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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그라이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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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나이™
작품등록일 :
2017.03.02 11:28
최근연재일 :
2017.05.25 12:5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6,709
추천수 :
482
글자수 :
307,554

작성
17.05.04 12:50
조회
477
추천
3
글자
9쪽

16. 빨치산(1)

이 글의 인물과 장소는 픽션입니다.




DUMMY

바람이 부는 어느 빌딩의 옥상.

나는 1킬로미터 전방에 있는 목표를 주시했다.


목표는 빨치산이었다.

이 빨치산에게 사회초년병의 아들이 살해당했다는 아버지의 부탁이었다.


그 아버지는 빨치산의 위치를 확인하고 나에게 접근했다.

그는······.

나의 전우였다.


남북통일전쟁 때 같이 싸우던 저격수였다.

그가 나를 알아보고 찾아온 것이다.


그는 지하시장에서 나를 우연히 발견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를 미행해서 내가 있는 호텔을 알아낸 것이었다.

그가 내 호텔 방으로 찾아와 자기가 찍은 빨치산의 사진을 내밀었다.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 목표의 사진이 보였다.

나는 전우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17층.

목표가 있는 층의 숫자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목표.


그는 가방에서 북한의 인공기를 꺼내 벽에 걸고 경례를 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목표가 움직이지 않는다.


조준선에 목표인 빨치산이 잡혔다.


[탕!]


고층 빌딩의 유리창은 풍속이 빠른 바람을 막기 위해 방탄유리만큼의 성능이 있는 다층구조 유리창을 사용한다.


M-200에서 발사된 총탄이 그 유리창을 관통하여 다층구조의 유리를 산산조각으로 깨뜨렸다.

그리고 벽의 북한 인공기를 보고 서 있는 빨치산의 뒤통수를 다시 관통했다.


빨치산 앞에 있는 벽에 피가 뿌려졌다.

바닥으로 털썩 쓰러진 목표.


스코프로 벽에 피가 뿌려진 장면을 확인한 나.

목표가 제거됐음을 확인한 나는 사용한 장비를 가방에 넣고 그 자리를 떠났다.


*****


바퀴가 달린 이동식 의자가 움직였다.


“이익!! 겁쟁이! 배신자 놈들!! 죽일 놈들! 화해노선으로 바꾸자니?!”


그는 책상 위의 물을 한 컵 마시고는 혼자 있는 방에서 외쳤다.


“세상이 변했다고???!!!”


그에게 결별을 선언한 자들이 말했다.

세상이 변하고 북조선이 자유주의로 변했다고.

북조선 인민들이 주체사상을 버리고 남한의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택했다고.


우리도 인민을 따라 변해야 한다는 주장은 그들의 지도자였던 박헌영을 분노하게 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빨치산의 목적은 이루어야 했다.


남한을 물리치고 북조선을 다시 세워야 했다.

그래서 사회주의 인민 공화국을 번영하게 해야지 않는가?


그러기 위해 지금의 빨치산 운동에 참여한 것이 아닌가?

왜 남북통일전쟁의 결과를 따르지 않고 빨치산이 된 건가?


다 수령과 당 때문이 아닌가?

끝까지 싸우라는 수령 김정은과 당의 강령······.


그것을 유언으로 받들어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런데 그 반동들이 쪽지를 남긴 채 빨치산에서 떠났다.


박헌영은 책상 위의 휴지와 볼펜, 조명등 같은 집기들을 집어 던졌다.

집기들은 벽에 부딪혀 부서졌다.

개중에는 소파에 안착해 무사한 것도 있었다.


다시 한숨을 쉬며 바퀴가 달린 의자에 몸을 기댔다.

너무 힘차게 기댄 바퀴 달린 의자.


[구르르르. 쿵!]


의자가 그 여파로 뒤로 밀려 굴러가다가 육중한 소파에 부딪혔다.

박헌영은 고개를 숙이고 생각했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날 비난해!!’


빨치산을 떠난 쪽지에는 지도자 박헌영이 북조선 재건설 혁명을 위한 노력은 안 하고 계획만 짜다가 기회가 물 건너갔다고 쓰여 있었다.


‘그게 자기들을 위해서였지 나를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니잖아!’


사실이었다.

남한의 군사력에 밀려 전쟁 중에도 북조선 내에서 인민군은 작전지역으로 제대로 이동을 못 했었다.


그런데 남조선 위주의 통일이 된 세상에서 어디 숨을 곳과 활동할 곳을 제대로 마련할 수 있겠는가?


그저 들키지 않고 소규모 소요라도 일으키면 혁명활동을 한 것이었다.

아무도 말이 없고 반론도 의견도 없기에 모두 그것에 만족하는 줄 알았었다.


그렇게 현실을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빠져 나가버린 것이다.


한마디 말도 없이!

한 뼘도 안 되는 쪽지 하나만 달랑 남겨놓고!

먼지처럼 사라졌다.


개중에는 남조선 정보당국에 자수하러 간 자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빨치산 조직으로 간 자도 있을 것이고.


박헌영은 억울했다.

자신이 바친 시간이 얼만데······.


이렇게 된 이상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무력에 의한 혁명의 완수!

그것만이 빨치산인 우리의 목적이다!

지금 당장 싸움을 재개해야 한다!


박헌영은 지금 당장 남은 빨치산 혁명 전사들을 소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


[와글와글!]

[시끌시끌!]


어느 노인의 100살 기념 잔치가 열리는 뷔페 음식점.

뷔페 음식점에 소속되어 있는 음악단이 피아노와 바이올린,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초대 가수도 나와 잔치를 즐겁게 하고 있었다.


손님들이 들어와 노인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많은 사람의 인사를 받는 노인.


얼굴이 밝았다.

옆에는 그 노인의 자손이 서 있었다.


“어서 오세요! 사장님! 하하하!”

“반갑습니다! 대표님! 호호호!”

“여기서 다시 뵙는군요! 이사님! 하하!”

“여기 이분이 우리 그룹의 전무님이십니다! 하하하!”

“그렇습니까? 만나서 반갑습니다! 하하하!”


노인을 가운데 두고 노인의 자손과 손님이 인사를 나누었다.

손님으로 잔치가 열리는 이 뷔페 음식점에 온 모든 방문객은 노인의 100살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왔다.


겸사겸사 자기 회사의 광고도 겸하고자 방문한 것이었다.

노인은 웃으며 손님을 맞이했다.


손님들도 노인의 악수를 받아주었다.

몸을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는 노인은 겨우 악수만을 할 수 있을 뿐이었다.


뷔페 음식으로 잔치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무렵.

한 손님이 초대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무대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 순간 모든 문이 닫혔다.

문 앞에는 총을 험상궂은 인상의 사람이 문을 막아서고 있었다.


손님들이 당황하여 무슨 일인가 하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불이 났나?”

“불났어???”

“불이 났으면 사이렌이 울렸겠지?”


그때 무대에 올라간 손님이 등을 돌리고 무대 아래의 손님들을 바라보았다.

그가 심각한 인상을 하고 있어 손님들은 긴장감을 가졌다.


무대 위는 손님이 갑자기 손을 올렸다.

그 손에 있는 것은!

총이었다!


잔치에 온 손님들은 깜짝 놀랐다.

대한민국이 총기가 허가되었지만 아무 데서나 총이 있다는 것을 광고하는 듯한 행동을 하지는 못한다.


그런데······.

저렇게 공개적으로 총을 겨누고 있다.


비록 권총이었지만 매그넘 식 둥근 탄창에 총알이 들어가 있는 것이 보인다.

손님들은 잔치 분위기에서 나와 공포감이 들었다.


그 공포감은 곧이어 터졌다.

무대 위에서 총을 쏜 것이다!


[탕!]


매그넘 식 둥근 탄창에서 공간이 하나 비었다.


“너희 돼지들은 살이 뒤룩뒤룩 쪘다! 전부 인민의 고혈을 빤 결과이다!”

“그게 무슨 소리요?”


한 손님이 용기를 내어 말했다.


“우리는 너희 돼지들이 빨치산이라고 부르는 혁명 전사들이다!”

“뭐!!! 빨치산!!”

“그 빨갱이들!!”


[탕!]


또다시 탄창에 비어있는 공간이 생겼다.

손님들이 움찔거렸다.


하지만 이미 전쟁을 거친 후이므로 큰 소란은 없었다.

무기를 들고 있지 않음에도 손님들은 몹시 침착함을 유지했다.


“우리는 여기서 혁명 국가의 재건을 선언한다!”

“그만해라!! 시대에 뒤처진 빨갱이들아! 지금 북한도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있단 말이다! 너희는 누가 지지하지? 아무도 없잖아!! 너희는 과거의 망령도 못돼!! 실패한 정치 모리배들이!! 북한 시민도 너희를 더 이상 지지하지 않아! 그러니 너희 빨치산의 활동범위에 북한이 없는 것 아니냐!!!”


[탕!]


무대 위의 빨치산에게 외치던 손님이 총에 맞아 쓰러졌다.


“죽어간 우리 북조선 혁명 전사들을 모욕하는 것은 봐줄 수 없다!”


그리고 무대에서 몇 발의 총탄이 더 날아왔다.

쓰러지는 다수의 손님.

둥근 탄창이 완전히 비워지고 총탄이 다시 채워졌다.


빨치산들은 자기들의 선전을 일삼으며 잔치를 하는 뷔페 음식점을 공포로 물들였다.

그런데 누군가 경찰에 신고했는지 경찰이 회장으로 통하는 비상구를 열고 들어왔다.


경찰과 빨치산들의 총격전이 벌어지고 손님들은 아수라장이 된 회장을 빠져나갔다.

다음 날 신문에는 이 사실이 대서특필 되었다.


[빨치산 100살 노인의 조촐한 잔치 마당에서 총질!!!]

[시민들 경악!!! 교양 없는 북한 공산당의 잔당이라며 비난!!]

[당장 퇴치해야!! 북한에 살던 시민도 왜 이러는지 알 수 없다며 비난해!!]

[경찰, 군대와 함께 도시와 도시 근교에 있는 빨치산 퇴치에 전력을 다하기로!!]





선작-칭찬-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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