1 7쪽
45 13. 아이런 대장간 - 1 19.02.22 64 1 7쪽
44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3 19.02.15 61 1 7쪽
43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2 19.01.25 51 1 7쪽
42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1 19.01.18 48 1 8쪽
41 11. 화과산의 손오공 - 7 19.01.11 59 1 4쪽
40 11. 화과산의 손오공 - 6 19.01.04 53 1 8쪽
39 11. 화과산의 손오공 - 5 18.12.28 49 1 8쪽
38 11. 화과산의 손오공 - 4 18.12.21 81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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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11. 화과산의 손오공 - 2 18.11.23 76 1 6쪽
35 11. 화과산의 손오공 - 1 18.11.09 44 1 8쪽
34 10. 석탄 광산 NO. 5 - 4 18.11.02 64 1 6쪽
» 10. 석탄 광산 NO. 5 - 3 18.10.26 59 1 7쪽
32 10. 석탄 광산 NO. 5 - 2 18.10.19 55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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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1 18.08.10 59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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