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나이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그라이 게이트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이나이™
작품등록일 :
2017.03.02 11:28
최근연재일 :
2017.05.25 12:5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6,707
추천수 :
482
글자수 :
307,554

작성
17.03.30 12:50
조회
597
추천
6
글자
11쪽

8. 프리랜서 사진가(4)

이 글의 인물과 장소는 픽션입니다.




DUMMY

“1,500미터나 되는 곳에서 말인가?”


사장이 놀라는 말투로 말했다.


“서 기자! 자네조차 예상할 수 없었던 장소에서 저격하다니! 정자추는 역시 대단한 저격수로군!”

“다음 기회를······.”

“?”

“다음 기회를 노릴 겁니다!”


사장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아직도 정자추를 쫓아다닐 생각인가?! 얼마나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지는 알고는 있는 건가?”

“위험은 장애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제가 여태까지 찍은 사진들의 대상들도 충분히 위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자추도 그들과 같은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사장님!”


서경영 기자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결의를 다졌다.

그 모습을 보는 사장.


“아무래도 내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해 준 것 같군.”

“아닙니다! 아주 적절한 목표를 제시해 주신 겁니다!”


사장은 이마를 손으로 짚었다.

골치가 아파 왔다.


그 이야기 때문에 앞날이 창창한 베테랑 기자가 헛된 일에 신경을 쓰게 됐다고 생각했다.

자기 앞에 서 있는 서경영 기자를 보면서 한숨을 쉴 수밖에 없는 자신을 한탄하는 사장.

사장은 자기가 정자추의 이야기를 해준 것을 후회했다.


*****


이른 아침.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공원을 달리고 있었다.

맥박측정기를 보는 사람도 있고 숨을 헉헉대며 달리는 사람도 있다.


“또 가르쳐 달라고?”

“그래 정자추가 지금 어디 있지?”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알고서 묻는 거겠지?”

“이미 저번에도 알고 있었어!”


전화통화가 잠시 중단되었다.

서경영 기자의 상대가 말을 멈춘 것이다.


“위험은 나 혼자 부담할 테니 정자추에 대한 정보를 줘.”

“당신이 나를 도와준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무제한으로 정보를 줄 수는 없어.”

“돈을 바라나?”

“아니! 당신의 안전!”

“내 안전은 내가 지키네! 걱정할 필요는 없어!”

“당신 고집이 세군······.”


전화 상대는 하는 수 없다는 듯이 정자추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었다.


“그는 지금 서울로 갔네.”


*****


서경영 기자는 정보제공자가 알려준 대로 서울을 향했다.

인천에서 서울로 가는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통일전쟁 때 부서진 철길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복구가 되어 전철이 다니고 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서경영 기자는 호텔을 잡고 렌터카를 빌렸다.


그리고 정보제공자가 알려준 정자추의 다음 목표가 있는 빌딩을 둘러보았다.

그의 손은 다음 도전에 떨리고 있었다.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어!”


서경영 기자는 다짐했다.

그의 머릿속에서 정보제공자가 한 말이 스치고 지나갔다.


“서경영 기자. 이 일은 그만두는 게 좋아! 그자가 이 사실을 알면 서경영 기자 당신을 어떻게 할지 몰라. 그자는 지금······. 우리가 아는 영웅이 아니야!”


*****


나는 두꺼운 007가방을 들고서 긴 지하철 통로를 걷고 있다.

주변에는 작은 노점이 늘어서서 신문과 잡화를 판다.


나도 그 노점으로 가서 신문을 한 부 샀다.

신문에는 이번 일의 목표인 조직의 두목 사진이 크게 나 있었다.


이미 재판이 열리기로 되어 있지만 내게 이 일을 주문한 자는 기다리지 않았다.

목표 조직의 두목은 변호인단 아주 좋다며.


그는 재판이 열리기 전에 조직의 두목이 이 세상에서 없어지기를 바랐다.

그가 준 대가는 20억 원.


그만큼 그에게는 중요한 일인 것이다.

내 앞에 자동문이 보였다.


다른 지하철의 승객들도 그 자동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자동문이 열리고 내 몸이 거리의 밤하늘에 노출됐다.


빠르게 달리는 택시.

승객을 꽉 채운 만원 버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걸음 속도는 빨랐다.

나도 그 안에서 착실히 걸음을 옮겼다.


잠시 후 예약을 한 호텔에 도착했다.

창구에 있는 지배인이 나에게 물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정자추.”


*****


운이 좋았다.

내 망원경에 호텔 방에 묵고 있는 정자추가 보인 것이다.


과연 저 호텔에서 길 건너 목표를 노릴 생각이었구나!

하긴 저 호텔만 창문이 목표가 있는 빌딩으로 향해 있으니까······.


하지만······.

내가 있는 호텔에서는 정자추가 저격하는 장면이 보이지 않는다.


방을 잡고 관찰해보니 바로 옆에 호텔이 있어 사진을 찍을 각도가 맞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 다른 곳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제는 이곳에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프리랜서 사진가의 이름을 걸고!


*****


정자추는 자신의 총을 손질하고 있었다.

이제 목표인 조직의 두목이 블라인드 너머에서 나타나기를 기다리면 된다.


창문을 가리고 있는 블라인드는 매일 아침부터 정오까지 열린다.

조직의 두목은 그때만 자신을 찾아온 손님을 만나고 사무실을 나간다.


재판이 기다리는데도 여유가 넘치는 행동이었다.

변호인단 소속의 변호사가 조직의 두목을 만나고 의논을 한 뒤 돌아간다.


조직의 두목을 제거하는 시간은 블라인드가 열리고 변호인단과 함께 들어와 의논하는 시간뿐이다.


스코프의 렌즈를 살피며 건너편 빌딩의 블라인드를 바라보는 정자추.

그의 목표가 저곳에 있다.


*****


‘이제 어떻게 한다?’


서경영 기자는 정자추를 발견했지만, 카메라의 각도가 맞지 않는 것을 고민했다.

이대로는 정자추가 저격하는 순간을 찍을 수 없었다.


고민하는 서경영 기자.

그의 눈에 호텔에서 설비한 컴퓨터가 눈에 들어왔다.


서경영 기자가 컴퓨터를 부팅시키자 홈페이지가 나타났다.

호텔의 소개였는데 주변의 지도가 먼저 보였다.


그 지도를 잠시 보다가 눈에 띄는 아파트가 있었다.

그 빌딩은 정자추가 노리는 목표와 길이 정면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다만 그 길이 연결된 방향은 그 아파트의 뒷면이어서 창문을 통해 저격할 수가 없었다.

그 대신 옆에 비상계단이 있었다.


층마다 연결되어 있어 훌륭히 저격할 수 있는 지형이었다.

서경영 기자는 그 아파트로 가서 실제로 저격 자세를 취하며 조사했다.


정명에 있는 정자추의 목표가 있는 건물의 창문들이 모두 보였다.


“좋은 자리다! 이곳으로 유인해야겠다.”


서경영 기자는 주변을 더 자세히 조사하여 정자추가 있는 호텔 이외에는 이 자리에서만 목표를 저격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정자추를 불러올 차례다.


*****


아침 7시 30분.

나는 일어났다.

목표를 저격해야 할 날짜다.


나는 저격할 준비를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스코프의 렌즈를 닦고 목표가 있는 창문을 바라보았다.


아직 창문 위로 올라가지 않은 블라인드.

나는 커튼을 다시 닫으면서 치대 위에 앉았다.


그때였다.

내가 엿을 먹은 건.

나는 알아채야 했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일어나 문을 여니 지배인과 경찰이 와 있었다.


“손님. 이른 아침부터 죄송합니다. 지금 곧바로 피난해주셔야겠습니다.”

“무슨 일인가?”


내가 물었다.

그러자 지배인 옆에 있는 경찰이 나섰다.

그 경찰은 경찰신분증을 내보이며 말했다.


“이 호텔에 빨치산이 폭탄을 장치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그러니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피난하셔야 합니다.”


나는 알았다고 하고 문을 닫았다.

아직 목표가 있는 창문의 블라인드는 열리지 않았다.


나는 장비를 다시 분해하여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호텔을 나왔다.


거리를 걸으면서 손목시계를 보니 오전 9시였다.

어서 대체할 장소를 찾아야 했다.


그때 옆으로 목표가 탄 자동차가 지나갔다.

차 안에는 다른 자도 있었다.

아마도 변호사일 것이다.


나는 주변을 돌아보다가 누군가 나를 쳐다보는 것을 알았다.

그는 골목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자 골목의 어두운 곳으로 몸을 숨겼다.

그의 손에 카메라가 들여있는 것을 보았다.


굉장히 비싸 보이는 카메라였다.

직업이 기자일까?


다시 고개를 돌려 호텔을 대체할 장소를 찾아보았다.

그 순간 아파트가 눈에 들어왔다.


그 아파트는 창문이 없었다.

아마도 뒷면일 것이다.


그러나 그 옆으로 비상계단이 보였다.

위치도 목표가 있는 건물의 정면에 있었다.


나는 그곳으로 갔다.

차례차례 계단을 올라가 목표인 건물과 같은 위치에 다다랐다.


나는 주변을 살피며 누가 없는지 확인했다.

다행히 바쁜 아침이라 보는 사람이 없었다.


나는 망원경으로 저격 목표가 있는 건물을 살폈다.

이미 창문의 블라인드가 올라가 있었다.


누군가 소파 앞에 커피를 붓고 있었다.

나는 총의 조립을 시작했다.


하나의 부품으로 분해되어있는 것을 조립했다.

그리고 스코프를 통해 목표를 바라보는 순간.


길옆에 있는 리모델링 중의 빌딩의 창문에서 무언가가 빛났다.

처음에는 유리창에 반사된 햇빛인 줄 알았다.


그러나 스코프에 보인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거대한 카메라의 렌즈였다.


아마도 전문 사진가나 신문 기자가 사용하는 카메라의 특수렌즈일 것이다.

그 뒤에 누군가가 있었다.


스코프에 비친 자는 아까 여기를 찾는 중에 본 자였다.

그의 옆에 골목에서 본 카메라가 놓여있었다.


나는 확신했다.

이 자는 내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고.


나는 순순히 찍혀줄 마음이 없었다.

그자의 얼굴에 웃음이 돌았다.


나는 스코프를 그 카메라의 렌즈로 향하게 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카메라의 렌즈가 깨지고 골목에 있던 자가 무척 놀라는 모습을 보았다.


‘여기는 해결됐군.’


나는 다시 목표를 향해 스코프를 돌렸다.

변호사가 들어와 자리에 앉고 있었다.


목표인 조직의 두목도 막 자리에 앉았다.

그 순간 내 총에서 총탄이 날아갔다.


유리창이 깨지고 목표의 머리에 총탄이 명중했다.

목표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 나는 자리를 떠났다.


*****


나는 손목시계를 보았다.

오전 10시 20분이었다.


아침 햇살을 받아 아까 전의 기자로 추정되는 자가 있던 창문이 반짝였다.

그 아래로 아까 보았던 자가 걸어 나왔다.


그의 얼굴은 몹시 침통해있었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통화하며 걸어가고 있었다.


“사장님이십니까? 접니다. 서 기자······. 완패입니다. 네······. 물론 한잔해야죠. 기념으로······. 사장님 말을 들어야 했는데······. 돌아가서 뵙겠습니다. 그럼.”


통화가 끝나고 그는 스마트폰을 양복 안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목표가 있었던 빌딩으로 고개를 움직였다.


그런 그의 눈에 내가 보인 모양이다.

그의 눈이 커지고 몹시 당황한 모습이었다.


내가 어떻게 보였을까?

나는 몸을 돌려 지하철로 통하는 자동문으로 들어갔다.

전철을 타고 이곳을 떠나기 위해.


유리에 비친 기자의 표정은 더 이상 내 관심이 아니었다.




선작-칭찬-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그라이 게이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8 후기. 17.05.25 600 2 1쪽
67 22. 인맥(2) 17.05.25 549 2 20쪽
66 22. 인맥(1) 17.05.24 480 1 11쪽
65 21. 외딴 섬에서 생긴 일(2) 17.05.23 447 1 13쪽
64 21. 외딴 섬에서 생긴 일(1) 17.05.22 533 1 8쪽
63 20. 비오는 밤(2) 17.05.19 489 1 14쪽
62 20. 비오는 밤(1) 17.05.18 428 1 7쪽
61 19. 귀족(3) 17.05.17 433 1 11쪽
60 19. 귀족(2) 17.05.17 404 1 9쪽
59 19. 귀족(1) 17.05.16 484 1 7쪽
58 18. 특별가석방(2) 17.05.15 455 1 11쪽
57 18. 특별가석방(1) 17.05.12 454 1 10쪽
56 17. 도플갱어(2) 17.05.11 461 2 10쪽
55 17. 도플갱어(1) 17.05.10 486 4 8쪽
54 16. 빨치산(4) 17.05.09 441 3 9쪽
53 16. 빨치산(3) 17.05.08 450 3 9쪽
52 16. 빨치산(2) 17.05.05 480 3 7쪽
51 16. 빨치산(1) 17.05.04 477 3 9쪽
50 15. 터널(3) 17.05.03 473 4 10쪽
49 15. 터널(2) 17.05.02 505 3 11쪽
48 15. 터널(1) 17.05.01 416 3 8쪽
47 14. 인질 정자추(3) 17.04.28 498 3 14쪽
46 14. 인질 정자추(2) 17.04.27 462 3 9쪽
45 14. 인질 정자추(1) 17.04.26 463 4 9쪽
44 13. 뿌연 하늘(4) 17.04.25 500 4 12쪽
43 13. 뿌연 하늘(3) +2 17.04.24 500 5 8쪽
42 13. 뿌연 하늘(2) +4 17.04.21 556 5 8쪽
41 13. 뿌연 하늘(1) +2 17.04.20 573 5 9쪽
40 12. 한물간 연인(3) +2 17.04.19 549 6 13쪽
39 12. 한물간 연인(2) 17.04.18 462 4 7쪽
38 12. 한물간 연인(1) 17.04.17 478 6 9쪽
37 11. 용의자(4) 17.04.14 443 4 11쪽
36 11. 용의자(3) 17.04.13 496 4 7쪽
35 11. 용의자(2) 17.04.12 432 4 11쪽
34 11. 용의자(1) +2 17.04.11 458 6 7쪽
33 10. 천당의 진리 교(6) +2 17.04.10 480 5 9쪽
32 10. 천당의 진리 교(5) +2 17.04.07 522 6 12쪽
31 10. 천당의 진리 교(4) 17.04.06 449 4 7쪽
30 10. 천당의 진리 교(3) 17.04.05 443 5 9쪽
29 10. 천당의 진리 교(2) 17.04.04 478 4 7쪽
28 10. 천당의 진리 교(1) 17.04.03 529 5 8쪽
27 9. 만남(2) 17.04.01 526 5 13쪽
26 9. 만남(1) 17.03.31 539 7 10쪽
» 8. 프리랜서 사진가(4) 17.03.30 598 6 11쪽
24 8. 프리랜서 사진가(3) 17.03.29 586 5 11쪽
23 8. 프리랜서 사진가(2) 17.03.28 623 5 8쪽
22 8. 프리랜서 사진가(1) 17.03.27 667 8 9쪽
21 7. 배신자(3) 17.03.25 743 7 14쪽
20 7. 배신자(2) 17.03.24 778 6 10쪽
19 7. 배신자(1) 17.03.23 897 6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