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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그라이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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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나이™
작품등록일 :
2017.03.02 11:28
최근연재일 :
2017.05.25 12:5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6,730
추천수 :
482
글자수 :
307,554

작성
17.03.23 13:16
조회
897
추천
6
글자
10쪽

7. 배신자(1)

이 글의 인물과 장소는 픽션입니다.




DUMMY

“틀림없나?”

“네. 국도를 따라가는 차량을 봤다고 합니다.”

“제거해!”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두목! 이미 경찰의 호위까지 붙었습니다.”

“그걸 내가 일일이 지시해야 하나? 그리고 보스로 부르라고 했잖아?”

“아! 죄송합니다. 보스! 구해보겠습니다.”


바탕 파의 보스는 자기들의 정보를 아는 배신자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그 배신자는 바로 보스 자신과 같은 얼굴로 성형수술을 한 자였다.


비상시에 외국으로 빠져나갈 때를 대비해 많은 자금을 들여 준비해 놓은 수단이었다.

그런데 자기가 그자를 믿고 조직의 사업을 보여 준 것이 실수였다.


금고 안에 있던 현금과 금괴, 채권, 차용증 등을 가지고 튄 것이다.

그리고 탈세 장부도······.

탈세 장부에는 추적 장치가 되어있었지만 이미 거리가 벌어졌는지 위치가 감지되지 않았다.


“그건 왜 가지고 가!!! 내가 얼마나 호의호식하게 해줬는데!!! 이럴 수가!!!”

“두목! 아니?! 보스!! 진정하십시오! 건강을 돌보셔야 합니다!”

“응? 그래! 건강을 돌봐야지. 이런 일을 당하고서 건강까지 잃을 수야 없지!”


바탕 파의 조직원은 보스의 명령을 받고 자신들의 배신자를 처리해 줄 자를 구하러 전국을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부산의 지하시장에서 한 인물을 보았다.


그는 얼마 전에 서울의 지하시장에서 웬 중공인과 서로의 저격 총기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자였다.


‘그러고 보니 그 후에 대전 공항에서 사건이 있었지. 혹시!’


바탕 파의 조직원은 그를 조심스럽게 따라갔다.

그는 정자추였다.


정자추는 자신의 M-200 체이탁 저격 소총에 사용할 전용 헤비탄을 사려고 이곳 부산에 있는 지하시장에 왔다.

그는 주변의 상인들에게 물어가며 거래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상점에서 거래를 완료하고 헤비탄이 든 상자를 들고나오는데 누군가가 자신을 따라오는 것을 느꼈다.


정자추는 이곳저곳으로 걸어 다니며 그자의 낌새를 살폈다.

역시 자기를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정자추는 지하시장에 있는 상점들 사이로 숨어 들어갔다.


따라오던 자가 정자추가 안 보이니 당황한 듯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이내 고개를 숙였다.


‘어쩌지. 놓쳤어.’


고개를 숙인 상대는 하는 수 없다는 듯이 다른 길로 움직였다.

이번에는 정자추가 그자의 뒤를 따라갔다.


그는 지하시장 근처에 세워놓은 자동차로 가고 있었다.

정자추는 빠른 걸음으로 그에게 걸어갔다.


무슨 마음으로 자신을 미행했는지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자동차로 가고 있는 자가 뭔가 이상한지 뒤를 돌아보았다.


“헉!!”


[쿵!]


그의 몸이 자동차에 부딪혔다.

버둥거려 보았지만 소용없었다.


“넌 누구냐?”


그의 눈이 커졌다.

이자는 누구인가?


대답을 망설이기도 했지만, 입이 상대의 손에 막혀 말할 수도 없었다.

조직원은 자신의 입을 막는 자가 혹시나 그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직원의 두 팔이 위로 올라갔다.

싸울 마음이 없다는 표시.


상대가 손을 서서히 뗐다.

조직원은 숨을 몰아쉬었다.

상대방의 힘이 그만큼 강했기 때문이다.


“당신은 누구요?”


조직원이 물었다.


“내가 먼저 물었다!”

“주변에 사람들이 많소!”

“여긴 아무도 안 와!”


그는 조직원을 땅바닥에 넘어뜨리고 발로 밟았다.

조직원이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려고 했다.


그러나 정자추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권총을 보고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더구나 그 권총에는 소음기까지 달려있었다.

소음기로 보아 전문적으로 그 방향의 일을 하는 것 같았다.


조직원은 정자추의 다리를 붙잡고 말했다.


“당신 같은 사람을 찾고 있었소!”


*****


장소가 조직원의 차로 옮겨졌다.

조직원은 차 안에 있던 서류봉투에서 사진을 꺼냈다.


“이 자를 제거해주십시오. 이자 때문에 제 어머니가······. 흐흑!”

“음.”


우는 모습이 측은해 보였다.

정자추는 사진을 넘겨받아 사진 속의 인물을 살폈다.

바탕 파의 보스 김일성이라고 한다.


“김일성은 조직의 보스입니다. 그자에게 돈을 빌린 제 어머니가 높은 이자를 갚느라 쓰러지셨습니다! 저는 그자를 제거해 제 원한을 갚아줄 사람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나를 왜 미행했지?”

“저번에 여기에 왔을 때 중공인하고 총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후에 대전 공항에서 사건이 생겼고 혹시나 해서 당신도 관련된 것이 아닐까 하고 한 번 물어보려고 했지요.”

“대전 공항의 사건은 알려지지 않은 사건인데 어떻게 알았지?”

“그, 그건······.”

“사진 속의 바탕 파의 보스 김일성이라는 자는 지금 어디에 있지?”

“그게 기막힙니다! 그자는 지금 경찰들과 함께 서울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서울로?”


표정이 전혀 없는 정자추의 얼굴을 보고 조직원이 침을 삼켰다.


“그렇습니다. 보스인 김일성이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자기가 그간 탈세한 장부까지 들고서 서울에 있는 통합수사본부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다른 조직원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몇몇 조직원을 경찰로 위장시켜 같이 도망가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모든 증거를 넘기고 자기는 벌을 받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은데······. 하늘이 있는데 그런 놈을 천벌을 받아야지요.”


‘보스한테 이 이야기가 들어가면 어떡하지?’


정자추에게는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를 하면서도 조직원은 보스인 김일성의 얼굴을 생각했다.

아마 이 말을 들으면 무슨 일을 그따위로 하냐고 책임추궁을 할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보스의 명령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지 않는가?


“그래서 지금은 어디쯤 있지?”

“멀리 가지는 못했습니다. 아마 지금쯤은 겨우 부산을 벗어났을 겁니다. 아! 국도를 타고 갔습니다!”

“당신 어머니는 무사하신가?”

“네! 다행히 쉬시면 건강을 회복한다고 의사가 말했습니다!”

“다행이군.”


정자추는 자신에게 일을 맡기는 자가 바탕 파의 조직원인 것을 몰랐다.

그저 원한에 사무친 사람인 줄만 알았다.


‘이런 천벌을 받아 지옥에 떨어질 놈이 있나! 국방부······. 아니 경찰은 뭐하는 거야! 이런 놈을 잡지 않고 협상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


이런 생각을 하다가 정자추는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김일성의 행방을 조직원들이 아직 모른다고 했나?”

“네!”

“그럼 자네는 어떻게 알았지?”

“네?! 아! 그건······.”


조직원은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의심받게 된다.

어떻게 하지?


“바탕 파의 조직원 중에 친구가 있습니다!”

“친구가?”

“네! 그 친구가 통화 내용을 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탈세 장부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추적 장치가 넣어져 있다고 했습니다. 이 친구가 그러면서 자기는 바탕 파를 떠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 친구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건 그 친구가 제게 준 추적 장치입니다! 이것으로 장부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뭔가 이상하다.

정자추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때!


“이것을 받아 주십시오!”


정자추가 일반인으로 위장한 조직원에게 다른 봉투를 받았다.

봉투 안에는 1억짜리 수표 10장이 들어있었다.


“이 돈은?”

“바탕 파의 조직원으로 있던 친구가 저에게 주고 간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 어머니가 바탕 파에 뺏긴 고리의 이자와 원금이 3억입니다! 그 친구는 자신의 소개로 저와 어머니가 고생하는 것을 알고 심히 마음이 괴로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김일성의 바탕 파에서 나오면서 충분한 돈을 이미 비밀리에 챙겼다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음······. 친구가 바탕 파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모양이군.”

“!!! 그, 그런가 봅니다. 그러니까 그런 큰돈을 저에게 줬겠지요? 그리고 추적 장치는 이미 소용이 없다고 했습니다. 추적 거리를 넘어섰는지 위치가 나오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 일을 받도록 하겠다.”


*****


조직원은 바탕 파의 보스에게 돌아가 이 소식을 전했다.


“잘했다! 잘 처리했어!”

“네! 감사합니다. 보스!”

“그런데 얼마나 주었나?”

“아주 까다로운 놈이었습니다. 가지고 간 수표 30억을 모두 주었습니다. 그놈 탐욕스럽더군요! 제 주머니까지 뒤지며 30억 원을 모두 꺼내 갔습니다.”

“이 방면에서는 그런 놈이 일도 잘해! 수고했다. 이제 가봐.”

“네! 보스!”


정자추를 만났던 조직원은 바탕 파의 보스 김일성이 있는 방을 나왔다.

그는 웃으며 자기가 양복 안주머니에 숨겨놓은 20억 원의 수표가 들어있는 또 하나의 봉투를 만졌다.


*****


눈물을 흘리던 그에게 받은 사진 중에는 보스인 김일성이 탔다는 자동차의 사진이 있다.

그리고 자동차의 차 번호가 찍힌 사진도 있었다.


정자추는 자신의 차를 타고 서울행 국도를 달렸다.

자기에게 이 일을 맡긴 사람의 말대로라면 아직 도로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추적 장치의 액정에는 아직 반응이 없었다.

도로에는 달리는 차도 없었다.


1시간을 달렸을 때 드디어 추적 장치에 신호가 잡혔다.

정자추는 자동차의 속도를 높였다.


신호가 점점 근처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 옆을 지나쳤다.


경찰로 위장하고 있다는 말대로 경찰 오토바이가 있었다.

오토바이 2대와 자동차 2대.

자동차는 경찰순찰차가 아니었다.


간소한 호위였다.

내가 CIA에서 활동하면서 본 마피아 보스들과 비교하면 말이다.


나는 조금 더 속도를 높이고 도로를 살폈다.

20분을 더 달리자 멀어지는 추적 신호.


나는 자동차를 근처의 숲으로 숨기고 저격을 준비했다.

그에게 들은 대로라면 김일성이 탄 자동차는 외국에서 수입한 방탄 차량이다.

아마도 자동차 밖으로 나오지 않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러면 나오게 해야 한다.

나는 정령 마법을 사용할 준비를 했다.


10분 쯤 지나자 멀리서 오는 오토바이들과 자동차들.

나는 수풀 속에서 눈에 스코프를 가져다 대었다.




선작-칭찬-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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