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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깃꾸깃

잠든 공주와 경계의 마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꾸깃쿠크
작품등록일 :
2022.05.18 19:12
최근연재일 :
2022.08.28 12:0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5,033
추천수 :
214
글자수 :
302,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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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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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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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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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설득

DUMMY

“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딘이 웃으며 인사했다.


갑자기 불려와 어리둥절하던 딘은 하이만 경의 부탁에 임무를 수락했다. 신전에서 발트하이머 대사제가 반지를 제대로 갖고 있는지 그리고 그에게 수상한 점은 없는지 살펴보는 임무였다. 물론 딘에게는 발트하이머 대사제가 안전한지 살펴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딘은 성의 높은 사람으로부터 임무를 받았다는 생각에 사명감이 불타는 것 같았다.


“네! 네! 네! 지금까지도 수상한 사람이 있으면 경비대장에게 말씀드렸는 걸요. 대사제님 주변에 수상한 인물이 있거나 이상이 있으면 바로 말씀드릴게요”


딘이 기뻐하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딘의 신고정신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딘 때문에 불에 탔던 기억이 떠올랐다. 너무 들떠서 실수하지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딘이 떠나고 나는 이방인들을 만나러 가보았다.


이상증상을 보이던 사람 중 몇 명이 공주를 만나 거짓말처럼 정상적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생각했던 대로 공주는 이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한 핵심 인물이었다. 아직 공주가 숨기고 있는 비밀을 포함해서 언젠가 공주와 더 얘기를 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러려면 공주와의 신뢰를 더 쌓아야 겠지...


성안의 연무장


검을 든 병사, 어리둥절해 하는 사제, 농기구를 들고 있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모두가 자신들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떠들썩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공주가 등장하자 이목이 집중되었다. 여기있는 사람들은 나와 마찬가지로 공주와 접촉하는 순간 ‘이계의 공주’라는 공주의 이명을 보았을 것이다. 그것이 정확하게 무엇을 뜻하는지는 알지 못해도 공주라는 말이 주는 영향력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나와 공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러분, 지금 모두가 혼란스러우실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잠시만 제 말에 귀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사람들에게 이곳을 지키기 위해 도와달라고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의 반응은 예상과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왜 그래야하지? 재미난 구경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왔다가 이런 끔찍한 경험을 한 것도 짜증나는데. 난 아직도 검에 찔렸을 때의 고통이 잊혀지 않아”


짜증을 내며 반대하는 사람


“맞아, 이 시사회? 게임? 이제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정식으로 회사에 항의하고 안된다면 소송도 하겠어”


화를 내는 사람


“그것보다 이 X같은 게임에서 나가는 법이나 알아보라고, 어차피 우리와는 상관 없는 얘기잖아”


무관심한 사람


다양한 반응들이 있었고 모두가 이해가 되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분명 ‘시사회’에 참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런데 막상 틀어진 영화의 내용은 끔찍했다. 전쟁이라고 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였지만 고통은 실제로 아팠고 상처는 실제로 쓰라렸다. 반대와 분노는 당연했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상실의 아픔도 진짜였다.


어떤 이는 나를 구해주었다.

어떤 이는 나를 정성껏 돌봐주었다. .

어떤 이는 나에게 꽃을 주며 감사하다 말해주었다.


누군가와 같이 싸웠고

그들 모두가 내 옆에서 죽었다.


이곳 사람들은 누구보다 살고자 하고 있었고 치열했지만 그 가운데서도 인간의 마음을 잊지 않고 있었다. 이곳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나를 인간답게 대하고 있었다. 이곳은 허구이고 허상일지 모르지만 상처가 쓰라린만큼 마음도 쓰라렸다.


이곳의 주민들이 인간적이었기 때문에....


계속되는 원성과 반발에 이들을 설득할 방법은 없는 걸까하고 생각할 때였다.


“글쎄,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은 꽤 두렵긴 하지만 나는 이곳처럼 실감 나는 경험을 하는 곳도 드물다고 생각하는데. 다치면 꽤 아프긴 하지면 실제로 죽는 것도 아니기도 하구 다들 경험해 봤겠지만 우리는 회귀할 수 있잖아?”


처음으로 반대되는 의견을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 자신의 키만한 화살에 몸에 쫙 달라 붙는 가죽 옷을 입은 귀가 뾰족한 여성이었다.


엘프


여성은 판타지 세계에서 자주 나오는 엘프였다. 엘프답다고 할만한 그녀의 외모 때문이었을 까 아니면 처음보는 엘프의 모습에 호기심이 생겨서 였을까 모두가 잠시 그녀에게 집중하는 듯 했다.


“그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도 우리가 이 세계를 클리어 한다면 끝날지도 모르고 말이야. 이전에는 이 몸뚱아리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못 했지만 지금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클리어.


지금까지 사람들은 캐릭터가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여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여성이 던진 파문에 사람들은 다시금 웅성 되기 시작했다. 이 분위기는 놓치기 아까웠다.


“네 여러분 지금 모든 것이 불확실합니다. 이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고요. 하지만 우리는 지금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고통을 받아들이고 누군가 우리를 꺼내 줄기를 기다릴 것이냐, 아니면 우리 스스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몸이 움직이는 지금 우리는 지금 후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곳의 사람들을 돕고 싶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다쳐서 생긴 상처가 실제로 쓰라린 만큼 내 옆 사람이 죽었을 때 마음이 아팠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을 설득할 만큼의 말재주는 없다. 그저 솔직할 뿐.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그래도 어설프게 머리 쓰다가 혹은 최선을 다하지 않고 후회하기보다는 솔직하게 진심으로 부딪쳐 보는 것이 후회는 없을 것 같아다.


사람들이 웅성 대던 가운데 마법사 차림의 남성이 머뭇거리며 한 손을 들었다.


“저기... 저... 저도 저 분들의 말에 동의해요. 이대로는 가만히 있는다고 무언가 바뀌는 게 아니기도 하고... 어...어제 저와 함께 한, 웃고 떠들던 분들이 갑자기 죽는 것을 보았습니다. 썩 좋은 경험이 아니었어요. 저도 가능하다면 그분들을 돕고 싶어요”


말을 떠듬대는 것이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에 긴장한 듯했다. 그는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술렁대던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하긴... 나도 사실 조금 꺼림칙하긴 해”

“맞아 어차피 죽는 것도 아니잖아.”

“가만히 있는 건 내 성격에 안 맞아”


“이봐 다들 진심이야? 억울하지도 않아? 지금 이 상황도 말이 안되는데 이들을 돕자고? 나만 지금 이 분위기가 이해가 안 되는 건가?”


아까 전 나를 적극적으로 반대했던 병사 차림의 남자가 나섰다.


“그럼 다른 지금 상황을 끝낼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있으신가요? 현재로서는 저 분이 말씀하시는 게 최선 같은데요?”


엘프 여성이 반박하면 나섰다.


사람들은 나에게 찬성하는 사람, 반대하는 사람 두 파로 나눠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다. 말다툼이 점점 격해지기 시작해질 무렵이었다.


“그만하세요!!”


공주가 소리쳤다. 순간 이목이 공주에게 집중되었다. 어린애가 말했다고 하기에는 말에 힘이실려 무게감이 있었다.


“여러분 그만 됐습니다. 이대로가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일도 생길 것 같네요. 분열은 저희가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전시상황에서는요 여러분이 어떻게 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시다시피 저는 이곳 루스펠란 왕국의 공주 이아린이라고합니다. 여러분들이 저희를 도와주신다면 왕국이 여러분이 말하는 원래 세계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도울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지금 저희는 여러분이 도움이 필요합니다. 제발 저희를 도와주세요”


10살쯤 되보이는 꼬마 숙녀가 정중히 부탁했다.


그때였다.


“꺅 귀여워!!”


사람들 무리 가운데서 비명에 가까운 외침이 터지고 누군가 사람들을 헤치고 등장했다. 평범한 마을 주민의 복장을 한 여성이었다.


“처음 봤을 때도 생각했지만 어쩜 이렇게 똑부러 질까. 어린 외양에 비해 점잖고 예의바른 태도 이런 갭차이가.... 음....”


여성은 눈을 반짝이며 공주의 이곳저곳을 살펴보더니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했다.


“그래그래 꼬마야 언니가 도와줄게. 난 찬성! ”


여성은 마치 자신이 우리의 대표라도 되는 듯 공주의 손을 붙잡고 흔들며 대답하였다.


“뭐? 당신 지금까지 얘기를 뭘로 듣고?”


아까의 남자가 다시 반발하였다.


“그럼 당신은 안 도우시면 되는 거 아닌가요?”


여자가 갑자기 표정이 바뀌며 말을 이어나갔다.


“돕기 싫은 분들은 돕지 않고 돕고 싶은 분들은 도우면 되는 거 아닌가요? 우리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자구요. 저는 찬성. 즉 돕겠다는 말이었어요. 자자, 여기서 시간 낭비하지말고 돕고 싶은 사람은 남고 돕기 싫은 사람은 나가는 거 어떨까요? 간단하죠?”


약간 밀어붙이는 감이 없지 않았지만 여성의 추진력에 상황은 정리가 되었다. 돕고 싶은 사람은 남고 돕기 싫은 사람은 나갔다. 남은 사람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십여명의 사람들이 남은 듯했다. 어떻게 일단락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공주가 자신을 붙잡던 여성에게서 간신히 벗어나 나에게 다가왔다.


“감사해요 모두 장님 덕분이에요. 전설에 따르면 이방인 분들은 특수한 능력이 있다고 하더군요. 아직 이분들이 어떤 일을 하실지 모르지만 우릴 돕겠다는 분들이 이만큼 계시다는 것만으로 힘이 나는 것 같아요. 감사드립니다. 장님”


여전히 나이에 맞지 않는 정중함이었다. 이방인들의 특수한 능력이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이만큼이 인원이라면 지휘관들의 부재도 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현대의 교육을 받은 인물들이라면 중세시대의 보통 사람들보다 여러 면에서 뛰어날 것이다. 그리고 확실한 거는 내가 회귀할 수 있다는 거였다. 내가 가능하다면 다른 사람들도 가능할지도 모르고...


“아...아닙니다. 공주”


공주의 정중한 태도에 잠시 멋쩍어 있는데 아까 전의 소심해 보이는 마법사차림의 남성이 다가 왔다.


“저 그 특수한 능력이라는 거 말인데요. 사람들 얘기를 듣다가 조금 이상한 점이 있어서요. 그게 회귀하는 거를 말씀하시는 거면? 그게 진짜 회귀하는게 맞나요?”


응?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하는 사이 갑자기 연무장이 흔들리며 지진이 발생했다. 적이 다시 침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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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잠든 공주와 왕자 (4) +3 22.08.25 3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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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실패 (1) +3 22.08.04 3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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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흔들다리 효과 +2 22.07.19 40 2 12쪽
46 장 그랜시아3 +2 22.07.17 37 2 9쪽
45 장 그랜시아2 +4 22.07.16 46 3 10쪽
44 병원에서 +4 22.07.14 50 4 10쪽
43 피오드 숲 신전2 +2 22.07.12 42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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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신전으로 가야한다 +6 22.06.04 90 4 10쪽
14 베라딘 성 최후의 전투 +2 22.06.03 92 3 10쪽
13 또 하나의 삶 +2 22.06.02 98 3 11쪽
12 회귀의 정체 +4 22.06.02 106 4 10쪽
11 성벽위 전투 +2 22.06.01 116 3 10쪽
» 설득 +4 22.06.01 130 3 11쪽
9 도적의 정보 +2 22.05.29 131 2 9쪽
8 드디어 진행되는 이야기 +4 22.05.29 148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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