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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그라이 게이트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이나이™
작품등록일 :
2017.03.02 11:28
최근연재일 :
2017.05.25 12:5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6,731
추천수 :
482
글자수 :
307,554

작성
17.03.25 12:50
조회
743
추천
7
글자
14쪽

7. 배신자(3)

이 글의 인물과 장소는 픽션입니다.




DUMMY

다음 날 신문 1면에는 다음과 같은 제목이 인쇄되었다.


[올해 여름 높은 기온 예상! 엘니뇨 탓! 휴가 시기 비상!]


제목 아래에는 사람들이 분수대 옆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사진이 실려있었다.

큼직한 아이스크림이었다.


신문을 여기저기 넘겨봐도 어제의 사건은 실리지 않았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인데······.


“제대로 한 건가?”


나는 다른 신문도 뒤적이며 더 찾아보았다.

하지만 다른 신문에도 내가 찾는 기사는 없었다.


[너도 너희 보스의 방패막이만 하다가 내 꼴이 될······.]


바로 앞에서 죽은 김일성의 말이 생각났다.

왜 자기가 보스인데 너희 보스라고 했을까?


온종일 아무리 생각해도 의문을 떨칠 수가 없었다.

결국, 부산의 야경에 몸을 내맡기기로 했다.


호텔 밖으로 나온 내 주변에 호외신문이 뿌려졌다.

내용은 통일전쟁 때 부서진 고속도로가 복원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경제가 더욱 원활하게 돌아간다는 이야기다.

대한민국이 복원을 넘어 발전해나간다는 소식이다.


야경 속을 걷고 있는 내게 무언가가 보였다가 사라졌다.

움직이는 것으로 봐서 물건은 아니고 생물일 것이다.


혹시 개나 고양이인 것 같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동물은 없었다.


다시 고개를 돌려 야경을 구경하며 가려는데 아까와 같은 장면이 보였다.

불분명한 무엇인가가 잠깐 나타났다가 금세 사라지는.


나는 내가 제거한 보스 김일성이 마지막에 한 말을 생각하며 길을 가기로 했다.

정말 불분명한 것이 내가 목적이면 따라올 것이기 때문이다.


한동안 야경을 보면서 거리를 걸었다.

시장에 들어가 솜사탕을 하나 샀다.

맛있었다.


부드러운 느낌에 푹신한 감촉이 더해져 있었다.

난 행복한 감정을 느꼈다.


옛날에 있었던 가족과의 행복을······.

다 먹고 나자 나무젓가락이 보였다.


나는 거리의 휴지통에 솜사탕의 흔적인 나무젓가락을 집어넣었다.

휴지통 안에는 다른 나무젓가락들이 어지럽게 보였다.


“······.”


전쟁이 끝나고 기쁜 마음으로 가족들을 만나러 집으로 갔다.

그런데 집이 사라지고 가족들도 사라진 상태였다.


이유도 알았다.

폭파와 학살.


이 생각이 들자 내 주변의 모든 것이 보였다.

감각기관의 느낌도 높아졌다.


내 육안에 골목에서 나를 보는 자의 모습이 보였다.

기억해보니 나에게 바탕 파의 보스 김일성을 제거해달라고 한 사람이다.


그가 왜 나를 숨어서 보는 것일까?

왜 지금 미행하고 있지?

나는 이런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내 생각 속에 김일성의 마지막 중얼거림이 다시 떠올랐다.


[너도 너희 보스의 방패막이만 하다가 내 꼴이 될······.]


보스의 방패막이!

그는 자기를 방패막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가짜!!

나는 이 일을 다시 알아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보는 저자를 통해 알아봐야겠다.

내 걸음은 회를 주요리로 하는 골목으로 향했다.


*****


내 앞에 그자가 나타났다.

그 덩치가 갑자기 나타나자 나는 깜짝 놀랐다.


내가 뒤쫓아 온 것을 어떻게 알았지?

그는 내 멱살을 잡고서 나를 어두운 골목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리고 골목 밖을 살핀 후 나를 보고 말했다.


“아무도 당신을 미행하는 사람은 없소.”

“아아! 그렇군요! 네!”


이자가 나에게 해롭게 하려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자! 나를 따라온 이유를 말해보시오!”

“아······. 네······.”


나는 이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다.

사실 당황하고 있었다.

내가 미행하는 것을 들켰으니까!


이 자가 골목으로 들어갔을 때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자는.


내가 가짜 보스를 제거하려고 말한 내용을 아직도 믿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섣불리 말할 수가 없었다.

내가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내가 말이 없자 그자가 먼저 말했다.


“혹시 내게 맡긴 김일성은 가짜라는 사실을 말하기 위해 온 거요?”


아! 이자는 알고 있었구나!

내 눈이 나도 모르게 커졌다.

그자가 내 눈의 변화를 보더니 눈을 가늘게 떴다.


“진짜는 어디에 있지?”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왜 일이 끝났는데 진짜 우리 보스를 찾는······.


이런 생각을 하다가 내 눈은 다시 커졌다.

내가 일을 시킨 이 자는 자신이 맡은 일이 성공한 것을 몰랐다.

그렇다면!


나의 입가에 웃음이 흘렀다.

나는 그자를 마저 속이기로 했다.


“그자가 아직 살아있습니다! 크흑!”


나는 감정을 넣어 슬프게 말했다.


“포기하셨나요? 그래도 원망은 하지 않겠습니다! 흐흑······.”


나를 빤히 본다.

내가 모르는 척하니까.


그러자 그자가 자기가 일한 이야기를 해준다.

제거한 자가 가짜 같다고.


나는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 맞장구를 쳐주었다.

이미 보스가 살아있다고 입을 벌렸으니.


“어머니를 위급하게 했던 바탕 파의 보스 김일성이 아직 살아있습니다. 아직 바탕 파에 있는 친구가 말해주었습니다만 더는 제가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흑흑흑!”

“······.”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짜내고 있었는데 그자는 아무 말도 없었다.

잠시의 시간이 지나자 말소리가 들렸다.


“내 일은 내가 완수하겠소. 김일성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만 알려주면 됩니다.”


나는 보스가 있는 건물을 알려주었다.

그자는 말없이 뒤로 돌아서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네가 가봐야 보스를 둘러싼 우리 조직원들에게 저세상행이야! 하하하!

나는 골목에서 나오면서 입가에 웃음이 생겼다.

이제 저 녀석은 끝이다!


나는 보스에게 전화를 걸어 녀석의 일을 보고했다.

그리고 여유 있게 그 자리를 떠났다.


*****


50층 이상의 고층 건물들이 밀집해있는 마천루를 서쪽으로 지는 태양이 바라보고 있다.

엘리베이터가 50층에서 열렸다.

많은 사람이 내렸다.


그들은 바탕 파의 조직원들이었다.

모두 권총이나 우지 기관총을 들고 있었다.


그들이 무기를 들고 간 곳은 보스 김일성이 있는 방이었다.

김일성은 마사지사로부터 마사지를 받고 있었다.


조직원이 모두가 모였다고 알리자 김일성이 마사지를 멈추고 문을 열고 조직원들이 있는 사무실로 나갔다.


고급 정장을 입은 김일성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조직원들.


“모두 잘 와주었다.”


바탕 파의 보스 김일성은 조직원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오늘 밤 생쥐 한 마리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각자 총을 들고 경비에 온 힘을 쏟도록!”


보스 김일성이 다시 한번 조직원들을 둘러보고 마사지를 마저 받기 위에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


망원경 안에 바탕 파의 보스인 김일성이 보였다.

그는 확실히 살아있었다.


내가 먼저 해결한 김일성은 가짜였다.

나에게 울며 부탁한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그것이 내가 한 헛수고를 지우고 그의 원한을 갚아주는 일이라면 나는 몇 번이라도 시도할 것이다.


내가 있는 곳은 김일성이 있는 곳에서 300미터 떨어진 빌딩의 옥상이다.

이 빌딩은 목표인 김일성이 있는 빌딩보다 높이가 높다.


밤이 되기를 기다려 밧줄 총을 쏘고 건너가야 되겠다.

숫자가 많지만 그건 그것대로 방법이 있다.


목표가 창문을 점검하고 있다.

나는 완전한 어둠이 찾아오기를 기다렸다.


*****


마사지사가 돌아가자 바탕 파의 보스 김일성은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는 자신의 상황을 살피며 생각했다.


엘리베이터와 비상구 입구에는 24시간 조직원들이 지키며 감시하고 있다.

창문은 방탄유리이고 저격 총탄을 막아낸다.

내가 안에서 창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들어올 수도 없다.


그리고 찾아올 생쥐는 하나 밖에 안된다.

이런데도 나를 암살하러 올 수 있을까?


나는 100년 된 고급 와인을 마시며 생쥐의 최후를 생각했다.

이건 마치 게임 같군.

결과가 정해져 있는 게임.


내가 있는 곳은 50층.

53층까지 우리 바탕 파가 사용하고 있다.

그 안에 늘 있는 조직원의 숫자도 많다.


나는 안심했다.

이미 옥상에도 내 조직원이 경비를 서고 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새벽 1시가 넘었다.

주변에서 나는 경호하는 조직원들이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 정도 경비라면 녀석을 오지 않을 거다.”

“맞아! 두목의 가짜를 제거했다면 우리가 여기에 잔뜩 모여있는 것도 알 거야!”

“그래. 이 정도면 두목을 해치기는 무리라는 것을 알고 벌써 포기했지 않을까?”


그렇다면 좋겠지만······.


그래도 만일이라는 것이 있으니 당분간 이렇게 경비하는 조직원을 데리고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절대 생쥐 한 마리를 무서워해서가 아니다.

다 우리 조직을 위해서다.


경쟁 조직에서 우리가 무장하고 있는 것을 소문으로 들으면 효과가 좋을 것이다.

우리 구역에 침범할 생각을 하지 않을 수도 있겠고 상납금이 잘 걷힐 수도 있다.


그때였다.

조직원 하나가 뛰어들어와 나에게 외쳤다.


“두목! 아니 보스! 옥상에 있던 한 명이 보이지 않습니다!”


나는 주먹으로 소파를 내리치며 말했다.


“거기다! 옥상에 생쥐가 있다! 거리로 조직원들을 올려보내!”


내 말에 조직원들이 모두 옥상으로 몰려갔다.


녀석이 아무리 귀신같은 솜씨로 내 가짜의 암살에 성공했다지만 이런 높은 빌딩에서는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할 수는 없을 거로 생각했다.


이제 소식만 기다리면 된다.

생쥐를 잡았다는.


몇 분 후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와서 받았다.


“보스! 우리 조직원이 총에 맞았습니다.”

“녀석을 찾아! 옥상에는 숨을 만한 곳이 에어컨과 공기 조절기가 있는 기계실밖에 없지 않나?”


나는 이런 지시를 하고서 결과를 기다렸다.

스마트폰에서 총소리가 들렸다.

사용할 기회가 없던 우지 기관총의 총소리도 들렸다.


아주 듣기가 좋은 소리였다.

이제 녀석이 이 빌딩 밑으로 떨어지는 것만 남았다.


“녀석을 없애고 시체는 빌딩 아래로 버려!!”


스마트폰에서 총소리가 더욱 커졌다.

나는 빙그레 웃었다.

여유를 찾은 것이다.


“이렇게 듣기가 좋다니.”


나는 입가에 웃음이 더욱 크게 생겼다.

그런데 그때 이상한 냄새가 났다.

아몬드 땅콩 냄새였다!


“누가 땅콩을 먹나? 이 냄새가 뭐야?”

“글쎄요.”


주변을 둘러보며 아몬드 땅콩을 찾는데 옆에 있는 조직원이 천장을 보고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저기! 공기환풍구에서 냄새가 진하게 납니다.”


냄새가 더욱 진해졌다.

그때 나는 무엇인가가 머릿속을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설마!!! 청산가리!!!”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운 것 같았다.

급했다.


조직원들이 옥상에서 나갈 때 혹시나 몰라서 모든 문을 닫았다.

나도 만일을 대비해 문을 열 엄두가 안 났다.


그 순간 번개처럼 생각이 스치며 달려간 곳이 있었다.


그곳은 바로 내 사무실의 창문이었다.

안에 남아있는 조직원들과 나는 창문을 양쪽으로 활짝 열고 숨을 몰아쉬었다.


어서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셔야 한다!!!

그래서 청산가리가 내 몸에서 빠져나간다.


내 눈앞에 내가 벌려둔 사업이 보였다.

고리대금, 불법무기, 마약, 매춘, 밀입국, 밀수 등등.


아까웠다!

절대적으로 아까웠다.


그 사업으로 벌어둔 거액의 돈이!

그리고 앞으로 벌릴 돈도!


“헉헉!!”

“학학!!”


숨을 너무 힘들게 쉬었나?

조직원도 나도 이젠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기가 힘들었다.


나는 엎드렸던 창문의 작은 베란다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그때 먼저 일어선 조직원이 비명을 질렀다.


나는 깜짝 놀라 고개를 번쩍 들었다.

내 앞에 시커먼 무언가가 있었다.


우지 기관단총을 든.

그가 든 우지 기관총에서 불이 뿜어져 나왔다.


그 소리는 아직 끊지 않은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기관단총 소리와 겹쳤다.


[투다다다닥!!!]


“으아아아악!!!”


*****


밧줄 총으로 빌딩으로 넘어오는 그림자가 있었다.

정자추였다.


그는 바탕 파의 보스 김일성이 있는 빌딩으로 넘어오자마자 옥상에 있는 바탕 파의 조직원들을 제거했다.


소음기가 달린 권총에서 불꽃이 연사 되었다.

조직원들이 쓰러지자 정자추는 우지 기관단총을 한 정 주워들었다.

그리고 빌딩 설계도에서 본 대로 기계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정자추는 거기서 정령 마법을 사용해 아몬드 땅콩 냄새가 공기환풍구를 통해 안으로 스며들게 했다.


이 공기환풍구는 보스 김일성이 있는 50층까지 통한다.

49층 이하는 다른 곳에서 공기를 환기를 시키기 때문에 엉뚱한 곳으로 퍼질 걱정은 없었다.


마법이 사용되는 순간 바탕 파의 조직원들이 몰려와 옥상을 수색했다.

그리고 정자추가 있는 기계실로 눈길을 돌리고 창문과 문을 열고 권총과 기관단총을 난사했다.


정자추는 기계실 입구 반대편에 있는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정령 마법이 그의 몸을 공중으로 띄워 주었다.


이 기계실의 바로 아래가 보스 김일성이 있는 사무실이었다.

이제 정령 마법으로 퍼진 냄새를 김일성이 맡으면······.


몇 분 후 창문이 열렸다.

베란다에 머리를 내밀고 나온 것은 김일성과 조직원들이었다.


그들은 정자추가 퍼트린 아몬드 땅콩 냄새를 청산가리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헉헉대며 지칠 때까지 숨을 몰아쉬며 베란다 바닥에 팔을 짚고 엎드려 있었다.


정자추는 정령 마법을 이용해 그들이 있는 앞에까지 갔다.

낌새가 느껴졌는지 조직원 하나가 고개를 들어 정자추를 보았다.


“억!”


조직원은 공중에 소리 없이 떠 있는 정자추를 보고 비명을 질렀다.

그 비명을 듣고 김일성도 고개를 들어 정자추를 보았다.


김일성의 놀란 눈이 보였다.

정자추는 김일성과 그의 조직원들에게 우지 기관단총을 발사했다.


[투다다다다닥!!!]


요란한 총소리가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


나는 바탕 파의 조직원들과 보스인 김일성이 쓰러진 것을 확인하고 빠져나왔다.

옥상에서는 아직도 총소리가 그때까지도 들리고 있었다.


다음 날 오후 석간신문이 나오면서 1면에 기사가 실렸다.


[악명 높은 바탕 파! 어제 새벽 총격전으로 괴멸! 두목인 김일성도 괴멸!]


입에 웃음이 생겼다.

이것으로 어머니가 바탕 파의 김일성 때문에 위급해졌다고 눈물을 흘리던 사람은 만족했겠지!

아마도 기쁨에 떨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맡은 일을 완벽하게 마치자 기운이 생겼다.

나는 호텔의 창문을 열고 기지개를 켰다.

오후의 햇살이 기분 좋게 따사로웠다.





선작-칭찬-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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