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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깃꾸깃

잠든 공주와 경계의 마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꾸깃쿠크
작품등록일 :
2022.05.18 19:12
최근연재일 :
2022.08.28 12:0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4,968
추천수 :
214
글자수 :
302,098

작성
22.06.04 16:47
조회
88
추천
4
글자
10쪽

신전으로 가야한다

DUMMY

화살비가 내리고 있었다.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나도 모르게 눈 앞의 사람을 끌어 안았다가 내동댕이 쳐졌다.


“이놈아 다치더니 정신까지 나간 것이냐? 난 그런 취미 없다”


백부장은 나의 갑작스런 행동에 당황하더니 홱 몸을 돌렸다.


“어서 치료 받고 와라 사람이 부족하다”


멀어지는 백부장을 뒤로한 채 나는 야전병원을 향하며 생각했다.


돌아왔다.


가설은 들어 맞았다.


특히, 마지막에 보았던 시스템 메시지는 이 게임의 클리어 조건을 알려주었다.


이계의 공주


축복의 성자


전장의 대상인


이 세 사람의 생존이 클리어 조건이리라. 다른 두 사람은 누구인지 모르지만 이계의 공주는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공주를 구해야 한다.


걷다 보니 야전병원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곳부터 해결해야겠지...


숱하게 고민했다. 플레이를 시작하고 불과 수십 분 후에 부서지는 야전병원의 사람들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도저히, 답이 안 나와 포기할까도 했지만 이곳에 있는 딘이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은 이거였다.


“불이야!!!”


“불이났다. 모두 도망쳐요!!!”


나는 미친놈처럼 병원 안을 뛰어 다녔다.


환자들, 사제들, 보초를 서던 병사들 모두가 나를 쳐다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방법뿐이었다.


“이봐 무슨짓이야!!”


병사 한 명이 나를 제지하려고 할때였다.


“불이야!!!”


어디선가 불이라는 외침이 들렸다. 외침은 하나에서 둘이 되고 이윽고 셋이 되었다. 삼인성호라고 했던가 곳곳에서 불이 났다는 이야기가 퍼지자 나를 미친놈처럼 바라보던 사람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몇몇은 벌써 병원 밖으로 나가기까지 했다. 그렇게 순식간에 병원이 비워져갔다. 지난 회차에서 나는 몇 명에게 나를 도와 야전병원을 구할 것을 부탁했었다. 내가 불이야라고 소리지르면 같이 소리쳐줄 것을 부탁했었고 그것을 기억한 몇 명이 나에게 동조해준 것이었다.


적의 투석 공격이 떨어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딘이 마지막 남은 환자를 부축하며 야전병원을 나오고 있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고 나는 딘을 도와 환자를 부축했다. 멀리서 불타는 바위가 날라오는게 보였다. 저것들 중 하나는 야전병원에 떨어질 것이다. 우리는 야전병원은 벗어 났지만 병원이 무너질 때 여파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더 거리를 벌려야 했다. 하지만 한 쪽 발에 화살이 박혀 있었기 때문에 더 빠르게 걷기는 무리였다. 끝이라고 생각한 순간 갑자기 몸이 들렸다.


“앗”


거구의 남성이 나와 딘이 부축하던 환자를 들어 올렸고 재빠르게 뛰었다.


우르르릉 쾅


우리는 간신히 잔해에 깔리지 않고 무사할 수 있었다. 딘은?? 나는 딘이 무사한지 살펴보았고 딘도 간신히 건물의 붕괴로부터 벗어난 듯했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나를 도와준 남성을 보았다. 남성은 입술을 꼭 다문채 서있었다. 과묵해 보이는 남성이었다.


“휴우, 이거 엄청나네요”


목소리가 들리는 쪽을 바라보니 진수가 있었다.


“그래도 마판이 늦지 않게 도착했나 보네요”


거구의 남성은 진수가 나를 위해 보내 준 인물인듯했다.


“고마워 덕분에 모두 무사할 수 있었어”


“아니에요 허둥대며 도망치는 사람들 모습을 보니 불이야라고 소리치는 것도 나름 재밌네요 뭐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어서 할 수 있는 이야겠지만요”


진수가 약간은 짓궃은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가설이 맞은 것 같네요”


진수가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진수는 전송마법진을 통해 탈출하는데 성공했고 살아남았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본 메시지와 똑같은 메시지를 보았다고 한다. 우리의 목표가 정해졌다.


축복의 성자, 전장의 대상인이 누군지 알아내고 그들을 보호하는 것


진수가 다른 이방인들을 만나보겠다고 떠나고 다리를 아직 치료받지 못한 나는 일단 치료를 받기 위해 임시치료소로 갔다. 치료를 받고 있는데 딘이 나에게 다가왔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야 마지막에는 다른 사람 덕분에 무사했는걸”


“아니에요 도우러 와주셨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걸요. 누구도 그런 용기는 못 냈을 꺼에요”


딘이 진심 어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솔직하고 순수한 매력이 딘에게 정이 가는 이유일 것이다. 나는 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잠시 시간을 내주겠나?”


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경비대장이 병사들을 대동해 내 앞에 섰다. 예상하고 있던 순간이었다.


“자네가 불이났다고 소리지는 장면을 여럿이 보았다고 하더군 하지만 불은 나지 않고 적의 투석 공격이 떨어졌지. 마치 자네는 적의 공격이 올 거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 행동 했네 결과적으로는 모두가 무사 할 수 있었지만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설명해주길 바라네”


나는 경비대장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지금은 전시상황이네. 자네에게 동조해 불이 났다고 거짓 전파한 무리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만일 자네의 무리가 내부의 혼란을 조장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한 것이라면 이유를 불문하고 즉결심판으로 처형 당 할수도 있네 잘 생각해서 답변해주길 바라네”


딘을 구한 지금 모든 일을 해결하기 위한 선결 조건이 있었다. 바로 공주. 공주와 만나야 한다. 그래야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는 경비대장을 따라 취조실로 향했고 자리에 앉자마자 경비대장에게 이야기했다.


“그 이야기는 공주에게 하겠습니다. 공주를 불러주세요”


내 대답에 경비대장은 무척이나 놀란 듯 했다. 지난 회차에서 감옥에 갇혀 있던 나는 노파의 인도를 따라 공주를 만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노파는 어떻게 감옥에서 나를 꺼낼 수 있었던 걸까? 공주가 자신의 정체를 사람들에게 밝히지 않았는데 말이다. 당시는 성주와 기사들이 이미 도망쳤었기 때문에 그들의 지시는 아니었다. 고위직이 아니면서 감옥의 죄수를 꺼낼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사람. 바로 경비대장이었다. 경비대장은 공주와 연결되어 있었다.


“이놈!! 더욱더 수상하군. 그 분을 왜 여기서 찾고 있는거지? 정체를 밝혀라!!”


경비대장은 급발진하여 검을 뽑아 나에게 들이밀었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했던가 비밀이 들키자 과하게 반응 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공주와 이야기와 하겠습니다”


잠시의 정적이 흘렀을 때였다.


“그만하세요 경비대장님”


어둠 속에서 앳된 목소리가 들렸다. 급발진하던 경비대장은 목소리에 자신의 검을 집어 넣고 머리를 숙였다. 멀리서 로브를 뒤집어 쓴 꼬마가 다가왔다.


“이 분과 얘기를 해보고 싶네요”


경비대장은 공주가 내 앞에 설 수 있도록 아무말 없이 한발짝 물러났다. 전부터 느꼈지만 경비대장은 원칙을 준수하고 상명하복이 확실한 것이 참 군인이라는 느낌이었다.


“왜 저를 보시고 싶으셨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제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아셨는지도요 대략 짐작 가는 바는 있습니다만... 얘기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분명 공주는 영혼의 색을 볼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장과는 이미 아는 사이이다. 지금 공주는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었다.


“이방인이라고 말씀드리면 설명이 될까요?”


공주는 흥미로운 듯 나를 바라보았다.


“이방인들에게 특이한 능력이 있다는 것은 공주님께서도 잘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 능력을 통해서 공주님이 이 곳에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는 이야기가 잘 진행되었다. 지난 회차에서도 공주는 나를 믿어주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나는 공주에게 하이만 경과 가란 경을 만나 볼 것을 요청하였다. 그리고 이방인들을 만나 성주와 기사들이 도망치기 전에 그들을 막아 달라고 부탁하였다. 이 계획은 이미 지난 회차에서 얘기됐던 사항으로 이방인들은 공주를 도울 것이다.


“그런 성주란자가 어찌...”


공주는 나의 이야기에 충격을 받은 듯했다.


“하지만 저는 사정이 있어서 제 정체를 밝힐 수가 없습니다. 제가 지금 수도에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안 됩니다.”


“대사제와 관련된 일 때문이시죠?”


“!!!”


나의 말에 공주는 무척이나 놀라는 듯했다. 사실 방금은 찍은 거였는데 정답인 듯했다. 신전기사인 장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이 곳 베라딘 성에 있었다. 그리고 신성력을 다룰 줄 알고 신전의 일을 한다는 공주가 이곳에 있었다. 그렇다면 대사제 혹은 신전과 관련된 사항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에 해본 도박이었다.


“당신에게 무언가를 숨기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네요. 맞습니다. 이곳 북쪽 숲 인근에서 얼마 전부터 사람들이 행방불명되는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북쪽은 성지와 인접한 곳이어서 중앙의 교회에서도 주목하고 있었고 신전기사를 이곳으로 파견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이곳에 파견한 신전기사로부터의 연락이 끊겨 제가 직접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설마 이곳이 전쟁 중일 줄은 생각 못했습니다.”


성주는 자신의 실책을 들키지 않기 위해 외부에 정보를 차단했었다고한다. 사실 공주는 이런 곳에 있으면 안됐다. 최악의 상황, 그리고 안 좋은 상황에서 신전 관계자인 공주가 대사제에게 도움을 구하지 않았다는 것은 대사제가 의혹의 대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곳 베라딘 성의 발트하이머 대사제는 수도 없이 몬스터들의 공격을 받는 베라딘 성에서 수 십년을 봉사하며 지내신 분입니다.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고요. 우리는 의혹이 확신이 될 때까지 비밀리에 조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상대가 그 축복의 대사제이시니까요”


“잠시만요.. 방금 뭐라고 말씀하셨죠?”


공주의 입에서 생각지도 못한 말이 나왔다.


“무엇을?”


“방금 발트하이머 대사제를 뭐라고 부르신거죠?”


“축복의 대사제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 바로 그거요”


“축복의 대사제는 발트하이머 대사제의 이명입니다. 이곳에서 전장에 나가는 사람들을 축복해주던 모습에서 사람들이 붙여준 이름이에요”


생각지도 못한 실마리였다. 신전으로 가야한다. 모든 실마리들이, 힌트들이, 이야기의 방향이 신전을 가리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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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장 그랜시아3 +2 22.07.17 35 2 9쪽
45 장 그랜시아2 +4 22.07.16 46 3 10쪽
44 병원에서 +4 22.07.14 49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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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결계 +2 22.06.05 86 2 9쪽
16 또 하나의 현실 +2 22.06.04 87 3 11쪽
» 신전으로 가야한다 +6 22.06.04 89 4 10쪽
14 베라딘 성 최후의 전투 +2 22.06.03 91 3 10쪽
13 또 하나의 삶 +2 22.06.02 96 3 11쪽
12 회귀의 정체 +4 22.06.02 105 4 10쪽
11 성벽위 전투 +2 22.06.01 116 3 10쪽
10 설득 +4 22.06.01 128 3 11쪽
9 도적의 정보 +2 22.05.29 131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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