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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그라이 게이트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이나이™
작품등록일 :
2017.03.02 11:28
최근연재일 :
2017.05.25 12:5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6,693
추천수 :
482
글자수 :
307,554

작성
17.05.11 12:50
조회
460
추천
2
글자
10쪽

17. 도플갱어(2)

이 글의 인물과 장소는 픽션입니다.




DUMMY

한적한 오후.

오늘은 며칠 전 나에게 맡겨져 온 일을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이번 일은 지하시장에서 받은 거다.

맡긴 사람은 지하시장의 무기상인.


지금 저 앞에 있는 저택에 불법무기를 거래하는 조직이 있다.

이들을 일망타진하는 것이 이번 목표다.


지하시장의 무기상인은 자기도 비합법이라며 경찰에 신고도 못 했다.

그는 내가 이 나라에 돌아온 초기에 들렸던 지하시장에서 알았던 상인에게서 소개를 받았다고 한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가 중공에서 온 저격수를 상대하느라 그 저격수와 같은 저격 소총을 구할 때 방문한 지하의 무기상 같았다.


그는 불법 무기상답게 나에게 여러 정보를 제공해주었다.

그 정보를 바탕으로 나는 여기에 온 것이다.

대낮에!


정보에 의하면 그 조직은 밤에는 일하고 낮에는 쉬는 것 같았다.

근처에서 살펴보다가 조직이 있는 저택에서 나온 자가 근처 고급술 가맹점에서 대량의 술을 사 가는 것을 목격했다.


우연한 좋은 기회.

1시간쯤 지나자 나는 내가 탄 자동차에서 나왔다.


그리고 조직의 저택으로 걸어 들어갔다.

보초를 세우거나 그 흔한 CCTV도 없었다.


‘완전 초보들이군.’


아마 이 조직은 지하시장의 물건이 돈이 된다고 무조건 상인을 협박했을 것이다.

지하시장의 상인들은 직접 총만 안 들었지 이론적으로 전문가다.


저택 내에 들어가도 아무도 없었다.

나는 권총에 소음기를 끼웠다.


그리고 방을 하나씩 돌아다녔다.

처음 방에서 술에 취해 곤드레만드레 상태가 된 조직원 2명이 나에게 술별을 들이댔다.


“너 술 안 마셨지? 꺼억~ ”

“잘 왔어~ 꺽! 여기 술 있어~”


[퓩! 퓩!]

[쿠당! 쿠당! 퍽석!!]


2명이 쓰러지고 그들이 들고 있던 술병이 바닥에 부딪혀 깨졌다.

나는 다음 방에 들어가기 위해 방을 나왔다.


그때 방문을 열고 나온 자를 소음기를 단 권총으로 사살했다.

그의 손에는 브랜디 위스키병이 들려있었다.


나는 그가 나온 방을 들여다보았다.

탁자에 빈 술병과 안주가 즐비하게 놓여 있었다.


어묵, 과일, 어포, 땅콩, 오징어 깡······.

빈 술병 11개.


드르륵 소리를 내며 빈 술병이 4개나 굴러다녔다.


“······.”


저 많은 걸 1시간 동안에 다 마시고 먹었단 말인가?

아마도 지하시장의 무기상인에게 뺏은 돈이 무척 많았나 보다.


그런데 상인의 말로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주기적으로 3번이나 와서 나에게 이 일을 맡기는 거라던데.


이 조직에는 그 무기상인에게 뺏은 돈이 무척 큰 액수였나?

저택의 1층에는 더는 아무도 없어 2층으로 올라갔다.


처음 방은 빈방.

나는 방문을 닫고 다음 방문을 열었다.


여기에 다 모였군!!

목표는 6명.


전부 술병을 입에 물고 술주정을 해대고 있었다.


“김 마담~ 나빠! 전화로 불렀으면 얼른! 꺼억~ 올 것이지~ 매출이 적다고 안 와~ 꺼억! 꺽!”

“술! 술! 술!”

“더 없어! 꺼어억!!”

“안주가 없어 더 사와~ 왝! 왜액~”

“술맛 좋다! 이게 우리의 첫 수입의 대가란 말이지~ 꿀꺽꿀꺽! 카아~”

“술 떨어진다아~ 딸꾹! 누가 가서 더 사와! 마셔! 마셔! 에이~ 젠자앙~ 내가 사올게에~ 딸꾹!!”


한 명이 일어서 비틀거리면서 방문 앞에 서 있는 내게 왔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내가 문을 막고 서 있으니 누군가 하고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내가 그자보다 컸다.

나를 보고 말하는 술 취한 조직원.


“와 크다아~ 딸꾹! 너 술 먹었니? 야! 비켜 봐. 나 술 사러 가야 돼~ 딸꾹!”


나는 그자의 눈앞에 소음기가 장착된 권총을 대었다.


“이게 뭐~ 야~”


[퓩!]


“어억!”


[쿠당탕!!]


한 명 잡았다.

그러나 나머지는 자기 조직원이 쓰러지는데도 내 쪽을 보지 않았다.


[퓨욱! 퓨퓨퓩!]


소란에서 침묵으로 분위기가 바뀐 방 안.

6명 모두가 술병을 껴안고 바닥에 눕거나 탁자 위에 엎어졌다.


나는 남아 있는 모든 방을 돌아다니며 아무도 남아 있지 않음을 확인했다.


‘어떻게 제정신을 차린 놈이 없냐.’


이 조직원들은 총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총 한 방 쏴보지 못하고 모두 제거당했다.

나는 저택 밖에 세워 놓은 내 차로 돌아와 이 일을 맡긴 무기상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맡긴 일은 끝냈소.”

“과연! 소개받은 가치가 있었군. 하하하! 현금 10억 원이 아깝지를 않아! 하하하!”

“궁금한 것이 있는데 이 조직에 뺏긴 액수가 얼마요?”

“5천만 원!”

“······.”

“적은 금액을 뺏기다 보면 큰 금액을 뺏기게 되니까. 미리 방지한 거요! 어흠! 다음에도 부탁하겠소!”


무기상인이 전화를 끊었다.

나는 다음 일을 하기 위해 자동차를 몰았다.


*****


“저 배군.”


정자추의 이름으로 요즘 승승장구하는 양광배가 말했다.

그는 한강에 떠 있는 호화유람선에 눈길을 두었다.


저기서 정자추가 일을 벌인다.

이 정보는 돈을 써가며 얻은 정보.


정자추 행세를 하는 도플갱어인 그가 역으로 가짜를 찾는다며 얻은 정보이다.

돈을 받은 지하시장의 정보상인은 2시간 만에 이 정보를 물어왔다.


양광배는 양복 안주머니에 들어있는 자신의 대검을 만지작거렸다.


‘이제 이 한방으로 대세는 결판난다. 내가 진짜 정자추가 되는 거야!’


*****


정자추는 하얗게 빛나는 호화유람선 안에 탑승했다.

목표는 이 호화유람선의 카지노를 장악하고 있는 조직의 두목 문온규.


그가 유람선의 카지노가 높은 매출을 올리자 카지노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쇼를 열었다.

이번 일 역시 안면이 있는 지하 무기상인이 중계해 준 일이다.

초대장도 그가 받아다 주었다.


“어서 오십시오! 저희 유람선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선착장에서 유람선에 오르는 정자추.

낮에는 식사하면 카지노를 둘러보았다.


카지노를 방문하는 많은 손님.

이 일을 부탁한 사람은 카지노에서 많은 돈을 잃었다고 한다.


그는 카지노에서 잃은 돈을 내놓으라고 소란을 피운 모양이다.

결국, 강제로 경찰에 연행되어 6개월 동안 유치장에 갇히게 되었고 나오자마자 복수를 시작한 것이다.


무도회가 벌어지고 많은 손님이 춤을 추었다.

비싼 와인과 위스키가 손님들에게 공급되었다.


엄청난 승선료를 낸 손님들은 모든 시설과 행사를 만끽했다.

프랑스 보르도산 포도주와 독일의 흑맥주 병이 빠르게 비워졌다.


곧이어 벌어진 유명 가수들의 열창.

손님들은 그 가수의 유명세에 호화유람선의 쇼 기획자를 칭찬했다.


유명 가수들의 순서가 지나자 휴식 시간이 되었다.

손님들은 갑판에 있는 수영장으로 가 수영을 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오후는 이렇게 지나갔다.

노을이 지는 한강 서쪽에서 오는 붉은 빛은 아름다웠다.


그 노을을 보며 감탄하는 손님들.

정자추는 방에 들어가 시간을 보냈다.


저녁 쇼의 일정이 적혀 있는 안내문을 보는 정자추.

그는 안내문을 보고는 옆에 있는 탁자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눈을 감고 자신의 차례가 오는 저녁을 기다렸다.


*****


저녁 쇼가 시작되었다.

많은 손님이 무대가 있는 실내로 다시 모였다.


마술사의 마술이 열광을 받는 무대.

마술사의 모자에서 비둘기가 나오고 무대 위로 올라온 손님의 카드를 알아맞히는 마술사.


식사가 차려진 식탁에서 양광배는 어렵게 입수한 정자추의 사진을 보고 있었다.

그 사진은 인터넷으로 찾은 통일전쟁 때 군모를 쓰고 있는 정자추였다.


양광배는 눈을 이리저리 돌리며 누군가 움직임을 보이면 주의 깊게 보았다.

그리고 그 성과를 보았다.


007가방을 들고 무대 뒤로 들어가는 정자추를 발견한 것이다.


‘저기 있군!’


어두움 조명 아래에서 봤기 때문에 사진 하고는 달랐지만 느낌은 분명했다.


양광배는 정자추의 간 무대의 반대편으로 갔다.

정자추를 제거할 좋은 위치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마술사가 조수를 둥근 화살 표적 판 앞에 세우고 조수가 들고 있는 사과를 단검으로 맞추는 묘기를 선보였다.


다시 박수를 치는 손님들.

마술은 다음 코너로 넘어갔다.


잠시 후 마술이 진행되고 손님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리자 정자추는 어두운 무대 뒤편에서 총을 들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을 발견한 양광배.


‘너는 끝이다! 정자추! 이제 내 시대야! 흐흐흐!’


양광배는 품 안의 대검을 꺼내 정자추에게 던질 준비를 했다.

이때 정자추는 무대 앞자리에서 식탁 위에 차려진 음식으로 식사하는 문온규를 바라보고 있었다.


쇼를 관람하며 박수를 치는 카지노 조직의 두목 문온규.

정자추가 조립된 저격 소총으로 문온규를 겨누었다.


거리가 가까웠기에 스코프가 아닌 일반 조준경을 사용하고 총신에는 소음기를 끼워놓았다.

준비는 완벽했다.

저격 시기도 좋았다.


그런데 조준하는 정자추의 눈에 무대 반대편에서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

조준경으로 그쪽을 보니 그자는 대검을 들고 자기를 겨누고 있었다.


‘들킨 건가?’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정자추는 망설이지 않고 일을 진행했다.

우선 대검을 들고 있는 그자를 쏘고 곧바로 무대 앞에서 식사하는 문온규에게 총탄을 날렸다.


“어억! 이럴 수가!!”


양광배가 쓰러지면서 믿을 수 없다는 말을 내뱉었다.

문온규도 식탁보를 붙잡은 채 의자 째 뒤로 넘어졌다.


쓰러진 문온규를 보며 조직원들이 달려왔다.

그때 무대의 마술 쇼가 끝났다.


어두운 조명 가운데 일어서서 기립 박수를 치는 손님들.

정자추는 그 어둠을 이용하여 마술 쇼가 열렸던 무대를 빠져나와 밖으로 갔다.


그리고 007가방을 들고 한강으로 뛰어들었다.


[풍덩!]


헤엄쳐 한강을 건너는 정자추를 아무도 보지 못했다.

이때 카지노 조직의 두목 문온규의 부하들은 외치고 있었다.


“모두 못 나가게 해! 범인이 여기에 있을 거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에 온 경찰이 발견한 것은 식탁 밑에 쓰러진 문온규와 진짜 정자추에게 던지려는 대검을 잡은 채 무대 뒤에 쓰러져 있던 양광배의 시체뿐이었다.





선작-칭찬-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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