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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그라이 게이트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이나이™
작품등록일 :
2017.03.02 11:28
최근연재일 :
2017.05.25 12:5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6,690
추천수 :
482
글자수 :
307,554

작성
17.03.29 12:50
조회
585
추천
5
글자
11쪽

8. 프리랜서 사진가(3)

이 글의 인물과 장소는 픽션입니다.




DUMMY

“오늘이야말로 건물주에게서 건물을 빼앗겠다! 으하하하!!!”

“네! 대장님이 바라시는 데로 될 것입니다. 킬킬킬!!”

“드디어 건물주가 되신 걸 미리 축하드립니다! 대장!”


저편에 보이는 큰 건물을 보고 조직원들이 자기들이 대장이라고 부르는 자에게 아부했다.

대장은 입가에 진한 웃음기를 띄며 함박웃음을 웃었다.


“그렇지! 그렇지!! 축하는 미리 받아도 돼! 이렇게 좋은 일이 생기는 날에는 말이야! 으하하하!!”


목적지로 삼은 건물에 대장의 자동차가 가까워졌다.

같이 따라온 자동차들이 먼저 건물 앞에 주차했다.


차에서 대장의 조직원들이 내렸다.

그들은 건물의 입구에 서서 자기들의 대장이 차에서 내리기를 기다렸다.


주변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는 입주상인들.

그들의 표정들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이제 이 건물이 저 깡패들에게 넘어가는 건가?”

“장사가 잘되던 자리인데······.”

“건물주도 이제야 살만한 것 같았는데 이렇게 빼앗기다니.”

“이건 소문인데 경찰이 뇌물을 받고 저 깡패들을 보호해주고 있데요. 그래서 별수 없이 건물을 넘겨주게 됐다고 하더군요.”

“그거 소문 아니에요? 그렇게 쉽게 뺏기겠어요?”

“공무원이 개입돼 있다는데 어쩌겠어요······.”

“건물 사장님이 나이도 드신 분인데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놈들이 얼마나 월세를 올릴지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입주상인들이 이런 말을 나누며 사람 좋았던 건물주의 불행을 안타까워했다.

그와 중에 조직의 대장이 자동차에서 내렸다.


대장은 머리카락에 무스를 발라 올렸고 형형색색으로 물들였다.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바바리코트를 입고 있었다.


그가 내리자 먼저 내려서 대기하고 있는 조직원들이 인사를 했다.


“오셨습니까! 대장님!”

“어서 오십시오! 대장님!”

“축하드립니다! 대장!”

“오오! 그래! 다들 모여주었구나! 하하하! 잘 들왔다!!”


조직의 대장은 조직원들의 인사를 받고 만족해했다.


“드디어 오늘! 내가 이 건물의 건물주가 되고 저 상인들로부터 월세를 받게 되는 날이야! 하하! 얘들아! 오늘 룸살롱에서 파티가 있을 예정이다! 그러니 모두 원 없이 실컷 먹어라!! 으하하하!!”

“감사합니다! 대장님!”

“저희는 대장님만 믿습니다!! 흐흐흐!”


조직원에게 파티가 있을 거라는 것을 알리는 조직의 대장.

그는 조직원들의 환호성을 믿고 건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탔다.


*****


근처 건물의 옥상.

서경영 사진기자가 삼각대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다.


그는 망원경으로 이름 모를 목표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무슨 이야기인지는 알 수 없었다.


서경영 기자는 건물의 다른 창문들을 살폈다.

창문가에는 아무도 없었다.


딱 한군데 빼고.


그는 주먹을 쥐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서경영 기자는 그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잠시 후 정보제공자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보내온 목표의 사진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머리카락을 여러 가지 색으로 물들이고 무스를 바른 모습이었다.

흰 셔츠에 프린팅되어있는 거대한 해골 그림.


그는 창가에 앉은 사람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는 듯했다.

하지만 인사의 대상인 상대방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서경영 기자는 자신이 봐두었던 건물의 깨진 유리창이 있는 방을 망원경으로 보았다.

그 방에는 아직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총신이 밖으로 나온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흠. 이제 올 때가 된 것 같은데······. 준비하고 있나? 너무 느린데.”


서경영 기자는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끈기있게 기다렸다.

그의 손가락은 카메라의 셔터 위에 있었다.


*****


정자추는 목표가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옷차림이 주변과 많은 차이가 나서 구분하기 쉬웠다.


그는 스코프의 눈금을 조정하며 목표에 집중했다.

스코프에 잡히는 목표의 선명한 모습.

22배율 스코프의 성능이었다.


현재 목표는 건물주에게 가운데 있는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협박을 하는 중이었다.

그의 손이 주머니에 들어있는 권총을 빼 들어 보이고 다시 집어넣기를 반복했다.


건물주가 고개를 흔드는 것으로 보아 건물을 넘기라는 요구를 거절한 것 같았다.

목표가 주먹을 쥐고 입을 빨리 움직였다.


정자추는 M-200 체이탁에 총탄을 넣고 목표를 겨냥했다.

그의 스코프 앞에는 목표와 그의 부하들이 보였다.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 위로 드는 목표의 부하들.

건물주가 손을 들어 막는 모습이 보였다.

몇 개의 불꽃이 반짝였다.


아마도 천정으로 총을 쏘아 건물주에게 공포심을 주려는 것 같았다.

목표의 얼굴에 웃음기가 묻어났다.


이제 목표의 부하들이 건물주에게 총을 겨누었다.

정자추의 손가락이 M-200 체이탁의 방아쇠를 움직였다.


*****


“자! 어서 시작해라! 정자추. 왜 망설이는 거냐? 조준에 시간이 오래 걸리나?”


서경영 기자가 예상은 건물은 목표가 있다는 건물에서 200미터 떨어진 곳이었다.

그 건물과 목표가 있는 건물 사이에는 어떤 장애물도 없다.

그야말로 저격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저 자리는 정말 사진을 찍기에 최적의 장소야! 망원렌즈만 좋으면 목표가 있는 저 건물의 어느 곳에서라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겠어!”


서경영 기자는 자신이 고른 자리를 자화자찬하며 바라보았다.

이미 깨져 있는 유리창을 통해 저격한다면 어떤 흔적도 남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유유히 빠져나갈 수도 있다.

목격자를 최소한으로 하면서!


서경영 기자는 목표의 모습을 망원경으로 살폈다.

아직 저격을 당하지 않았다.


목표의 부하들이 충을 꺼내 천정으로 몇 발인가 쏘았다.

불빛이 반짝이다가 사라졌다.


다시 정자추가 있을 건물을 본 서경영 기자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망원경으로 예상한 장소를 살피던 중에 바로 옆의 유리창이 갑자기 깨진 것이다.


“오! 이제야 저격을 하려나 보는군. 그런데 왜 유리를 깼지? 옆의 깨진 유리창으로 쏘면 될 텐데?”


그리고 잠시 기다렸지만, 저격하려는 기미가 없다.

기다란 총신이 유리창 밖으로 나오지를 않는 것이었다.


“정자추!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 어서 저격해라! 아니면 목표가 갈 수도 있어!”


긴장되고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서경영 기자는 정자추가 있을 장소를 향해 망원렌즈가 장착된 카메라를 들이대고 끈기있게 기다렸다.


그러나 1분이 지나도 저격의 순간을 알리는 불꽃은 일어나지 않았다.


“어째서 쏘지 않는 거냐? 정자추! 왜!!!”


그때 번개처럼 드는 생각이 있었다.

서경영 기자는 목표가 있는 건물을 망원경으로 보았다.


목표는 이미 쓰러져 있었다.

그와 함께 있는 조직원들도 함께.


*****


잠시 전.

비어있는 방에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아직 분양되지를 않아서 칸막이조차 없는 곳이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조직의 대장이라는 자가 조직원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상담을 위한 소파에 앉아있는 건물주를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가는 조직의 대장.


“여~! 안녕하시오! 건물주!”


그러나 건물주라고 불린 사람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조직의 대장이 웃음 지으며 말했다.


“이제 이 건물을 넘기시오. 여기에 서류가 있소. 당신의 편의를 위해 사인만 하면 되도록 만들어 왔소! 하하하!”

“······.”


건물주는 말이 없었다.

맞은편 소파에 앉은 조직의 대장은 서류를 건물주의 앞에 들이밀었다.


“어서 사인하시오. 전 건물주! 그래야 내가 새 건물주가 되지 않겠소! 으하하하!!”


대장과 함께 온 조직원들도 따라 웃었다.

그러나 미동조차 하지 않는 건물주.


조직의 대장은 점점 얼굴에 일그러진 표정을 나타냈다.

그 모습을 보고 조직원이 말했다.


“전 건물주면 전 건물주답게 어서 이 건물을 넘기고 물러나시오! 아니면!”


부하가 권총을 꺼내 천정으로 쏘았다.


[탕! 타탕!]


건물주가 손으로 얼굴을 가지고 두려움을 나타내었다.

조직의 대장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서 사인하시오. 그러면 나와 만나는 지옥 같은 시간이 사라질 거요. 나에게는 천국의 시작이지만 말이야! 으하하핫!!!”


대장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자 조직원들도 총을 든 채로 같이 웃었다.

그래도 건물주의 반응이 없자 조직의 대장이 주머니에서 총을 빼 들고 위협했다.


“어서 사인하라고! 내 말이 안 들려?”


건물주를 협박하는 조직의 대장.


“줄 수 없다. 절대!”

“뭐야?!”


대장이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곧 웃음기 있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좋아. 그렇게 말해도 돼. 하지만 기회는 지금이야! 살 기회 말이야.”


조직의 대장은 권총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내 조직은 생긴 지가 얼마 안 됐어. 그래서 기반이 없지. 난 당신 건물로 기반을 닦고 조직을 크게 키울 거야. 알아들어? 으하하하!”


잠시 웃는 대장.


“그래서 말인데 말이야. 우리 조직은 아직 이름이 없어. 용한 작명가를 찾아갈 건데 당신이 그 비용을 내줬으면 해. 그러면 며칠 정도 시간을 줄 수 있어. 어때!”


건물주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햇빛이 넓은 창문으로 들어왔다.


“이 햇빛을 봐! 나를 비추고 있잖아? 나를 축복하고 있다구!”


반응 없는 건물주.

눈을 갑자기 부릅뜬 조직의 대장이 건물주에게 권총을 겨누었다.


“이제 대답을 하실까?”


조직원들도 권총을 건물주에게 겨누었다.

건물주가 고개를 숙였다.


그때였다!


[쨍그랑!!!]


햇빛이 들어오던 유리가 깨지고 조직원들이 쓰러졌다.

뒤이어 조직의 대장도 소파에 머리를 기대고 움직이지 않았다.


건물주의 눈이 커지며 이윽고 눈물이 흘러나왔다.


“해주었구나!!”


*****


목표는 사라지고 정자추는 보이지 않았다.

서경영의 눈에는 당황함이 생겼다.


“어떻게 된 거야?!”


그는 자신이 예상한 지점을 망원경으로 다시 한번 살폈다.

유리창이 새로 깨진 것 외에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놀라며 망원경을 내려놓는 그의 눈에 반사되는 햇빛이 보였다.


그곳을 망원경으로 바라보니 누군가 긴 막대를 들고 창문을 닫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헉! 혹시 정자추?!”


서경영 기자의 눈이 커졌다.

발견한 인물이 있는 건물은 목표가 있는 건물과 1,500미터나 떨어져 있는 건물이었다.


“설, 설마?! 저런 곳에서!!”


그 건물도 분양이 되지 않아 비어있는 층이 있었다.

하지만 거리가 멀고 중간에 정자추가 있을 건물로 예상한 건물이 있어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 건물에서 저격한 것이다.

중간에 다른 건물이 있는데도.


잠시 후 정자추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건물에 도착한 서경영 기자.

그는 유리창 밖으로 예상했던 건물을 바라보았다.


그의 망원경에 깨진 유리창이 나란히 보였다.

그리고 그 너머로 목표가 쓰러져 있는 장면도.


서경영 기자는 망원경을 내리며 감탄했다.


“이렇게 저격하는 방법도 있었구나!”


서경영 기자의 머릿속에 사장의 말이 생각났다.

정자추의 저격 순간을 사진으로 찍는 것은 무리라는.


“실패다!”


서경영 기자는 벽을 짚으며 고개를 숙였다.





선작-칭찬-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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