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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깃꾸깃

잠든 공주와 경계의 마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꾸깃쿠크
작품등록일 :
2022.05.18 19:12
최근연재일 :
2022.08.28 12:0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5,016
추천수 :
214
글자수 :
302,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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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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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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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장 그랜시아3

DUMMY





장과 나는 검을 주고 받고 있었다.






아니 장의 검을 내가 가까스로 받아치고 있었다.






나는 한 걸음 한 걸음 뒤로 밀리고 있었다.






계속해서 검을 부딪치는데 장에게 빈 틈이 보였다.


이 싸움을 끝내야 한다. 장은 끝낼 생각이 없어 보이니 내가 끝내야 한다.


나는 빈 틈을 놓치지 않고 공격해 들어갔다.


에잇


장의 왼쪽 어깨를 노리고 검을 내려친다.


장은 살짝 몸을 움직여 가볍게 내 검을 피했다.


이런 의도한 빈틈이었던건가


내가 내려친 기세에 몸의 균형을 잠시 잃자 장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자신의 발을 살짝 내밀어 내 발을 걸어 왔다. 걸려 넘어지지 않기 위해 내려치는데 실패한 검을 그대로 지면에 꽂고 검 손잡이를 받침대 삼아 점프한다. 우월한 신체 능력 때문인지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어갔다. 이대로면 검을 놔둔 채 멀리 떨어져 나갈 것이다.


검 손잡이를 놓치면 안된다!!


손에 힘을 꽉 쥐자 내 양발이 하늘 높이 솟구친다.


검을 기점으로 반원을 그리며 반대편에 안착하려는데 장이 받침대가 되고 있는 검을 공격해온다.


위험하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스킬 ‘내려치기’를 발동합니다]


스킬을 발동하자 스킬이 자동으로 몸을 굽힌다. 손에 더욱 힘을 꽉 쥔다. 박혀 있던 검이 지면을 박차고 나와 하늘을 향해 솟구친다. 그와 동시에 하늘을 향해 있던 발이 반동으로 아래로 내려온다. 스킬의 사용으로 인해 내 몸은 공중에 일자로 떠있게 되었다.


장이 당황하며 몸을 피한다. 신체구조상 불가능한 동작에 당황한 듯 했다.


장이 급하게 후퇴하자 장의 검이 빈 공간을 벤다


다시 한번


[스킬 ‘내려치기’를 발동합니다]


공중에 있는 상태에서 내려치기를 한 번 더 발동하자 몸이 강제적으로 앞쪽으로 굽어진다. 반동으로 발이 원을 그리며 내려온다. 발이 지면 쪽을 향하게 되고 나는 지면에 발을 디뎠다.


나는 내려치기를 이용해 공중제비를 돈 것이다.


착지의 순간 엉거주춤하고 있는데 장의 검이 내 얼굴을 향해 있었다.


“그건 이방인들의 기술인가?”


장시간의 전투 끝에 처음 듣는 장의 목소리였다.


“그래 스킬이다. 그보다 드디어 말하는 건가? 도대체 이러는 이유가 뭐야?”


“대답할 의무는 없다”


장이 다시 나를 향해 달려든다.






장의 검을 받는다.


“잠깐 이 싸움에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거야? 나는 그만하고 싶은데. 나한테 검술이라도 알려주려는 거냐?”






슬슬 한계였다. 검을 쥔 손의 힘도 빠지고 있었다.


“검술? 가르쳐? 당신이 보기에는 지금 훈련하는 것으로 보이나?”






“그럼 아니야? 아까부터 몇 번이나 죽일 기회가 있었지만 죽이지는 않고 있잖아”


“...”


장이 다시 침묵하기 시작했다.


공격의 기세가 올랐다.


“그럼 분풀이냐?”


장의 검이 일순간 멈칫한다.




그리고 다시 공격한다.


“맞구나 분풀이”


장의 공격은 매섭다. 힘이 들어가 있고 나를 죽일 것처럼 달려들고 있다. 하지만 검을 이용한 공격 중 내게 적중한 것은 없었다. 신체를 이용한 공격만이 내 몸에 명중하고 있었다. 장의 공격 중 유효타는 구타가 유일했다.


검을 주고 받고 있기는 하지만 유효타만 봤을 때 나를 패고 있다는 표현이 정확했다. 그리고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와 검을 계속해서 주고받자 그의 감정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의 공격은 슬펐고 분노하고 있었다. 그저 감정을 표출하고 싶다. 눈 앞의 상대방을 공격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런 감정은 나도 잘 알고 있었다.


무력감을 느낄 때 생기는 분노


챙강


장의 공격을 계속해서 버티던 검 날이 부서져 날아간다.


이제 끝이다.


최후를 기다리는데 복부에 통증이 가해진다.


간을 향한 공격이 신체에서 가장 큰 고통을 동반한다고 했던가


장의 주먹이 내 복부를 정확히 맞쳤고 내장에 가해지는 고통은 상상이상이었다.


“우웩”


나는 위액을 토해냈다.


“그래!! 분풀이라고 해도 좋다. 당신을 보면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어”


“...왜! 왜! 화가 나는데?!”


나는 위액이 묻은 입을 닦아내며 장을 올려다 봤다.


“어째서 그렇게 밖에 못하는 거지? 나는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당신에게 내 몸을 줬는데 내 인생을 바쳤는데 당신은 왜 그렇게 밖에 못하는 거야!”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참아왔던 말이 터져 나오자 봇물 터지듯 빠르게 나왔다. 장은 나를 향해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화를 쏟아 냈다. 그리고 더 이상은 무의미하다고 느꼈는지 몸의 힘을 풀었다.


장이 나를 때리는 분노에는 질투가 있었다.


자신이되 자신이 아닌 나에 대한 부러움이 분노가 되어 나를 때리고 있었다.


장이 나를 질투한다고?


웃긴 일이었다.




나는 장의 얼굴에 라이트 훅을 날렸다.


처음으로 장에게 유효타를 먹였고 장이 당황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너가 나를 질투하는 거냐? 나를? 나에 대해 무엇을 안다고 질투하는 거지? 왜 너가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래!! 나라면 너보다 더 잘할 수 있어! 앤이 그런 표정을 짓지도 한 숨을 쉬지도 않을 테지”


“결국 여자 때문이냐?”


“뭐? 여자때문? 너는 그렇게 밖에 생각 못하는 거냐?”


말 싸움을 이어가던 나와 장은 주먹질을 시작했고 그렇게 한참을 싸웠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나와 장 모두 지쳐서 바닥에 드러누웠다.


“써라 이 몸”


내가 말했다.


“무슨?”


“원래 내 몸도 아니잖아, 너가 쓰고 싶을 때 나에게 어떻게든 신호를 줘, 아니 너가 내 몸을 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볼게 너가 쓰고 싶을 땐 쓰라고”


“그게 가능할 리가... 이방인들은 뭔가 방법이 있는 건가?”


“대충 짐작가는 방법이 있어”


싱크로율을 이용하면 가능하겠지만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팀장과 얘기해봐야 한다.


“쳇 나한테 그렇게 맞아 놓고 그런 말이 나오는 거냐?”


“그래 나온다”


“핫 웃기는 녀석이군. 핫하하하하 어쩐지 내가 바보 같아졌어”


한참을 웃던 장이 조용해졌다.


보지 않았지만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장은 울고 있었다.


남자의 자존심 때문인지 소리내지 않고 울고 있는 장을 나는 일부러 보지 않았다.


눈물이 그치기를 가만히 기다렸다


그때였다.


[피오드 숲 신전의 시련 퀘스트를 클리어 하셨습니다.]


# 히든 퀘스트


피오드 숲 신전의 시련


피오드 숲에 있는 신전에서는 또 다른 자신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나이되 내가 아닌 상대방은 내가 모르는 지식, 내가 모르는 스킬, 내가 모르는 능력 등 내가 갖고 싶어하는 모든 것을 갖고 있습니다. 자신과 싸워 이기세요. 그러면 내가 바라고 부러워하던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퀘스트를 성공해 보상을 지급합니다.]


[신체능력이 상승합니다.]


[스킬 루스펠란 검술이 마스터 레벨로 오릅니다]


[캐릭터 장의 지식을 습득합니다]

.

.

.


계속해서 이어지는 시스템 메시지


나는 가만히 옆을 보았다.


어느새 장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리고 빛이 가득한 공간도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나는 어느새 차가운 돌로 만들어진 공간에 누워 있었다.


신전으로 되돌아 왔다.


이 모든게 퀘스트 였던 건가...


여운에 잠겨있는데 말소리가 들려왔다.


[이봐 들리나?]


???


나는 주변을 돌아보았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나다. 나]


“나?”


[장 말이다. 장이다]


“장? 어떻게?”


[나도 모르겠다. 그 공간에서 나오고 나서 의식이 사라져야 정상일텐데 이렇게 의식이 남아 있고 너한테도 말을 걸 수 있게 됐다. 영문을 모르겠군]




“하하”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그보다 약속... 지키는 거겠지?]


장과의 약속이 떠올랐다.


“알겠어 지킬 거다. 그런데 그럴러면 잠깐 확인할 게 있어”


[확인?? 무슨 확인을??]


“그런게 있어 잠깐 로그아웃한다”


[로그아웃이라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잠깐 내 세계로 가야된다는 말이다”


[그렇군. 나는 약속만 지킨다면 불만 없다]


장과의 대화가 마무리되 갈 때쯤이었다.


“장!!!”


공주가 멀리서 나를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일행들이 모여 있었다.


“장 무사히 나오셨군요. 한참을 나오지 않으셔서 걱정했어요”


“네, 신전에서 약간의 전투와 시련을 받았습니다.”


“장도 그랬군요 저희 모두 그랬어요”


공주가 말했다.


“그 말은 자신과의 전투를 하셨다는 건가요?”


“네 저희 모두 자신과 전투를 했고 각자가 특별한 보상을 얻었어요”


나는 일행들을 보았다.


몇몇은 나를 보고 있었지만 몇몇은 무언가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렇군요.”


보상을 받았다고 하기에는 침체된 분위기였다.


공주에게 더 자세한 상황을 물어보려하다가


순간 신전에 들어왔을 때 보았던 미소가 떠올랐다.


미소의 주인공은 피아였다.


피아를 찾아 봤지만 없었다.


이담도 없었다.


“피아는?”


“네 그것 때문에 말씀드릴게 있었어요. 장을 기다리던 중에 엘프 마을로부터 전령이 왔습니다. 인간들이 엘프 마을을 공격했어요”


“인간들이요?”


“네 자세한 상황은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장을 기다렸지만 이담과 피아는 먼저 엘프마을로 돌아갔어요. 우리도 서둘러 엘프마을로 가요”


공주의 표정은 굳어 있었고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듯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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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외출 +4 22.07.21 43 2 13쪽
47 흔들다리 효과 +2 22.07.19 40 2 12쪽
» 장 그랜시아3 +2 22.07.17 37 2 9쪽
45 장 그랜시아2 +4 22.07.16 46 3 10쪽
44 병원에서 +4 22.07.14 50 4 10쪽
43 피오드 숲 신전2 +2 22.07.12 41 2 11쪽
42 피오드 숲 신전1 +4 22.07.10 47 3 10쪽
41 빠져들다 +2 22.07.08 43 3 10쪽
40 엘프들과의 회담 +2 22.07.08 4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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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엘프 순찰대와의 만남 +2 22.06.28 53 3 10쪽
33 세번째 접속 +4 22.06.26 61 3 10쪽
32 두 번째 클리어 +2 22.06.25 57 2 11쪽
31 전야제의 밤 +4 22.06.18 63 3 12쪽
30 장 그랜시아 +7 22.06.18 65 3 10쪽
29 비극 +4 22.06.16 65 3 12쪽
28 의문 +6 22.06.16 67 3 10쪽
27 데카메론 +2 22.06.16 60 2 10쪽
26 루스펠란 반란군 +3 22.06.16 58 2 11쪽
25 들모아(2) +4 22.06.16 64 3 9쪽
24 들모아 +4 22.06.15 61 3 9쪽
23 새로운 시작 +4 22.06.12 66 3 10쪽
22 정비 +2 22.06.12 66 2 10쪽
21 부러움 +1 22.06.12 73 2 10쪽
20 호라이즌 +2 22.06.11 78 2 10쪽
19 작별 +4 22.06.11 86 3 12쪽
18 새끼 드래곤 +2 22.06.11 79 2 11쪽
17 결계 +2 22.06.05 86 2 9쪽
16 또 하나의 현실 +2 22.06.04 88 3 11쪽
15 신전으로 가야한다 +6 22.06.04 90 4 10쪽
14 베라딘 성 최후의 전투 +2 22.06.03 91 3 10쪽
13 또 하나의 삶 +2 22.06.02 97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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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성벽위 전투 +2 22.06.01 116 3 10쪽
10 설득 +4 22.06.01 12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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