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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그라이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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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나이™
작품등록일 :
2017.03.02 11:28
최근연재일 :
2017.05.25 12:5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6,716
추천수 :
482
글자수 :
307,554

작성
17.05.08 12:50
조회
450
추천
3
글자
9쪽

16. 빨치산(3)

이 글의 인물과 장소는 픽션입니다.




DUMMY

KTX 열차 안.

많지 않은 승객이 좌석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나는 KTX 열차의 침대차로 통하는 문을 열고 내 침실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내 방이 몇 걸음 남지 않았을 때 반대편 문이 열리며 한 사람이 나를 향해 마주 오는 것을 보았다.


50세 정도의 신사였는데 무표정한 얼굴이 점점 웃는 표정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상한 기분이 드는 건 나뿐인가?


그래서 나는 뒤로 돌아 다시 들어온 문 쪽으로 향했다.

내가 문을 열려고 할 때 뒤에서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뒤를 보았고 신사가 대검을 들고 나에게 뛰어오는 것을 보았다.


“이야아압!!!”


기합성을 내지르는 신사.

그의 팔이 나를 향해 내질러졌다.


나는 약간 뒤로 물러나 피하고 그대로 다리를 뻗어 신사의 목을 강타했다.


[뚜둑!!]


신사의 목이 비틀리며 넘어갔다.

확인해보니 그는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양복 안주머니를 뒤져 소지품을 뒤져보았다.

볼펜, 주민등록증, 스마트폰, 동전 700원, 현금 56,000원이 전부였다.


그런데 주민등록증을 보니 사진도 흐릿하고 주소를 나타내는 글자도 몇 군데나 보이지 않았다.


손톱으로 긁어보니 지워지는 사진과 글자.

신사가 가지고 있던 주민등록증은 위조된 가짜 신분증이었다.


그때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재빨리 침대차의 내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그리고 방 밖의 상황을 주시했다.

온 것은 열차 내를 돌아다니는 차장.


“아니?! 손님! 여기서 왜 누워계십니까?”


차장은 누워있는 신사를 흔들어 깨우려고 했다.

그러나 꿈쩍도 하지 않는 신사.


이상히 여긴 차장이 귀를 신사의 가슴에 대 보았다.

그런데 심장의 두근거림이 들리지 않았다.


“호, 혹시 심장마비?!”


당황하는 차장.


“어떻게 하지?!”


잠시 머뭇거리던 차장은 가지고 있는 무전기로 다른 차장에게 연락했다.


“심장마비에 걸린 승객 발견! 침대차로 응급 장비를 가지고 올 것!”


잠시 후 다른 차장이 와 신사를 살폈다.

그리고 승객이 이미 목이 부러져 사망한 것을 알아냈다.


결국은 심장마비에 걸려 넘어지고 그 바람에 목이 부러져 사망한 것으로 결말이 났다.

신사의 시체는 다음 역에서 병원으로 인도되었다.


모든 상황을 보고 방문을 다시 닫는 나.

나는 위조된 신분증을 가지고 있는 그 신사가 누구인지 기억 속에서 찾아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누구인지도 알 수 없었고 어느 조직인지도 알 수 없었다.


*****


나는 시내의 예약해 놓은 호텔로 가고 있었다.

KTX 열차가 정차하는 역에서 걸어서 20분 정도로 가까운 거리라 택시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가기로 했다.


때는 늦은 저녁 10시였다.

주변에는 다니는 사람도 없었고 버스나 택시도 없었다.


[뚜벅뚜벅!]


목적지인 호텔로 가기 위해 착실히 걷고 있는 나.

나는 KTX 열차에서 생긴 일을 염두에 두며 길을 걸어갔다.


어두운 거리를 비추는 가로등 밑을 지나가고 있는데 멀리서 자동차의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보니 그새 웬 봉고차가 내 옆에 와 섰다.


[끼긱!!]


내 손은 안주머니의 권총으로 향했다.

예상이 적중했다.


봉고차의 문이 열리자마자 총탄이 날아왔다.


[타탕! 탕!]


권총을 쏘아대는 괴한!

나는 그 자리에서 재빨리 눕는 자세를 취하고 총을 발사했다.


이미 괴한이 쏜 총소리는 거리를 메웠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총소리를 듣고 누가 올까 봐 망설일 필요는 없었다.


[탕!]


봉고차 안의 괴한이 쓰러져 밖으로 굴러 나왔다.

그때였다.


봉고차의 운전석 반대쪽 문이 열리면서 권총을 든 괴한 한 명이 더 나왔다.

그는 같이 온 괴한이 쓰러진 것을 발견함과 동시에 내가 누워있는 것을 보고 웃었다.


내가 먼저 나타난 괴한의 총에 맞아 쓰러진 줄 아는 것이었다.

빈틈!!


내가 누워있는 채로 팔을 들어 올리자 남은 괴한이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권총을 나에게 겨누려고 했다.


그러나 내가 빨랐다.


[탕!]

[털썩!]


총에 맞은 괴한이 도로 쪽으로 쓰러졌다.

나는 두 괴한의 사망을 확인하고 자리를 떴다.


멀리서 경찰 순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총소리를 듣고 누군가 신고했나 보다.


*****


나는 예약을 한 호텔로 들어왔다.

사건 현장을 신속하게 떠나느라 뛰어와서 그런지 호텔의 에어컨이 매우 시원하게 느껴졌다.


나는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가 예약해 놓은 방으로 올라가 샤워를 했다.

시원한 물줄기가 내 몸을 적셨다.


[쏴아아아!!]


샤워를 끝마친 나는 휴식을 취했다.

인터넷과 텔레비전의 뉴스를 보고 나에게 생긴 일에 대한 소식을 찾아보았다.


[KTX 열차에서 승객이 심장마비로 목이 부러져 사망!]

[오늘 KTX 열차에서 불행한 사고가 생겼습니다. 한 승객이 심장마비를 일으켰는데 그만 넘어져 목뼈가 골절되는 바람에 사망하는 사건이었습니다. 경찰은 첫 번째 발견자의 차장에게 사건 경위를 듣고 있습니다. 또한, KTX 측은 앞으로 KTX 열차 내에서의 응급의료와 사고를 미리 방지하기 위한 안전망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KTX 열차에서의 사건은 잘 넘어가려는 모양이다.

나는 침대 속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이런 일을 당한 후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안 되기 때문이다.


*****


“놈을 발견했습니다. 지금은······. 혼자입니다. 처리를 시작하겠습니다.”


누군가 정자추가 호텔에서 나오는 것을 보면서 어디론가 스마트폰으로 통화하고 있었다.

그는 박헌영의 빨치산 조직에 속한 자였다.


그의 손에 들려있는 종이에는 정자추의 사진을 복사되어 있었다.

봉고차 안에 숨어있는 총을 가진 빨치산들.


“시작한다! 동무들 건투를 비오!”


이 말과 동시에 스마트폰으로 어디론가 문자를 보냈다.

그와 동시에 정자추의 뒤로 호텔의 메이드가 뛰어나왔다.


“손님! 두고 가신 물건이 있습니다!”


정자추는 우뚝 섰다.


‘내가 가지고 온 물건이 있었던가?’


제자리에 선 채 뒤를 돌아본 정자추의 시선에 메이드가 앞치마 뒤로 손을 넣은 것이 보였다.

거기서 꺼낸 물건은.


우지 기관단총이었다!

기관단총이 큰 소리를 내며 발사되었다.


[드르르르륵!!]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총소리에 놀라 그 자리에 엎드렸다.

총기 소지가 허가되면서 안전을 위한 주의 교육을 받은 덕분이었다.

다행히 피해는 생기지 않았다.


많은 총탄이 정자추가 서 있던 곳으로 날아왔다.

옆으로 재빨리 텀블링하는 정자추.


그의 손에는 어느새 총이 들려있었고 우지 기관단총을 든 메이드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탕!]


“아악!!”


호텔 메이드로 변장한 빨치산이 쓰러졌다.

정자추는 주변을 살피고 총을 든 자가 더 없는지 세밀히 살폈다.


“여성 동무가 시작했소!”


봉고차에서 기관단총을 들고 내리는 빨치산들.

그들은 정자추를 보고 우지 기관단총을 난사했다.


호텔의 유리창이 깨졌다.


[쨍그랑!!! 파삭!!!]


정자추는 근처에 세워 놓은 콜택시 뒤로 숨었다.

빨치산들이 쏜 총탄이 비 오듯 날아왔다.


유리창이 모조리 깨진 콜택시.

기관단총은 콜택시의 운전대를 부수고 바퀴에 구멍을 내었다.


정자추는 콜택시 뒤에 숨어 상황을 살폈다.

어느 순간.

빨치산의 총질이 멈췄다.


정자추의 눈에 탄창을 바꿔 끼우는 모습이 보였다.

기회가 왔다!


[탕! 탕! 탕! 타탕!]


“앗!!”

“으악!!!”

“으으윽!!”


빨치산들이 풀썩 쓰러졌다.

정자추는 방패로 삼던 콜택시 뒤에서 나와 거리에 쓰러진 자들에게 다가갔다.


한 명이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바닥에 누워서 꼼짝달싹도 못 하는 것으로 보였다.


정자추가 그에게 물었다.


“너희는 누구지?”

“우리는······. 인민군이다. 자! 나와 함께 가자!!”


자기를 인민군이라고 한 빨치산은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그는 그것을 입으로 가져가 물고는 다시 뱉었다.


그의 가슴팍에 뱉어진 것은 안전핀이었다.

그리고 정자추의 눈에 인민군이라 말한 자의 손에서 떨어져 구르는 수류탄이 보였다.


“인민군 만세! 노동당 만세! 수령 동무 만세!”


빨치산은 죽어가면서 마지막 단말마의 외침을 내뱉었다.


[콰쾅!!!]


수류탄이 폭발했다.

주변에 파편이 연기가 난무했다.

호텔에 남은 유리창과 근처에 세워져 있던 택시와 버스의 유리창이 모두 깨졌다.


연기가 가시자 현장이 보였다.

봉고차에서 이 광경을 본 빨치산이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성공했습니다. 지도자 동무!”





선작-칭찬-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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