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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그라이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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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나이™
작품등록일 :
2017.03.02 11:28
최근연재일 :
2017.05.25 12:5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6,720
추천수 :
482
글자수 :
307,554

작성
17.04.27 12:50
조회
462
추천
3
글자
9쪽

14. 인질 정자추(2)

이 글의 인물과 장소는 픽션입니다.




DUMMY

“모두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마라!!”


줄무늬 넥타이를 맨 자가 권총을 기내의 승객들에게 겨누며 큰 목소리로 외쳤다.

뒤이은 그의 말에 승객들은 동요했다.


“잘 들어라!! 우리가 방금 이 비행기를 납치했다!! 그러니 지금부터 우리 말을 잘 듣는 것이 자기 몸에 좋을 것이다!”


그리고 권총을 들고 검은 넥타이를 맨 자가 외쳤다.


“모두 양손을 깍지끼고 머리 뒤로 대라!!”

“아! 아니?! 그게! 당신들······!”


[퍽!!!]


검은 넥타이의 권총을 쥔 손이 말을 하려는 승객의 얼굴을 내리쳤다.


“으악!!”

“조용히 해라!! 너희는 우리 말만 들으면 된단 말이다!!”


승객들은 공포에 젖었다.

단지 2정의 총기에 겁먹은 것이다.


위층의 일등석도 마찬가지였다.

여기서는 비행기를 납치한 자들의 동료인 스튜어디스가 일등석의 승객들에게 총을 겨누며 외치고 있었다.


“빨리빨리 움직여!! 거기 너! 양손을 깍지 끼고 머리 뒤로 돌려라!!”


그 외침에 일등석의 승객들이 머리 뒤로 깍지 낀 손을 넘겼다.

그 안에는 정자추도 있었다.

그에게 납치범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


이때 서울공항에서는 소란이 일었다.

비행기 납치범에게 납치를 당했다는 기장의 연락이 와서였다.


“무슨 연락이 왔습니까?”

“아직 납치범에게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습니다. 다만······.”

“다만? 무슨 일이 있습니까?”


통합수사본부의 수사관이 말했다.

관제탑의 항공관제 과장이 승객명단에서 한 사람을 지목했다.


수사관이 명단에서 그 이름을 확인했다.


“정자추······.”

“납치된 비행기에 탄 승객들을 살폈는데 다른 승객들과 달리 별다른 조회내용이 없습니다. 다른 기관에 신원을 조회 중입니다.”

“정자추? 정자추라면······. 혹시?”


그때 다른 항공관제관이 항공관제 과장에게 외쳤다.


“과장님! 납치범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뭐야?!”


*****


노란 넥타이를 맨 납치범이 무전기를 잡고 말하고 있었다.


“테러단체가 아니다! 이슬람교와도 관련이 없다! 특정 사상을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오직 돈이 우리의 목적이다!! 서울공항에서 급유를 끝마치자마자 다음 목적지를 향해 곧장 출발하겠다! 흐음······. 요구를 말해줄 테니 빨리 준비하기 바란다! 우리의 요구는······.”


통합수사본부의 수사관과 항공관제 과장은 귀를 기울여 납치범의 요구조건을 메모지에 적었다.


“400억 원의 은행발행 무기명 채권! 그중 20억 원은 현금으로 가져와라! 4킬로그램의 군사용 폭약도 필요하다, 100그램씩 잘게 쪼개 포장해서 가져와라! 반드시 급유가 끝나기 전에 가져와야 한다! 아니면 들것에 승객의 시체를 운반하게 된다! 명심해라!! 반드시 급유가 끝나기 전에 모두 가져와야 우리에게 잡혀있는 승객들이 무사하게 된다!!”


납치범의 무전이 끝나자 항공관제 과장이 무전기를 들었다.


“나는 이 관제탑의 항공관제 과장인······.”

“우리가 물건을 전달받을 시간은 나중에 알려주겠다!”


납치범으로부터의 무전 연락이 끊겼다.

과장과 수사관은 당황했다.

이렇게 일방적일 수가!


두 사람은 고민 끝에 납치범에게 다시 연락하기로 했다.

분명하게 해 둘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납치된 비행기의 기장을 통해 납치범과 다시 연락할 수 있었다.


“무슨 일이지? 이렇게 한가한 때가 아닐 텐데?”

“인질로 잡혀있는 승객들은 어떻게 되나?”

“음······. 으음······. 좋아! 아이들과 노인과 여성은 지금 내리도록 해주겠다! 준비해라!”

“고, 고맙소!”

“시간이 얼마 없으니 서두르는 게 좋을 거다. 20분 정도면 서울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무전이 다시 끊겼다.

통합수사본부의 수사관이 말했다.


“군사용 폭약으로는 비행기를 폭파하던지 진압부대원의 돌격을 저지하는 데 사용하겠군. 현금은 도피자금이고 무기명 채권은······. 외국으로 도피하려는 거군! 우리나라 채권은 가치가 있으니! 거기다 국가 신용도 때문에 기한이 되면 무조건 반환해준다는 것을 알고 있는 거야!”


수사관은 머리에 손을 얹었다.


“별수 없지. 한국은행과 국책은행에 무기명 채권이 있는지 알아봐야겠군!”


항공관제 과장이 수사관의 말을 듣고 지시를 내렸다.


“납치된 비행기가 도착하면 급유를 하는 시간을 최대한 끌도록 알리게!”


20분 후 납치된 비행기가 서울공항 근처의 도로 위에 나타났다.


*****


저격수가 비행장을 둘러싸고 있었다.

활주로의 잡초 사이와 건물 옥상, 창문 사이사이마다 저격수 배치되지 않은 곳이 없었다.

70명의 저격수가 가진 라이플들이 오직 한 대의 비행기만을 조준하고 있었다.


바퀴가 착륙을 위해 기체 안에서 내려왔다.


[끄륵! 끄륵!]


바퀴가 활주로 면과 마찰을 일으키며 착륙을 시도했다.

마찰음이 사방으로 퍼졌다.


일순 긴장하는 저격수들.

바퀴를 따라가며 먼지가 일었다.


저격수의 라이플이 비행기를 따라 총구를 이동했다.

납치된 비행기가 착륙에 성공하면서 서서히 엔진음이 꺼져갔다.


비행장의 한쪽에는 한국은행과 국책은행에서 가져온 무기명 채권과 군사용 폭약을 가져온 군인들이 있었다.


관제탑에는 각 기관에서 온 승객들에 관한 신원조사 자료가 도착했다.

통합수사본부의 수사관과 항공관제 과장이 그 자료를 빠르게 읽어 내려갔다.


“납치된 비행기의 조종실과 기체 내부의 감시카메라에서 촬영된 영상으로 조사된 납치범들의 자료입니다. 모두 전과가 있는 범죄자들입니다. 폭약을 달라는 것을 보니 어디선가 비행기를 폭파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관의 말에 과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지요. 아마 인질들도······.”

“비행기와 같이 폭발 속에 두겠지요.”


수사관이 결론을 말했다.

둘은 납치된 비행기에 타고 있는 승객들의 신원 자료를 살폈다.


그리고 정자추에 관한 자료가 수사관의 눈에 들어왔다.

그 자료를 보고 수사관의 눈에 힘이 들어갔다.


그때 수사관의 스마트폰으로 문자가 도착했다.

정자추에 관해서 해야 할 일을 지시하는 비밀암호가 담긴 문자였다.


*****


착륙한 비행기로 납치범들이 요구한 물건들을 운반하기 시작했다.

작은 트럭과 버스가 납치된 비행기를 향해 움직였다.


‘그 정자추가 타고 있다니! 같은 이름인 줄 알았는데 그 사람 본인이었다니!’


통합수사본부의 수사관은 작은 트럭을 싣고 가면서 생각했다.

그에게는 남북통일전쟁 때 영웅의 실물을 볼 기회였다.


다른 자를 보낼 수 있었지만, 그는 비밀암호 문자를 보고 자신이 나서기로 했다.


‘그가 이 사건에 도움이 될까? 한종학 본부장님이 정자추에게 맡기라고 했지만.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이번은 멀리서 저격을 하는 일이 아니야! 정자추라도 무리일 수도······.’


이렇게 생각한 수사관은 납치된 비행기에 타고 있는 정자추가 위험에 빠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 아래에 도착했다.

이제 납치범들이 요구한 물건을 가지고 올라가면 된다.


공항직원이 물건들을 옮겼다.

비행기 안에서 노란 넥타이의 납치범이 나와서 자기들이 요구한 물건이 맞는지 검사했다.


20억 원의 현찰, 외국에서도 통용되는 무기명 채권, 100그램씩 나누어 포장된 폭약.

일일이 그것을 확인하는 납치범.


“좋아! 틀림없군! 우선 아이들과 노인, 여성을 풀어주지!”

“고맙소!”


수사관은 납치범이 약속을 지키는 것을 속으로 놀라워했다.

저런 여유는 틀림없이 이번 일이 성공한다고 생각해서 생긴 것이겠지.


30분 후.

납치범 일당이 아닌 스튜어디스의 안내로 인질이 되었던 승객들이 해방되었다.


“여러분! 진정하세요! 이젠 안심하셔도 돼요! 조심해서 계단을 내려가세요!”

“여보! 여보!”

“먼저 가! 나도 곧 갈게!”

“아빠! 아빠아~!”

“엄마하고 먼저 가거라! 아빠는 일이 있어서 나중에 갈게! 나중에 놀이동산 가자!”


때아닌 가족 간의 작별이었다.

승객들은 차례로 계단을 내려와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는 곧 납치된 비행기에서 멀어졌다.


납치범들은 인질에서 해방된 사람들이 탄 버스를 창밖으로 보며 자신들의 계획이 거의 성공한 것을 기뻐했다.


남은 인질의 수는 153명.

425명의 승객 중에서 아직 위험 속에 남은 숫자다.


그 속에서 정자추가 서서히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자기 일정을 수첩에서 보며.





선작-칭찬-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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