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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그라이 게이트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이나이™
작품등록일 :
2017.03.02 11:28
최근연재일 :
2017.05.25 12:5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6,695
추천수 :
482
글자수 :
307,554

작성
17.04.12 12:50
조회
431
추천
4
글자
11쪽

11. 용의자(2)

이 글의 인물과 장소는 픽션입니다.




DUMMY

등대.

정자추가 저격 장비를 정리하고 있다.

목표가 제거된 것을 확인했다.


손에 두꺼운 007가방을 들고 등대의 출입구를 나선 정자추.

해변으로부터의 거리가 멀어 여기는 보이지 않는다.


그는 계속 걸어 등대로 향하는 길을 통해 이미 묵고 있는 호텔로 향했다.

도로에 도착하자 신고를 받은 경찰순찰차들이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가고 있었다.

아마도 차마당 대표가 쓰러진 해변으로 가고 있는 것이리라.


정자추는 경찰순찰차의 뒷모습을 보면서 앞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넜다.


*****


암살된 차마당 대표의 시체가 들것에 실려 경찰에 의해 구급차로 운반되고 있었다.

해변에 있는 사람이 빙 둘러서 그것을 구경했다.


“자! 자! 모두 해산하십시오! 여기는 경찰 수사로 인해 출입금지구역이 되었습니다! 모두 물러나 주십시오! 협조해주십시오!”


정복을 입은 경찰이 확성기로 안내했다.

그래도 사람들은 계속 구경했다.

그것은 기자들의 말을 듣고서다.


“최 기자! 차마당 대표가 탈세의 황제였다며?”

“그래. 몰랐나? 차 대표가 자기가 가진 탈세 방법까지 다른 기업에 제공해 국세청의 뒤통수를 후려친 것 말이야!”

“그랬어?!”

“차 대표로부터 탈세 방법을 물어 기업 대표들이 많은 탈세를 자유자재로 했다는데······.”

“방법도 다양했다며?”

“뇌물 주는 방법까지 알려줬다는군!”

“누구누구가 받은 거야? 어느 기업이야?”

“소문으로는······.”


기자들이 서로의 귀에 속삭여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었지만, 사건 현장에 모인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가십거리가 되었다.


“그랬구나······.”

“어쩐지~ 아주 비싼 와인까지 마시고 있더라!!”

“와인 값이 탈세한 세금으로 충당한 거였군!”

“나라 꼴 잘 되어간다! 에잉!! 저런 놈이나 잘 먹고 잘살다니!”

“통일도 됐는데 그 모양 그 꼴이니!”

“빨치산을 다 잡기를 했나······. 나라도 어지러운데······.”

“말세네!”


각양각색의 피서객들이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으며 떠들었다.

차마당 대표의 시체가 구급차에 실렸다.

구급차의 문이 닫히고 차는 출발했다.


“아까 피살자의 시체를 보니 딱 한 발로 저격을 완수했더군.”

“네. 그렇습니다. 반장님. 아마도 저격수는 대단한 실력을 갖춘 것 같습니다.”

“음.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수사반장은 형사와 이런 대화를 나누며 도대체 피살자를 저격한 범인이 어디서 저격했을까를 하고 생각했다.


그때 다른 경찰들이 수사반장을 향해 뛰어왔다.

그들은 목격자를 수소문하러 간 경찰들이었다.


“반장님! 범인을 본 목격자는 찾지 못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도 이 근처에는 범인이 오지 않은 모양입니다!”

“해안 경비대의 감시 카메라에서도 총을 든 사람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구!”

“이런!”


수사반장의 곁에 선 형사들의 탄성.


“도대체 어디서 저격한 거야? 이 근처가 아닌가?”


형사들의 탄식에 수사반장도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그의 눈에 단서가 들어왔다.


그것은 해변에 세워놓은 그림지도였다.

해변가에 설치된 시설과 가게 그리고 등대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었다.


수사반장의 눈에 등대가 눈에 띄었다.


‘저기라면!’


형사 하나가 수사반장이 보는 그림지도로 눈을 돌렸다.

그는 잠시 살피더니 수사반장의 생각을 아는 양 의견을 말했다.


“저기는 무리죠. 1,800미터나 떨어져 있습니다.”


형사는 그림지도가 그려진 등대까지의 거리를 손으로 가리키고 있었다.

수사반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기는 한데······.”

“너무 멉니다. 반장님.”

“저런 저격수가 있을지······.”


다른 형사들도 의견을 피력했다.

수사반장은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


경찰서 심문실.


“차마당 대표를 암살한 범인을 알고 있나?”

“모릅니다. 저도 갑작스럽게 당한 일입니다.”


형사가 차마당 대표의 경호원들에게 사건 당시의 상황을 묻고 있었다.


“무슨 말이든 해보게! 어떤 증언이라도 좋아! 당신들 대표가 암살당한 것 아냐?”

“그런 말을 해도 잘······.”


형사가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경호원을 바라보았다.


“자네는 어떤가? 자네는 범인을 추적했잖아? 범인을 보았나?”

“아까도 다른 형사에게 말했듯이 저는 범인을 찾으러 간 겁니다! 범인을 발견하고 추적한 게 아닙니다! 그리고 어디에서도 총을 든 자는 보지 못했습니다!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합니까? ”


경호원이 흥분을 감추지 않고 탁자를 탕탕 치며 말했다.


[쾅!]


“이런!!”


형사가 탁자를 치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형사들의 머릿속에는 이런 확신 아닌 확신이 자리 잡았다.


*****


다른 심문실에서는 차마당 대표의 애인을 수사반장이 직접 심문 중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심문을 해도 알아낸 것이 없었다.


차마당 대표의 애인에게서는 차 대표가 암살된 순간의 증언만을 들을 수 있었다.


“갑자기 쓰러졌어요. 그게 전부 다예요.”

“흐흠.”


수사반장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숙이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로서도 더 이상 어쩔 수가 없었다.

증언의 양이 너무 적다.


차마당 대표의 애인도 경호원도 증언이 한결같았다.


[갑자기 쓰러졌다.]

[탁자에 갑자기 엎드렸다.]


이게 그들이 한 증언의 전부였다.

이제 차마당 대표의 애인은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 그마저도 말하지 않았다.


*****


그날 밤 제주 시내의 석간신문에는 이 사건이 1면에 나왔다.


[탈세의 대가! 차마당 대표 사망! 뇌물의 달인!]

[소문에는 많은 기업 대표들도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국세청!! 관련 기업들을 검찰에 수사 의뢰!!]


수사반장은 지하철에서 신문을 보고 있었다.


‘단서가 너무 적어! 현장 목격자는 있는데 증언이 부족해!’


한숨을 쉬는 수사반장.

지하철이 다음 정차역을 알리는 안내를 하고 있다.


[다음 정차역은 제주공항! 제주공항입니다! 내리실 분은 열차가 완전히 정차한 다음에 하차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정차역은······.]


‘범인이 전혀 짐작 가지 않아! 음······.’


수사반장의 고민은 깊어졌다.


*****


다음 날 제주공항.

풀려난 차마당 대표의 경호원들이 막 도착한 서울발 비행기에서 나온 승객들을 만나고 있다.


멀리서 그 모습을 감시하는 형사들.

인사를 마쳤는지 차 대표의 경호원들과 승객들이 자리를 이동했다.


그 모습을 감시하던 형사가 스마트폰으로 수사반장에게 연락했다.


“기다리게. 지금 지원을 보내겠네. 절대 미행을 들키지 말게.”


통화를 끊은 수사반장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역시 서울의 조직으로 연락했군. 자기들 손으로 암살자를 처리하기 위해서.”

“양아치들에게 범인을 뺏기면 우리 경찰서의 체면이 많이 구겨집니다! 반장님!”

“그렇습니다. 무조건 우리가 범인을 먼저 발견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의 체면이 중요한 게 아닐세. 일반 시민들이 조직원과 암살자의 싸움에 말려들 수도 있네. 자! 각자 총기를 휴대하고 공항에서 발견한 자들을 감시하게.”


형사들이 경찰서에서 출동했다.


*****


제주 시내의 나이트클럽.

차마당 대표의 경호원이 공항에서 만난 자들을 이곳으로 데려왔다.

그들은 서울에서 이번 사건으로 고용된 청부업자들이었다.


[쿵짝! 쿵딱! 콩콩딱!]


클럽의 내부에 시끄러운 음악이 울려 퍼졌다.

고용된 청부업자들은 독한 양주를 물을 마시듯 마시고 있었다.


“하하하! 얼마든지 드십시오! 우리 대표님의 일만 잘 처리해주시면 됩니다!”

“걱정하지 마시오! 우리 실력은 대단하니까!”

“으하하하! 술맛이 좋은데!”


한 청부업자가 근처에 있는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는 여대생들을 보았다.

그것을 보고 웃음 짓는 청부업자.


“술맛은 좋은 데 그게 없어.”

“그게 뭔데?”

“더 필요한 게 무엇입니까?”


경호원이 묻자 그 청부업자는 여대생들을 손으로 가리켰다.


“보아하니 숫자도 맞는군요! 흐흐흐!”


차마당 대표의 경호원이 그것을 보고 여대생들에게 다가갔다.

여대생들이 경호원의 말을 듣고 청부업자들이 있는 테이블에 왔다가 대경실색했다.


“뭐야?! 우리 대학 학생이 아니잖아?!”

“얘들아! 어서 다른 클럽으로 가자!”


그 말을 들은 청부업자들이 일어섰다.


“우리가 어때서!!”

“아악!!”

“꺄아악!!”


여대생들이 비명을 질렀다.

청부업자들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경호원에게 여대생들을 데리고 오라고 한 청부업자가 한 여대생의 팔을 잡아당겼다.


“이리와 봐!!”


여대생이 안 끌려가려고 발버둥 쳤다.


“아니! 이게!”


청부업자는 손을 들어 그 여대생을 때리려고 했다.

여대생이 자기에게 날아오는 손을 보고 눈을 감았을 때였다.

청부업자의 팔을 잡은 사람이 있었다.


“잠깐.”

“응? 넌 뭐야!!”

“그만둬라.”


그는 정자추였다.

정자추는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떠나려다가 차마당 대표의 경호원이 청부업자로 추정되는 자들과 만나는 것을 보았다.


그는 비행기를 취소하고 그들을 따라 이곳까지 온 것이다.

말끔한 처리를 위해서.


“뭐야?! 어서 이거 놓고 참견하지 마!”

“그래! 형씨! 그거 놓고 어서 꺼져! 우리는 지금 몹시 흥분했어!”

“봐줄 때는 어서 피하는 것이 좋아!”


정자추의 눈이 가늘어졌다.


“이들을 귀찮게 하지 마라.”

“뭐야? 아니 그래도!”


청부업자의 주먹이 정자추를 향해 날아갔다.


[휙!!]


하지만 그 주먹은 빗나갔고 정자추의 무릎이 그 청부업자의 배로 들어갔다.

그 한 방에 쓰러지는 청부업자.


다른 청부업자가 두어 차례 주먹을 휘둘렀으나 그자도 단 한방에 뒤로 뒹굴어 처박혔다.


“제법 실력이 좋군! 형씨! 나도 한가락 하니 상대해주지! 이래 봐도 통일 전 북한의 암시장에서 이름을 날렸거든! 이얍!!”


주먹이 정자추를 향해 날아왔다.

정자추의 가늘어진 눈에서 빛이 났다.


[퍼억!!]


청부업자가 이번에도 역시 한 방에 클럽의 바닥에 널브러졌다.

하지만 이번 청부업자는 곧바로 일어났다.


“내가 방심했군! 하지만 난 특수부대에서 훈련도 받았어! 이번에는!!”


청부업자와 정자추가 주먹과 발을 교환하며 싸웠다.

나이트클럽이 아수라장이 되었다.

모든 손님이 싸움이 난 곳을 피해 물러나 구경했다.


“으아아아!!”


청부업자가 주먹을 마구 휘둘렀다.

그러나 어느 것도 정자추를 맞추지 못했다.


[퍽!]


“으억!!”


오히려 정자추의 주먹에 맞아 비명을 질렀다.

청부업자가 휘청거렸다.


“아니?! 초보자 같아서 봐주는데!”


청부업자의 주먹이 다시 움직였다.

그러나 정자추가 더 강했다.


[퍼억! 퍽!]


“으으윽!!”


청부업자가 테이블을 껴안으며 요란스럽게 쓰러졌다.

승부가 났다.


정자추는 뚜벅뚜벅 걸어 나이트클럽을 떠났다.

뒤에는 어찌할 바를 모르는 차마당 대표의 경호원과 구경하는 손님들만이 있었다.





선작-칭찬-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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