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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그라이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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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나이™
작품등록일 :
2017.03.02 11:28
최근연재일 :
2017.05.25 12:5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6,736
추천수 :
482
글자수 :
307,554

작성
17.04.20 12:50
조회
573
추천
5
글자
9쪽

13. 뿌연 하늘(1)

이 글의 인물과 장소는 픽션입니다.




DUMMY

맑은 하늘의 강원도.

시골 도로를 자동차 한 대가 질주하고 있다.


도로는 메말라 태양의 밥이 되어 가고 있었다.

곳곳에 갈라진 도로의 상태가 협곡을 닮아가고 있다.


타이어의 진행 방향으로 풀들이 쏠리며 달려갔다.

도로의 흰 선이 좌우로 펄럭인다.


자동차가 달리면서 뿌연 먼지를 휘날리고 메마름을 전달한다.

달리는 자동차는 이윽고 흙 위에 도착했다.


흔하지 않은 모텔의 앞마당이다.

사방에 녹색의 풀들이 돋아나 있고 참새들이 날아다닌다.


지금까지의 도로에 비하면 녹색의 오아시스였다.

모텔의 입구에 라디오가 의자 위에 놓여 있었다.


[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이른 아침부터 대기 온도가 올라가겠습니다. 더위가 예상되지만 온화한 날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분간 현재 기온과 날씨가 유지될 것으로 봅니다. 이상 날씨였습니다.]


모텔에서 두 사람이 나오고 있었다.

그중 한 사람은 지팡이를 짚고 있었다.


옆의 다른 사람이 그를 부축하고 있었다.

그는 라디오 옆의 의장에 지팡이를 짚은 사람을 앉혔다.


“엄마. 여기 앉아 있어요.”

“얘야. 너도 여기 앉아. 날씨가 따뜻하구나.”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모녀였다.

엄마 쪽은 눈을 감고 있었다.

딸은 그런 엄마의 이마에 키스하고 일어섰다.


메마른 도로와 다른 초록의 풀들과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렸다.


“엄마. 손님 맞을 준비를 해야 하니까 여기서 햇볕 쬐고 있어요. 나는 부엌에 가서 음식을 준비할게요.”


딸은 말을 마치고 모텔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엄마가 말했다.


“수지야. 해철이로부터 연락은 없었냐?”

“연락은 없었는데? 왜 걱정돼? 어제 목적지에 도착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전화가 왔었어. 날이 하루 지났으니 지금쯤 돌아오고 있지 않을까?”

“응. 그렇다면 다행이고······. 후.”


엄마는 한숨을 내쉬었다.

딸인 김수지가 밝게 웃었다.


“엄마. 걱정하지 마. 그 애도 다 컸어!”


따뜻한 태양이 밝은 빛을 지상에 내려주고 있었다.

이때 저 멀리 도로에서 먼지가 일며 자동차 소리가 들려왔다.


차는 피곤한 듯이 모텔로 들어와 주차했다.

엄마가 딸에게 말했다.


“해철이냐? 해철이야?”

“손님이야.”


딸인 수지가 엄마의 귀에 속삭였다.

엄마는 눈이 나빴다.

시력에 맞는 도수의 안경도 맞추지 못했다.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아들의 말만 듣고 지금 기다리고 있다.

아들인 김해철이 돌아오기를······.


자동차의 문이 열렸다.

엄마의 아들 해철이는 아니었다.


나온 운전자는 정자추였다.

정자추는 차 문을 닫고 모텔을 바라보았다.


‘용케도 이런 곳에 모텔이 세워져 있군. 다른 건물은······. 없군.’


수지가 정자추에게 인사를 했다.


“어서 오세요! 손님!”


정자추가 수지에게 말했다.


“배가 고픈데 식사를 할 수 있나?”

“돈가스, 김밥, 백반, 토스트, 커피, 어묵, 비빔밥, 라면 등이 있어요!”

“그 정도면 된다.”

“이리 오세요. 식당으로 가시죠.”


정자추가 김수지의 안내를 받으며 모텔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큰 덩치의 정자추가 김수지의 뒷모습을 가렸다.


“손님. 굉장히 일찍 오셨네요? 바쁘신 일이 있으신가 봐요? 밤중에도 운전하셨나요?”


딸이 손님과 함께 들어가는 것을 소리로 구분하는 엄마.

얼굴이 소리가 진행해가는 모텔 입구를 향하고 있다.


모텔의 1층은 바 형태(옆으로 길게 늘어져 있는 긴 탁자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한쪽에는 4인용의 식탁들이 의자를 가지런히 한 채 대기했다.


정자추는 바 형태의 탁자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김수지가 주방에서 요리해 식사를 기다리고 있는 정자추에게 가져다주었다.


정자추는 백반을 주문했다.

된장찌개와 총각김치, 고등어조림이 옥수수수염 차와 함께 나왔다.


숟가락을 드는 정자추.

김이 나는 공깃밥을 한 숟가락 먹었다.

젓가락으로 고등어조림의 살코기를 집었다.


된장찌개의 맛이 좋았다.

식사의 마친 정자추에게 김수지가 커피를 내밀었다.


“된장찌개 맛이 어땠나요?”

“좋았다.”

“다행이네요.”


정자추는 커피를 마셨다.

온도도 적당하고 설탕도 커피의 쓴맛을 없애는 정도만 넣었다.


“우리 모텔의 찌개 맛 때문에 찾아오시는 분도 있으세요.”


김수지가 그릇을 치우면서 말했다.


“이 모텔도 얼마 전까지는 잘 됐어요. 아침부터 밤까지 손님들이 많았었지요. 근처 도시에 호텔들이 생겨나기 전까지는. 그때부터 외곽에 있는 이 모텔에 오는 손님들이 줄었어요.”


정자추는 김수지의 말을 들으며 모텔 입구에 있는 김수지의 엄마를 돌아보았다.


‘시력이 나쁘다고?’


정자추는 다시 김수지를 향해 말했다.


“1주일간 묵었으면 하는데 남는 방은 있겠지?”


김수지가 밝게 웃으며 방 열쇠를 정자추의 앞에 내려놓았다.


“하루 당 2만 5천 원입니다! 2층 10호실입니다!”

“조용한 방이겠지?”

“제일 끝에 있는 방 열쇠예요!”

“고맙군.”


정자추는 계단을 올라갔다.

김수지가 말했다.


“식사는 여기에 내려와서 하세요!”

“알았다.”

“그리고 잠을 깨워드려야 하나요?”

“그럴 필요는 없다.”


정자추는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그리고 양복 재킷을 벗고 문 옆의 옷걸이에 걸었다.


와이셔츠 위에 둘러멘 권총집이 보였다.

권총집에서 권총을 꺼내는 정자추.


그의 눈이 빛난다.


*****


김수지의 엄마가 모텔 입구에서 라디오 음악방송을 청취하고 있었다.

80년도에서 90년도에 유행한 노래였다.


잠시 듣고 있는데 어디서 자동차가 하나 와서 주차장에 주차했다.

그 자동차는 경찰 순찰차였다.


문이 열렸다.

경찰관 한 명이 내렸다.


그런데 김수지의 엄마는 그 경찰 순찰차의 엔진 소리를 알고 있었다.

바로 이미 타계한 남편의 친구인 경찰 서장이었다.


그는 남편이 살았을 적에도 자주와 모텔에서 식사했다.

남편이 없는 지금도 찾아와 자신이 어떻게 사는지 돌봐주고 있었다.

참 고마운 사람이었다.


“서장님! 오늘도 일찍 오셨군요.”

“하하하! 이른 아침에 순찰해야 온종일 사고가 없거든요. 그리고 우리 같은 직업은 지금 시간이 늦은 오후와 같아요. 밤을 꼬박 지새우고 퇴근을 할 시간이니까요.”


경찰 서장이 웃는 모습으로 말했다.

아침의 따스한 태양이 경찰 순찰차 지붕의 이슬을 비추었다.

이슬들이 반짝였다.


“목소리가······. 무슨 일이 있었나요?”

“옆 도시에서 사건이 있었어요.”

“무슨 사건이기에 흥분까지 한 건가요? 서장님의 가슴이 두근거리는 소리가 제 귀에 들여요.”

“어허! 그런 것은 들으면 안 되지요. 허허허.”


서장은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도시에 있는 호텔에서 강도 사건이 있었어요. 그 호텔 카지노를 턴 강도 사건입니다. 어젯밤의 일이지요.”

“카지노에 강도가?”

“카지노의 현금과 금고를 턴 모양입니다. 그 호텔 카지노는 난리가 났고 나는 이렇게 밤새 돌아다니고 있지요.”

“저런 세상에!”

“거기에다 그 카지노 강도들이 경비원을 3명이나 총으로 살해했어요. 그 덕분에 그 호텔에는 경찰에서 동원된 인력이 넘쳐나고 있어요. 구급차도 많이 왔다 갔고요.”

“어머! 그럼 그 강도는?”

“목격자에 의하면 이 방향으로 도망쳤다고 하는데······. 덕분에 밤새 졸지를 못했지요. 하하하!”

“죽은 경비원들이 불쌍하군요······.”

“아······. 뭐. 그렇지······. 아! 그런데 좋은 자동차 주차해있던데 최신형 세단인가? 누가 타고 온 건가요?”


경찰 서장이 정자추의 자동차를 보고 말했다.


“아까 온 손님의 자동차예요. 엔진 소리가 아주 좋더군요. 새 차 같았어요.”

“음. 여기 사람 같았나요?”

“아니에요. 다른 지역 사람 같았어요. 아마도 서울 사람 같아요.”


경찰 서장은 자동차로 가까이 다가가 잠시 살펴보았다.


“도망치는 흔적은 없고······. 흙도 묻어있지 않고 도로만을 이용한 것 같군요.”

“불안한 느낌은 없었어요. 걷는 소리도 안정되었고 쫓기는 사람은 아니에요.”

“여전히 세심하군요. 그런 것을 알아채다니.”


경찰 서장은 자동차의 덮개를 만졌다.


“아직 따뜻하군요. 금방 온 모양이군요.”

“네. 그래요.”


경찰 서장은 눈을 반짝였다.


“그 손님을 만나볼 수 있을까요?”


김수지의 엄마는 서장이 감을 잡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런 일을 하는 경찰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으니까.


“안으로 들어가 수지에게 말해보세요.”


서장이 허리의 권총을 만지작거리고 모텔 안으로 들어갔다.





선작-칭찬-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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