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꾸깃꾸깃

잠든 공주와 경계의 마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꾸깃쿠크
작품등록일 :
2022.05.18 19:12
최근연재일 :
2022.08.28 12:0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5,044
추천수 :
214
글자수 :
302,098

작성
22.06.11 23:08
조회
78
추천
2
글자
10쪽

호라이즌

DUMMY

“잘하셨어요 김현수 씨”


캡슐에서 나와 팀장의 인도에 따라 복도를 걸었다. 팀장은 기쁜 표정으로 내 옆을 걸으며 연신 칭찬을 쏟아내고 있었다. 웃는 모습이 상당히 매력적인 미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잘 하셨어요 김현수 씨”


“우리는 김현수 씨가 게임을 클리어 해주신 덕분에 권한을 일부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나는 영문 모를 표정으로 팀장을 바라보았다. 팀장은 아까부터 전후 설명 없이 자신이 할말만 하고 있었다. 기쁜 마음에 자신이 아직 이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망각한 듯 했다. 흥분하면 주변을 못 보는 성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저희는 그런 김현수 씨를 테스터로 고용하기로 했습니다.”


자신이 할 말만 계속하던 팀장의 입에서 드디어 나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다.


“테스터요?”


“네. 알파 테스터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테스터로서 지내시는 동안 저희는 김현수끼에게 월급과 숙소를 지급할 예정이며 만약 김현수씨가 게임을 클리어 하신다면 100억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잠깐 만요? 100억이요?”


“네 100억입니다.”


내 귀를 의심했다. 100억은 그렇게 쉽게 나올 수 있는 금액이 아니었고 되물었지만 팀장은 같은 말을 함으로써 자신이 잘못 말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하고 있었다.


“아니요 그보다 지금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아까부터 권한이라느니 테스터라니 너무 설명이 없으세요. 그리고 우선은 시사회에서 느껴지던 고통에 대해서 설명 해 주시는게 먼저 아닐까요? 아니면 사과라도 하시던가요 그리고 처음에는 플레이가 안돼다가 나중에 플레이가 된 것까지 저한테 설명해 주실 것이 많을 것 같은데요.”


“어머 제가 아직 설명을 안 드렸었죠?”


팀장이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제야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는 듯했다. 역시 흥분하면 덜렁대거나 주변을 보지 못하는 성격인 듯 했다.


“자세한 얘기는 계약을 해야 드릴 수 있겠지만 저희 김현수 씨와 꼭 계약을 하고 싶기도 하고 일부 말씀드릴 수 있는 것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야 이야기가 정상적으로 시작되는 듯 했다.


“고통이 느껴지는 거랑, 플레이가 안 된 점 등이 궁금하다고 하셨었죠? 어떻게 얘기를 드려야 할까요. 음... 우선 플레이가 안 된 부분은 개발 과정에서 저희의 고민 거리이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얼마 전부터 원인을 모른채 게임 시스템의 권한을 잃어버렸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계약 전에 말씀드릴 수 없지만 이번 행사의 이름을 시사회라고 이름 붙인 것도 그 점 때문이기도 했고요.”


역시. 시사회라고 이름 붙여진 것은 플레이를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저는 나중에 플레이를 했는데요?”


“네 맞습니다. 그 점 때문에 저희는 김현수 씨를 테스터로 고용하고 싶습니다. 김현수 씨는 플레이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플레이를 성공하셨고 게임을 클리어 하셨습니다. 그리고 김현수 씨의 클리어 덕분에 저희 운영진은 시스템의 일부 권한을 얻는데 성공했고요 아마 다음에 접속하시면 이전과 다른 시스템을 경험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게임을 마칠 때 시스템의 잠금을 일부 해방한다고 나온 문구가 떠올랐다.


“그리고 김현수 씨가 플레이에 성공하신 것은 자각몽을 꾸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자각몽이요?”


팀장으로부터 새로운 이야기가 나왔다.


“음... 그 부분을 설명하려면 호라이즌의 개발 초기부터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네요. 얘기가 길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괜찮으신가요?”


“네 궁금하군요”


“어디서부터 얘기를 드려야 할지 고민되네요”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던 팀장은 고민을 마치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김현수 씨도 잘 알다시피 얼마 전 인류는 강력한 전염병으로 인한 펜데믹 사태를 맞았고 비대면 활동을 시작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부각 된 것이 메타버스라고 하는 또 다른 세계에 대한 가능성이었습니다.”


여기까지는 나도 아는 내용이었다. 팬데믹 당시 지출로 인해 정부는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고 불경기가 악화 되어 살기가 어려워진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당시에 사회와 격리되어 있었기 때문에 실제 경험하지는 못 했지만 뉴스들을 통해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다.


“다양한 가상공간 플랫폼들이 만들어졌고 그 중에서도 부각 된 한 프로그래머와 그 프로그래머가 만들어낸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천재였던 그 프로그래머는 무의식을 통해 가상의 공간에 접속하는 시스템을 개발하였고 이는 초창기의 가상현실이라 불릴만한 발명이었습니다. 획기적인 발명에 많은 이들이 그의 프로그램을 탐냈고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는 누구와도 협업하지 않은 채 독자적인 노선을 갔죠. 모든 기업의 러브콜을 거부하고 한 병원의 촉망받던 의사를 자신의 파트너로 삼았습니다. 프로그래머는 인간의 무의식에 접근할 수 있는 자신의 시스템을 통해 정신병 혹은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프로이트의 이론에 기반한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하였고 당시 세계적으로 촉망받던 뇌과학자이자 뛰어난 신경외과의사를 협력 파트너로 정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드림 프로젝트라 이름 붙여진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천재 프로그래머와 천재 의사의 협력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말도 안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바로 가상현실의 구현과 신개념 인공지능의 개발이었죠.”


“그리고 드림프로젝트 개발팀은 드림프로젝트의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스토리텔링을 추가하였습니다. 현실과는 다른 가상의 이야기 즉 판타지를 추가한 것입니다. 가상공간에서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 원한 것이었죠”


“잠깐만요 무의식에 접속한다고 하셨나요?”


“네. 호라이즌은 인간의 무의식에 접속하는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프로이트에 따르면 꿈은 무의식을 반영한다고 하죠. 저희 운영진이 시스템의 권한을 잃자 시스템은 초창기 형태로 돌아갔고 게임에 접속한 사람은 무의식을 통해 게임에 접속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게임을 보게 된 것이죠. 꿈 속에서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는 것을 자각몽이라고 하듯이 저희는 무의식을 반영한 게임에서 김현수 씨가 플레이에 성공한 것이 일종의 자각몽을 꾸신 것이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꿈, 자각몽...


팀장으로부터 많은 정보가 전달되었고 알게 되었지만 아직 의문은 남아 있었다.


“꿈이라면 고통이 없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고통은 왜 느껴진 거죠?”


나는 팀장의 말을 끊고 질문하였다.


팀장은 잠시 고민하더니 나에게 반문하였다.


“김현수 씨는 전원이 꺼진 냉동창고에서 얼어 죽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네 들어봤습니다.”


“네 그 외에 플라시보 효과도 있죠. 어떤 사람이 진짜라고 강하게 믿으면 그 믿음이 신체에 반영된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개발한 가상현실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저희의 시스템은 인간의 무의식에 접속한 시스템이었고 그곳에서 경험한 것을 진짜라고 착각한 뇌가 고통을 느끼게 한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김현수 씨가 실제로 상처를 입은 것이 아니듯이 게임에서 로그아웃하면 사람들은 그 고통을 잊어버립니다. 그리고 저희는 혹시 남을 트라우마를 지우기 위해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한 심리 치료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게임을 클리어하신 김현수 씨는 그 프로그램을 적용하지 않았지만요”


계속해서 걷던 우리 앞을 닫힌 문이 가로 막았다. 팀장이 아이디카드를 통해 문을 열자 눈 앞에 거대한 모니터룸이 등장하였다. 우주선이 발사될 때 자주 등장하는 나사의 모습과 비슷한 공간이었다. 정면의 벽에 여러 개의 모니터가 연결된 거대한 화면이 있었고 그 벽을 바라보고 수많은 컴퓨터와 자리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이 있었다. 그리고 모니터의 영상에는 판타지 영화가 상영중인 것처럼 신기한 영상이 가득하였다. 낡고 볼품없는 중세시대의 옷을 입고 나무 식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무기를 들고 흉측한 몬스터와 싸우고 있는 모습 등이 비쳐졌다. 하나의 세계가 그곳에 있는 듯하였다.


“이야기를 계속하도록 하죠 드림프로젝트 팀은 자신들의 시스템이 더욱 생동감 있는 경험을 제공 하는데 집중하였고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의외의 결론으로 이어졌습니다. 프로젝트에 게임 시스템을 접목하기로 한 거죠. 그리고 이는 이전에 없던 놀라운 게임을 개발하는데 성공합니다.”


정면의 모니터를 바라보던 팀장이 뒤로 돌았다


“길었습니다만 다시한번 정식으로 말씀드리죠 이것이 천재 프로그래머와 천재 의사 그리고 그들의 프로젝트 팀의 결과물”


가상현실 게임, 모두가 목표로 개발하고자 도전하고 있지만 아직은 불가능한 꿈으로만 여겨지는 기술의 개발을 성공했다고 눈 앞의 여성이 말하고 있었다. 여성은 모니터룸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위치에서 당당한 표정으로 현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뒤로는 정면의 거대한 모니터를 통해 다른 세상이 보여지고 있었다. 모니터 속에서는 마침 다른 세상의 광할한 들판이 비치고 있었고 현실에 억압되지 않은 다른 세계로의 가능성과 초대를 웅장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그곳에는 자유가 있었다. 밝지 않은 조명이 비추는 복도를 지나 도착한 공간에서 보여주는 광할한 대지와 문의 개페를 통해 살짝 불었던 바람은 마치 눈 앞에 펼쳐지는 자유를 현수가 직접적으로 체험하도록 하고 있는 듯하였다. 어두운 실내에 모니터의 빛이 밝게 현수에게 내리쬐고 있었고 등뒤의 빛을 받으며 눈 앞의 여성은 자신들이 개발한 시스템과 게임에 대한 자부심을 한껏 뽐내고 있었다.


“게임 [호라이즌]을 소개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잠든 공주와 경계의 마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잠든 공주와 경계의 마녀 후기 +6 22.08.28 50 0 -
공지 후원 감사합니다. +2 22.08.20 30 0 -
공지 제목 변경 안내 22.07.31 20 0 -
공지 휴재공지(7월) 22.07.22 29 0 -
공지 연재일정 안내 22.07.03 11 0 -
공지 변경사항 안내 22.06.11 22 0 -
공지 인사말 22.06.04 38 0 -
63 에필로그 +2 22.08.28 50 4 3쪽
62 잠든 공주와 경계의 마녀 (2) +2 22.08.28 49 3 12쪽
61 잠든 공주와 경계의 마녀 (1) +2 22.08.27 35 2 13쪽
60 잠든 공주와 왕자 (4) +3 22.08.25 36 2 12쪽
59 잠든 공주와 왕자 (3) +3 22.08.23 34 2 12쪽
58 잠든 공주와 왕자 (2) +2 22.08.20 34 2 12쪽
57 잠든 공주와 왕자 (1) +4 22.08.18 37 3 11쪽
56 못난 아저씨 (2) +6 22.08.16 41 3 12쪽
55 못난 아저씨 (1) +6 22.08.13 42 3 12쪽
54 실패 (2) +2 22.08.06 39 2 14쪽
53 실패 (1) +3 22.08.04 35 2 13쪽
52 이수연 (2) +4 22.07.31 42 3 11쪽
51 이수연 (1) +2 22.07.30 41 2 13쪽
50 죄악감 +2 22.07.24 33 2 11쪽
49 여왕거미 +4 22.07.23 49 3 12쪽
48 외출 +4 22.07.21 43 2 13쪽
47 흔들다리 효과 +2 22.07.19 40 2 12쪽
46 장 그랜시아3 +2 22.07.17 37 2 9쪽
45 장 그랜시아2 +4 22.07.16 46 3 10쪽
44 병원에서 +4 22.07.14 50 4 10쪽
43 피오드 숲 신전2 +2 22.07.12 42 2 11쪽
42 피오드 숲 신전1 +4 22.07.10 48 3 10쪽
41 빠져들다 +2 22.07.08 43 3 10쪽
40 엘프들과의 회담 +2 22.07.08 47 3 12쪽
39 피오드 숲의 엘프 +4 22.07.07 47 3 10쪽
38 판도라의 상자 +2 22.07.05 46 3 11쪽
37 의심의 시작 +8 22.07.03 52 3 10쪽
36 숲속의 재회 +4 22.07.02 52 2 9쪽
35 언데드들의 등장 +4 22.06.30 54 3 13쪽
34 엘프 순찰대와의 만남 +2 22.06.28 54 3 10쪽
33 세번째 접속 +4 22.06.26 61 3 10쪽
32 두 번째 클리어 +2 22.06.25 58 2 11쪽
31 전야제의 밤 +4 22.06.18 64 3 12쪽
30 장 그랜시아 +7 22.06.18 66 3 10쪽
29 비극 +4 22.06.16 66 3 12쪽
28 의문 +6 22.06.16 67 3 10쪽
27 데카메론 +2 22.06.16 60 2 10쪽
26 루스펠란 반란군 +3 22.06.16 58 2 11쪽
25 들모아(2) +4 22.06.16 64 3 9쪽
24 들모아 +4 22.06.15 61 3 9쪽
23 새로운 시작 +4 22.06.12 66 3 10쪽
22 정비 +2 22.06.12 66 2 10쪽
21 부러움 +1 22.06.12 73 2 10쪽
» 호라이즌 +2 22.06.11 79 2 10쪽
19 작별 +4 22.06.11 87 3 12쪽
18 새끼 드래곤 +2 22.06.11 79 2 11쪽
17 결계 +2 22.06.05 86 2 9쪽
16 또 하나의 현실 +2 22.06.04 88 3 11쪽
15 신전으로 가야한다 +6 22.06.04 90 4 10쪽
14 베라딘 성 최후의 전투 +2 22.06.03 92 3 10쪽
13 또 하나의 삶 +2 22.06.02 98 3 11쪽
12 회귀의 정체 +4 22.06.02 106 4 10쪽
11 성벽위 전투 +2 22.06.01 116 3 10쪽
10 설득 +4 22.06.01 130 3 11쪽
9 도적의 정보 +2 22.05.29 131 2 9쪽
8 드디어 진행되는 이야기 +4 22.05.29 148 4 10쪽
7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4 22.05.28 165 4 9쪽
6 경비대 +3 22.05.28 166 3 9쪽
5 어째서 +4 22.05.22 185 7 10쪽
4 플레이 +6 22.05.22 196 9 12쪽
3 움직여라! +6 22.05.21 226 13 10쪽
2 시사회 +6 22.05.20 257 11 9쪽
1 끝이자 시작 +14 22.05.18 374 1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