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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그라이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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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나이™
작품등록일 :
2017.03.02 11:28
최근연재일 :
2017.05.25 12:5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6,733
추천수 :
482
글자수 :
307,554

작성
17.04.21 12:50
조회
556
추천
5
글자
8쪽

13. 뿌연 하늘(2)

이 글의 인물과 장소는 픽션입니다.




DUMMY

김수지는 커피와 차에 사용될 물을 끓이고 있었다.

주전자의 뚜껑을 여니 김이 모락모락 솟아 올라왔다.


김수지는 그것이 매우 기뻤다.

또다시 손님을 맞이하여 이 모텔이 번창할 날이 상상되었기 때문이다.


“수지야! 잘 있었냐?”


경찰 서장이 김수지에게 아침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김수지도 경찰 서장에게 인사를 했다.

서장은 이 모텔에 자주 찾아오는 사람이었다.


돌아가신 아빠에 대한 우정일까?

아니면······?


경찰 서장이 바 형태의 탁자 앞에 다가왔다.

김수지가 막 끓인 물에 커피를 타주었다.


“수지야. 고맙다!”

“뭘요. 매일 찾아와 주시는 게 고마울 뿐이에요.”


서장이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음~ 맛이 좋구나! 점점 솜씨가 늘어나고 있어. 허허허!”

“아! 호호!”


김수지가 입을 가리고 웃었다.

경찰 서장이 그 모습을 보고 웃음 지었다.


“수지야. 너도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옆 도시에 강도가 들었다. 그리고 그 강도는 이곳으로 방향을 잡아 도망을 쳤다는구나.”

“입구에서 하시는 말씀 들었어요. 강도가 이곳으로 들어오면 꼭 신고할게요. 그런데 우리 모텔 방향으로 온 게 확실해요?”

“목격자가 있지만, 알 수 없지.”


경찰 서장이 커피를 한 모금 더 마시고 말했다.


“그런데 아침 일찍 온 손님이 있다며? 주차장에 고급자동차도 주차되어 있던데?”

“네?! 설마 그 사람이 용의자예요?”

“하하하! 놀랄 필요 없다! 수지야! 단지 조사를 해보고 싶을 뿐이다. 만일에 대비하려는 거야.”

“아! 난 또!”


그때 2층으로 통하는 계단에서 누군가가 내려오는 구두 소리가 들렸다.

경찰 서장과 김수지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나타난 사람은 정자추였다.

그가 계단을 통해 1층의 식당으로 내려왔다.


정자추가 모여있는 경찰 서장과 김수지에게 시선을 주는 것 같다.

서장은 침을 꿀꺽 삼키며 정자추가 내려오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거대한 거인이 내려오는 듯한 느낌.

서장이 커피잔을 접시에 놓았다.


정자추가 다가왔다.

경찰 서장은 긴장감이 들었다.


정자추가 김수지의 앞에 도착해서 말했다.


“얼음과 냉수가 있나?”


김수지가 얼른 냉장고에서 얼음과 냉수를 꺼냈다.


“죄송합니다! 제가 가져다 드려야 하는데!”


김수지는 그릇에 얼음을 쏟아 담고 냉수가 담겨있는 2리터짜리 물병 내주었다.


“손님 방에 있는 컵에 얼음과 냉수를 담아 드시면 돼요! 그런데 방에 있는 냉장고에 물과 얼음이 없던가요?”

“없었다.”

“네! 냉장고에도 지금 가져다 드릴게요!”


김수지가 바빠졌다.

그녀는 쟁반에 냉수가 담긴 2리터짜리 물병 3개와 얼음주머니 두 개를 올려놓고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쿵쾅! 쿵쾅!]


계단을 올라가는 요란한 소리가 났다.

경찰 서장이 정자추를 보았다.


듬직한 체구와 굳세 보이는 얼굴이었다.

서장은 무슨 말을 할까 하고 생각했다.


“요즘 유행인 1박 여행을 하십니까?”


경찰 서장이 웃는 얼굴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정자추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무표정한 정자추의 얼굴을 보는 경찰 서장.

그는 계속 정자추에게 말을 붙였다.


“어디까지 가십니까? 강원도 전역인가요?”

“속초까지 갑니다.”

“오. 속초까지! 그럼 쉬기 위해 이 모텔에 들어오셨군요?”


정자추의 눈이 가늘어졌다.

이자는 뭐지?

왜 꼬치꼬치 캐묻는 건가······.


그때 2층에 있는 정자추의 방에 올라갔던 김수지가 내려왔다.

그녀는 경찰 서장과 정자추의 앞에 다시 섰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손님! 손님의 방에 있는 냉장고에 얼음과 냉수를 갖다 놓았습니다!”


그리고 김수지는 정자추 앞에 얼음을 넣은 냉수를 내밀었다.


“일단 이것부터 드세요!”

“고맙군.”


정자추는 얼음물을 마셨다.

경찰 서장이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탁.]


탁자에 빈 컵을 내려놓는 정자추.


“잘 마셨다.”

“네! 감사합니다! 손님!”


정자추는 다시 계단을 가서 2층으로 올라갔다.

경찰 서장은 정자추가 계단을 다 올라가 모습이 사라지기까지 유심히 시선을 유지 시켰다.

그리고 정자추의 모습이 사라지자.


“자! 나도 가봐야겠구나!”


경찰 서장은 커피잔의 남은 커피를 다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맙다. 수지야. 이따 오후 늦게 다시 들리마.”

“네. 그때쯤이면 동생도 돌아와 있을 거예요.”

“해철이가?”

“네. 어제 정선으로 일이 있다고 갔어요. 아마 오늘 돌아올 거예요.”

“음. 해철이가 다 컸구나. 집안에 돈도 벌어다 주고. 스스로 일을 찾아가다니.”

“어제 전화도 왔어요. 도시에서 쉬다 오겠다고. 고생했으니 그 정도는 봐줘야지요.”

“도시에서 쉬겠다라······. 카지노는 출입하지 않으면 좋겠군. 속임수투성이거든.”

“동생은 그런데 안 가요. 이 모텔을 리모델링 할 자금을 모으러 간 거니까요.”


경찰 서장이 웃었다.


“하하하! 농담이다! 농담! 해철이가 카지노에서 도박하지는 않을 거란 것 잘 안다! 아마도 슬롯머신에서 한 번에 7이 3번 연속으로 나오지 않으면 칩을 다시 되 물릴 거야. 그리고 ‘내가 이런데 왜 왔지?’ 하고는 카지노를 나올 게 분명해.”

“네! 분명 그럴 거예요!”

“자! 그럼!”


모텔을 나오는 경찰 서장.

그의 머릿속에는 정자추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작두날 같은 눈매가 아직도 생각났다.

단순히 여행을 떠난 여행객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도시의 카지노를 턴 범인은 둘.

둘 다 젊다고 무전으로 들었다.


정자추는 나이도 인상도 맞지 않았다.

하지만.


“내 일에는 쓸 수 있을지도.”

“응. 서장님. 무슨 말이시죠? 일이 생겼나요?”


경찰 서장이 깜짝 놀랐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그는 김수지의 엄마에게 침착하게 말했다.


“해철이가 오늘 돌아온다면서요?”

“네. 어제 갔다가 오늘 돌아온다고 했어요. 그런데 하루밖에 안 되는데 걱정이 됐어요. 후회도 되고······. 왜 안 붙잡았나 하고······.”

“무슨 말씀입니까? 무사히 돌아올 겁니다! 공연한 걱정하지 마세요! 그럼 가보겠습니다!”

“네! 서장님! 살펴가세요!”


경찰 서장이 경찰 순찰차의 문을 여닫는 소리가 들렸다.

순찰차가 모텔의 주차장에서 뒤로 후진해 도로로 들어갔다.


[부우웅!!]


서장이 탄 순찰차가 떠났다.

뜨거운 먼지가 휘날렸다.


정자추가 경찰 서장이 떠나는 모습을 자신의 방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블라인드의 그림자 속에서 정자추의 눈빛이 태양에 빛났다.


방에 켜놓은 라디오에서 뉴스가 나왔다.


[어제 도시의 카지노에서 강도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호텔의 카지노를 습격한 강도들은 약 25억 원의 현금과 수표를 가져갔다고 합니다. 3명의 카지노 경비원을 살해한 2명의 강도는 무장을 한 채 도망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강도들의 행적을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통합수사본부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멀리 경찰 서장의 경찰 순찰차가 사라지자 그제야 정자추는 블라인드에서 멀어졌다.

라디오에서는 뉴스가 계속되었다.


[도시 경찰의 요청을 받은 통합수사본부는 감시 카메라를 조사하여 범인 중 한 명의 신원을 알아냈습니다. 밝혀진 범인은 올해 27세의 고방자이고 이미 여러 건의 강도와 절도 사건을 저지르고 도주 중이라고 합니다. 범인의 몽타주를 돌린 통합수사본부는 현재 두 명의 범인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선작-칭찬-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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