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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그라이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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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나이™
작품등록일 :
2017.03.02 11:28
최근연재일 :
2017.05.25 12:50
연재수 :
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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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726
추천수 :
482
글자수 :
307,554

작성
17.05.1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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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8. 특별가석방(1)

이 글의 인물과 장소는 픽션입니다.




DUMMY

시원한 바람이 부는 북한 청진의 거리.

통일전쟁 후 청진은 산업도시로 변해가고 있었다.


도로에는 자동차와 트럭으로 붐볐고 새로운 고층건물들이 생겼다.

아직은 산업발전에 필요한 인력만이 모였지만 인구가 늘어날 것은 분명했다.


부처님 오신 날 오전 8시.

청진교도소 앞에는 기자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오늘 북한의 불법밀수조직인 크리스마스 파의 두목 장진영이 특별가석방(징역과 금고를 받고 개심할 마음과 조건이 충족되면 받는 처분.)으로 나오는 날이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청진교도소의 철문이 열리며 크리스마스 파의 두목 장진영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사실 장진영은 이제 크리스마스 파의 두목이 아니다.


그가 감옥에 들어간 지 3년이 지났고 크리스마스 파의 두목도 간부였던 홍도형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다만 장진영 대신 새로 크리스마스 파의 두목 홍도형이 장진영의 옥바라지를 무척 잘했다.

그것은 장진영이 통일 후 많은 국회의원과 경찰과 주둔군 관계자를 밀수한 돈으로 구워삶았기 때문이었다.


그 덕분에 장진영이 두목으로 있는 동안 크리스마스 파는 많은 돈과 세력을 늘일 수 있었다.

그런데 장진영이 다른 지역에서 잡혀 감옥에 가게 되자 이들에게 뒷돈을 줄 수 없었다.


그때 나타난 것이 홍도형이었다.

그는 장진영의 이름으로 국회의원과 경찰과 주둔군 관계자들과 접촉해서 관계를 지속시키는 것에 성공했다.


크리스마스 파의 새 두목 홍도형은 신중했다.

그는 전 두목 장진영을 극진히 옥바라지했고 조직을 자기 사람으로 채우며 장악해갔다.


그리고 모든 관계와 조직이 장악된 지금 크리스마스 파의 전 두목 장진영을 정리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특별가석방 된 장진영은 너무 많은 비밀을 알고 있다.

감옥 안의 소식통에 의하면 주기적으로 장진영과 접촉하는 방문객이 있다고 한다.


“어! 저기 나온다!”

“장진영이다!!”


카메라의 플래시가 터졌다.

장진영 옆에는 교도관도 붙어있었다.


그는 다른 가석방자들이 다 나간 다음에 맨 나중에 나왔다.

공개석상에 노출되기 싫어서인데 그래도 끈질기게 붙은 기자들이 여기에 있다.


“한 말씀 해주시죠?”

“부처님 오신 날에 특별가석방됐는데 기분은 어떠십니까?”


크리스마스 파의 전 두목 장진영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좋습니다.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50세가 다 되어가는 장진영은 하늘을 보며 말했다.


“이제 가석방되어 다른 일만 없으면 감옥은 안 가실 텐데 계획이 있으십니까?”

“조용히 살아야죠······.”


맥빠지는 대답이다.

기자들이 기대한 건 이런 대답이 아니다.


“감옥 안에서 많은 일이 있으신 것 압니다. 관계 당국의 회유가 있었다는데 사실입니까?”

“음. 이런 걸 뭐라고 하나······. 그래. 노 코멘트!!!”

“네???”

“아니 그런 대답을 하시면?!”


크리스마스 파의 전 두목 장진영은 초탈한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웃는 표정으로 말했다.


“여러분! 저는 더 이상 밀수조직의 두목이 아닙니다. 완전히 은퇴했어요. 저는 지쳤습니다.”


장진영은 두 손을 번쩍 들고 주변에 흔들어 보였다.

실망하는 기자들.

특종을 잡을 줄 알았는데······.


북한 내 최대밀수조직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말을 기대했는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따라 나온 교도관에게 한마디의 인사를 한 장진영은 그대로 몸을 돌렸다.


기자들이 멀어지는 장진영을 바라보며 모두 해산했다.


*****


정처 없이 거리를 걷는 것처럼 보이는 장진영.

그런 그의 옆으로 파란색의 택시가 와서 섰다.


택시의 뒷문이 열렸다.

장진영의 눈이 커졌다.

아름다운 아가씨가 자신을 보고 웃고 있었기 때문.


“장진영 사장님. 어서 타세요.”

“당신은 누구······.”

“홍도형 사장님이 보냈어요.”

“뭣! 홍도형이!”


자신에게 왜 홍도형이 이 아가씨를 보냈을까?

이때 아가씨가 어깨를 감추고 있던 옷을 살짝 들어 보였다.


그리고 가슴선이 보이자 장진영은 의미를 알겠다는 듯이 활짝 웃었다.


“하하하!!! 홍도형이 나를 이렇게나 생각한단 말이지! 으하하하!!”


장진영은 크게 웃으며 택시에 탔다.

택시는 빠른 속도로 청진에서 제일 큰 호텔로 향했다.


이 모습을 길 건너 어두운 골목에서 보고 있는 정자추.

그는 크리스마스 파의 전 두목 장진영을 현 두목인 홍도형의 부탁을 받고 처리하려 하고 있었다.


홍도형은 이번 일의 대금 15억 원을 주면서 자기가 남한에 세울 회사주식을 주식시장에 상장한 후 매년 배당금을 주겠다는 조건으로 정자추를 고용했다.


크리스마스 파의 현 두목인 남한으로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남한 내에 아는 사람이 필요했고 서울의 지하시장에서 도움이 될 만한 자들을 수소문하고 있었다.


정자추는 차를 몰고 장진영이 탄 택시를 뒤따라갔다.


*****


자동차들의 빵빵거리는 경적 소리.

통일 전과 다르게 요란스럽게 발전하는 청진시의 현재 분위기이다.


여기는 청진시에서 제일 큰 호텔인 청진 호텔.

국제기준으로 3성급 호텔이다.


호텔 1층 로비는 사람들로 붐볐다.

아직 남한이라고 부르는 대한민국 국민과 외국인들이 청진에서 제일 시설이 좋은 이곳에서 묵고 있었다.


그들은 근처의 항구와 공항을 이용해 무역산업을 키우고 이 지역의 관광산업을 이끌었다.

북한 지역에서도 많은 인구가 유입되어 청진시의 발전은 가속됐다.


하지만 도시화의 병폐인 범죄도 일어났다.


“옆 동네에서 강간살인 사건이 일어났데.”

“청진시 밖으로 자동차를 타고 나간 사람이 차를 태워달라는 강도를 만나 금품을 탈취당했다는군!!”

“주유소 옆에 있던 보석상에 강도가 들어 몽땅 털어갔다네!”


청진시의 민심은 흉흉했다.

그 때문에 경찰이 호텔이나 은행 등의 주요 시설이 있는 건물들을 순찰하고 있었다.


이 청진 호텔에도 경찰이 들어와 순찰을 목적으로 둘러보고 있다.

그리고 그 경찰의 눈에 정자추가 보였다.


“체격이 좋은 것을 보니 남한 사람이군.”


경찰은 정자추를 눈여겨보았다.

정자추는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곧바로 호텔 프런트에서 방 열쇠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경찰은 그가 의심스러웠다.

그래서 프런트에 문의하여 정자추의 방으로 올라갔다.


정자추가 있는 10층에 도착했을 때 경찰은 뜻밖의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호텔에 강도가 든 것이다.


그 강도는 호텔의 복도에서 칼을 들고 정자추를 협박하고 있었다.


“이 칼 보이지? 봤으면 어서 주머니에 있는 돈을 내놔! 몽땅 말이야! 으하하!”

“······.”


정자추가 말이 없자 강도가 흥분하며 칼을 휘둘렀다.

그 강도의 팔을 정자추가 뒤로 꺾어 강도를 바닥에 납작하게 깔아뭉갰다.


“으아아악!!”


강도가 비명을 질렀다.

경찰이 강도를 보고 달려왔다.

흉기를 든 강도에게 수갑을 채우는 경찰.


경찰은 정자추에게 말했다.


“괜찮소?”

“괜찮다.”


정자추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경찰이 강도를 끌고 가면서 고개를 돌려 정자추를 돌아보았다.


‘실력이 좋군. 군인이었나? 강도를 잡은 솜씨를 볼 때 저자는 역시 보통 인간이 아니야. 칼을 잡은 손을 저리도 쉽게 비틀다니.’


잠시 후 경찰은 강도를 경찰서에 집어넣고 곧바로 청진 호텔로 돌아와 정자추가 묵고 있는 방문을 두드렸다.


[똑. 똑. 똑.]


방문이 열리고 정자추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몸으로 문틈을 가로막고 방안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것 같다고 경찰은 생각했다.


“순찰 중인 경찰입니다. 아까 다치신 곳은 없습니까?”

“없소.”

“요즘 근처에 범죄가 일어나서 질문할 것이 있는데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정자추가 가만히 있다가 경찰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잠시 방안을 둘러보던 경찰은 질문을 시작했다.


“무슨 일로 이곳 청진에 오셨습니까?”

“자료 수집차 왔소.”

“무슨 자료를 수집하러 온 것입니까?”

“청진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있소.”


경찰이 보니 침대 위에 사진기가 놓여있다.

손을 대려는 경찰.


“사진기에는 손대지 마시오.”


경찰의 손이 우뚝 멈췄다.

살며시 위협하는 말이다.

경찰은 그것을 감으로 알았다.


‘이자는 위험한 자다!’


이런 생각이 들자 경찰은 정자추에게 말했다.


“범죄조사에 협조하지 못하겠다면 이 호텔에서 나가주시오! 이 호텔은 외국인도 들어와서 당신같이 의심스러운 사람은 있으면 안 되오! 당신이 남한 사람이라도 말이오!! 그러니 즉시 퇴실하시오!”


정자추는 북한 출신 경찰의 말을 듣고 잠시 서 있었다.

경찰이 그 모습에 긴장했다.


정자추가 침대 뒤의 큰 007가방을 꺼내자 공포감도 밀려왔다.

혹시 저 가방에서 총이라도······.


그러나 그 007가방에는 USB와 필름을 사용하는 옛날 사진기만이 보였다.

경찰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남한 사람과의 충돌은 바라는 바가 아니었다.

뭐라고 말하나 한 번 떠본 건데 짐을 정리하더니 자발적으로 나가고 있다.


뒤따라 가보니 호텔 프런트에서 체크 아웃을 하고는 호텔 밖으로 나갔다.

경찰은 호텔 안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


나는 청진 호텔에서 나왔다.

그 호텔에는 목표인 장진영이 묵고 있었다.


같은 호텔에 투숙했지만 어떻게 일을 완수할까를 고민하던 내게 경찰이 방향을 가르쳐주었다.

나는 근처에 있는 다른 호텔로 들어갔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파의 전 보스인 장진영이 묵고 있는 청진 호텔이 잘 보이는 높은 층에 있는 방을 골랐다.


장진영이 있는 방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가방 안의 이중 바닥을 열고 그 안에 있는 M-200 저격 소총을 조립하기 시작했다.


이제 기회를 기다리면 된다.





선작-칭찬-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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