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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깃꾸깃

잠든 공주와 경계의 마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꾸깃쿠크
작품등록일 :
2022.05.18 19:12
최근연재일 :
2022.08.28 12:0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4,967
추천수 :
214
글자수 :
302,098

작성
22.07.16 11:00
조회
45
추천
3
글자
10쪽

장 그랜시아2

DUMMY

“팀장님 찾았습니다. 이수연, 이 아이 엄청난 거물이던데요?”


병수로부터 연락이 왔다.


“거물?”


“네, 이 아이 한국대 병원 이사장 이병찬 씨 딸이에요, 아시죠? 이분이 우리 회사의 가장 큰 투자자이시기도 하잖아요”


병수의 말에 기억을 되짚어 보던 채현은 그가 누군지 생각났다. 호라이즌의 중독성에도 불구하고 합법화된 마약이나 다를 바 없다고 말했던 투자자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도 병원 이사장이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하다니하고 생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한국대병원 이사장이라는 말은 한국대학교 이사장이라는 말과 동일했다. 한국대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가는 명문대이다. 그런 사람의 딸이라니 정말로 생각보다 큰 거물이었다. 많이 허술하다고 생각했는데 곱게 자란 아가씨여서 그랬던 건가...


그리고 투자자라면 도린과의 친분도 있을 것이고 게임 개발에 관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투자자의 딸이 테스터였다니??? 처음 듣는 얘기였다. 투자자들에 관한 일과 1차 테스터들에 관한 일에 대해서는 도린이 처리하고 있었던 데다가 도린이 과거에 있었던 일을 알리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고 있었지만 이런 중요 사항까지 모르고 있었다니······. 하영이 가끔씩 자신을 헛똑똑이라고 말하는 게 정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부터 다른 사람을 너무 믿고 무언가에 몰입하면 주변을 못 본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김현수 씨가 클리어했을 때도 아무생각없이 행동을 해서 주변 사람들이 오해를 하지 않았었던가.. 채현은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 딴 생각을 할 때가 아니었다.


채현은 1차 테스터들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져만 갔다.


“감사해요. 알아본 자료 제 메일로 보내주시겠어요?”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 팀장님······.”


채현은 빠르게 핸드폰을 조작한다.


“계좌 확인해보세요”


잠깐의 정적


“감사합니다. 충성!!”


병수는 힘찬 목소리와 함께 전화를 끊었다. 채현은 병원 근처 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켰다. 메일을 확인하며 병수는 실력은 좋지만 돈을 너무 밝히는 게 흠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덕분에 채현의 돈이 너무 깨지고 있었다. 채현은 잔고를 확인해 보았다. 생각한 것보다 많은 돈이 있었다. 일하느라고 잔고를 확인 했던 것이 꽤 먼 옛날이었던 것이 생각났다.


그래도 이정도라니...


채현은 자신이 너무 일만 했었나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그리고 다시 잔고를 보다 생각을 긍정적으로 하기로 하였다. 그래 뭐 어차피 일하느라 쓰지도 못하고 쌓여가던 돈이었다. 티도 안 나는데 가볍게 생각하자.


[팀장님!! 항상 신속하고 정확하게 모시겠습니다. 필요한 일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부하직원이라기보다는 어디 흥신소 직원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 내용이 메일에 있었다.


가볍게 무시하고 첨부파일을 열어 보았다.


제일 먼저 나온 것은 인적사항이었다.


이름 : 이수연

나이 : 17

가족관계 : 아버지 – 이병찬(한국대학교 병원 이사장) 어머니 – 모름

배다른 오빠 1명과 언니 2명이 있음


....


특이사항 : 어렸을 적 사고로 인해 걷지 못한다고 한다. 사고 때 하나 뿐인 어머니를 잃었으며 당시 이병찬 이사장에게 입양되어 뉴스에 자주 보도됐었다. 갑작스런 입양에 혼외 자식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배다른 자식이었구나······.


이병찬 이사장과 그 직계가족이 회사의 가장 큰 투자자인 만큼 도린이 관련 일을 전부 하고 있다고 해도 채현은 가끔 그들을 만나야 했었다. 이병찬 이사장의 가족들 전부를 만나는 자리에서도 이수연은 못 봤던데다가 언급도 되지 않았었는데 배다른 동생이라 그랬을 것이라는 짐작이 갔다. 그런데 나이 70이 넘는 노인이 17살 된 딸이 있다니 부자들은 다 이런건가 싶기도하고 그동안 봐온 온갖 드라마들이 떠오르면서 채현은 이수연이 약간 불쌍해졌다.


남은 글을 읽어 내려가던 채현은 깜짝 놀라 핸드폰을 들어 병수에게 연락했다.


“병수 씨 메일 봤어요. 그런데 마지막에 첨부된 이 문서는 뭔가요?”


“아 보셨나요? 팀장님. 서비스입니다. 서비스. 제 실력도 보여드릴 겸 서비스로 드렸어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대단하다고 생각하시면 추가금을 입금해주셔도······.”


“서비스군요.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병수 씨”


채현은 병수가 미처 말을 다하기 전에 빠르게 전화를 끊었다.


실력이 대단한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 일 줄이야.


이 정도면 정말로 흥신소를 하나 차려도 될 것 같았다.


아니다. 전문 해커로 살아가도 될 정도...


채현은 메일을 보았다.


[외뢰인 ‘L’씨와 ‘이수연’씨의 친자확인 감정서]


다시 봐도 대단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


흰 빛이 가득한 공간


이곳에 얼마나 있었을까


가득한 빛은 감각을 무뎌지게 하는 듯했다. 꽤 시간이 흘렀을 거라는 짐작만 들 뿐이었다. 아까부터 한 방향으로 걷고 있었지만 끝이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어떤 마법에 의해 전혀 다른 곳으로 온 듯 했다.


“도대체 뭐냐고”


털썩


나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팀장을 불러 도움을 구해 봤지만 아직도 자리를 비우고 있는지 응답이 없었다. 그때였다. 어떻게 해야 될지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데 멀리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깜짝 놀라 발자국 소리가 나는 쪽을 보니 한 남성이 나를 향해 오고 있었다.


그 얼굴은 익숙한 얼굴이 아니었지만 누군지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


“저건 나?”


아니 정확히는 장이었다.


장이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비장한 표정으로 걸어오던 장은 천천히 검을 뽑고 있었다.


나는 도대체 지금의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엉거주춤 일어서는데 장이 도약을 했다.


위험하다!!!


나는 급하게 옆으로 뛰었고 내가 있던 자리에는 장이 내려친 검이 꽂혔다. 장은 다시 아무말 없이 땅에 꽂힌 검을 뽑아 다시 나를 향했다.


“이봐!! 왜그래? 나를 왜 공격하는 거야? 아니 애초에 너가 어떻게 나란 같이 있을 수 있는거야?”


장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장은 계속해서 나를 향해 검을 휘둘렀고 기사인 장의 검은 날카롭게 나를 위협했다. 여행하며 앤 설린에게 배운 기본기가 없었다면 피하지 못했을 것이다. 장과 앤 설린은 루스펠란의 기숙학원에서 검술을 배웠고 둘은 기본적으로 루스펠란 검술을 구사했다. 졸업 후 시간이 지난 지금은 약간 달랐지만 앤 설린에게 남아 있던 루스펠란의 검술이 장에게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슬슬 한계였다. 짧게 속성으로 배운 것으로 피할 수 있는 검은 초반의 몇 번 뿐이었고 장의 검은 어느새 내 몸을 스치고 있었다.


“그만!! 그만해!! 말로 하자고!!!”


도망치던 내가 뒤로 넘어졌다. 이제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장이 입을 열었다.


“검을 들어라”


중저음의 목소리가 짧고 굳게, 닫힌 입을 열고 나왔다. 장은 여전히 무섭게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무 변화 없는 표정은 내가 환청을 들었나 싶을 정도였다. 장의 검 끝이 서슬퍼런 빛을 내며 내 얼굴 앞에 있었다.


“검을 들어라!”


다시 한번 장의 입이 열리고 나는 서둘러 일어서 안전거리를 확보했다.


“이봐!! 왜그래!! 우리가 싸울 이유가 없잖아”


“검을 들지 않겠다면 베겠다”


장은 무섭게 나를 노려보고 있었고 죽이겠다는 기세로 나에게 다가왔다. 너무나 빠른 속도였다.


장은 진심이었다.


이번은 피할 수 없다.




결국 나는 검을 뽑아 달려오는 장의 검을 쳐냈다. 장의 힘과 기세에 검을 쥐고 있던 손이 저려왔다.


장은 당황하지 않고 바로 다음 공격을 해왔고 나는 뒤로 물러나며 장의 공격을 간신히 피했다. 이후 몇 번의 검격이 이어지고 나는 계속해서 뒤로 물러났다. 이곳이 뻥뚤린 개활지여서 다행이었지 좁은 곳이었다면 나는 이미 궁지에 몰렸을 것이었다.




결국 장이 검이 나의 검을 쳐냈고 나는 검을 놓쳤다. 장의 검이 쓰러져 버린 나를 향했다.


“검을 들어라”


장은 끝을 내지 않고 나의 행동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 싸우자는 거냐?


악이 받쳤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와 싸우고 싶은거냐


마음 속 깊은 어딘가에서부터 무언가가 끓어오르고 있었다.


그래 어울려 주마


화가 난다.


검을 다시 잡았다.


무력감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충분히 경험했다.


이렇게 무력하게 당하지 않기 위해서 앤 설린에게 검술도 배웠다.


나도 무언가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저항하고 싶다.


이 무력감에


검 손잡이를 잡은 손에 힘을 더한다. 그리고 그동안 배운 것들을 떠올렸다.


잠깐 생긴 틈을 놓치지 않고 장의 검이 온다.


오른 쪽으로 온다


뒤로 피하고 검이 지나간 궤적으로 내 검을 찔러 넣는다.


하지만 내 검이 들어가 전 찰나에 장의 뒷발이 날라온다.


휘두른 검과 함께 매끄럽게 이어지는 뒷발 차기였다.


다가가던 나의 턱이 아슬아슬하게 발차기를 피한다.


약간 스쳤는지 어지럽다. 하지만 이대로 쓰러질 순 없다. 나는 장의 발을 붙잡는다.


기사를 상대로 치사한게 어디있겠어


나는 장의 발을 깨물었다. 장이 인상을 찡그린다.


장이 발을 거두고 나도 장쪽으로 끌려간다. 동시에 장이 나를 베기 위해 뒤를 향했던 검을 올려 친다.


나는 장의 발을 놓고 옆으로 구른다. 턱이 스쳐서 생긴 어지러움이 한결 나아졌다.


장의 모든 동작은 물흐르듯 매끄럽게 이어지고 있었다.


완성된 루스펠란 검술은 물과 같았고 아름다웠다.


그에 비해 나는 엉망이었고 어설펐고 추했다.


나는 그의 행동에 가까스로 대응하고 있었고


우리 둘의 싸움은 계속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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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실패 (1) +3 22.08.04 34 2 13쪽
52 이수연 (2) +4 22.07.31 41 3 11쪽
51 이수연 (1) +2 22.07.30 39 2 13쪽
50 죄악감 +2 22.07.24 33 2 11쪽
49 여왕거미 +4 22.07.23 47 3 12쪽
48 외출 +4 22.07.21 42 2 13쪽
47 흔들다리 효과 +2 22.07.19 38 2 12쪽
46 장 그랜시아3 +2 22.07.17 35 2 9쪽
» 장 그랜시아2 +4 22.07.16 46 3 10쪽
44 병원에서 +4 22.07.14 49 4 10쪽
43 피오드 숲 신전2 +2 22.07.12 41 2 11쪽
42 피오드 숲 신전1 +4 22.07.10 47 3 10쪽
41 빠져들다 +2 22.07.08 43 3 10쪽
40 엘프들과의 회담 +2 22.07.08 45 3 12쪽
39 피오드 숲의 엘프 +4 22.07.07 45 3 10쪽
38 판도라의 상자 +2 22.07.05 45 3 11쪽
37 의심의 시작 +8 22.07.03 51 3 10쪽
36 숲속의 재회 +4 22.07.02 50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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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엘프 순찰대와의 만남 +2 22.06.28 52 3 10쪽
33 세번째 접속 +4 22.06.26 60 3 10쪽
32 두 번째 클리어 +2 22.06.25 56 2 11쪽
31 전야제의 밤 +4 22.06.18 62 3 12쪽
30 장 그랜시아 +7 22.06.18 64 3 10쪽
29 비극 +4 22.06.16 65 3 12쪽
28 의문 +6 22.06.16 67 3 10쪽
27 데카메론 +2 22.06.16 58 2 10쪽
26 루스펠란 반란군 +3 22.06.16 58 2 11쪽
25 들모아(2) +4 22.06.16 63 3 9쪽
24 들모아 +4 22.06.15 61 3 9쪽
23 새로운 시작 +4 22.06.12 65 3 10쪽
22 정비 +2 22.06.12 66 2 10쪽
21 부러움 +1 22.06.12 72 2 10쪽
20 호라이즌 +2 22.06.11 78 2 10쪽
19 작별 +4 22.06.11 85 3 12쪽
18 새끼 드래곤 +2 22.06.11 79 2 11쪽
17 결계 +2 22.06.05 86 2 9쪽
16 또 하나의 현실 +2 22.06.04 87 3 11쪽
15 신전으로 가야한다 +6 22.06.04 88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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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성벽위 전투 +2 22.06.01 116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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