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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그라이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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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나이™
작품등록일 :
2017.03.02 11:28
최근연재일 :
2017.05.25 12:5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6,689
추천수 :
482
글자수 :
307,554

작성
17.05.1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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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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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8. 특별가석방(2)

이 글의 인물과 장소는 픽션입니다.




DUMMY

밤 11시.

청진 호텔 크리스마스 파의 전 두목 장진영이 묵고 있는 방.


“잘 있어!! 아주 잘 있어!! 으하하하!!”


장진영은 크게 웃으며 크리스마스 파의 새 두목 홍도형의 전화를 받았다.


“이번 선물 고맙네. 홍도형 사장! 정말 고마워!! 하하하!!”

“두목님! 저의 성의를 받아주신다니 감사드립니다. 하하하!! 두목님이 이렇게 만족해주신다니 저는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자네는 내가 감옥에 있을 때도 옥바라지를 잘해주었어! 그거에도 고마움을 표하네! 으하하하!!”

“감사합니다! 두목님! 하하하!! 저······. 두목님. 그런데······. 저기······.”


홍도형이 망설이는 소리를 냈다.

장진영의 귀가 스마트폰 앞에서 커졌다.


“왜? 무슨 일 있나? 무슨 일이야? 말해봐!”

“두목님은 우리 조직을 잘 알고 계시잖습니까? 그 때문에 감옥에서도 검찰의 회유가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장진영이 웃음과 함께 스마트폰에 입을 가까이 대고 말했다.


“안심해! 난 검찰의 검사들에게 조직에 관한 정보는 입밖에도 내지 않았네! 물론 우리를 도와준 국회의원들과 경찰, 주둔군 등의 관계자들에 관한 이야기도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 그러니 안심해도 돼! 하하하!!”

“그렇습니까? 그럼 안심했습니다! 두목님만 믿겠습니다. 하하하!!”

“그래 안심해! 마음 편히 지내야지! 이제 한 달만 더 있으면 검찰의 수사 기간이 끝나! 내가 이미 나왔으니까 다시 나를 구속해서 수사한다고 해도 상당한 구속수사 실질심사 기간이 있을 거야! 그사이에 내가 다른 곳으로 잠적하면 아무도 우리 조직의 정보를 알 수 없어! 알았지?”

“네! 알겠습니다! 두목님! 저는 두목님께 모든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하하하!!”


잠시 전화기 상에 침묵이 이어졌다.

장진영이 다시 말했다.


“그리고 꼬리를 밟힌 건 분명히 내 실수였다. 그 중요한 마약과 무기를 밀수하는데 CCTV가 돌고 있었다니······. CCTV가 고물이래서 다행이지. 만약 내 얼굴까지 찍혔다면 나는 오늘 감옥에서 나오지 못했을 거야! 남조선의 풍습인 부처님 오신 날에 있다는 특별가석방의 대상도 되지 못했겠지.”


다시 침묵이 이어졌다.


“국회의원과 경찰, 주둔군의 높은 분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해줘라. 앞으로는 내가 조심하겠다고 해. 그러면 우리 조직이 바치는 돈을 보고 뭐라 하지는 않을 거다.”

“잘 알겠습니다. 두목님. 염려하지 마시고 즐기십시오.”

“그래. 홍도형. 너밖에 없다. 나 없는 동안 조직을 이끄느라 수고했다. 그럼 다음에는 내가 이 나라를 떠났을 때 다시 통화하자.”

“네. 그때를 기다리겠습니다. 두목님. 몸 건강히 계십시오.”

“그래.”


장진영이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같은 침대에 있던 아름다운 아가씨를 쳐다보았다.

그의 얼굴이 다시 환하게 웃음 짓는 표정으로 돌아왔다.


“홍도형 이놈이 두목 자리에 앉더니 선배 대우를 확실히 하네. 하긴 내가 조직원들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긴 했지! 내가 다시 두목이 되더라도 너는 잊지 않으마! 으하하하!!”


크게 웃으며 홍도형을 칭찬하는 장진영.

그때 홍도형은 장진영과의 전화를 끊고 편안하고 푹신한 바퀴 달린 의자 깊숙이 기대어 앉고 있었다.


현재 크리스마스 파의 새 두목 홍도형은 전 두목인 장진영에게 다시 두목 자리를 내줄 마음이 전혀 없었다.


이미 자기를 따르는 부하들로 크리스마스 파를 채운 상태.

이렇게까지 노력을 했는데 두목 자리를 왜 넘긴단 말인가?


거기다 국회의원과 경찰, 주둔군의 장교들까지 뇌물로 구워삶았다.

이제 명실공히 크리스마스 파의 두목은 홍도형이었다.


홍도형은 이제 장진영을 제거할 생각이었다.

현재 장진영에게 해주는 향락은 장례식 행사였다.


자신이 두목이라는 것을 실질적으로 나타내는 행사.

장진영이 제거되면 아직 자신을 따르지 않고 장진영을 두목으로 아는 자들도 어쩔 수 없이 자신을 크리스마스 파의 명실상부한 두목으로 인정하게 될 것이었다.


“두목의 성이 장 씨에서 홍 씨로 바뀌는 것이지······.”


홍도형은 의자에 기댄 채 눈을 감았다.


“이제 저격수가 저격할 일만 남았군.”


그의 안도의 한숨이 아무도 없는 사무실을 떠돌았다.

홍도형은 자신이 고용한 저격수의 늠름한 모습을 떠올리며 웃음 지었다.


“해낼 거야! 나를 위해서라도 이번 일은 성공해야 돼!”


크리스마스 파의 새 두목 홍도형은 이미 장밋빛 미래를 그렸는지 흐뭇하게 웃었다.


‘장진영! 당신은 살아있으면 안 돼! 이미 당신과 친분이 있던 자들도 당신이 없어져야 안심한다고 했거든. 당신이 없어지면 편할 사람들이 많아. 그러니 조용히 없어져 줘.’


홍도형의 작은 웃음소리가 그만이 있는 사무실을 맴돌았다.


*****


부처님 오신 날이 지난 다음 날 오전 8시.

청진 호텔 근처의 어느 호텔.


정자추가 자신의 저격 소총을 점검하고 있다.

부품을 솔로 깨끗이 닦고 천으로 문질렀다.

아침 해의 밝음을 받으며 부품들이 반짝였다.


‘오늘인가······. 고용주가 보내 준 정보대로라면 오늘 목표인 장진영이 저 청진 호텔에서 밖으로 나온다.’


정자추는 커튼을 열고 청진 호텔 쪽을 바라보았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만큼 목격자도 적을 것이었다.

햇빛이 호텔유리창에 반사되어 사방으로 부서졌다.


*****


“시간이 빨리 지났어. 좀 전에 감옥에서 나온 것 같은데. 이렇게 빨리 다음 날이 되다니. 흠. 그래도 몸과 마음이 깨끗해진 것 같군.”


기지개를 피며 하품하는 장진영.


크리스마스 파의 전 두목인 장진영이 청진 호텔에서 나오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밝은 아침이 되었다.


이제 외국으로 도피해야 할 때다.

그래야 자기가 세운 조직도 살고 자기도 산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을 때 다시 크리스마스 파의 두목 자리에 올라 조직을 운영할 것이다.

장진영은 이렇게 생각하고 청진 호텔을 뒤돌아보았다.


아직 호텔 프런트에는 자신과 하룻밤을 보낸 아름다운 아가씨가 있었다.

그녀는 숙박료를 계산하고 장진영 쪽으로 걸어왔다.


“여기 생수 사 왔어요.”

“응. 그래. 수고했어.”


장진영은 생수 뚜껑을 열고 양복 안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캡슐이었다.


캡슐을 입안에 넣고 생수를 마시는 장진영.


“하~ 시원하다!! 하하! 500밀리짜리 작은 생수가 이렇게 시원하다니!”

“하나 더 사드릴까요? 돈은 이미 받았어요.”

“아니! 아니! 아니야! 그럴 필요 없어! 남은 돈은 전부 아가씨가 전부 가져! 고마워. 어젯밤 정말 좋았어! 하하!”


장진영을 아름다운 아가씨를 향해 즐겁게 웃었다.


“잘 가! 아가씨! 나중에 또 보자구!”


그렇게 말하고 그는 선글라스를 안경 첩에서 꺼내어 썼다.

제법 멋있었다.


헤어지려던 아가씨가 쪼르르 달려와 장진영의 팔짱을 꼈다.


“저도 같이 갈게요~”


장진영은 말리지 않았다.

어차피 다른 호텔로 자리를 옮기려 했다.


또다시 하룻밤.

상관없지 않은가?


“부처님이란 남조선 귀신이 나를 돕는 모양이군.”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장진영과 아가씨.

그러나 그들은 청진 호텔에서 얼마 걸어가지 못했다.


한 떼의 사람들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당신들 누구예요? 왜 우리를 가로막아요?”


장진영과 같이 있는 아가씨가 말했다.

그러자 그들은 신분증을 보여주며 자신들이 누군지 밝혔다.


“우리는 대한민국 검찰입니다. 장진영 씨 당신을 불법밀수와 무기밀매, 마약유통 협의로 체포하겠습니다. 여기 체포영장도 있습니다. 자! 같이 가시죠.”


장진영은 눈을 크게 뜨며 놀라워했다.

단 하루 만에 다시 체포되다니!


“허어~ 하룻밤의 꿈이란 말인가? 아침 공기를 마시며 기분 좋게 걸어보려고 했는데······.”


크리스마스 파의 전 두목 장진영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체념 섞인 눈빛이었다.

그때였다.


[퓩!!]


갑자기 장진영이 제자리에서 뱅그르르 돌더니 쓰러졌다.

검사가 재빨리 장진영을 부축했지만, 장진영의 고개는 아무렇게나 휘둘렸다.


그 검사는 장진영의 심장에 귀를 대고 들었다.

심장의 고동이 없었다.


그리고 장진영을 껴안은 손에 피가 흘러나왔다.

사망한 장진영.


근처의 호텔에서 창문이 하나 닫혔다.

정자추의 방이었다.


그는 장진영을 저격하고 총을 부품 단위로 분리해 가방에 넣었다.

그때 스마트폰의 진동벨이 울렸다.


[우우우웅! 우우우웅!]


정자추가 전화를 받으니 상대는 홍도형이었다.


“지금 내 부하가 확인했네! 수고했어! 하하하!”

“감시하고 있었나?”

“감시라니? 일의 신속한 확인을 위해 장진영을 살펴보고 있었던 거네. 하하하!”


스마트폰에서 웃음소리가 연이어 들려 왔다.


“자네도 이제는 남한으로 돌아가겠군. 어떤가? 돈은 충분히 줄 테니 나와 함께 일하는 것은?”

“거절한다. 같이 할 수가 없다.”

“아니?! 왜? 이번에 받은 돈이 불충분했나? 내가 더 줄 수 있어!”

“나는 혼자 일 한다. 그 때문이다.”

“아······. 그런가? 그럼 다음에도 일이 생기면 자네를 부르겠네. 그건 되겠지?”

“그러던가.”

“고, 고맙네. 그럼 다음에 보지.”


전화가 끊겼다.

정자추는 곧바로 호텔을 나서 타고 온 자동차로 서울로 향했다.


*****


검찰은 크리스마스 파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을 장진영 전 크리스마스 두목의 시체를 검시했다.


해부대 위에 놓인 장진영의 시체.

검시관이 해부를 시작하고 장진영이 총에 맞아 죽은 것을 확인했다.


사망 원인은 결론이 났다.

어디서 쐈을까?

어두운 골목에서일까?


그런데 검시관들이 장진영의 위를 검색할 때였다.

전날 마신 술과 음식들 사이에 녹지 않은 알약 캡슐이 있었다.


그것은 장진영이 어제 청진 호텔을 나오면서 먹은 알약 캡슐이었다.

검시관은 알약 캡슐이 아직 녹지 않은 것을 이상히 여겼다.

대부분 물을 함께 마시면 위에서 곧바로 녹아서 약 기운이 퍼지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꺼내보니 알약 캡슐 안에 마이크로필름이 들어있었다.

이 사실은 돌아서려는 담당 검사를 다시 돌아서게 하였다.


마이크로필름의 내용을 조사한 검사.

그 안의 내용은 비밀 장부였다.


마약의 판매 루트.

마약을 사 간 사람의 명단.

불법 무기를 사 간 사람의 명단.

뇌물을 받은 국회의원의 이름과 접대 횟수, 날짜, 뇌물 공여 액수와 횟수.

경찰과 주둔군의 관계자에게 준 뇌물 액수와 받은 자들의 명단.

탈세를 봐주는 대가로 건넨 뇌물의 종류와 받은 자들의 명단.


모든 정보가 알약 캡슐에 들어있는 마이크로필름에 찍혀있었다.

원래 이것은 크리스마스 파의 전 두목인 장진영이 자기가 다시 조직의 두목이 되면 활용하려고 한 자료였다.


담당 검사는 사실이 알게 되자마자 명단에 있는 자들과 크리스마스 파의 새 두목 홍도형을 긴급체포했다.


체포될 당시 홍도형은 장진영이 죽은 것을 알고 축배로 프랑스산 포도주를 마시다가 현지 경찰에 끌려갔다고 한다.


이렇게 그의 남한으로의 세력확장 야욕은 막히고 크리스마스 파는 해체되었다.

이것은 정자추가 며칠 후 우연히 틀어본 라디오에서 나온 뉴스였다.





선작-칭찬-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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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19. 귀족(3) 17.05.17 433 1 11쪽
60 19. 귀족(2) 17.05.17 404 1 9쪽
59 19. 귀족(1) 17.05.16 483 1 7쪽
» 18. 특별가석방(2) 17.05.15 45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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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13. 뿌연 하늘(2) +4 17.04.21 556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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