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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그라이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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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나이™
작품등록일 :
2017.03.02 11:28
최근연재일 :
2017.05.25 12:5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6,729
추천수 :
482
글자수 :
307,554

작성
17.05.09 12:50
조회
441
추천
3
글자
9쪽

16. 빨치산(4)

이 글의 인물과 장소는 픽션입니다.




DUMMY

서울 교외 삼림이 우거진 곳.

호텔 앞에서 사건을 일으킨 빨치산의 봉고차가 5층 높이의 빌딩 앞에 섰다.


이곳은 박헌영의 비밀사무실이 있는 곳이다.

워낙 도심의 외곽에 있어 아무도 오지 않아 무엇을 숨기기에 알맞은 곳으로 보였다.


봉고차에서 한 명의 빨치산이 내렸다.

연락원이었다.

이번 일의 마지막 생존자.


그는 눈앞의 빌딩으로 올라갔다.

지도자 박헌영에게 정자추를 없앤 것을 보고하기 위해.


그가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고 문을 닫았을 때 또 하나의 바람이 같이 들어왔다.


*****


나의 앞으로 수류탄이 굴러왔다.

나는 그 수류탄을 피하려고 근처의 차 뒤로 뛰어갔다.


[콰쾅!!!]


수류탄이 터지고 주변의 유리창과 화분, 보도블록이 파괴됐다.

큰 파편들이 사방으로 날아다녔다.


내가 위기를 넘겼다고 생각하는 찰나 내 뒤에 들리는 말소리.


“지도자 동무! 기뻐하십시오. 그 반동을 처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하하!”


내 귀에 들린 그 소리는 나에게 다음 행동을 빠르게 요구했다.

나는 정령 마법 중에 모습을 숨기는 마법을 사용했다.


‘정령이여! 나의 흔적을 숨겨라!’


내가 속으로 주문을 외치자 봉고차의 백미러에 비치던 내 모습이 사라졌다.

그리고 나는 아직 차 문이 열려있는 봉고차에 올라탔다.


봉고차에는 운전석에 있는 자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스마트폰으로 통화는 계속됐다.


“다른 빨치산 동무들도 우리를 칭송할 겁니다! 지도자 동무! 생각만 해도 긍지가 넘칩니다!”


범인은 빨치산이었다.

나는 조용히 좌석에 앉아 기다렸다.


이 자가 돌아가기를.

바램은 금세 이루어졌다.


“네! 지도자 동무! 곧 돌아가겠습니다!”


그는 다시 한번 수류탄이 터진 장소를 바라보았다.

빨치산 동료의 조각조각 흩어진 시체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


거기에는 착잡함이 없었다.

그건 환호하는 눈빛이었다.


“내 연락원 생활 30년에 이번처럼 속이 시원한 장면은 처음 보네!”


그는 웃고 있었다.

그런 그의 눈에 차 문이 열린 것이 보였다.


“응? 음······. 아! 동무들이 차 문을 닫지 않고 갔었지.”


연락원이 봉고차의 옆에 열린 문을 닫기 위해 운전석 문을 열고 내렸다.

그는 차 안에 있는 화분 파편과 보도블록 조각을 봉고차 밖으로 집어 던지고 차 문을 닫았다.


[다라라락! 탁!]


문을 닫은 연락원은 운전석으로 돌아와 봉고차를 출발시켰다.

정자추에게 싸움을 건 빨치산 지도자 박헌영이 있는 곳으로.


*****


연락원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정령 마법으로 모습을 감추고 있는 정자추는 연락원을 따라갔다.


곧바로 전화통화를 했던 자기들의 빨치산의 지도자를 찾아갈 거로 생각했는데······.

뭐가 급했는지 화장실로 직행했다.


“······.”


하는 수 없이 정자추는 직접 찾아 나서기로 했다.

1초라도 빨리 자기를 노린 자를 찾기 위해서.


정자추는 모습을 숨긴 채로 방문을 하나씩 열어 보기로 했다.

처음 연 곳은 침실로 보였다.

침대만 있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음 방에는 무기가 가득 쌓여있었다.

벽면에는 우지 기관단총과 AK-47이 매달려 있었고 상자 안에는 이런 무기가 가득 들어차 있다.


다른 상자들을 열어 보니 총탄과 수류탄이 들어있었다.

이 빨치산은 대규모의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도 이런 현대식 빌딩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니 자금력도 있는 것 같았다.


‘이 자들을 가만두면 여기저기에 테러가 일어날 거야.’


정자추는 신문에서 본 어느 노인의 생일잔치 사건을 생각했다.

빨치산의 총에 맞아 죽은 사람들의 사진.

옆 사람의 피로 피 칠갑을 한 사람들.


식구가 죽어 울부짖는 가족.

바닥에 흥건한 피. 피. 피······.


정자추의 눈에 북한의 마을이 보였다.

북한군이 후퇴하면서 청야 작전(초토화 작전.)을 벌인다며 몸을 거동하지 못하는 나이 많은 노인이나 환자를 사살하고 간 것이.


피바다를 이루고 있는 마을.

곳곳에 시체가 있었고 국군을 협박하는 문구가 벽에 쓰여 있었다.


[혁명은 영원히!!!]

[남조선의 너의 가족을 생각해라!!]

[미제의 앞잡이 남조선에게 죽음을!]

[민족의 배신자들을 인민재판정에 세워라!]

[너희도 알 거다! 주체사상만이 해결책이란 것을!]


그리고 영양실조에 걸려 죽어가는 북한 인민군을 발견하고 나서는 내가 하는 일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란 것을 알았다.


국가가 기본적인 일도 못 하면 존재 가치가 없다는 것은 북한을 보면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을 끝낸 정자추는 다른 방으로 갔다.


방문을 열자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동무! 무슨 연락원이 이렇게 늦게 오는 거요? 남조선의 퇴폐 풍물에 넘어가기라도 했소?”

“······.”

“어서 와서 보고를 시작하시오!!”


전깃불을 켜지 않은 방에 책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책상에는 전기스탠드가 빛을 밝혔다.


다가가는 정자추.


[뚜벅! 뚜벅! 뚜벅!]


의장에 앉아 있는 자.

그의 눈이 커졌다.


“너는 누구냐?!”

“······.”


상대는 아무 말도 없었다.

덩치도 커서 위압감이 든다.


놀란 박헌영은 적잖이 당황했다.

이자는 누군가?

나를 아는 자인가?


책상을 밝게 비추는 전기스탠드의 범위에 상대의 얼굴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때 책상 위의 사진이 눈에 선명히 들어왔다.


그자다!!!


박헌영은 정자추를 알아보았다.

정자추가 박헌영의 책상 위에 있는 자신의 사진을 발견하고는 사진을 집어 들었다.


박헌영이 침을 꿀꺽 삼켰다.

상대는 총을 꺼내 들고 자신을 겨누고 있었다.


“왜 나에게 싸움을 걸지?”

“너는 우리 빨치산에 소속되어 있던 동지를 죽였다! 그 때문에 우리 동무들이 모두 탈퇴했어!! 너는 나를 모욕한 거야!!!”

“그게 전부 다냐?”

“······.”


박헌영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단지 어서 다른 빨치산 동무가 들어오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의자의 손잡이를 꽉 쥐는 박헌영.

그러나 그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간이 가도 아무도 들어오지 않은 것이다.


박헌영의 표정이 몹시 일그러졌다.

정자추가 말했다.


“다른 자를 기다리나?”

“아니 그걸 어떻게?”

“내가 오면서 아래층도 가봤다. 그런데 아무도 없더군. 다른 층은 어떨지 모르지만, 총소리가 들린다고 하더라도 여기는 아무도 오지 않는다.”

“헉!! 그런!!”


고개를 숙인 박헌영.

그런 그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그래. 내 다리에 권총을 숨겨두었었지!’


박헌영은 책상 앞에 있는 정자추가 눈치채지 않게 손을 다리로 가져갔다.

슬며시······.


그리고 권총을 손에 쥐었다.

그때 정자추는 스마트폰으로 어디론가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스마트폰 액정을 터치하는 것을 본 박헌영.


‘기회다!!!’


총을 꺼내 들고 발사하려는 순간.

정자추가 먼저 총을 쏘았다.


[탕!]


이마에 총을 맞고 그대로 책상 위로 엎드린 박헌영.

책상 위를 적시는 흐르는 피.


잠시 보고 있는데 정자추의 스마트폰은 문자가 도착했다.

방금 보낸 문자의 답신이었다.


[신고를 해주어 고맙습니다. 경찰을 보내 그 빨치산들을 체포하겠습니다. 한종학.]


통합수사본부장 한종학에게서 온 문자.

한종학과 협력할 필요는 없지만, 봉변을 당한 유족을 생각하고 정자추가 신고한 것이었다.


한종학에게 신고한 이유는 일반 경찰서에 신고하면 당신은 누구냐고 물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문자를 확인한 정자추는 방을 나왔다.

엘리베이터로 가기 위해 화장실 앞을 지날 때 인기척이 났다.

정자추는 총을 그쪽으로 겨누었다.


하지만 살기는 느끼지 못했다.

다만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있다 와! 지금 일보는 중이야! 아! 휴지 있냐? 모자랄 것 같아!”


목소리는 아까의 연락원을 역할을 맡은 빨치산이었다.

정자추는 총을 거두고 그대로 지나갔다.


정자추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빌딩을 빠져나갔다.

정령 마법으로 모습을 숨기고 사라지는 정자추.


얼마 후 경찰과 경찰특공대가 빨치산이 있는 빌딩으로 밀고 들어와 빌딩에 남아있는 빨치산들을 모두 체포하였다.


빨치산의 수보다 경찰의 수가 많아 일은 간단히 끝났다.

그날 텔레비전 뉴스에서는 빨치산 체포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 교회에서 빨치산의 은신처가 발견되었습니다. 빨치산은 어느 시민의 제보로 모두 일망타진 되었습니다. 통합수사본부는 이번 빨치산 체포를 일대 개가로 보고 더욱 빨치산 체포에 힘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호텔에서 경찰들이 빨치산의 은신처로 쓰인 빌딩을 수색하는 장면을 보고 있는 정자추.

그는 리모컨으로 텔레비전을 끄면서 한숨을 쉬었다.


“어느 시민이라······.”


불을 끈 정자추는 침대에서 잠을 청했다.





선작-칭찬-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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