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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그라이 게이트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이나이™
작품등록일 :
2017.03.02 11:28
최근연재일 :
2017.05.25 12:5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6,688
추천수 :
482
글자수 :
307,554

작성
17.05.24 12:50
조회
479
추천
1
글자
11쪽

22. 인맥(1)

이 글의 인물과 장소는 픽션입니다.




DUMMY

강남에 있는 어느 5성 호텔.

정자추가 묵고 있는 방에 어떤 사람이 찾아왔다.


자기를 찾아올 사람이 없어 의아해하는 정자추.

그래서 거절했지만, 그 방문객은 객실 안내원에게 뇌물을 주고는 내 방까지 기어이 왔다.


통성명도 없었다.

그 방문객은 무작정 방안의 소파에 앉았다.


내가 생각해도 무표정한 표정을 짓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그의 앞에 서서 말했다.


“당신은 누구요?”


그는 나를 빤히 올려다보았다.


“당신이 그라이 아이 정자추요?”

“······.”

“음······. 앉아서 이야기합시다!”

“······.”

“앉아서 이야기하자니까? 이 사람아!”

“······.”


아무 말 없던 정자추는 그대로 방문객의 멱살을 잡아 방 밖으로 내쫓았다.


“아! 잠깐! 이러지 말게! 내가 잘못했네!!”


아직 가지 않은 객실 안내원이 자신에게 뇌물을 준 방문객이 나에게 쫓겨나는 것 같자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라도 자신이 받은 고액의 뇌물을 돌려줘야 할지도 몰라서였다.

뇌물을 준 방문객에게는 고작 20만 원밖에 안 되는 싼값이었지만 객실 안내원에게는 고액의 팁이었다.


다행히도 내가 그 방문객의 사과를 받아들여 멱살을 놔주었다.


“휴우~”


방문객의 그 한숨을 들으며 내가 방문을 닫으려고 할 때였다.


“자네! 내가 어떻게 여기를 알았는지 알고 싶지 않나?”


그는 내가 닫으려는 문을 두 손으로 꽉 잡고 놓지 않았다.

나는 대낮부터 담배와 술 냄새를 풍기는 인간에게는 볼일이 없었다.


이 광경을 보면서 객실 안내원이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쳤다.

받은 팁을 주지 않기 위해.


객실 안내원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현장의 피하는 순간까지 내 방문의 손잡이를 잡고 있는 방문객.


“꼭 당신을 봐야 합니다! 제발 만나······.”

“난 당신에게 볼일이 없다.”

“헉!!! 아!!”


방문객보다 내가 힘이 강해서 문은 닫혔다.

그런데 그때 문 밑으로 메모지가 들어왔다.


나는 메모지를 주워들고 거기에 쓰인 글을 읽었다.


[귀하에게 긴급히 부탁할 일이 있음. 대가는 100억.]


나는 문젯거리를 내몰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탁할 일이 있다면 다르다.


나는 문을 열고 밖에 몹시 다급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방문객을 다시 불러들였다.

방문객은 내가 들어오라고 문을 열자마자 황급히 들어왔다.


소파 옆에 서 있는 방문객.

좀 전에 자신이 매너가 없는 짓을 한 것을 아는지 이번에는 그대로 서 있었다.


내가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앉아도 됩니다.”

“네!”


방문객은 재빨리 소파에 앉았다.


“아까는 죄송했습니다. 제가 요즘 다리가 아파서 오래 서 있지를 못해서요. 하하!”

“······.”


[꿀꺽!]


내가 침묵하자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키는 방문객.


“부탁할 것이 있다고 해서 방으로 들였다.”

“!!! 네! 그렇습니다! 그럼 말씀드리겠습니다!”


내가 방문객을 보자 방문객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가 모시는 회장님께서 정자추 씨 당신을 꼭 고용하고 싶어 하십니다.”

“······.”

“긴급합니다! 정자추 씨!”

“······.”


내가 말이 없자 방문객은 다시 침을 삼키며 긴장감을 가졌다.


“자세히 이야기해 보도록.”

“네! 그러니까 저희 회장님께서 앞으로 있을지도 모르는 긴급한 일에 대비해 당신을 고용하시고자 하십니다. 이 계약의 조건은 평상시에도 다른 일을 맡지 말고 항시 대기 상태로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 대가는 한 달에 100억 원입니다! 그달에 회장님이 요구한 일이 없어도 대가는 매달 100억 원씩 지급됩니다!! 어떻습니까? 좋은 조건이지 않습니까? 하하하!!”


방문객은 숨도 쉬지 않고 말을 했다.


“회장님께서는 당신을 회장님의 전속 저격수로 고용하시고 싶으시다고 당신에게 요구하고 계시는 겁니다.”


방문객은 아직 말이 없는 나에게 시선을 주었다.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아낸 건가?”

“저희 회장님의 정보망을 통해서입니다. 우리 회사의 자금력으로 각계각층에 인맥을 두시고 계시지요. 하하하!! 정자추 씨도 회장님과 함께하면 우리 회사 사람이 됩니다. 그러면 회장님께서 특별히 그 정보망과 인맥을 이용하실 수 있게 하실 겁니다!”


그래도 내가 말이 없자 방문객은 비장의 한 수라도 되는 양 말을 이었다.


“혹시 100억 원이라는 대가가 부족하시다면 액수를 더 올려 드릴 수도 있습니다. 얼마든지 말씀만 하시면 말입니다.”

“말할 내용은 그것뿐인가?”

“예! 역시! 네?!”


방문객이 내 말을 듣고 당황한 목소리를 냈다.

나는 그에게 내 의견을 말해주었다.


“나는 내게 오는 부탁이나 의뢰를 한 곳으로만 할 마음이 없다. 그런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


방문객이 자기가 무슨 말을 들었는지 잠시 동안 혼동을 일으켰다.

이윽고 방문객이 일어났다.


“말씀 알겠습니다. 회장님께 그 말씀을 전해보겠습니다. 하지만 왜?”

“나는 자기가 누군지 밝히지 않는 자와는 거래하지 않는다.”

“아! 잠깐! 저의 명함이!”


방문객이 넘겨준 명함을 받아든 나.


[인사담당 이사 윤이선.]


명함에는 회장이 있다는 회사의 이름도 인쇄되어 있지 않았다.

내가 질문했다.


“회사 이름은 없군.”

“그것은 정자추 씨가 회장님의 전속 저격수가 되시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실 겁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우리 회사는 세계적으로 무척 큰 회사이며 그룹입니다.”


더 들을 말은 없는 것 같았다.

나는 소파에서 일어났다.


방문객인 윤이선 이사가 당황한 듯했다.


“어디를 가십니까?”

“당신들 정보망에 내가 있는 곳이 조사될 정도면 여기에 있는 것은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 네! 저기······. 그럼 대답은 언제?”


나는 저격 장비가 든 두꺼운 007가방을 들고 방문을 열었다.

그리고 방문을 닫았다.


*****


며칠이 지났다.

정자추는 생활비와 부탁받은 일에 필요한 장비와 탄약을 사기 위해 돈이 필요했다.

장비와 탄약은 지하 시장에서 구입하려고 계획하고 있었다.


그가 집에서 택시를 타고 자신의 비밀 보안 예금이 있는 은행에 도착했을 때도 좋은 운을 가진 날이었다.


은행에는 찾아온 손님도 적어서 은행 금고 뒤에 있는 비밀 금고를 이용하는 것이 눈에 띌 염려도 없었다.


은행원들을 통해 금융 관련 거래를 하거나 ATM을 통해 은행거래를 진행하는 손님들.

그중에서 정자추는 비밀 보안 예금을 담당하고 있는 은행원이 기다리는 곳에 가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비밀 보안 예금용 체크카드를 은행원에게 내밀었다.

정자추가 말했다.


“현금으로 3,000만 원을 찾으려고 합니다.”

“네. 고객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은행원은 카드를 기계에 넣고는 키보드로 타이핑을 했다.

몇 번의 반복된 타이핑.


은행원이 정자추에게 미안하다는 듯이 물었다.


“고객님. 이 카드가 우리 은행의 비밀 보안 예금의 카드가 맞나요?”

“맞다.”

“맞으시다 고요. 저기 고객님! 이 카드는 어제 날짜로 거래가 종료되어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죠?”

“어제 인터넷뱅킹으로 예금을 모두 찾아가셨군요.”

“???”

“착오가 있으셨던 모양입니다. 고객님.”


정자추는 자신이 착각하고 은행을 잘못 찾아온 줄 알았다.

그래서 다른 은행으로 향했다.


강남의 어느 투자은행.

정자추가 택시에서 내려 엘리베이터를 타고 투자은행이 있는 15층으로 올라갔다.


은행 입구에 있는 경비원이 인사를 해왔다.


“어서 오세요! 여기 번호표 있습니다!”


정자추는 이 투자은행에도 비밀 보안 예금이 있었다.

그는 비밀 보안 예금을 담당하는 직원에게 갔다.


정자추가 내민 비밀 보안 예금용 체크카드를 기계에 넣는 은행원.

은행원이 갑자기 놀라더니 눈을 크게 떴다.


“고객님. 죄송하지만 현재 이 카드로 연결된 고객님의 예금잔고가 0원입니다. 무언가 착오가 있는 것 같으니 다시 검사해보겠습니다.”


자리를 떠났던 은행원이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검사해보니 이 카드는 어제 날짜로 사용이 중지되어있었습니다. 사용이 중지된 이유가 고객님의 예금 잔액이 없어서입니다. 그러니 현 상태로는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다시 사용하시려면 일정 액수를 입금하셔야 합니다.”

“음······. 나는 예금을 찾지 않았다. 책임자를 만나고 싶은데.”

“현재 책임자가 휴가 중입니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정자추는 충격을 받았다.


*****


나는 마지막으로 다른 은행을 한 군데 더 가보았다.

그러나 그곳도 예금이 없었다.


내가 집어넣은 예금은 어디로 간 것일까?

다시 택시를 타고 간 곳은 대여금고가 있는 다국적 은행이었다.


나는 주민등록증으로 신분을 검사받고 대여금고를 경비하는 경비원의 뒤를 따라 내 예금이 들어있는 대여금고로 갔다.


대여금고를 향해 가는 길에는 CCTV가 모든 움직이는 물체를 감시하고 있고 녹화를 하고 있다.


길목마다 쇠창살 문이 설치돼 있어 안에 있는 경비원이 열쇠로 열어주지 않으면 문을 부숴야 한다.


거기다 그런 쇠창살 문들이 5개나 설치되어 있었다.

보안은 튼튼했다.

더구나 인터넷뱅킹으로는 이 대여금고에 보관한 예금은 찾을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대여금고를 열고 대여금고 상자를 경비원이 밀실로 가져다주었다.


“차분히 보십시오. 다른 일이 생기면 벨을 눌러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은행은 고객의 안전과 제공하는 서비스를 우선으로 생각합니다.”


경비원이 문을 닫고 나갔다.

나는 대여금고 상자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했다.


여기도 없을까?


다행히도 대여금고 상자에 넣어 놓은 돈은 무사했다.

액수는 1,500만 원.


당분간 생활비 정도는 충당할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빈 상자를 닫을 때였다.


[우우우웅! 우우우웅! 우우우웅!]


내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정자추 씨 되십니까? 저번에 만나서 명함을 드렸던 윤이선 이사입니다.”


나는 그가 생각났다.


“정자추 씨. 할 수는 있었으나 대여금고에는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그 돈마저 없다면 지금 생활비도 없을 테니까요. 그리고 당신의 일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서입니다.”


나는 조용히 그 말을 들었다.

내가 이 나라에 돌아와서 이렇게 관심을 가지기는 처음이었다.

청부업자라면 모두가 피하는데 내가 무섭지 않은가 보다.


“회장님께서는 정자추 씨를 아주 높게 평가하시고 계십니다. 그래서 저번과는 달리 전속 저격수로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등한 파트너로 손잡고 싶으시다고 태도를 바꾸셨습니다. 이것은 새로운 제안입니다. 어떠십니까?”


나는 말을 하지 않고 윤이선 이사가 다음 말을 하기를 기다렸다.


“제가 이제까지 회장님을 모셔왔지만, 지금처럼 최고의 제안을 하시는 모습은 처음 봅니다. 그러니 정자추 씨도······.”


거기까지 들은 나는 전화를 끊었다.

이건 아부다.

자기 회장에 대한.


아마도 회장이라는 자가 옆에 있을 것이다.

나는 그 회장이 어떤 그룹에 있는 회장인지 몹시 궁금해졌다.





선작-칭찬-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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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21. 외딴 섬에서 생긴 일(2) 17.05.23 446 1 13쪽
64 21. 외딴 섬에서 생긴 일(1) 17.05.22 533 1 8쪽
63 20. 비오는 밤(2) 17.05.19 489 1 14쪽
62 20. 비오는 밤(1) 17.05.18 427 1 7쪽
61 19. 귀족(3) 17.05.17 433 1 11쪽
60 19. 귀족(2) 17.05.17 404 1 9쪽
59 19. 귀족(1) 17.05.16 483 1 7쪽
58 18. 특별가석방(2) 17.05.15 454 1 11쪽
57 18. 특별가석방(1) 17.05.12 454 1 10쪽
56 17. 도플갱어(2) 17.05.11 460 2 10쪽
55 17. 도플갱어(1) 17.05.10 486 4 8쪽
54 16. 빨치산(4) 17.05.09 441 3 9쪽
53 16. 빨치산(3) 17.05.08 450 3 9쪽
52 16. 빨치산(2) 17.05.05 479 3 7쪽
51 16. 빨치산(1) 17.05.04 477 3 9쪽
50 15. 터널(3) 17.05.03 473 4 10쪽
49 15. 터널(2) 17.05.02 504 3 11쪽
48 15. 터널(1) 17.05.01 416 3 8쪽
47 14. 인질 정자추(3) 17.04.28 497 3 14쪽
46 14. 인질 정자추(2) 17.04.27 462 3 9쪽
45 14. 인질 정자추(1) 17.04.26 462 4 9쪽
44 13. 뿌연 하늘(4) 17.04.25 499 4 12쪽
43 13. 뿌연 하늘(3) +2 17.04.24 500 5 8쪽
42 13. 뿌연 하늘(2) +4 17.04.21 556 5 8쪽
41 13. 뿌연 하늘(1) +2 17.04.20 573 5 9쪽
40 12. 한물간 연인(3) +2 17.04.19 549 6 13쪽
39 12. 한물간 연인(2) 17.04.18 462 4 7쪽
38 12. 한물간 연인(1) 17.04.17 477 6 9쪽
37 11. 용의자(4) 17.04.14 443 4 11쪽
36 11. 용의자(3) 17.04.13 495 4 7쪽
35 11. 용의자(2) 17.04.12 431 4 11쪽
34 11. 용의자(1) +2 17.04.11 458 6 7쪽
33 10. 천당의 진리 교(6) +2 17.04.10 480 5 9쪽
32 10. 천당의 진리 교(5) +2 17.04.07 522 6 12쪽
31 10. 천당의 진리 교(4) 17.04.06 449 4 7쪽
30 10. 천당의 진리 교(3) 17.04.05 443 5 9쪽
29 10. 천당의 진리 교(2) 17.04.04 477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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