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나이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그라이 게이트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이나이™
작품등록일 :
2017.03.02 11:28
최근연재일 :
2017.05.25 12:5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6,701
추천수 :
482
글자수 :
307,554

작성
17.04.26 12:50
조회
462
추천
4
글자
9쪽

14. 인질 정자추(1)

이 글의 인물과 장소는 픽션입니다.




DUMMY

[고오오오오오······.]


구름 위를 날고 있는 비행기.

비행기의 저편으로 붉은 노을을 내뿜으며 지고 있는 태양이 보인다.


비행기는 나주공항에서 서울공항으로 가는 특별여객기였다.

저녁노을이 비행기의 표면을 비추었다.


4개의 엔진 소리가 구름 위 하늘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특별여객기 내부.

기장이 계기판을 점검하고 있었다.

다행히 모든 부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기장은 부기장에게 물었다.


“서울공항까지 얼마나 남았지?”

“시간에 맞추어 도착한다면 1시간 후에는 찜질방에서 사우나와 삶은 달걀을 먹고 있을 것입니다.”

“흐음. 그래? 하하! 그래야지! 하하!”


기장은 피곤했다.

나주공항과 서울공항의 거리가 가까운 국내선이어서 망정이지 하루 5번을 왕복하는 것은 힘들었다.


더구나 이 기체는 낡은 기종이었다.

그래서 멀리 국제선으로는 투입을 못 하고 국내선으로만 투입하는 것이었다.


기장의 한숨 소리가 마이크를 통해서 승객들이 있는 곳으로 들렸다.

하지만 아무도 그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는 신경 쓰지 않았다.


이미 4개의 엔진 소리가 기내로 퍼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항공사의 몇몇 단골들만 이 기체가 낡아서 고장 난 장비가 있으리라 추측하고 있을 뿐이었다.


승객들이 있는 기내는 저녁노을의 빛으로 물들어있었다.

아무도 채광 가리개를 내리지 않고 묵묵히 책을 보거나 잡담을 하고 있었다.


개중에는 품질 좋은 선글라스를 쓰고 창문 밖에 펼쳐져 있는 구름 사이의 노을을 바라보는 승객도 있었다.


“저기 바다를 바라봐! 서해가 저렇게 반짝여!”

“음······.”

“자?!”


바다를 바라보라던 여자가 옆의 남자가 눈을 감고 있는 것을 보고 기막혀했다.


“모처럼의 여행인데. 잠은 호텔에 가서 자도 되잖아!”

“이 여행의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1주일을 야근했어. 내가 있는 곳은 범죄율이 높은 지역이야. 밀수에 해적에 조폭까지 날뛰고 있는 곳이지!”

“어제 회식 때문이 아니고?”

“우리 경비회사가 아무 때만 회식시키는 줄 알아? 좋은 음식 가지고 회식을 연다는데 당연히 이 기회를 잡아야지!”


남자가 두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그때 건너에 있는 옆 좌석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경비회사 분이셨군요. 허허허.”


남자가 옆으로 시선을 주었다.

그는 흰머리가 난 사람이었다.


“제가 경비회사의 경비 시스템을 설계한 적이 있어서요. 그쪽 사람을 보면 느낌이 납니다. 괜한 참견을 한 건 아닌지······.”

“하하! 괜찮습니다! 경비업계의 경비 시스템을 설계하신 분이라니 놀랍군요. 쉬운 일이 아닌데.”

“고생 좀 했지요! 허허허!”

“하하하! 저는 이석구라고 합니다. 이 업계에서 20년을 일했지요!”

“그러십니까? 대단하군요! 20년이라니! 10년밖에 안 된 제가 전문가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 부끄럽군요.”


그때 비행기의 스튜어디스가 지나갔다.

둘은 이야기를 멈추고 시계를 보았다.


도착할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아마 저 스튜어디스도 그 때문에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는 것이라고 승객들은 생각했다.


스튜어디스가 웃음을 잃지 않고 좌석에 앉아있는 승객들 사이를 지나갔다.

손에는 빈 쟁반들을 들고서.


좌석 사이를 지나자 화장실 앞에 서 있는 승객이 보였다.

스튜어디스는 그 승객을 피해 부엌 입구로 들어갔다.


그것을 본 승객.

그는 자기 차례를 기다리던 화장실 앞에서 스튜어디스가 들어가 부엌으로 걸음을 옮겼다.

부엌에는 커튼이 거두어져 있었다.


그 바람에 설거지를 하는 스튜어디스의 모습이 보였다.

커튼을 닫는 줄무늬 넥타이의 승객.


줄무늬 넥타이의 승객이 말을 걸었다.


“제주의 귤나무는 귤이 100만 개씩 열리나요?”


스튜어디스가 대답했다.


“관광객이 많이 왔다고 합니다. 손님도 가보세요.”


스튜어디스가 음식이 들어있는 주방 서랍을 열었다.

서랍 안에는 조리되지 않은 도시락이 나란히 쌓여 있었다.


그 안 깊숙이 손을 넣는 스튜어디스.

잠시 무언가를 찾는다.

그리고 테이프를 떼는 소리가 들렸다.


서랍 안에서 스튜어디스의 손에 들려 나온 것은 매그넘 권총이었다.

스튜어디스가 매그넘 권총을 든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뒤에 있던 줄무늬 넥타이의 승객이 그 매그넘을 받았다.

승객의 얼굴에 진한 웃음이 뱄다.


매그넘을 잡은 승객의 눈에 굵은 총탄이 둥근 탄창에 차례로 들어간 것이 보였다.

총을 양복 안주머니에 넣으며 승객이 말했다.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이면 좋겠네요.”

“정말 그렇네요.”


한 자루의 권총이 더 나왔다.

승객은 그 권총도 받고서 양복 호주머니에 넣었다.


“즐거운 여행을 기원합니다.”


스튜어디스가 승객을 돌아보며 말했다.

줄무늬 넥타이의 승객이 커튼을 다시 열고 입구로 나갔다.


“어흠!!”


승객이 크게 헛기침을 했다.

그러자 입구 앞에서 신문을 보던 노란 넥타이의 승객이 신문을 접어 자리에 내려놓으면서 일어섰다.


그 승객의 얼굴은 경직되어 있었다.

일어선 승객의 등 때문에 입구의 모습이 가려졌다.


그리고 그 순간 화장실의 문이 열렸다.

호주머니에서 권총을 빼 든 승객.


그러나 그것을 보고도 당황하지 않는 검은 넥타이의 승객은 화장실의 문을 닫으며 권총을 받아들었다.


권총을 준 줄무늬 넥타이의 승객이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권총을 받아든 검은 넥타이의 승객은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승객들이 있는 좌석으로 들어갔다.


신문을 내려놓은 노란 넥타이의 승객이 그 옆을 지나쳐 갔다.

그 승객은 입구로 들어가 화장실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험험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열리지 않았다.


부엌으로 들어가는 노란 넥타이의 승객.


“다른 화장실은 없습니까?”


스튜어디스의 손에 권총이 들려져 있다.

커튼을 열은 승객을 향해 그 권총이 겨누어진다.


그러나 노란 넥타이의 승객은 놀라지 않았다.

스튜어디스 또한.


“급하신가요?”

“더 기다리면 병원에 갈 것 같습니다.”


권총이 노란 넥타이의 승객에게 넘어갔다.

스튜어디스가 미소를 지었다.


“이쪽으로 오세요.”


스튜어디스가 반대편 통로로 통하는 커튼을 열었다.

승객이 스튜어디스를 따라 어두운 조명의 계단을 올라갔다.


계단 위는 이 비행기의 일등석이었다.

일등석 담당의 스튜어디스가 승객들에게 서비스하고 있었다.

그 스튜어디스의 쟁반에는 커피와 미숫가루, 주스가 담긴 컵이 나란히 있었다.


그때 아래층 일반석의 스튜어디스가 들어왔다.

일등석의 스튜어디스가 다가와 말했다.


“무슨 일이에요?”

“우리 층의 화장실이 부족해요. 여기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그런 거라면야. 네. 돼요.”

“자! 손님. 이곳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려도 됩니다.”


노란 넥타이의 승객은 스튜어디스 사이를 지나 정면에 보이는 화장실로 걸어갔다.

저녁노을의 빛이 비행기 창문으로 들어왔다.


그때 노란 넥타이를 맨 승객이 자신의 옆으로 지나가는 것을 주시하는 승객이 있었다.

그 승객은 정자추였다.


저격 장비를 안전하게 보낸 다음 자신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다.

노란 넥타이의 승객이 정면의 항공보안원을 바라보았다.


탁자를 앞에 두고 좌석에 앉아있는 항공보안원.

다른 층의 승객이 자신을 보자 관심을 두는 항공보안원.


승객이 다시 눈을 돌리고 화장실로 통하는 입구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항공보안원이 다시 관심을 돌렸다.


그 순간 노란 넥타이의 승객이 권총을 뽑아 들었다.

항공보안원도 총을 꺼냈다.


그러나 한발 늦었다.


[탕!]


총소리가 나고 항공보안원이 쓰러졌다.

그의 피가 탁자 밑에 쏟아졌다.


뒤에서 보고 있던 정자추의 눈이 커졌다.

일등석의 스튜어디스가 사태를 알고 뒷걸음질 쳐 비상벨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했다.


뒷머리에 차가운 것이 닿았다.


“어딜 가세요?”


아래층 일반석 담당 스튜어디스의 목소리였다.

일등석의 스튜어디스는 뒤를 돌아보며 자신의 머리를 겨눈 총을 발견했다.

그녀의 얼굴이 새하얗게 변했다.


노란 넥타이의 승객이 일등석 스튜어디스를 앞세워 조종실로 들어갔다.

부기장이 커피를 타왔다는 스튜어디스의 말을 듣고 문을 열어준 것이다.


“아악!!”


스튜어디스가 떠밀려 부기장의 가슴에 부딪혔다.

부기장이 스튜어디스가 넘어지려는 것을 붙잡았다.


그리고 그 앞에는 권총을 든 노란 넥타이의 승객이 서 있었다.

비린내가 날 것 같은 웃는 모습.


지금 이 비행기는 공중납치된 것이다.




선작-칭찬-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그라이 게이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8 후기. 17.05.25 600 2 1쪽
67 22. 인맥(2) 17.05.25 548 2 20쪽
66 22. 인맥(1) 17.05.24 480 1 11쪽
65 21. 외딴 섬에서 생긴 일(2) 17.05.23 447 1 13쪽
64 21. 외딴 섬에서 생긴 일(1) 17.05.22 533 1 8쪽
63 20. 비오는 밤(2) 17.05.19 489 1 14쪽
62 20. 비오는 밤(1) 17.05.18 428 1 7쪽
61 19. 귀족(3) 17.05.17 433 1 11쪽
60 19. 귀족(2) 17.05.17 404 1 9쪽
59 19. 귀족(1) 17.05.16 483 1 7쪽
58 18. 특별가석방(2) 17.05.15 455 1 11쪽
57 18. 특별가석방(1) 17.05.12 454 1 10쪽
56 17. 도플갱어(2) 17.05.11 461 2 10쪽
55 17. 도플갱어(1) 17.05.10 486 4 8쪽
54 16. 빨치산(4) 17.05.09 441 3 9쪽
53 16. 빨치산(3) 17.05.08 450 3 9쪽
52 16. 빨치산(2) 17.05.05 480 3 7쪽
51 16. 빨치산(1) 17.05.04 477 3 9쪽
50 15. 터널(3) 17.05.03 473 4 10쪽
49 15. 터널(2) 17.05.02 504 3 11쪽
48 15. 터널(1) 17.05.01 416 3 8쪽
47 14. 인질 정자추(3) 17.04.28 498 3 14쪽
46 14. 인질 정자추(2) 17.04.27 462 3 9쪽
» 14. 인질 정자추(1) 17.04.26 463 4 9쪽
44 13. 뿌연 하늘(4) 17.04.25 500 4 12쪽
43 13. 뿌연 하늘(3) +2 17.04.24 500 5 8쪽
42 13. 뿌연 하늘(2) +4 17.04.21 556 5 8쪽
41 13. 뿌연 하늘(1) +2 17.04.20 573 5 9쪽
40 12. 한물간 연인(3) +2 17.04.19 549 6 13쪽
39 12. 한물간 연인(2) 17.04.18 462 4 7쪽
38 12. 한물간 연인(1) 17.04.17 478 6 9쪽
37 11. 용의자(4) 17.04.14 443 4 11쪽
36 11. 용의자(3) 17.04.13 496 4 7쪽
35 11. 용의자(2) 17.04.12 432 4 11쪽
34 11. 용의자(1) +2 17.04.11 458 6 7쪽
33 10. 천당의 진리 교(6) +2 17.04.10 480 5 9쪽
32 10. 천당의 진리 교(5) +2 17.04.07 522 6 12쪽
31 10. 천당의 진리 교(4) 17.04.06 449 4 7쪽
30 10. 천당의 진리 교(3) 17.04.05 443 5 9쪽
29 10. 천당의 진리 교(2) 17.04.04 477 4 7쪽
28 10. 천당의 진리 교(1) 17.04.03 529 5 8쪽
27 9. 만남(2) 17.04.01 526 5 13쪽
26 9. 만남(1) 17.03.31 539 7 10쪽
25 8. 프리랜서 사진가(4) 17.03.30 597 6 11쪽
24 8. 프리랜서 사진가(3) 17.03.29 586 5 11쪽
23 8. 프리랜서 사진가(2) 17.03.28 623 5 8쪽
22 8. 프리랜서 사진가(1) 17.03.27 666 8 9쪽
21 7. 배신자(3) 17.03.25 743 7 14쪽
20 7. 배신자(2) 17.03.24 778 6 10쪽
19 7. 배신자(1) 17.03.23 897 6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