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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그라이 게이트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이나이™
작품등록일 :
2017.03.02 11:28
최근연재일 :
2017.05.25 12:5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6,719
추천수 :
482
글자수 :
307,554

작성
17.04.14 12:50
조회
443
추천
4
글자
11쪽

11. 용의자(4)

이 글의 인물과 장소는 픽션입니다.




DUMMY

[따르릉! 따르릉!]

[척척척척!]

[삐빅! 삐빅!]


서울 통합수사본부 전산실.

이곳에서는 많은 메일과 통신, 팩스를 송신하고 있고 수신하고 있었다.


그 정도로 많은 사건과 사고가 일어나고 그 처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전쟁이 끝나고 나서 치안은 혼란하지 않았다.


하지만 빨치산과 무기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조직들 때문에 언제나 수사력이 포화상태였다.

그 많은 작업량 중에서 한 가지 사건이 물 위로 떠오르고 있었다.

바로 제주도 온 신원조회요청이었다.


“이것 좀 봐. 제주도에서 왔어.”

“어디? 음. 정말이네? 제주도 것은 평소에도 없었는데.”

“신원조회로군. 어디······.”


전산실 직원은 제주경찰서에서 온 자료를 토대로 신원조회를 실시했다.


“음? 어? 아니! 이건!!”

“왜 그래?”

“현상수배범이 있어! 조직폭력배도 있고! 청부업자까지!!”

“그렇게 대단한 범죄자들이야?”

“걸린 현상금이 1억 원을 넘는 자도 있군!”


[삐빅! 삐빅! 삐빅!]


신원 조회한 자료가 프린트되어 나오고 있었다.


“이봐! 여기에 남은 신원조회서가 있어!”

“응? 아! 남은 것이 있었군.”


전산실 직원은 남은 요청서를 보고 전산 조회를 했다.

곧 결과가 나왔다.


“정자추. 관련 사건 발생 시 즉시 알릴 것. 비밀 엄수.”

“누구지? 더 대단한 범법자인가?”

“그건 모르지. 우리는 전산에 입력되어있는 대로 대응하면 되는 거야.”


[삐빅!]


정자추에 대한 신원조회 자료가 인쇄되어 나왔다.

직원은 조회된 자료를 제주경찰서에 보냈다.


이번 큰 건이었다.

중대 범죄자들을 모두 잡아넣을 수 있으니까.


모든 자료를 보내고 나자 직원은 프린터에서 인쇄되어 나온 신원조회서를 가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종학 통합수사본부장에게 보고하기 위해······.


*****


통합수사본부장 한종학은 결재한 문서를 검토하고 있었다.

전쟁은 끝났지만,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사건은 계속 발생하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빨치산이다.

이들은 테러리스트만큼이나 위험한 자들이었다.


군대의 경계를 뚫고 민가나 도시에 불쑥 나타나서는 ‘백두혈통 만세!’를 외쳤다.

그리고 공산 혁명을 한다며 관공서와 은행에 총을 쏘고 달아나기도 했다.

어디서 났는지 불온 삐라를 인쇄해 높은 마천루의 옥상에서 뿌리기도 했다.


하지만 빠른 대처로 혼란은 점점 줄어가고 범위가 작아졌다.

덕분에 치안은 전쟁 전의 상태로 돌아가고 있었다.


빨치산들이 일반 시민에게 총을 쏘지 못하는 이유는 시민들이 무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민들에게 진압된 빨치산 사건도 있었다.


이것은 남북통일전쟁에서 북한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졌기에 가능한 상황이었다.

군대 앞에서는 남한의 국민을 헤치겠다고 떠들지만 정작 무장한 국민에게는 힘을 쓰지 못하고 진압당했다.


조직범죄단체는 늘어났지만, 인원은 줄어든 상태였다.

다만 범죄자들이 구역을 정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조직원을 상대가 요청한 곳으로 보냈다.


이들을 청부업자라고 했다.

지금 한종학 통합수사본부장 앞에 그에 관한 서류가 도착했다.


“아니. 이놈들은 제주도까지 가서 말썽이야!”


차례로 서류를 보며 말하는 한종학 본부장.


“잘 됐어! 모두 집어넣어! 제주도 경찰서에 그렇게 연락해! 아니?! 잠깐!”


한종학 본부장의 손에 한 장의 서류를 눈여겨보았다.

그것은 정자추에 관한 신원조회서였다.


‘그라이 아이 정자추도 연루돼있나?’


“흐음······.”


손에든 서류에 있는 정자추의 사진을 보며 한종학 본부장은 눈을 감았다.


‘내용을 보니 차마당 대표를 암살한 것 정자추인 것 같군. 국세청에서 골치 아파하던 자를 제거했어! 국세청에서 좋아하겠군! 음. 그럼 상으로 이번에는 풀어줘야 되겠군. 대통령 각하의 지시도 있었으니······.’


여기까지 생각한 한종학 본부장은 눈을 뜨고 서류를 가져온 직원에게 말했다.


“제주경찰서에 전달하게 여기 이자들은 집어넣고 이 사람은 풀어주라고.”

“본부장님. 이미 신원조회서는 보냈습니다만······.”

“뭐야?! 벌써 보내?”

“네. 신원조회 결과 현상수배범도 있고 지금 손에든 서류에 있는 자 같이 즉시 보고하라는 전산상의 주의사항을 보고······.”


[쾅!!]


한종학 본부장이 손으로 책상을 두들겼다.


“무슨 일 처리를 그렇게 하나!! 내가 결재도 안 했는데 처리를 지시하다니!”

“죄송합니다. 본부장님. 당장 시정 하겠습니다.”


직원이 자기 부서인 전산실로 돌아갔다.

한종학 본부장은 잘 처리되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직원이 다시 돌아왔다.

그는 난감한 표정이었다.


“왜? 무슨 일이야?”

“저 본부장님! 제주경찰서에서 본부장님이 시키신 일을 거부했습니다!”

“뭐야? 왜?”

“제주경찰서의 수사반장이 공정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모두 유치장에 가뒀다고 합니다! 그리고······.”

“뜸 들이지 말고 어서 말하게!”

“정자추의 신원조회를 보더니 아무래도 차마당 대표의 저격범이 맞는다며 자기들이 처리하겠다고 합니다!”


[쾅!]


한종학 본부장은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감히 통합수사본부장의 지시를 거부하다니!


한 본부장은 최우선 대통령에게 직통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고했다.

최우선 대통령이 말했다.


“제주도에 검찰청 국세 과 직원들이 가 있어요. 그 사람들에게 정자추를 빼내라고 하세요. 정자추는 우리에게 중요한 인물입니다. 한 본부장!”

“네! 알겠습니다! 각하!!”

“나도 도움이 되는 서류를 해당 검사에게 보내겠소.”


통화가 끝나자 한종학 본부장은 즉시 제주도로 파견 나가 있는 검찰청 국세 과 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제주경찰서에 있는 정자추란 인물은 이번에 국세청의 탈세 적발에 공을 세운 인물이요! 즉각 그곳 경찰에 그를 풀어주도록 압력을 넣으시오!”


검사가 한 본부장의 말에 알았다고 대답했다.


*****


제주경찰서.

수사반장이 한 장의 서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손에 들린 서류는 신원조회서였다.


“그라이 아이? 남북통일전쟁 때의 영웅이라고?! 용의자가?!”


수사반장은 유치장에 가둔 용의자 중 한 명이 정자추의 사진과 설명을 보고 놀라워했다.

이건 대어다!

그것도 아주 큰!


사회적 파장이 엄청날 것이 예상된다.

그렇게 생각하고 정자추의 서류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때였다.

담당 형사에게서 내부전화로 연락이 왔다.


“반장님! 이리 오셔야 되겠습니다. 지금 검사가 와서 용의자를 데려가겠답니다!”

“응? 음. 곧 가지.”


수사반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검사가 기다리는 민원실로 갔다.

민원실에는 검은 양복에 검은 선글라스를 쓴 자들이 여럿 와 있었다.


“이분들이십니다.”


담당 형사가 검은 양복을 입은 자들을 가리켰다.

검사가 수사반장을 알아보고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저는 검찰청 국세 과에서 근무하는 검사입니다. 용의자 중에 우리 수사에 필요한 인물이 있습니다. 지금 정자추라는 사람의 신병을 우리에게 넘겨주십시오.”


수사반장의 얼굴이 굳은 표정이 되었다.


“그는 용의자입니다. 아니 범인임이 확실시되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어찌······.”


그때 검사가 안주머니에서 서류를 꺼냈다.

그것은 대통령의 명령서였다.


검사의 메일로 온 것을 인쇄하여 가지고 온 것이다.

수사반장은 서류를 읽었다.


[현재 제주경찰서에서 확보한 정자추를 이 명령서를 가지고 가는 검사에게 인계하시오. 정자추는 해당 검사의 수사에 꼭 필요한 인물이오. 그리고 정자추는 차마당 대표 사건의 범인이 아니오. 용의 선상에서 제외하도록 권고하는 바이오. 정자추는 국가를 위해 공을 세운 인물임에 유의하시오. 대통령 최우선.]


수사반장의 눈매가 떨렸다.

자기가 무슨 내용을 읽은 것인지 몰랐다.


“자! 정자추를 우리에게 인계해주십시오.”


담당 형사가 수사반장을 바라봤지만 아무런 말도 없고 미동도 하지 않았다.

검사가 재촉했다.

하는 수 없이 담당 형사가 유치장으로 향했다.


잠시 후 담당 형사가 경찰서 유치장에서 정자추를 데리고 나왔다.

정자추가 경찰서 앞에서 검사와 함께 자동차를 타려고 할 때였다.

수사반장이 갑자기 뛰어나와 소리쳤다.


“그는 이 사건의 범인이오! 데리고 갈 수 없소!”


검사와 정자추가 자동차에 타려다가 멈추었다.

수사반장을 뒤따라 나온 형사들이 수사반장을 붙잡고 말렸다.


“우리가 간신히 잡은 범인이오! 이런 식의 인계는 못 하오!”


검사가 그 말에 대답했다.


“서류를 보셨다시피 국가의 일입니다. 당신은 어떤 상관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럼······.”

“나에게는 수사관으로서의 사명감이 우선이오! 살인 용의자를 넘어 범인이 분명한 자를 풀어줄 수는 없소!!!”

“반장님! 이제 진정하세요!”

“그렇습니다. 안타깝지만 우리의 수사는 우리의 손을 떠났습니다!”


형사들이 수사반장의 몸부림을 붙잡으며 말했다.


“이것 놓게! 범인이 도망가게 할······.”


그것을 보고 검사가 앞으로 나섰다.


“이번 일은 개인적인 정의보다 국가의 정의가 우선됩니다. 당신도 대통령 각하의 명령서를 읽었지 않습니까? 그러면 거기에 쓰인 내용을 알아들었을 텐데요? 당신이 지금까지 해 온 일도 국가의 유지를 위해서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아, 아니 그런······.”

“당신도 신원조회서를 받아보았으니 알 겁니다. 여기 있는 정자추 씨는 통일전쟁의 영웅입니다. 그런 영웅을 삭막하고 질 나쁜 대중방송 앞에 내세워 구경거리가 되게 하는 것이 당신의 정의입니까?”

“헉!!”

“혹시 실적을 올리려고 합니까? 정자추라는 이름이면 경력과 승진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까? 경력을 알아주고 승진을 시키는 것은 국가입니다. 당신의 경력 인정과 승진은 국가가 해주는 겁니다. 지금 국가가 이 분을 필요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다시 한번 잘 생각하고 판단해 보십시오!”


그리고 검사는 정자추를 바라보고 말했다.


“자. 타시죠. 공항까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정자추가 자동차에 탔다.

그리고 검사도.


“자, 잠깐!!”


수사반장이 손을 뻗으며 정자추가 탄 자동차로 달려가려 했다.

하지만 수사반장을 붙잡고 있던 형사들이 수사반장을 놓아주지 않았다.


정자추를 태운 자동차가 멀어졌다.


*****


제주공항에 도착한 정자추.

그는 사인해달라는 검사에게 사인을 해주었다.


“통일전쟁을 영웅을 여기서 볼 줄은 몰랐습니다. 정자추 씨.”


검사에게 사인해준 정자추는 곧바로 개인물품 보관함에서 두꺼운 007가방을 꺼내 공항 검색대로 걸음을 옮겼다.


사인을 받아든 검사는 정자추가 비행기에 탈 때까지 도와주었다.

그 덕분에 정자추는 가지고 있는 007가방을 검사도 하지 않고 그대로 들고서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었다.


그의 뒤에 검사가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선작-칭찬-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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