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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그라이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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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나이™
작품등록일 :
2017.03.02 11:28
최근연재일 :
2017.05.25 12:5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6,721
추천수 :
482
글자수 :
307,554

작성
17.03.2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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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7. 배신자(2)

이 글의 인물과 장소는 픽션입니다.




DUMMY

김일성과 똑같은 얼굴로 성형수술을 한 가짜 김일성은 통합수사본부에서 제공한 방탄 자동차를 타고 있었다.


차 안에는 통합수사본부에서 나온 수사관이 같이 타고 있었다.

또한, 가짜 김일성이 탄 차 뒤에서도 수사관들이 탄 차가 따라오고 있었다.


사이렌을 울리지 않는 조용한 행렬이었다.

서울까지 가는 길에 통행 차량이 많을 때를 대비해 교통경찰 오토바이 2대를 대동했다.

나머지 자동차는 일반 자동차처럼 보이는 방탄 자동차를 사용했다.


가짜 김일성은 방탄이 되어있는 차 안에서 창밖을 보고 있었다.

이제 서울에 도착하면 모든 것이 끝나게 되어있다.


자기가 품에 안은 이 장부를 통합수사본부에 제출하면 김일성의 바탕 파를 소탕할 증거가 된다고 생각했다.


악명 높은 바탕 파의 악행을 보고 결심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그는 현실적이기도 했다.


챙길 것은 챙겼다.

그는 자신이 숨겨놓은 많은 비밀예금을 생각했다.


은행의 대여금고 안에 있는 달러와 파운드 등의 외화와 수표, 국채 등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그는 양복 안주머니의 지갑에 있는 비밀번호를 적은 메모지가 있는 부근을 만지며 만족했다.


그런 생각을 하는 그의 옆으로 자동차 한 대가 지나갔다.

고급스러운 차였다.

가짜 김일성은 좋은 차라고 생각했다.


‘나도 통합수사본부에서 증언이 끝나면 저런 차를 가져야겠군.’


웃음이 나왔다.

순수히 즐거움에서 나온 웃음이었는데 주변 수사관의 심기를 어지럽혔다.


지금 같이 있는 수사관들은 그가 가짜인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들은 가짜를 진짜 부산의 악명높은 바탕 파의 두목 김일성으로 알고 있었다.


통합수사본부에서 알려주지 않은 것이다.

증언으로 법원에서 체포영장이 나오면 바탕 파에 그간 끈을 대고 있는 정치가와 기업들의 비리도 함께 조사할 수 있었다.


당연히 반발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기적처럼 생긴 가짜 김일성의 증언을 중심으로 철저히 수사하여 해결할 예정이었다.


바깥으로 나무들이 있는 숲이 있었다.

국도라서 자연 수림이 많이 보였다.


얼굴이 같은 가짜 김일성은 기분이 좋아 웃음이 나왔다.

자기도 저런 숲속에 있는 고급 전원주택에서 살 생각을 하니 무척 좋았다.


“후후후.”


그는 웃음을 흘리는 것도 모르고 차 안의 수사관들을 바라보았다.

모두 말이 없었다.


“달리는 속도가 느립니다.”

“당신이 가는 도중에 암살당할까 봐 눈에 띄지 않는 제일 나은 방법을 사용 중이오.”

“너무 빨리 가면 눈에 띈다는 건가? ”

“그렇소. 당신 조직은 헬리콥터도 가지고 있지 않소!”

“고속도로를 사용하면 될 것 아니오?”

“당신 조직의 차량이 앞뒤로 막아서며 기관단총이라도 쏘면 큰일이기 때문이오! 알겠소?”

“······. 그럼 경찰순찰차로 앞뒤로 잔뜩 호위하면 접근을 막을 수······.”


가짜 김일성이 이런 말을 하자 앞자리에 있던 수사관이 두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웃기지 마! 네가 무슨 외국 사절이야? 무슨 호위를 찾아? 범죄자면 범죄자답게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 자꾸 널 끝장내고 싶은 마음이 드니까!”

“······.”


가짜 김일성은 가만히 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자신이 진짜 김일성인 줄 알고 있다.

하지만 너무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전부 자신의 안전과 제대로 된 수사를 위해서라는 답변은 있었다.

그러나 역시 억울한 감정이 들었다.


바탕 파의 악명높은 보스 진짜 김일성으로 오해받고 있는 가짜 김일성은 입을 다물기로 했다.

그러는 것이 자신의 안전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이 모든 일도 서울에 있는 통합수사본부에 도착하면 해결될 것이다.


*****


나의 스코프에 바탕 파의 보스 김일성을 호위하는 가짜 경찰 오토바이들이 보였다.

소음기가 끼워져 있는 M-200 체이탁의 총구가 불을 뿜어 연기를 피워 올렸다.


그 총탄에 김일성을 태운 방탄 차량 앞에 있는 오토바이 바퀴가 차례로 펑크가 났다.

뒤이어 두 대의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자들이 아스팔트를 뒹굴었다.


그자들은 경찰복을 입고 있었다.

하지만, 정자추는 억울한 심정을 말하며 울면서 부탁한 사람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사람을 생각하자 정자추는 그들을 가짜 경찰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바탕 파의 보스 김일성의 조직원들이라고 판단하고 잘 처리됐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의 스코프를 통해 오토바이의 뒤에서 오는 두 대의 차량이 연쇄 충돌을 하는 것이 보였다.

경찰순찰차는 아니었다.


아마도 경찰로 위장한 두 대의 오토바이면 안전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위장이 들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은 몰랐을 것이다.


경찰에 신고했으니까.

하지만 억울한 자를 너무 많이 만들면 하는 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 법이다.


지금 차 안에 있는 바탕 파의 보스가 그런 경우다.

그는 자신의 조직원들도 경찰에 넘기고 자기 혼자 호의호식하려는 자였다.

아마 나중에 경찰에 체포되어 이 사실을 알 그의 조직원들도 배신감에 사로잡힐 것이다.


스코프로 계속 봤지만 차 문이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차 안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준비한 정령 마법으로 자동차가 있는 곳에 안개가 생기게 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다가 사방에 불꽃이 튀게 했다.

아마 자동차에 불이 붙은 것처럼 느끼게 될 것이다.


그 결과는 금세 나왔다.

차 안에서 조직원들과 나오는 김일성이 보였다.


그들은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있었다.

자동차에 불이 붙어 연기가 난다고 생각했을 테니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안개 속으로 들어갔다.

김일성의 최후를 장식해주기 위해.


*****


“콜록! 콜록!”

“이게 무슨 일이냐?”

“명령하듯 말하지 마라! 나는 너의 조직원이 아니다!”

“어서 차 밖으로 나가!”


그 말을 듣고 가짜 김일성이 말했다.


“잠깐! 이 차는 방탄차야! 조직의 습격이라면 여기가 더 안전해!”

“저 불꽃이 보이지 않소? 차에 불이 붙었단 말이오!”

“밖은 안개가 퍼져있소! 이 상태라면 상대의 총격은 불가능해! 차라리 밖에서 안전한 장소를 찾는 것이 났소!”

“음. 그렇기도 하군.”


가짜 김일성은 수긍했다.

수사관들도 가짜를 진짜로 알고 있었지만, 이 순간을 넘어서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그들은 여기까지 오면서 가짜 김일성의 제안에 귀가 솔깃해져 있는 상태였다.


같이 괌으로 휴가를 가지 않겠냐는······.

그리고 제시된 액수에 그들은 혀를 내둘렀다.

반감을 표출하던 수사관도 입을 다물게 할 만큼.


실제는 가짜는 자신의 지갑에서 고액 수표를 같은 차에 탔던 수사관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각자 1,000만 원짜리 수표를 10장씩이나 받았다.

1억 원.


순식간에 3억 원이 오갔다.

이후 가짜인 줄 모르는 바탕 파의 보스를 대하는 그들의 태도가 누그러졌다.

가짜 김일성의 표정이 펴졌다.


확실히 돈이면 다 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가짜 역을 잘 잡았다고 생각했다.


사고 후 차 밖으로 나오니 뒤에서 추돌한 다른 방탄차의 수사관들은 미동도 없었다.

아마 모두 정신을 잃은 것이리라.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가짜를 진짜로 알고 자기들의 뒤에 세운 통합수사본부의 수사관들은 안개 속을 헤쳐나가기 시작했다.


불이 붙어 불꽃이 튀는 방탄차를 뒤로하고 그들은 나무가 우거져 있는 숲으로 들어갔다.

작은 오르막길을 올라가던 수사관 하나가 기침을 했다.


그러자 어디선가 총탄이 날아와 그를 쓰러뜨렸다.


“억!!”


쓰러지는 수사관을 본 가짜가 소리를 질렀다.


“조직의 습격이야!!”


수사관 하나가 가짜의 입을 막았다.


“그렇게 떠들면 우리의 위치를 가르쳐주게 돼!”


다른 수사관이 총탄이 날아온 방향으로 예상되는 곳으로 총을 발사했다.


[탕! 타탕!!]


그러나 다른 방향에서 날아온 총탄이 그를 쓰러뜨렸다.


“으억!!”


수사관이 털썩거리며 쓰러지자 가짜의 눈이 붉게 충혈됐다.

그는 불안한 듯 남은 수사관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제 어떻게 날 지킬 거요?”

“걱정하지 마시오! 당신을 지킬 테니! 하지만 받은 돈 때문에 지키는 것은 아니오! 이번 일을 맡았기 때문에······.”


[퓩!]


작은 소리와 함께 총을 빼 들고 주변을 살피던 수사관이 비명도 없이 쓰러졌다.

가짜 김일성은 땅에 떨어진 수사관의 권총을 쥐고 사방으로 총을 쏴댔다.


[탕! 타탕! 탕! 탕!]


권총의 탄환이 떨어졌는지 더 이상은 발사되지 않았다.

가짜는 쓰러진 수사관의 주머니를 뒤져 남은 탄창을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의 뒷머리에 차가운 무언가가 닿았다.

고개를 돌려보니 권총을 든 괴한이 있었다.


가짜 김일성의 눈에는 그 괴한이 바탕 파의 진짜 김일성이 보낸 암살자로 보였다.

다시 고개를 바로 하고 탄창을 조심스럽게 갈아 끼우면서 말하는 가짜.

그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있었다.


“어떤가? 당장 5억을 받을 생각이 없나? 아니 아주 나와 함께 이 길로 외국으로 가서 영원한 사치와 향락을 누리고 사는 것은 어떤가?”


가짜는 안개 때문에 보이지도 않는 암살자를 향해 말했다.


“자네도 돈이 아주 많이 필요해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 나는 아니다.”


대답이 들리기가 무섭게 가짜는 몰을 돌려 총을 발사하려고 했다.

그러나 안개 속에서 나타난 암살자가 좀 더 빨랐다.


[피육!]


“으윽!”


가짜가 뒤로 쓰러졌다.

암살자가 가까이 갔다.


가짜 김일성이 중얼거리며 명을 달리했다.


“너도 너희 보스의 방패막이만 하다가 내 꼴이 될······. 내 돈······. 으······.”


가짜의 목이 옆으로 힘없이 돌아갔다.

이때 양복 안주머니에서 굴러나온 지갑.

이것을 암살자가 지켜보고 있었다.


“너희 보스······. 방패막이라······.”





선작-칭찬-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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