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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7.12.22 11:03
최근연재일 :
2019.11.22 11:34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4,253
추천수 :
75
글자수 :
241,822

작성
18.11.02 14:38
조회
64
추천
1
글자
6쪽

10. 석탄 광산 NO. 5 - 4

DUMMY

48번 입구는 오랫동안 출입이 없었는지 매우 지저분했다. 부러져서 못쓰게 된 연장들이 바닥에 마구 흐트러져있고 과자 봉지와 쓰레기도 나뒹굴었다. 생각보다 안이 꽤나 깊었다. 그녀는 길을 가로막은 싸리발을 제치고 지나갔다.


드디어 석탄 벽을 만나기까지 30분 넘게 들어가야만 했다. 벽 앞에서 양동이를 찾아보았으나 어디에도 없었다. 다시 나가 얻어올까 생각했지만 너무 멀기에 우선 석탄을 다 캐놓고 보자며 힘껏 곡괭이질을 시작했다. 그러나 벽이 상당히 단단해 생각보다 무척 힘이 들었다. 그녀는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열심히 팠다.


아이들이 일하는 동안 마스쿠는 별식을 준비한다며 갱도를 나갔다. 이안은 석탄이 가득 든 양동이를 컨베이어 벨트 위로 붇다가 역시 석탄 양동이를 들고 굴 입구로 나타난 우란을 보았다. 그는 반가워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수진이 어디로 배정받았는지 알아?”


“48번이야.”


그는 잠시 쉬는 틈을 타서 48번 굴로 가보았다. 자기가 배정받은 것과 달리 입구부터 싸늘한 기운이 흘러나왔다. 불현듯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걸음을 재촉하다가 옆으로 젖혀진 싸리발을 발견하였다.


전기가 흐르듯 온몸에 불안한 전율이 강하게 스치고 지나갔다. 얼른 주변을 살펴보았다. 구석에 떨어져 있는, 붉은색 글씨가 써진 종이가 그의 눈에 띄었다. 붉은 X자 금지 표시였다. 놀란 그가 급히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수진아~ 수진아~ 어서 나와!”


6분이면 석탄 벽에 도착했던 자신의 굴과 달리, 너무 깊이 들어간 이 곳에서 그녀의 이름을 연신 불러보았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는 바람과 같은 속도로 뛰어 드디어 그녀가 일하고 있는 현장에 도착했다. 푹 눌러쓴 안전모 때문에 그녀는 듣지 못했던 것이다. 그녀는 열심히 석탄 캐는 일에 몰두해 있었다.


그가 뒤에서 그녀의 팔을 휘어잡자 그녀는 화들짝 놀라 비명을 꽥 내질렀다. 비명소리가 크게 울리며 실내 벽을 흔들어 메아리쳐갔다. 몇 분이 흘렀을까?


“부지직~부지직~”


“이게 무슨 소리야?”


날카롭게 반응한 그녀는 안전모를 벗어 재빨리 모자 전체를 손바닥으로 문질렀다. 라이트가 사방을 비추자 그녀는 주위를 찬찬이 살펴보았다. 그녀 옆에서 그가 다급하게 부추겼다.


“이럴 시간 없어. 어서 빨리 나가자.”


그녀는 한 무더기 캐 놓은 석탄더미를 아쉬운 듯 쳐다보고 발걸음을 옮기려 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바닥이 출렁거렸다. 그녀는 순간 잘못 봤나 싶어 다시 쳐다보았다. 진짜 출렁거렸다. 그녀뿐 아니라 그 역시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바닥이 무너지려나 봐!”


그가 소리쳤지만 이미 때는 늦어버렸다. 그의 메아리와 함께 주위의 바닥과 벽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으악~” “엄마~”


그들은 석탄과 함께 컴컴한 지하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밑으로 무시무시하게 흘러가는 급류가 보였다. 지하 수맥이었다. 물살이 얼마나 센지 소리만 들어도 신경이 움찔해질 정도였다. 물속으로 떨어진 그들은 거친 물살에 휩쓸려 순식간에 사라졌다.



마스쿠의 손에는 펄떡거리는 심해어 여러 마리가 꿰인 줄과 몸에 좋은 심층수가 담긴 병이 들려있었다. 이것들이 바로 그가 자랑했던 별식 중의 별식이었던 것이다. 광산 구석의 비밀리에 위치한 샘에서 막 잡아서인지 물고기가 유난히 싱싱한 것이 잘 손질해서 석탄불 위에 구우면 정말 꿀맛이리라.

처음 광산을 방문한 아이들에게 한번 맛보게 해줄 생각에 그는 벌써부터 마음이 뿌듯해졌다.


기분 좋게 휘파람을 부르며 그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을 No. 5로 돌아왔다. 그는 저장소의 측량기 눈금을 쳐다보곤 눈이 휘둥그레졌다. 벌써 할당량의 절반 넘게 석탄이 쌓여가고 있었던 것이다.


'참으로 부지런한 일꾼들이군.'


그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구석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거기에 놓인 석탄화로에 불을 피우고, 생선 비늘과 내장을 곡괭이 끝으로 대충 정리한 후 커다란 석쇠를 올려 생선들을 굽기 시작했다.


맛있는 냄새가 진동하자 아이들이 하나둘씩 그의 옆으로 몰려들었다. 다 구워진 생선이 골고루 돌아가고 생선 피를 따로 모은 병이 안젤라에게 건네졌다. 그녀는 한 모금 마신 후 주위를 둘러보다 아까 기억해둔 이안의 굴로 찾으러 들어갔다.


잠시 후 그녀가 병을 든 채 의아한 표정으로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마스쿠를 쳐다보며 외쳤다.


“이안이 안에 없어요.”


“잠시 나갔나 보지, 곧 돌아올 게다.”


“아까 48번 수진이 들어간 굴을 물어봤으니 아마 그녀와 같이 있을 거야.”


입가 주변에 기름과 검은 재가 잔뜩 묻은 우란이 우적우적 생선살을 씹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안젤라의 얼굴이 잔뜩 굳어지더니 컨베이어 벨트를 탈 필요도 없이 단 세 번의 점프로 48번 굴 앞에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녀가 무척 당황한 얼굴로 뛰쳐나왔다.


“큰일 났어요, 큰일!”


불안감을 느낀 마스쿠는 먹던 생선을 던져버렸다. 그리고 그녀를 따라 쏜살같이 굴로 뛰어 들어갔다. 다른 이들도 그의 뒤를 따랐다. 지상에 있는 것처럼 그들 앞에서 세찬 바람이 불어 나왔다.


“앗, 이럴 수가!”


마스쿠는 달리던 걸음을 급히 멈추었다. 그의 발 앞으로 거대한 절벽낭떠러지벼랑이 펼쳐져 있었다. 벼랑 앞에 선 그와 그들의 안전모에서 나오는 다양한 모습의 헤드라이트들이 엄청난 스케일로 뻥 뚫린 암흑 속을 이리저리 비추었다.


그러나 수진과 이안의 모습은, 꿈틀거리는 생명의 흔적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지하로 흘러가는 급류의 세찬 소리뿐이었다.

삽화 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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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1 19.10.25 3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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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17. 돌비 마스터 - 2 19.10.11 31 1 9쪽
67 17. 돌비 마스터 - 1 19.10.04 42 1 8쪽
66 16. 학을 드디어 보다 - 6 19.08.30 32 1 5쪽
65 16. 학을 드디어 보다 - 5 19.08.23 50 1 8쪽
64 16. 학을 드디어 보다 - 4 19.08.09 34 1 10쪽
63 16. 학을 드디어 보다 - 3 19.07.26 48 1 7쪽
62 16. 학을 드디어 보다 - 2 19.07.19 49 1 11쪽
61 16. 학을 드디어 보다 - 1 19.07.12 37 1 9쪽
60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9 19.07.05 47 1 11쪽
59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8 19.06.28 39 1 10쪽
58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7 19.06.14 40 1 8쪽
57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6 19.06.07 43 1 10쪽
56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5 19.05.24 43 1 10쪽
55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4 19.05.17 40 1 7쪽
54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3 19.05.10 59 1 7쪽
53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2 19.05.03 43 1 7쪽
52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1 19.04.26 60 1 9쪽
51 14. 대장간 박물관 - 5 19.04.12 47 1 10쪽
50 14. 대장간 박물관 - 4 19.04.05 46 1 7쪽
49 14. 대장간 박물관 - 3 19.03.29 41 1 6쪽
48 14. 대장간 박물관 - 2 19.03.22 52 1 6쪽
47 14. 대장간 박물관 - 1 19.03.19 48 1 6쪽
46 13. 아이런 대장간 - 2 19.03.08 62 1 7쪽
45 13. 아이런 대장간 - 1 19.02.22 64 1 7쪽
44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3 19.02.15 62 1 7쪽
43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2 19.01.25 51 1 7쪽
42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1 19.01.18 49 1 8쪽
41 11. 화과산의 손오공 - 7 19.01.11 60 1 4쪽
40 11. 화과산의 손오공 - 6 19.01.04 53 1 8쪽
39 11. 화과산의 손오공 - 5 18.12.28 49 1 8쪽
38 11. 화과산의 손오공 - 4 18.12.21 82 1 8쪽
37 11. 화과산의 손오공 - 3 18.12.14 56 1 9쪽
36 11. 화과산의 손오공 - 2 18.11.23 76 1 6쪽
35 11. 화과산의 손오공 - 1 18.11.09 45 1 8쪽
» 10. 석탄 광산 NO. 5 - 4 18.11.02 65 1 6쪽
33 10. 석탄 광산 NO. 5 - 3 18.10.26 59 1 7쪽
32 10. 석탄 광산 NO. 5 - 2 18.10.19 55 1 8쪽
31 10. 석탄 광산 NO. 5 - 1 18.10.05 79 1 8쪽
30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2 18.09.21 52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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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2 18.08.17 60 1 8쪽
25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1 18.08.10 59 1 7쪽
24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6 18.07.27 67 1 5쪽
23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5 18.07.20 65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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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2 18.06.29 61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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