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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그라이 게이트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이나이™
작품등록일 :
2017.03.02 11:28
최근연재일 :
2017.05.25 12:5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6,704
추천수 :
482
글자수 :
307,554

작성
17.03.27 12:50
조회
666
추천
8
글자
9쪽

8. 프리랜서 사진가(1)

이 글의 인물과 장소는 픽션입니다.




DUMMY

“어떻게 이런 사진을!!”

“서 기자는 내가 기억하는 것만 따져도 아시아, 미국, 중동에서 500만 장의 사진을 찍어왔어! 그 안에는 연예인들의 스캔들 사진과 정치가의 부정과 비리에 관한 게이트 급 사건의 사진도 찍혔었지!”

“그럼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친 사진도 있었겠네요?”

“물론이다. 기업의 CEO가 관련된 스캔들 사건의 사진과 국제조직범죄의 두목들과 보스들이 관여되어 있는 사진이며······. 내가 안 찍었던 장면은 없다.”


서경영은 팔짱을 끼고 근엄하게 말했다.

사장이 그런 그를 보며 앞으로도 믿는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덕분에 감옥도 갔었고 납치도 됐었고 명예훼손과 허위사실유포 죄로도 걸렸었던 적도 있었지!”

“기억난다! 그때 내가 너를 옥바라지하느라 얼마나 많이 찾아갔는데 면회도 잘 시켜주지 않더라!”

“하하하! 다 추억이지! 이젠!”

“그래 추억이지! 이제는 그렇지는 않으니까! 하하하!”


사장은 서경영이 찍어온 사진을 보고는 말했다.

사진에는 유명 회사의 화학 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나 큰불이 번지는 장면이 있었다.


다른 사진에는 그 화재 때문에 퍼진 유독가스에 사람들과 개, 고양이, 비둘기, 참새 등이 땅에 떨어져 있는 장면이 선명하게 찍혀있었다.


“그래. 이번 사진은······. 저번처럼 주면 되겠나?”

“사장님! 이번 사진은 특종입니다! 이 회사는 TV 방송에서 이번 폭발과 화재로 인해 유독가스가 퍼지지 않았다고 발표했었습니다! 하지만 보십시오! 이 증거를! 사람과 동물, 새들이 길거리에 전시물 마냥 누워있지 않습니까? 5배 주십시오!”


사장이 자신의 번쩍이는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을 느끼며 말했다.


“여보게! 서 기자! 그렇지만 저번에도 2배로 올렸었잖아. 이번에는 도저히······.”


그 말을 듣고 서경영 기자가 자신의 얼굴을 사장에게 바싹 갖다 대었다.

그리고 또박또박 힘주어 말했다.


“사장님! 이 사진을 다른 신문사에 제공해 보십시오. 100배는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우리 신문사에서 사용하면 오 쇄, 육 쇄를 넘는 신문 재 발행고를 올릴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제게 줄 사진원고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아직도 드십니까?”

“험험! 자넨 못 당하겠군! 좋아! 주겠네!”

“감사합니다! 사장님! 앞으로도 일신우일신(날마다 새롭고 또 날마다 새롭게 한다.)한 사진만을 찍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하하!!”

“후! 수고하게! 그리고 자네 사진은 이미 날마다 새롭지 않나? 하하!”

“사장님의 평가가 제 마음에 쏙 듭니다! 하하하!”


서경영 기자가 크게 웃자 사장이 못 봐주겠다는 듯 눈을 감고 이마에 손을 얹었다.

편집부의 다른 기자들이 서 기자와 사장의 빅딜(?)을 보고 입을 벌린 채 놀랐다.


*****


마천루의 레스토랑에서 사장과 서경영 기자가 저녁으로 스테이크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스테이크를 절반 정도 먹고는 이야기꽃을 피웠다.

사장이 서경영 기자의 사진 이야기를 했다.


“자네는 앞으로도 사진을 찍을 건가?”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기업의 비리나 연예인의 스캔들에 관한 사진은 찍기가 싫습니다.”

“왜?”


사장이 스테이크를 한 점 썰어 입에 넣으면 물었다.


“호기심이 생기지를 않아요! 관심도 멀어져 가고······.”

“음. 그러면 앞으로는?”

“글쎄요. 그다지 관심 가거나 호기심이 생기는 분야가 없어요.”


서경영 기자가 스테이크 옆에 있는 아메리카노 커피를 한 모금 입에 대었다.


“세상이 평화로워져 가니까 사람들이 여간한 자극에는 관심 자체를 기울이지 않는 것 같아요.”

“평화롭다고? 아직 북한이 대한민국에 통합됐다는 것을 인정 못 하는 무리가 빨치산 활동을 하는데도 말인가?”

“빨치산이오? 사장님! 그들이 있기는 한 겁니까? 통일 초반만 제외하고는 시내나 작은 동네에도 출몰을 안 합니다. 우리 군의 진압 활동이 너무나 성과가 좋아서요.”

“그렇기는 하지만 완전한 평화는 아닐세! 방심하지 말게.”


사장은 스테이크를 썰어 한 점을 입에 넣고 씹었다.

소스가 좋아서인지 맛이 아주 좋았다.

사장은 서경영 기자를 바라보았다.


서경영 기자는 인생이 지루한 듯한 분위기였다.

잠시 그런 서 기자를 바라본 사장이 입을 열었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할 사진을 찍고 싶은 건가?”

“그런 사진을 찍고 싶지만 이제 그런 사진을 찍을 만한 소재가 있을까요?”

“있기는 있지! 그런 특종을 부를 소재가!”

“아직 특종이 될 소재가 있다고요?! 그런 소재가? 어떤 겁니까?”

“아! 아니! 못 들은 것으로 하게. 서 기자! 내가 힘든 것을 시킬 뻔한 것 같군.”


사장이 손사래를 치며 입을 다물려고 했다.


“말씀하십시오! 사장님! 누구입니까? 어느 회사의 회장인가요? 어느 공장의 유독물질입니까?”

“식사나 마저 하세! 서 기자! 음······.”


사장은 커피잔을 들며 향을 맡았다.


“그 사람은······. 아직은······. 어떨지······.”

“사장님!!”


서경영 기자는 사장의 망설임에 애가 탔다.


“도대체 누구입니까? 망설이시는 것을 보니 거물 정치인입니까? 아니면 비리와 부정으로 얼룩진 기업입니까?”

“흠. 자네가 지닌 능력은 믿네······. 그렇지만······. 지금 그 사람은 너무나 위험한 일을 하고 있어. 그 소문이 사실이라면 말이야.”


서경영 기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사장이 앉아 있는 의자 옆에 와 섰다.


“사장님! 도대체 누구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사장이 냅킨으로 입술을 닦으며 한 장의 선전물을 내놓았다.

오래된 선전물인지 색이 바랬다.


“이건?! 통일전쟁 때의 전단 아닙니까?”


서경영 기자가 선전물을 가지고 자기 자리로 가서 앉았다.

선전물에 있는 인물은 서경영 기자도 아는 사람이었다.


정자추!


통일전쟁 때 국방부가 전쟁영웅으로 지목해 선전물에 사진이 들어간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 국방부에서 선전물의 배포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널리 알려진 저격수 정자추는 심연으로 사라졌다.


그의 사진이 담긴 선전물이 지금 서경영 기자의 손에 들린 것이다.

서경영 기자는 선전물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이 사람은 정자추!!”

“음. 그렇네.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군.”


사장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말했다.


“정자추는 지금 이 나라로 돌아와 있네. 살인청부업자로서 말이네! 전쟁터에서 모든 적을 완벽히 저격했다는 명사수의 명성과 실력을 초월한 스나이퍼가 돼서 말이네!!”


웨이터를 불러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주문한 사장.

사장은 주문한 아이스크림이 오기까지 아무 말이 없었다.

그것은 서경영 기자도 마찬가지였다.


전쟁통에 이 사람만큼 잘 알려진 군인도 없었다.

더구나 전쟁 후에도 북한군의 패잔병인 빨치산들도 퇴치했으니.


웨이터가 가져온 아이스크림이 사장과 서경영 기자의 앞에 놓였다.

사장이 아이스크림을 한 번 떠먹더니 말을 이었다.


“만약 이 사람의 저격 순간을 사진으로 촬영한다면 그 변한 모습에 모두가 충격에 싸일 거야! 그러니 그만한 특종의 소재는 존재하지 않는 거네.”

“저격 순간을. 저격하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이 충격을 받는다고요?”

“그래. 정자추는 전쟁 중에 사람들의 마음에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었네. 북한군의 장군들이 제거되고 미사일 발사대의 지휘관들이 쓰러지고 중공군의 지휘관을 쓰러뜨려 중공군의 참전도 막았었어! 그럼 사람이 살인청부업자로 변신해서 돈을 위해 저격하는 순간은 분명 큰 충격을 몰고 올 거네!”


아이스크림을 한 입 넣고 음미하는 사장.


“하지만 아직 정자추의 저격 순간을 촬영한 사진은 한 장도 없네. 아니! 저격 순간이 아니라 저격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도 존재하지 않지.”


서경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만일 찍는다면? 정자추의 저격 모습을 찍는다면?”

“그때는 자네의 이름이 사진 역사에 남겠지. 아마 사진기자상 아니 퓰리처상도 받게 될걸세.”

“······.”

“전설의 사진작가로 영원히 남는 걸세.”


서경영 기자는 떨리는 손으로 아이스크림을 떠먹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시도한 기자나 사진작가는 있습니까?”

“없네! 정자추는 너무나 유명하고 너무나 위험한 일에 뛰어든 자니까!”

“재미있겠군요.”


사장의 눈이 커졌다.


“뭐?!”

“호기심이 다시 생겼어요! 다시 사진을 찍을 마음이 솟아나고 있습니다!”


웃는 서경영 기자.

당황하는 사장.


“정말 대단한 유명인이 아닙니까? 하하하!!!”


서경영 기자의 환희에 찬 웃음소리가 레스토랑에 퍼졌다.





선작-칭찬-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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