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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Hwang 님의 서재입니다.

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7.12.22 11:03
최근연재일 :
2019.11.22 11:34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4,252
추천수 :
75
글자수 :
241,822

작성
18.09.0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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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4

DUMMY

“흠흠, ‘치우 장군’ 하니까 생각이 나는데, 혹시 들어봤니? 흠흠, 그가 전쟁에 참전하기 전 대장장이였을 때 말이다. 흠흠, 그가 유일하게 만든 악기가 하나 있다던데. 흠흠. 그게 뭐더라? (그는 답을 찾기 위해 실눈을 감고 온 정신을 초 집중했다. 40초 후, 몸을 부르르 떨더니 눈이 다시 떠졌다.) 흠흠, 맞다.


청동 징을 만들었다는데, 흠흠, 전설에 따르면 그 징을 치면 오래전에 고대 오나시아에서 숨겨둔 ‘1백만 병마대군단’을 소환할 수 있다는 구나. 흠흠, 그러나 블랙수트마키아에선 그것이 전혀 등장하지 않았지. 흠흠, 물론 그것이 진짜인지 허구인지 확실치도 않지만 말이야. 흠흠, 혹시 허준은 관련해서 뭐 들은 거 있니?”


그러나 허준은 아직도 분이 다 풀리지 않았는지 씩씩거리는 얼굴을 옆으로 홱 돌려버렸다. 한 번만 더 건드리면 캠프고 뭐고 당장 교실에서 뛰쳐나갈 기색이었다.


실크롱은 아이들에게 등을 돌린 채 책상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칠판에 적힌 브라잇 동맹군을 하나하나 노려보았다. 문득 답답함을 느낀 그가 수염 사이를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휘저으며 잡아당기기기 시작했다. 긴 실의 움직임이 마치 물결처럼 요동쳐서 계속 바라보면 멀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게다가 그는 온몸을 약하게 흔들며 주문을 외우듯 중얼거리기까지 했다.


그렇게 10분이 흐르고 그의 모든 동작이 한순간에 멈추었다. 놀란 아이들도 따라 숨을 멈추었다. 잔뜩 인상을 찌푸린 그가 수염을 박박 잡아당기며 버럭 고함을 내질렀다.


“흠흠, 분명 여기에 뭔가가 빠져있는데. 흠흠, 도대체 뭐지, 뭐냐고!”


“드래곤이 빠졌잖아요. '블랙드래곤'에 대등하는 '화이트드래곤'이요.”


이안이 칠판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대답하자 그의 찌푸려졌던 이마가 활짝 펴지며 “아하.”라고 외쳤다. 순간 그의 입에서 누런 가래가 튀어나와 오나시아의 왕자의 이마 위로 툭 떨어졌다.


그는 닦을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그대로 폭발하더니 벌떡 일어나 교실을 뛰쳐나가 버렸다. 그러나 실크롱과 아이들은 그를 붙잡으려 하지 않았다.


“흠흠, 어떻게 이렇게 기억이 안 날 수가 있지? 흠흠..”


그는 ‘브라잇 동맹’란의 제일 아래로 ‘화이트드래곤’을 적은 후 바로 그 밑에 ‘왕관독수리’를 연이어 적었다.


“흠흠흠, '화이트드래곤'은 '블랙드래곤'처럼 불을 쏘진 못하지만 구름과 안개를 옷처럼 두르고 다니기에 흠흠, 불길이 잘 침투하지 못하지. 흠흠흠, '왕관독수리'는 아주 거대해서 하늘에서 날갯짓을 하면 흠흠흠, 지상에 큰 바람을 일으킨단다.

흠, 그들은 이안1세의 마법력이 불러들인 신성한 존재들로 흠흠흠, 브라잇 동맹을 위해 기꺼이 싸워 주웠지. 흠흠, 물론 전쟁이 끝난 후 바로 사라져 버렸지만 말이야. 흠흐으음.”


그의 기침에서 가래 끓는 소리가 섞여 나왔다. 이제 강의도 거의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그는 몇 초간 수염으로 목을 따듯이 문지르며 말을 아끼다가 수업을 마무리했다.


“흠흠, 다크 동맹이 일으킨 '블랙수트마키아'는 우리가 알아본 것처럼 결코 수월하거나 쉬운 전쟁이 아니었다. 흠흠흠, 약 3,000년 전 우리 조상들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많은 희생과 시련을 감당해야 했었지. 흠흠, 그들은 바람 앞의 등잔불처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조차 절대 악에 굴복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단다.

흠흠, 오히려 '이안1세'의 탁월한 지도 아래 동맹은 하나로 뭉쳤고 더 좋은,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꿈을 품었지.


흠흠,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말이다. 흠흠, 수 만년의 마력을 가졌다고 전해진 마왕의 힘이 예상보다 약했던 것도 사실이란다. 흠흠흠, 결국 승리의 깃발은 ‘하하호호히히’의 밝은 이곳으로 향했지.

흠흠, 마왕은 지하에 영원히 봉인되어 더 이상 이 땅위에 전쟁이 일어나진 않을 테니까.


흠흠흠, 아참, 갑자기 떠올랐는데 말이다. 흠흠흠, 왜 전에 내가 얘기했던 괴짜 서기관이 엮었다는 비사 카더라 통신 말이다. 흠흠, 거기엔 약 300년 전쯤 멸망했다고 믿은 다크 동맹의 무리들이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다 하더구나. 흠흠, 동맹 내에서가 아니고 평범한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서라던데. 흠흠, 중국이던가? 맞다, 중국이다. 흠흠, 아이고, 근데 지명은 도저히 생각이 안 나네, 모르겠다.


흠흠, 어찌했든 앞으로 우리 브라잇 동맹은 더욱 교류하며 발전해나가야 한단다. 흠흠. 이 캠프도 다시 열리게 되어 여러분과 내가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이고. 흠흠, 브라잇 동맹, 그것을 지키고 수호해나가는 길이 우리의 찬란한 미래가 될 것이다. 흠흠, 브라잇 동맹이여, 영원하라! 딥언더니아 만세!”


그의 얼굴에는 흡사 국위선양 기도를 마친 수도승처럼 경건함과 엄숙함이 깃들여있었다.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자신의 말에 스스로 감동하여 눈물을 흘릴 것만 같던 그가 겨우 감정을 추스르더니 교실을 후다닥 뛰쳐나갔다.



점심시간이 돌아왔다는 기대와 기쁨이 아이들을 붙잡고 있는 가운데, 딱 한 사람, 이안은 예외였다. 그는 어두운 표정이 되어 앞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수진을 불러 세웠다.


“잠깐만.”


그러나 그녀는 모른 척했다. 그녀가 우란과 같이 나가려 하자 그는 재빨리 다가와 그녀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오늘 너랑 할 말 없으니까 저리 가시지.”


그의 손목을 매몰차게 털어내며 그녀는 말을 쏘아붙였다. 아직도 그에게 화가 난 상태였다. 그가 옆으로 지나치며 그녀에게 몰래 귓속말을 전했다.


“내 방으로 급히 와줄래. 보여줄 게 있어.”

삽화 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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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1 19.10.25 35 1 13쪽
69 17. 돌비 마스터 - 3 19.10.18 29 1 6쪽
68 17. 돌비 마스터 - 2 19.10.11 31 1 9쪽
67 17. 돌비 마스터 - 1 19.10.04 42 1 8쪽
66 16. 학을 드디어 보다 - 6 19.08.30 32 1 5쪽
65 16. 학을 드디어 보다 - 5 19.08.23 50 1 8쪽
64 16. 학을 드디어 보다 - 4 19.08.09 34 1 10쪽
63 16. 학을 드디어 보다 - 3 19.07.26 48 1 7쪽
62 16. 학을 드디어 보다 - 2 19.07.19 49 1 11쪽
61 16. 학을 드디어 보다 - 1 19.07.12 37 1 9쪽
60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9 19.07.05 47 1 11쪽
59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8 19.06.28 39 1 10쪽
58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7 19.06.14 40 1 8쪽
57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6 19.06.07 43 1 10쪽
56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5 19.05.24 43 1 10쪽
55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4 19.05.17 40 1 7쪽
54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3 19.05.10 59 1 7쪽
53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2 19.05.03 43 1 7쪽
52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1 19.04.26 60 1 9쪽
51 14. 대장간 박물관 - 5 19.04.12 47 1 10쪽
50 14. 대장간 박물관 - 4 19.04.05 46 1 7쪽
49 14. 대장간 박물관 - 3 19.03.29 41 1 6쪽
48 14. 대장간 박물관 - 2 19.03.22 52 1 6쪽
47 14. 대장간 박물관 - 1 19.03.19 48 1 6쪽
46 13. 아이런 대장간 - 2 19.03.08 62 1 7쪽
45 13. 아이런 대장간 - 1 19.02.22 64 1 7쪽
44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3 19.02.15 62 1 7쪽
43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2 19.01.25 51 1 7쪽
42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1 19.01.18 49 1 8쪽
41 11. 화과산의 손오공 - 7 19.01.11 60 1 4쪽
40 11. 화과산의 손오공 - 6 19.01.04 53 1 8쪽
39 11. 화과산의 손오공 - 5 18.12.28 49 1 8쪽
38 11. 화과산의 손오공 - 4 18.12.21 82 1 8쪽
37 11. 화과산의 손오공 - 3 18.12.14 56 1 9쪽
36 11. 화과산의 손오공 - 2 18.11.23 76 1 6쪽
35 11. 화과산의 손오공 - 1 18.11.09 45 1 8쪽
34 10. 석탄 광산 NO. 5 - 4 18.11.02 64 1 6쪽
33 10. 석탄 광산 NO. 5 - 3 18.10.26 59 1 7쪽
32 10. 석탄 광산 NO. 5 - 2 18.10.19 55 1 8쪽
31 10. 석탄 광산 NO. 5 - 1 18.10.05 79 1 8쪽
30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2 18.09.21 52 1 6쪽
29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1 18.09.14 83 1 6쪽
»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4 18.09.07 61 1 6쪽
27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3 18.08.31 61 1 8쪽
26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2 18.08.17 60 1 8쪽
25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1 18.08.10 59 1 7쪽
24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6 18.07.27 67 1 5쪽
23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5 18.07.20 65 1 7쪽
22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4 18.07.13 55 1 6쪽
21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3 18.07.06 76 1 8쪽
20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2 18.06.29 61 1 5쪽
19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1 18.06.15 52 1 7쪽
18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5 18.06.08 54 1 3쪽
17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4 18.06.01 55 1 7쪽
16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3 18.05.25 64 1 6쪽
15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2 18.05.18 56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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